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정체성에 나타난 원주민의 역사 문화유산의 가치와 확장성에 대한 문제점(5)
※ 본 논문은 「역사문화연구 제46호」(2013년)에 게재된 학술논문으로 호주의 지역적 특수성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원주민의 대량학살, 토지강탈 및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함께 현재 호주 국가정체성에 미치는 원주민사회의 긍정적, 부정적인 사안들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지역 역사문화 연구에 관한 학계의 이해와 관심을 도모하고자 한다. 신문형식상 각주는 생략한다.
III. 원주민의 가치 확장성에 대한 문제점
이장에서는 본문 제2장에 나타난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유산 가치를 확장하는데 있어서 아직까지 원주민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주요 쟁점사항과 개선 방향을 1. 분쟁중인 원주민의 영토권, 2. 말살된 원주민의 정체성, 3. 사회적으로 심각한 원주민 범죄율 순으로 검토하였다.
3. 사회적으로 심각한 원주민 범죄율
2010년 호주범죄보고서 <도표 1>에 따르면 호주 원주민은 일반 호주 시민보다 구치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14배나 더 높게 나타났으며, 성인 원주민 43명 중 1명꼴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불과 호주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원주민이 호주 전체 구치소 수감자 중 25%를 차지하고 있는 점에 대한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원주민 수감자 중 90% 이상이 남자원주민(이 중 48%가 30세 이하)으로, 25세에서 29세에 해당하는 전체 원주민 15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하 구치소 수감자 중 여자원주민은 44%로 나타났다. 호주 전체 10-17세 사이 청소년 구치소 수감자 중 원주민청소년의 비율은 59%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성인범죄와 재범률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주민의 경우 출감 후 2년 내 재범률은 55%이며, 75% 이상이 다시 수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1] 2008년-2009년 지역별 구치소에 수감된 원주민과 비원주민의 비율(좌)과 나이에 따른 지역별 구치소에 수감된 원주민 비율(우) (호주통계청, 2009)
선행연구에서는 원주민의 폭행습관, 알코올·마약중독, 높은 실업률, 그리고 소득·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범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식민지 시대 가해의 역사와 사회적 차별은 원주민사회를 더욱 고립시켜 높은 범죄율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지적하였다.
1) 원주민의 폭행습관
2009년 호주범죄보고서에서는 원주민사회에 가장 만연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는 원주민 여성은 비원주민 여성보다 34배 높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들이 어른이 된 후에는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습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여자원주민은 폭력의 대상인 점을 저적하고 있다.
이러한 폭행습관은 원주민사회의 종족 간 불화, 사회적 차별, 술과 마약 중독, 정신건강문제, 그리고 가정폭력을 묵인하는 원주민 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호주 원주민의 폭력방지 재활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에서는 폭력성이 높은 남자원주민의 경우 자존감(Self-esteem)이 낮고, 갑작스런 좌절감에 빠져 쉽게 분노하며 무기력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폭력성의 주요 원인으로 가족 혹은 종족 간 불화, 동료 간 경계심, 알코올에 의한 흥분과 감정조절 실패로 보고 있다.
2) 원주민 알코올중독
2005년 호주범죄연구연의 발표에 의하면 원주민의 폭력성과 가장 심각하게 연관성을 나타내고 있는 알코올중독 현상은 75% 이상의 살인범죄에 해당하는 가해자와 피해자에게서 나타났으며, 이는 22.5%에 해당하는 비원주민 살인범죄자의 알코올중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원주민범죄자 중 경찰 체포 당시 69% 이상의 남자원주민과 60% 이상의 여자원주민이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70% 이상에 해당하는 원주민범죄자가 체포 30일 전에 마리화나 마약을 복용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원주민의 알코올중독과 범죄에 관한 상관성은 서부호주경찰국이 지난 2009년 Halls Creek과 Fitzroy Crossing지역에 음주금지령 발표 후 총 14주간 50% 이상 범죄율이 감소한 사례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3) 원주민의 정신적 외상
원주민범죄와 관련 있는 정신건강에 관한 호주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6.6%에 해당하는 성인 원주민이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다수 원주민은 비원주민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원주민 심리치료사인 Darrell Henry 박사는 서부호주 지역 원주민사회에 속한 원주민의 대다수가 세대에 이르는 정신적으로 잊지 못할 깊은 상처(외상, Trauma)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강탈당한 역사와 인종차별, 가족과의 강제적인 결별에 따른 비통함과 친 가족의 짧은 생존율 및 사망, 폭행 등은 원주민 상처를 더욱 깊은 늪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4) 원주민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교육수준
2009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구치소 수감자 중 일자리가 없는 원주민의 비율이 일자리가 있는 원주민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직업과 교육에 따른 범죄에 관한 보고서에서는 직업을 가진 원주민의 범죄는 호주 전체 범죄 10만 건당 332회로 직업이 없는 원주민의 6,495회보다 매우 낮게 나타났다. 정규 학교과정을 마친 원주민의 범죄율의 경우 호주 전체 범죄 10만 건당 164회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주민의 2,217회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만을 보았을 때 직업과 학교 교육이 원주민 범죄율을 궁극적으로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직업을 가진 원주민의 범죄율은 직업이 없는 비원주민에 비해 13배 높게 나타났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원주민의 경우 상대 비원주민보다 10배 높은 점을을 감안할 때 좀 더 다양한 원주민 범죄사례 분석이 요구된다.
위와 같이 원주민범죄에 따른 구치소 수감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주 전역 구치소에서 호주 원주민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범죄를 저지른 호주 원주민들이 수감되기 이전에 좀 더 많은 선택 사항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호주정부의 실천적 방안을 살펴보면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건강지원, 경제발전, 그리고 원주민사회와 지역사회를 동원한 쇄신안을 마련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주민의 폭력성, 분노, 알코올중동, 정신건강에 대한 다양한 카운슬링과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다.<다음호에 계속>
강재원 박사(시드니동산교회다문화선교부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사회과학과 국제학대학원 박사)
현> 세계스포츠선교회 호주지부 총무(태권도 공인 7단), 다문화정책 및 사회심리학 논문 다수발표, 현재 3H(Healing, Hope and Heaven) 프로젝트 진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