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38)
아프리카 속담들 (African Proverbs) 1
우리는 모두 편견이나 차별 없는 세상을 희망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물론, 우리 마음 속에는 늘 수 많은 편견과 차별의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도 그 중 하나 입니다.

미국에서 한인으로 오랫동안 인권과 차별 철폐를 위해서 일해 오셨던 교회 지도자 중 한분으로 여러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아왔던 제 선배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의 아들이 어느날 흑인 처녀 – 물론 요즘은 ‘흑인’ 이라는 말을 쓰면 않됩니다. 그냥 ‘아프리카 출신의 미국시민’ (African American) 이라고 합니다.- 를 데리고 와서 결혼을 하겠다고 해서 갈등을 빗었던 고백적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시드니 인문학 교실의 공부재료를 가지고 ‘필라델피아 인문학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제 후배의 케이스도 비슷합니다. 그 친구도 남달리 사회정의와 미국내에서의 각종 차별 철패운동 – Anti Discrimination Movement – 을 위해서 뛰어 다니는 사람인데, 어느 날 아들 녀석이 African American 처녀를 대리고 와서 인사를 시키더니 결혼을 하겠다고 하더라는 것 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그 목사님과 같이, 그 후배도 고민하며 아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 결혼을 만류했지만 결국은 허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 케이스에서 그 이들이 모두 자식들에게 승복하게 된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저희는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가르치시고 살아오신대로 아무도 그 어떤 인종도 차별하거나 구별하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이 두가지 케이스를 예로 드는 것은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심리적 편견이나 차별의식을 걷어내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 이지만, 그래도 함께 노력하자는 생각에서 나누는 이야기 입니다.
흔히 ‘아프리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검은 대륙’ ‘미개한 나라들’ ‘가난한 후진국들이 모여 있는 대륙’ 이랄 수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더럽고, 야만적이고, 미신과 주술이 널려있고, 부족전쟁, 정글, 원시인, 그리고 ‘동물의 왕국’을 연상합니다. 말도, 토인이니, 깜둥이니, 시커먼 놈들 이라고 함부로 내뱉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여튼 아프리카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은 아주 극심하여, 내전, 빈곤, 기근, 분쟁, 군사독재 등으로 가득하여 지금도 옷은 입지 않고 벌거벗고 살면서 밥은 손으로 먹는 원시인에 가까운 야만인 취급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프리카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이렇습니다. 세계 6대륙 중에서 세번째로 큰 땅을 지녔으며, 인구도 12억 이상이 되며, 그 안에 있는 나라만 해도 54개 국이나 됩니다. 아프리카는 현존하는 인류문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발상지 입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는 바로 아프리카에서 출발되어 유라시아와 퍼져 나갔습니다. 아시다싶이 ‘오스트랄리피테쿠스’란 지금부터 약 5백만년 전 부터 아프리카에 살았다고 추정되는 인종입니다. 원숭이를 닮은 유인원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의 중간 쯤 되는 형태의 ‘남방 원숭이 인간’이라고 부르는 인류의 조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오스트랄로’는 ‘남쪽’이고, ‘피테쿠스’는 원숭이라는 라틴어입니다) 하여튼 아프리카는 인류의 먼 선조 중 하나가 뿌리를 내렸고 다양한 문화와 전통, 언어와 민족을 안고 있는 대륙입니다. 그런 아프리카를 우리들에게 부정적 생각을 갖도록 해 준 곳은 15, 16세기 이후 유럽 사람들 입니다. 지난 5백년 이상 아프리카 사람들은 유럽인들에 의해서 침략과 약탈을 당해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일제 36년의 식민지 지배와 그에 따른 각종 약탈, 능멸, 성노예, 강제 노역 등의 문제를 놓고도 해결의 실머리를 찾지 못하여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데, 아프리카인들은 언제나 그들이 당해 온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 그 노예 무역을 비롯한 다이아몬드와 금을 찾겠다면 초토화 시킨 원한의 땅을 회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서 얻어듣는 지식과 정보라는 것은 거의가 서구인들에 의해서 해석된 ‘서구적 information’들 입니다. 거기에는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예를 든 것 처럼, 아무리 편견과 차별을 외치고 부르짖는 사람이라고 해도 인간성 속에는 극복해 내기 어려운 차별의식이 엄존함이 보여 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이나 편견을 조금 이라도 덜어내고 싶어서 여기 그 대륙에서 수 천, 수 만년 동안 살아온 사람들이 오래 전 부터 전해 준 속담들 몇개를 추려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우선 널리 알려졌고 익히 잘 아시고 계신 것들 몇개를 나누어 봅니다.
*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If you want to go quickly,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 애기 하나를 키우는 데도 온 마을이 힘을 합해야한다.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에 타 사라지는 것과 같다. When an older dies, it’s a library burning.
* 자원 봉사자 한 사람이 억지로 일하는 열명 보다 낫다. One volunteer is better than ten forced men.
* 혼자 하면 누구나 1등 한다. He who runs alone celebrates.
* 키가 작다고 어리다고 보아서는 않된다. Don’t mistake a short man for a boy.
* 지혜 없는 지식은 모래무지 속에 담긴 물과 같다. Knowledge without wisdom is like water in the sand.
Carpe diem !!!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