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17) _ 7월 20일

‘절대를 찾아서’ (2)
* 베두인들은 낙타를 ‘알라의 선물’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낙타를 그리 부르는 것은 ‘낙타는 이 세상에서 최대의 인내심을 지닌 동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두인들은 낙타를 사랑하는 정도를 지나 존경한다.
* 베두인들은 낙타의 발자국만 보아도, 그것이 어떤 종류의 낙타이니, 몇살이나 되었는지, 어른낙타인지 새끼낙타인지, 사람이 타고 간 낙타인지 혼자 걸어간 낙타인지 다 알아낸다. 베두인들은 낙타의 발자국이나 똥만 보아도, 그 낙타가 어느 부족에 속한 낙타인지, 언제 먹이를 먹었고 물을 마셨는지를 다 알수있다. 우리가 자동차를 보면 한국산인지, 일제이니, 미제인지를 구별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그들은 낙타 한마리 한마리를 다 구별해 낸다.
* 베두인들은 사람의 얼굴 보다 낙타의 얼굴을 더 잘 알아본다.
* 모든 낙타는 자기 자신이 죽는 그 마지막 순간 까지도 죽을 것 같은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간들은 거개가 죽음 앞에서는 고통스러워하거나 당황해 하는데, 낙타는 죽어도 그냥 죽지, 안달하다가 죽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낙타가 인간 보다 위대한 점이라고 여겨 베두인들도 낙타 처럼 말없이 조용히 죽는 것을 좋아한다.
* 베두인들은 좀처럼 빨리 걷지 않는다. 사막생활에서의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빨리 걸으면 반드시 빨리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주어진 인생의 속도가 있다. 무리하지 말아야한다. 자신의 속도에 따라 천천히 가야 이 사막 같은 인생길을 통과 할수 있다.

* 베두인들은 자신이 남들에게 탐스럽게 보이는 것을 최대의 수치로 여긴다.
* 베두인들은 그들의 삶 속에 고난이 있다는 것을 최고의 축복으로 여긴다. 그들은 편리하게 사는 것 보다 고통에 개의치 않고 사는 것을 인생의 진정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 베두인들은 늘 인생살이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최악의 고통 속에서도 앞으로 닥쳐올 고난에 비하면 지금 당하는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심지어 그들은 죽으면서 까지도 아직 더 남은 아픔이 있다고 말한다.
* 베두인들은 자기들은 굶는 한이 있어도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다. 손님이 떠나가고 나면 몇일을 굶어야하는 데도 잘 대접한다. 그리고 그 손님이 떠날 때는 무엇이든 손에 들려서 보내고, 그 동안 우리 집에 머물러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 베두인들은 날씨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언제 구름이 낄지, 바람이 불어올지, 비가 올지, 해가 날지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천기는 알라의 영역에 속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양 사람들이 방송을 통하여 ‘일기예보’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크게 소리쳤다. ‘그건 참 무서운 신성모독입니다’ (요즘 우리는 잘 압니다. 아무리 몇주 후, 혹은 몇달 후 장기 일기 예보를 해도 왜 이 세계는 폭염, 혹한, 산불, 빙하는 녹고, 기상은 예측할 수 없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일기예보하면 뭐합니까? 탐심예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 베두인들이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을 싫어하는 것은 그들의 종교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서구의 자본주의와 한편이 되어 평화의 땅 아라비아 사막을 파괴하고 고요함이 깃든 땅에 고속도로를 높고 도시를 건설하고 사막에서 석유를 퍼내어 그들의 오래된 공동체와 전통과 가치를 파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50년 이후 미국과 영국이 석유회사들을 앞세워 사우디 아라비아에 유전을 개발하고 고속도로와 도시건설을 하기 이전’ 세시저가 5년동안 수 차례에 걸쳐 아라비아 사막을 탐사하면서 쓴 책입니다)
*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왜 베두인들은 사막을 좋아하고 사막에서 삽니까? 그들도 이젠 그 힘든 사막을 벗어나 물질문명이 주는 안전과 평안을 얻도록 도와야하지 않을까요?’ 그럴 때마다 나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닙니다. 인생길은 어디나 다 사막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연의 사막에서 살고 어떤이들은 인간사막에서 살고 또 어떤 이들은 문명이란 사막에서 살 뿐이지, 모두 다 사막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베두인들은 아주 일찍부터 아라비아 사막이 자유, 평화, 인내, 관용, 용기, 그리고 사랑을 나누게하는 곳으로 사막 중에서 가장 좋은 사막, 뉴욕이라는 사막, 런던이나 시드니라는 사막 보다는 훨씬 나은 사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인문학친구들과 혹시 상황이 좋아진다면, 2023년이나 2024년 쯤, 제 2차 인문학여행을 할 수 있게된다면, 이스라엘, 이집트, 그리고 요르단을 예정하고 있는데, 그때 우리는 요르단의 페트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우디와의 국경지대 사우디 사막에 가서 베두인텐트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사막의 모래와 하늘의 별들과 같이 놀아보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답답함 속에서 선착순 지원자들을 한번 받아볼까요? 손들어 주세요. 선착순 30명 – 웃느라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