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05) _ 2월 12일
“나이가 더해 가면서 깨닫게 되는 것 몇가지”

* 기쁨도 지나치면 흥분이 되고,
슬픔도 도가 지나면 어리석음이 됩니다.
희로애락도 다 정도껏 표현할 줄 알아야합니다.
세상일은 미친듯이 기뻐할 일도 별로 없는 법이고,
죽을듯이 슬퍼할 일도 별로 많지 않은 법입니다.
* 사랑과 애착, 사랑과 집착,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도 퍽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나이 70이 넘어도 여전히, 사랑하면서도 애착은 갖지아니하고, 사랑하면서도 집착은 아니하는 것이, 여전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사랑은 그냥 주는 것인데,
애착 (Affection)은 줌으로써 받으려하고,
집착 (Attachment)은 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려 합니다.
그냥, 아무 의무도 없고, 대가도 없이, 베풀기만한다는 것은 아마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일 겁니다.
* 불평하기는 쉬운데
감사하기는 어렵습니다.
미워하기는 쉬운데
사랑하기는 어렵습니다.
비난하기는 쉽지만
칭찬하기는 어렵습니다.
낙심하기는 쉬워도
희망을 찿기는 어렵습니다.
울기는 쉬워도
웃기는 어렵습니다.
슬퍼하기는 쉬워도
기뻐하기는 어렵습니다.
화내기는 쉬워도
참는 것은 어렵습니다.
싸우고 다투기는 쉬워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돈도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쉽듯이,
인생살이 대부분이
성공하고 이루어 내기는 참 어려운데,
실패하고 무너지는 것은 너무 간단합니다.
전 지금까지 늘 쉬운 길만 쫓아다녔습니다. 힘들고 오려운 길에선 도망을 쳐왔습니다.
참 한심한 인간입니다.
*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인생길이란 늘 일방통행입니다. One Way 입니다.
인생살이에는 그 어디에도 양방통행이란 없습니다. Two Way는 없습니다. 한번가면 그걸로 끝이지 돌아오는 길이란 없습니다.
저기 돌아올 수 없는 종착역, 죽음의 종착역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 설날 아침, 모든 인문학 친구들을 떠올리며, 나를 반성하고, 당신을 존경하며, 사랑을 보냅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