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24)
생각하게 해주는 인도 체험 이야기들 (4)
* 제가 읽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열림원, 2015)은 시인 류시화씨의 인도 여행기입니다. 그이는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 2015년 까지 해마다 한번씩 25년 동안 25번 이상 인도 여행을 하고 이 흥미로우면서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게하는 책을 냈습니다. 물론 이 책은 객관적 여행정보를 담은 글이 아니라 주관적 경험담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도 처럼 정말 다양한 모습을 지닌 나라를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가 쓴 시집으로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같은 것들이 있고 그외 수필이나 강연집으로는 “나의 모국어는 침묵”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등이 있습니다. 이 잡기장의 처음 글 ‘인도’는 류시인의 글에다 제가 검색해 본 몇가지를 보탠 것이고, 그 외의 글들은 그 분의 글들을 약간 다듬은 것들 입니다.

*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인도 청년에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라’고 충고해 주자 그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 말고 당신의 주머니속에 있는을 주시구려. 그런 정도는 나도 다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 사람 마다 그렇게 하는 일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거요’
* 불에 익힌 쌀은 땅에 심어도 결코 싹이 트지 않습니다. 어딘가 한 곳에 푹 빠져버린 사람도 불에 익힌 곡물 처럼 새로운 열매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 돈에 빠진 사람, 종교나 정치에 빠진 사람들은 절대로 다른 세상을 못 봅니다.
* 내가 한 인도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왜 좀 더 부지런히 일 하지 않소?’ 그가 내게 말했습니다. ‘왜 당신들은 도대체 쉴 줄을 모릅니까?’
* 내가 한 걸인에게 10파이샤 (약 3원) 동전 하나를 던져 주자 그가 말했습니다. ‘당신 보기에는 공부 꾀나 한 사람 처럼 보이는데 왜 인생의 진짜 진리를 모르는지 참 불쌍합니다. 많이 베풀면 많이 돌아오고 적게 주면 적게 돌아 오는 것이 만고 불변의 진리요!’
* 한 인도 노인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세상 모든 것에서 배웁니다. 꼭 대학에 가야만 배우는 게 아닙니다. 바람이 불 때는 집착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강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 더 넓은 세계가 있음을 배우게 되고, 기차를 타고 갈 때는 인간 세상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만다는 것을 배웁니다’
내가 물었습니다. ‘내가 신고 있는 이 신발로 부터는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그가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쓸데 없는 것을 발명하면 얼마 안가 온 세상에 퍼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지요’
내가 또 물었습니다. ‘그럼 내가 메고 있는 이 배낭으로 부터는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그거야 배낭 속에 있는 것은 꼭 남들과 나누어서 쓰고 나누어 먹어야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우칠 수 있소!’
* 내가 한 요기 (요가 수행자)에게 인생살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적게 말하고 많이 행하라!’
* 가난하게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들이나 미국 처럼 잘 사는 나라에 대해서 늘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 잘 되거나 당신이 잘 사는 것은 내가 늘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기 때문이요. 반대로 내가 이렇듯 신통치 않게 사는 것은 당신이 나를 위해서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 이거나 혹 기도를 해도 진심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요. 신께서는 인간들이 하는 모든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당신이 잘 사는 것은 우리 같이 가난한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고 우리가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은 당신들 같은 부자들이 기도를 않하거나 그 기도가 부족하거나 건성으로 하기 때문 임이 확실 합니다. 신은 인간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시는 분이 아닌가요?’
* 인도 여행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노 프라불럼 (No problem)’ 이라는 말 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돈이 없어도, 문제가 생겨도, 심지어는 큰 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크게 다치고 죽어가도 늘 ‘노 프라불럼’ 이라고 외칩니다. 모든 인간사는 수 천년 전 부터 다 신이 예정한 대로 진행되는 것이고 신을 이길수 있는 사람이란 하나도 없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건 요즘도 코로나로 수만명이 병에 걸리고 죽어도 끄덕하지 않은 태도에서도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도인들은 이 신의 섭리 가운데서 움직이는 세상에서 괜히 혼자 초조하게 부산을 떨거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무신론자들의 어리석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No problem! 이것은 기본적으로 아무 것도 문제 삼지 않는 인생 태도에서 생겨납니다. 문제란, 문제로 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처음 부터 문제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인도인들의 생각입니다’
‘신발을 잃어버렸는가? No problem 이다. 사실 인류는 수 천 수 만년 동안 맨발로 살아왔지 않은가? 대학 입시에 떨어졌는가? No problem 이다. 대학이다 갖다 받칠 돈이나 시간이 있다면 인생 여행을 떠나보라! 그 때 너는 그까짓 종이 쪼가리로 만든 학위증 보다 훨씬 커다란 진리를 얻게 될 것이다. 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가? No problem 이다. 그 사람은 이미 그 때 그 약속을 지키지 않도록 수천년 전 부터 신께서 정해 놓은 것이다.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가? No problem 이다. 그 다음엔 극락으로 가게 되어 있는데 왜 울고 불고 야단인가? 도저히 앞뒤가 않맞는 행동은 하지 말아라’
* 에픽테투스가 한 말입니다.
‘우리는 인생길에서 잃은 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것들은 모두 그것이 있어야 할 본래의 자리로 돌아 간 것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까? 잃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 간 것입니다. 재산이니 소유를 잃었습니까? 그것도 잃은 것이 아니라 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간 것입니다’
(알림: 내일은 저희가 사는 Apt 단지에 internet maintain 작업을 새벽 6시 부터 한다고 합니다. 내일의 잡기장은 늦을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