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테러 공포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
2001년 9.11 사태 이후 14년 동안 대 테러전쟁에 쓰인 비용이 자그마치 4조 달러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반대로 테러가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 3월 22일 또 유럽의 심장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31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당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부터 12월의 샌버나디노 테러, 이번의 브뤼셀 테러까지 상처가 아물 틈도 없이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는 추가 테러를 경고하고 원자력 발전소에도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들은 계속 잔혹한 살육 행위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브뤼셀 테러로 유럽은 충격에 빠지고, 공포의 파장은 전세계 모든 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겨 주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년간 이라크·시리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백인을 공격한 테러 횟수는 29건이고 이로 인해 1,2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인 사망자는 659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현지인들이였다. 이들이 테러를 증가시키는 이유는 ‘상처입은 맹수가 더 무섭다’고 IS의 점령지역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연합국의 강력한 공중 지원하에 점점 훈련된 이라크 및 시리아 군대에 밀려 힘이 약화되고 있다. IS가 한창 기세를 올리던 지난해 여름에 비하면 지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는 3월 2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또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로 중동 전문가인 대니얼 바이먼 교수도 IS가 지난해의 최대 영토에 비해 이라크에선 40%, 시리아에선 20% 쪼그라들었다고 했다. 모슬렘중 수니파가 80%이상이라 많은 수니파들이 같은 수니파인 IS 점령을 환영했지만 장기간 조직적인 연합군의 장기간 폭격으로 겨울철에 연료조차 수송이 되지 않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은 현재 IS 극단주의를 크게 반대하는 단체도 나타나 대항하기도 한다. 더욱이 특수부대 호주군 300여명의 훈련으로 이라크군이 엄청나게 강해졌다. IS가 발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들은 해외에서 민간인들을 괴롭히면서 계속적인 테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산세력도 무려 70여년이나 가지 않았는가?
‘테러시대’에 우리가 우선 가져야할 것은 안보의식이다. 수사당국에 협조해서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모든 범죄가 그러하듯 테러 역시 시민의 제보 만큼 예방에 효과적인 것은 없다. 테러는 언제고 발등에 떨어질 수 있는 불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사회적 분열과 불신을 초래하는 공포심은 더 더욱 금물이다. 테러를 현실로 인식하는 한편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슬렘 교도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들이 협조해야만 범인색출도 큰 도움을 받는다. 그렇다고 좌파적 발상으로 지나친 관용은 금물이다.
독일 “메리켈” 수상은 유럽국가들의 협의도 없이 모든 “시리아 피난민”을 유럽에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많은 테러 분자들이 시리아 가짜 여권을 가지고 유럽각처에 잠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정부보다 국민이 나서 이들의 입국을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한심스러운 것은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테러 주범”이 살라 아브데슬람(Salah Abdeslam이 파리를 떠나 300km도 되지 않는 벨기에 브뤼셀 모슬렘 지역인 몰랜빅(Molenbeek)에 무려 5개월이나 숨어 있다가 지난달에 체포되었다.
브뤼셀은 유럽연합의 수도이며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NATO 본부가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런데도 벨기에 인구 1,100만명에 IS 지원자는 무려 516명이나 된다. 호주는 2,300만명에 130명을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크다. 브뤼셀에 북서부지역 모슬렘 밀집지역인 몰랜빅(Molenbeek)은 “Capital of Terror”(테러의 수도)라고 불리운다. 비좁은(6평방키로) 지역에 9만6천346명이 살고 있는데 10명중에 4명이 모슬렘이다. 이곳에만 모슬렘 사원이 22개이다. 실업율은 30%이고 25세 이하 실업율은 42%로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이다. 모나코에서 온 이민자가 주로 이고 터키에서도 온 이민자들로 되어 있다. 경찰은 밤 9시부터 아침 5시까지는 범인을 체포하지 않는다고 한다. 얼마나 경계가 허술한지 파리 테러주범이 자기가 자란 곳에서 5개월 동안 방황해도 검문한번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호주도 2번이나 시드니 테러를 경험한 NSW 주지사(마이크 베어드)는 연방정부가 테러용의자를 경찰이 허가 없이 28일간 구금해도 된다는 법을 현 말콤 턴볼 연방정부가 14일로 줄였다. 마이크 베어드 주지사는 다시 28일로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현 연방정부는 전혀 반응이 없다. 전 NSW 노동당당수 “로버트슨”의 보증으로 시드니 테러범 “Moni”가 석방한 일은 생각해 볼일이다.
역으로 IS 세력 약화를 말하는 증거라고 한다. 바로 그 때문에 당분간 유럽에서 IS의 테러가 늘어날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예상은 마찬가지이다. 미·소 냉전이 70년이나 계속 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는데 IS의 테러는 오래 갈 것을 예상을 하고 있다.
IS 추종자 중에 전혀 종교적이지 않고 한 번도 이슬람사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앙에 의한 범행이라기보다 2세로서 사회적 차별과 취업·경제적 불평불만의 누적된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는 것이 밝혀졌다. 호주의 테러 방지법은 전 보수당 토니 아보트 시절에는 테러용의자를 경찰이 법원에 허가없이도 28일간 구금토록 했으나 좌파 성향의 말콤 턴볼이 되고 14일로 줄였는데 NSW 마이크 베어드 주지사가 근래 다시 28일로 해줄 것을 연방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테러 위험을 현실로 안고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안보의식을 가지고 시민들의 제보가 필요하다. 아울러 필요한 것은 공포심에 대한 경계이다. 지나친 불안은 금물이다. 모슬렘을 비난해서는 않된다. 그들의 협조 없이는 테러분자 색출이 힘들다.
하명호(SBS 방송인,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