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26)
톨스토이의 명언들 중에서 (1)
저는 한 20여년전 모스크바 장로회 신학대학에서 초빙강사로 몇 주 머무는 동안 모스크바에 있는 ‘레오 톨스토이 박물관’도 둘러보았지만 특별히 시간을 내어 ‘야수나야 뽈랴나’에 있는 톨스토이의 생가와 그가 잠들어 있는 묘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젊은 날, 크게 감명을 주었던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리나’를 떠올리며 주말 이틀을 야스나야에서 보냈습니다.
비석 하나도 없이 숲 속에, 그냥 스치면 누구의 무덤인지도 알수없는 자리에 역사의 큰 문호요 사상가가 누워있었습니다.
톨스토이가 남겨놓은 책 중 ‘인생이란 무엇인가? – 제 1편 진리’ (채수동, 고산 옮김, 동서문화사, 2011년 27쇄)를 펼쳐보았습니다.
이 책은 톨스토이 살아 생전에 이미 3판을 찍었는데 그 때 그 때 마다 부제가 달리 붙었다고 합니다. ‘삶의 길’ ‘인생독본’ ‘나날을 위한 지혜로운 생각’ 등 입니다. 저희는 젊은 시절, 아주 작게 축약된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갖고 있는 이 책은 1,200쪽이 넘는 두터운 책 입니다. 1년, 365일, 날자 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흔히 필독서라고는 하지만 그이가 쓴 소설들과는 달리 읽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오늘 잡기장은 그 중에서 매달 1일에 쓴 글 가운데서 한마디 씩을 추려 보았습니다.

성경이나 불경이나 사서삼경을 포함한 경전들이나 유명인사들의 명언들을 대부분 짧고 단순명료 합니다.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 말씀들은 한결같이 단순하고 간단명료한데 훗날 사람들은 이리 저리 살을 붙여대고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단문, 단상, 명언들은 서둘러 빨리 읽지 말고 천천히 읽고, 또 한번 더 읽으면서 깊이 음미하며 생각해 볼 때, 우리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해 준다고 봅니다.
* 1월 1일 –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많이 아는 것 보다는 참으로 중요한 것을 조금 아는 것이 더 낫습니다.
* 2월 1일 – 그 어떠한 것도 정신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으로 바꿔치기 하지 마십시오.
* 3월 1일 –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인생을 참되게 살 수 없습니다.
* 4월 1일 – 모르는 것, 무식한 것, 못 배운 것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서운 것은 잘못된 것, 거짓된 것, 악한 것을 알고 있는 인간들입니다.
* 5월 1일 – 모든 두려움의 원인은 당신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 속에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 6월 1일 – 쓸데 없는 일을 하기 보다는 아무 일도 안하는 것이 선한 일입니다.
* 7월 1일 – 모든 진리의 밑바탕에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 8월 1일 – 자유는 자유를 찾음으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진리를 알게 될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 9월 1일 – 무엇이든 자신을 마비시키는 것은 범죄를 준비하는 행위입니다.
* 10월 1일 – 고독해 지면 신의 음성이 잘 들립니다.
* 11월 1일 – 인간에게는 본래 아무런 권리도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오직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 12월 1일 –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Carpe diem !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