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 방한해 북한 영화 제작 뒷얘기 밝혀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기획 의도·촬영 과정 소개
호주 여성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의 눈으로 본 북한 평양의 모습이 공개된다.
북한의 정식 허가를 받고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이하 ‘안나’)를 촬영한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9월 10일(월) 방한 기자회견을 하고 이 영화의 기획의도 및 촬영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녀는 2012년 평양을 방문해 3주간 머물면서 북한의 영화 제작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북한의 선전·선동 영화 제작 기법을 배워가는 과정이 영화의 내용이다. 기존 북한을 다뤘던 대다수 다큐멘터리가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다국적 기업의 호주 시드니 파크 셰일가스 채굴 시도를 막기 위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선전영화를 제작한다는 평양으로 향한다. ‘북한 스타일의 선전 영화’로 채굴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당시 북한의 허가를 받는 데만 2년이 걸렸다.
북한에서의 촬영과정에 제약이 많았으며, 북한 관리들은 카메라 앵글이 어디를 잡는지 감시했고, 촬영본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미리 보여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한 호주 대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필리핀 등에서 자랐다는 그녀는 어렸을 때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남북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한편 9월 13일 한국에 개봉되는 이 영화는 그동안 DMZ국제다큐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서 소개된 적은 있지만 극장에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나’는 기존 북한을 다룬 대다수 다큐멘터리가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했던 것과 궤를 달리한다. 체제를 옹호하고 선전·선동의 도구로 영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북한의 선전영화 제작 노하우를 배워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안나 감독이 선전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비교적 코믹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여전히 남북 분단의 현실에 직면해 있는 한국의 관객들은 이 영화를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