호주·뉴질랜드까지 덮친 신흥국 통화위기, 호주달러화 22개월래 최저치
무역전쟁으로 원자재 수출 직격탄, 뉴질랜드 달러도 연초보다 7% 하락
신흥국을 덮친 통화위기가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들 국가는 선진국으로 분류되지만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 낀 탓에 외국인투자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위기의 한복판에 놓이게 됐다.
9월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다우존스는 호주달러화 가치가 내리막을 이어가며 2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8월 31일 호주달러 1$당 미화 0.72달러 선이 깨진 호주달러 가치는 3일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083% 추가 하락한 0.7194달러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 가치는 연초보다 8%가량 하락한 상태다.
외신들은 호주와 미국의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수준마저 높은 것이 호주달러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2년 넘게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동결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현재 연 1.75~2%인 금리를 이달과 오는 12월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호주가 AAA등급 선진국 가운데 외부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질랜드달러화 가치도 미 달러화 대비 연초보다 7%가량 떨어져 이날 1뉴질랜드달러당 0.77달러에 거래됐다. 미 달러 강세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원자재 수출국인 뉴질랜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외국인투자가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질랜드 기준금리 역시 1.75%로 향후 미국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닉 트와데일 시드니증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호주·뉴질랜드) 투자가들 사이에서 글로벌 무역갈등이 계속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