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테러우려 확산에 대한 대처와 반발
테러위험증가로 이슬람교도 증오범죄 속출, 10대 소년 멜번 경찰서 테러중 사망하기도
지난 9월 18일(목) 호주연방경찰과 지역 경찰, 호주안보정보기구(ASIO)는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진행된 대대적인 대(對)테러작전을 통해 15명을 체포하고, 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계 호주인 오마르잔 아지리(22) 등 2명을 기소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불특정 다수를 참수하는 방법으로 호주 내에 테러 공포를 확산시키려 했고, 주동자의 경우 중동의 ‘이슬람 국가’(IS) 조직으로부터 직접 지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호주 경찰당국의 발표는 테러관련 청정지역이었던 호주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역이 아님을 상기시켰다.
호주 테러 우려 확산, 이슬람계 과잉대처 반발
호주 내 무차별 참수 테러를 모의하던 수니파 ‘이슬람 국가’(IS) 추종자들이 검거되는 등 테러 청정지역 호주에서 테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호주 보안 당국은 수도 캔버라의 연방의회 등 주요 관공서에 무장 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면서 경계의 수위를 높였다. 정보 당국이 테러조직이 관공서 건물을 공격해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 고위 정부 관계자를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호주 정보 당국은 호주내 약 100명의 IS 지지자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토니 애봇 총리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또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럭비, 호주식 풋볼 리그가 열릴 때마다 테러 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 경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국의 이런 치안 조치는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인종차별로 인한 사회분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드니의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와 조직원 100여 명은 지난 18일 오후 시드니 서부 이슬람 중심지인 라켐바에서 “정부가 안보 상황을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새벽 시간대에 진행된 당국의 가택 수색작전으로 여성과 어린이에게 두려움을 가져다 줬고, 정부가 대다수의 무고한 이슬람 교도들을 테러 분자로 의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토니 애봇 총리는 당국의 조치에 대해 변호했다. 애봇 총리는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았을 때 우리는 강경 대응할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하며, 정부는 범죄와 잠재적인 범죄에 대응한 것이지 특정 종교나 공동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호주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뒤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증오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 정부가 대규모 대테러 작전 등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대한 테러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이슬람교도가 많이 거주하는 시드니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인트 등을 이용해 이슬람교 사원에 증오와 욕설이 담긴 낙서를 한다거나 상점에 협박 서한을 보내고, 길거리에서 이슬람교도 여성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 등이다. 한 협박 서한에는 “테러에는 테러로, 피에는 피로, 폭탄에는 폭탄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서부의 리버풀 등 이슬람교도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증오범죄가 주로 발생하고 있지만 반 이슬람교 정서는 호주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슬람교도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거나 욕설을 퍼붓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며 오히려 이슬람교도가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호주아랍협의회 창립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조지프 와킴은 호주 정부의 대테러 작전이 테러리스트가 될 위험이 있는 사람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정작 테러를 당하고 있는 것은 이슬람교도라고 주장했으며, 호주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가 번지면 자칫 테러와 무관한 이슬람교도까지 서방 세계를 상대로 한 테러 행위에 가담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정치인 ‘부르카 금지해야’ 주장해 논란일기도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속출하는 중에 이번에는 한 여성정치인이 이슬람 여성 전통복식인 부르카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파머연합당 소속 재키 램비 상원의원이 국영 ABC방송에 출연해 호주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램비 의원은 “부르카 착용 문제는 국가안보 이슈 … 나는 내 사무실에 부르카를 착용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람 율법 자체가 테러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슬람 율법을 추종하는 사람은 호주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슬람 율법의 어떤 내용이 테러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램비 의원이 반 이슬람 정서가 고조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자 호주의 이슬람단체 지도자들은 상황을 진정시켜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바논 공동체 지도자인 자말 리피 박사는 “이들은 미개한 발언을 일삼는 극단주의자의 편에 서서 호주 국민을 배신하고 있다 … 정치 지도자들의 역할은 상황을 진정시키고 선도하는 것이지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호주이슬람친선협회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램비의 영합주의는 결과적으로 자원자를 모집하는 IS를 돕는 격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호주정부, 시리아·이라크 등 ‘테러지역 여행금지법’ 의회제출
호주국민 60여명이 테러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호주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이른바 ‘테러지역’에 대한 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호주정부는 24일 자국민의 테러조직 근거지 여행을 범죄행위로 간주하는 내용의 대테러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개정안에는 외무장관이 인정하는 테러조직 활동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최고 징역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정부나 유엔이 인정하는 자격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거나 언론보도, 가족방문 등 합법적인 이유가 있을 때는 여행을 허가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다음달 10월 17일까지 의회정보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표결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10대 청소년 멜번 경찰서 테러중 사살돼, IS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출신 51개국에 달해
지난 23일 멜번의 한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 테러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호주경찰은 23일 밤 멜번의 한 경찰서 건물에 괴한이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2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지만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경찰을 공격하다 숨진 괴한은 18살의 남성으로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년은 테러용의자로 수배돼 여권사용이 제한된 상태였다. 당국에 의하면 그는 호주정보기관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경찰당국은 “소년이 이슬람테러단체 IS의 일원으로 보인다 … 흉기로 공격하기 전 토니 애봇 호주총리에 대해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 총리는 IS의 테러위협에 대한 회원국간 대응책 등을 논의하는 UN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순방중 이었다. 호주당국은 최근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IS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에 의한 내부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사고로 호주정부는 국가보안을 강화하고 테러용의자에 대한 검문을 강화했다.
지난 15일 파리에서 미·영·러와 아랍 각국 등 약 30개의 국가와 국제기관의 외교장관들이 모여 이슬람국가 대책을 협의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해 이슬람국가와 싸울 이라크 정부 측에 ‘적절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슬람국가 해체를 위해 군사적 행동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한편 무기공급 및 인도적 지원, 자금제공 등 폭넓은 형태를 이용한 포위망 형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슬람국가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출신국 숫자가 51개에 달하는데 이런 흐름을 막아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