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시가행진 없는 안작데이
호주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안작데이(Anzac day)에 금년도는 코로나바이러스-19로 시가행진을 금하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2차 세계대전에 참석한 노병들은 이제 1만4천600명이 생존해 있는데 모두 95세 이상이다. 이번 Covid-19는 노인들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줄이고 NSW총독 마가렛 비즐리와 주지사의 기념사만 행하도록 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안작데이 행진을 75년 계속해 왔지만 이번만은 금하기로 하였다.
안작데이인 지난 토요일(4월 25일) 세계적으로 Covid-19 사망자는 20만 명으로 기록되었으며, 미국의 사망자는 4명중에 1명이 영국의 사망자는 10명중에 1명이라고 한다. 여행금지, 영업금지 등 방역정책으로 크게 숫자가 줄어든 호주는 최고 하루에 400명이 발생하던 것이 4월 27일 현재 전국적으로 10명이 늘어 총 확진자가 6,720명이고, 사망자는 83명이다. 그러나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이 다가옴으로서 미국이나 영국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수도 칸베라에 위치한 전쟁 박물관에는 현재까지 전사자 수가 10만2,000명인데 세계 1차 대전에 사망자 6만 명이 넘고 제 2차 대전 사망자는 39,000명인데 그 당시 7백만 인구에 비하면 연합국 중에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시드니 남쪽 “프린세스 하이웨이”를 달려 2시간 정도 가면 “Berry”라는 곳에 도착한다. 15분 거리에는 Seven Mile Beach가 있다. 이곳에 1차 대전 당시 1,600명이 살았던 해변 동네인데 군대 간 사람 220명에 돌아오지 못하고 외국 땅에 뭍이진 사람이 54명이였다고 한다. 1차 대전 당시 호주군의 비참함을 보여준다.
세계 1차 대전이 유럽에서 시작한 때는 1914년 7월 28일이였다. 영국과 프랑스 군의 연합국은 흑해를 통해 러시아 군대가 내려오도록 길을 만들기 위해 터키 영토인 “갈리폴리” 반도를 석권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 영국, 프랑스 군대 수십 만이 이곳에 모여 전투를 했지만 독일의 신무기 기관총 부대와 막강한 오토만 터키의 강력한 저항으로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전투는 소강상태에 있었다. 이 때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Anzac) 부대 1만5천명이 새로 옴으로서 이들을 상륙시켜 적과 대항시켰다. 그때가 1915년 4월 25일 아침 4시경이었다. 잘 훈련이 되지 못한 상태의 안작부대는 인해전술로 진격하다 일시에 사망자만 4,000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헤아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때 기사는 “총알에 맞은 18세 청소년들은 총을 맞아 몇 바퀴 돌면 쓰러지고 잠시 후 가슴에는 뜨거운 피가 튀어나오고 살려달라는 부상병의 소리는 참아 듣기 어려웠다”고 썼다. 지금은 아침 4시, 이들의 뜨거운 피를 기념하기 위해 진혼나팔을 울린다.
그 당시는 탱크가 없어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사망자들이 6만이라고 하지만 전쟁이 끝나는 1918년 11월 11일까지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조차 어렵다고 한다. 더욱이 그 당시 유행하였던 스페니쉬 독감(사실은 미국부터 시작했음)으로 세계 인구가 5천만 명이 사망했다. 호주 군대에서도 수많은 군인이 죽어갔지만 숫자파악이 않된다. 이들이 1919년에 돌아와서 5백만 인구에게 “스페이니쉬 독감”을 호주 내에 퍼트리기 시작했다. 인구의 40%가 감염되었고 사망자만 12,000명이나 되었다. 그때 실천한 것이 오늘날 Covid-19처럼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안 쓰고 외출하면 큰 벌금) 또 고령자들을 격리하기 위해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만날 때는 손자 손녀들은 유리창문을 닦고 손으로만 인사하도록 했다.
안작 부대 희생을 통해 해가 지지 않는 식민지를 가지고 큰소리 쳤던 모국 영국인들에게 “죄인의 후손” 또는 아름다운 호주 해안을 “주검에 해안”(Fatal Shore)이라 부르면서 호주를 무시했던 그 당시 영국인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동족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과거 이라크, 시리아 등 영국이나 미국이 참전하는 곳은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 참전하는 것이 호주의 정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안작부대에서 시작한 호주의 애국심이란 첫째로 가정을 사람 하는 것(Love family), 둘째는 지역사회, 동네를 사랑하는 것(Love Community), 셋째로 국가를 사랑하는 것(Love Country)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돕고, 자기 생각을 버리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평등사회(Egaritarian)을 구성하는 것과 Mateship(친구사랑)이다. 천박한 자연환경에 노출된 호주인들은 가뭄, 홍수, 산불이 발생하면 서로 돕는다. 근래 퀸스랜드 중환자실에서 전염을 각오하면서 환자를 간호했던 간호사들도 아프카니스탄에서 병원에 근무하면서 안작정신인 애국심을 배운 간호사 의사들이였다고 한다. 영국 미국의 전쟁에 동참해서 많은 희생자를 발생한 만큼 전승국의 전리품도 많아졌다. 이 넓은 대륙, 넓은 대양 등 남극 등 모든 이권에서 호주는 이들의 피의 대가를 많이 누리는 나라이다. 그러나 일부 젊은층은 “What can we learn from them?” 묻고 반항하기도 한다.
의견이 많은 학교개학 문제
미국에서는 사립학교에 정부가 절대 자금 지원을 하지 않는다. 사립학교 자체가 특수 교육목적을 가지고 운영한다. 그러나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아주 작은 금액만을 지원해 주고 있다. 반면 호주는 사립학교에 정부 지원금이 크다. 2018년 지원금 내용을 보면 공립학교 한 학생에게 13,444불이 지출 되었는데 80% 이상이 주정부 자금이었고, 연방정부는 20% 이하였다. 그런데 가톨릭 학교 학생 한 명에게 정부가 지불해 준 액수는 11,510불이고 일반 사립학교 학생에게는 9,601불인데 이중에 연방정부 지원금은 80%가 넘고 주 정부는 20% 이하이다.
초창기에는 호주도 사립학교에 자금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았다. 일반인들의 자녀는 공립학교에 다녔으며 가난한 학생들이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그런데 NSW “골번”(Goulburn) 지역 가톨릭 학교가 학생들이 수업료를 못내 폐교가 되었는데 이들이 모두 공립학교로 오게 되자 학교를 신축 내지 증축하게 되었다. 그 당시 학교 신축이나 증축에 자금이 많이 들어 가톨릭학교에 자금을 주어 운영토록 하면 경제적일 수 있어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1970년대 성공회나 개신교 계통 사립학교는 주지 않고 가톨릭만 주느냐 해서 연방정부가 전부 주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 가톨릭 학교가 전국에 1,756개가 되며 일반 사립학교도 1,099개로 증가 되었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수는 390만명중 140만명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규정상 최종 초,중,고 관리는 주 정부가 하고 연방정부는 대학을 관장한다. 근래 교원노조 대표는 모리슨 수상에게 많은 선생들은 “좁은 학교에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인 1.5m도 없는 실정에 학생들의 등교는 선생이나 학생들에게 Covid-19 감염에 위험이 있고, 앞으로 독감시절이 시작되고 있으니 학교 등교를 안전할 때까지 연기하자”고 하자, 모리슨 수상은 학교는 안전한 곳이다. 버스운전사도 위험 속에서 운전을 하고 슈퍼마켓 직원들도 위험 속에서 일하고 있으니 선생들도 동참해서 빨리 전원 학생이 학교에 나오는 것을 도와 달라고 했다. 며칠 후 “덴 테안” 문교장관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이 약화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하였다. 그와 더불어 사립학교에 7월중에 지급할 예산중에 1.5%가 되는 액수를 17억불을 미리 5월 안에 1차 지급하며, 나머지는 6월 9일 경에 지급할 것이라고 말해 사립학교에 환심을 샀다. 그러나 조건이 있는데 6월 1일부터 전교생의 50%정도 출석해서 정상수업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중,고의 관리를 맞고 있는 주 정부의 동의없이 사립학교 단체에 말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빠른 시기 내에 등교를 원하지만 Covid-19의 겨울철에 재감염 문제로 등교를 늦추려는 주 정부와 연방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특히 빅토리아 주(주지사 Daniel Andrews)는 조급한 등교보다 Covid-19 전파를 막기 위해 Online 수업을 지속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 인구와 비슷한 미국 매사추세스 주의 사망자가 3,000명이 넘고 있다. 제2의 전파로 예고되는 겨울철이 오는데 주의해야 한다고 조급한 등교를 반대하고 있다. “싱가폴은 학교 등교를 서두르다가 많은 확진환자로 고생하고 있다. 과연 연방정부가 학교는 안전하다는 말을 믿어도 되는가?”라고 했다.
사실 12학년과 새로 학교에 입학하는 유치원 학생부터 등교는 더욱 시급하다. 근래는 HSC를 아주 쉽게 출제하고 학교성적은 12학년보다 11학년을 기준으로 하자는 안이 대두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연방 정부, 주정부 선생들의 의견이 각기 분분한 실정이라 자녀 학교 보내는 문제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과거 조사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90%이상이 반대하다가 근래는 84%로 하락했다고 한다.
NSW 주 정부는 5월 11일부터 한 학생이 일주일에 하루만 나오도록 하면서 서서히 등교율을 높이자는 것이고, 퀸스랜드 역시 5월 15일에 모든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남부 호주, 서부 호주는 신규환자가 없으니 빠른 시일내 등교 하자고 한다. 연방정부나 주 정부는 빠른 시일내 정상 수업을 바라고 있다. 문제는 Online 수업이 거의 완벽하다 하지만 선생과 직접 만나 배우고 학생들 간의 협조를 통해 얻어지는 사회적 배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학생중에 20% 정도는 가정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살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가 Online 공부를 하는지 다른 짓을 하는지 알 수도 없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Online 교육을 하면 특히 수학(셈하기)이 일반 학교 수업보다 13.4%가 낮아지고, 읽기(Reading)는 7.6%가 저하 된다”고 한다. 호주는 읽기, 쓰기, 셈하기 증진을 위해 NAPLAN에 많은 예산을 들여서 실시하여 오고 있다. 수학은 앞으로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4차 산업혁명시대 기본이다. 그래서 각 주 마다 수학과목을 중요시 하고 있다. Covid-19가 호주에서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방심하지 말고 겨울철을 잘 지내야 한다.

하명호 (SBS 방송인,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