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43)

우리 시대 지성의 소리 (3)
이어지는 ‘시대의 양심 20인 – 세상의 진실을 말하다’에서 정말 폭탄 보다 큰 소리로 우리를 일깨우는 지성인 중 한분인 노암 촘스키 (Noam Chomsky 1928 ~ )를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노암 촘스키는 잘 알려진대로 유대계 러시아 이민 2세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펜실바니아대학에서 철학과 언어학을 전공한 그는 MIT에서 평생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 은퇴한 학자였습니다. 그는 그의 인생 중반 부터는 언어학자로 철학의 영역에만 머물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지식인의 책무’를 강조하며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제 등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그는 스스로 말한대로 ‘진실을 도둑맞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편에 서서 발언해 온 인문주의자 였습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사명은 힘을 가진 정부와 부를 지닌 강자들과 펜을 휘두르는 언론의 부정 부패와 불의와 거짓말을 온 세상에 알리는 것’ 이라고 여기며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는 그가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고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반대하는 등 평화와 반전 운동을 펼쳐 온 것은 기억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와 관계된 발언도 있습니다. 촘스키 박사는 미국의 다른 지식인들 25명과 연대하여 2011년 7월 ‘제주 평화의 섬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그 성명서에서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이 운동을 펼쳐 온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의 외침과 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은 한국과 한국의 방위 사업이 아니라 한미동맹에 의거해 어는 때든지 미군에 공여되어 미국의 대중국 전진 기지로 사용될 것이고 이는 결국 한반도의 평화에 위협이 되는 강대국의 군사작전 중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촘스키는 평생 약 1,000여편의 논문과 100여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단행본들은 그의 전문 분야인 철학이나 언어학에 대한 것들은 제외한 인문학 책들로서 한국어로 번역된 것들 중 일부 입니다.

* 지식인의 책무, The Responsibility of Intellectuals, 강현주 옮김, 황소걸음, 2005
* 여론 조작, Manufacturing Consent : The Political Economy of the Mass Media, 정경옥 옮김, 에코리브르, 2006
* 테러리즘의 문화, The Culture of Terrorism, 홍건영 옮김, 이룸, 2002
*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What Uncle Sam Really Wants, 문이열 옮김, 설인호 그림, 시대의 창, 2013
* 불량국가, Rogue States : The Role of Force in World Affairs, 장영준 옮김, 두레, 2001
* 촘스키 사상의 향연, Chomsky on Democracy and Education, 이종인 옮김, 시대의 창, 2007. (이 책은 900쪽이 넘는 것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촘스키의 저서 중 가장 두꺼운 것임)
* 중동 평화에 중동은 없다, Middle East Illusions : Including Peace in the Middle East ? Reflections on Justice and Nationhood, 송은경 옮김, 북폴리오, 2005
* 권력과 테러, Power and Terror : Post 9/11 Talks and Interviews, 홍한열 옮김, 양철북, 2003
* 야만의 주식회사 G8을 말하다, Arguments against G8, 이종인 옮김, 시대의 창, 2006
*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Deux heures de lucidite : entretiens avec Noam Chomsky, 강현주 옮김, 시대의 창, 2013
*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The Prosperous Few and the Restless Many Secret, Lies and Democracy, 강주헌 옮김, 김용민 그림, 시대의 창, 2013
* 불평등의 이유, 유강은 엮음, 이데아, 2018
* 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 강주헌 옮김, 시대의 창, 2008
*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3권), 이종인, 장봉군 옮김, 시대의 창, 2021 (가장 최근의 책)
이제는 다시 ‘시대의 양심 20인’에서 옮겨오는 짧은 잡기장 입니다.
*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 이혼하는 것이 결혼하는 것 보다 많이 어려운 것 처럼, 식민지를 정복하는 것 보다는 그 식민지를 포기하고 해방 시키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도 여전히 세계를 경제적 및 군사적 식민지 상태에서 풀어주길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투표 용지에는 반드시 ‘지지자 없음’ 이라는 칸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지지자가 현실적으로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개표에서 ‘지지자 없음’이 가장 많이 나오면, 당연히 그 선거는 무효로 처리하고, 새로운 후보자들을 세워 다시 선거를 해야 합니다.
* 개인이나 국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예전에는 돈을 쓸 필요가 없던 곳에다 지금은 돈을 쓰기 때문 입니다.
* 자본주의에서는 기업이 보이지 않게 정부를 접수하여 정부를 간접 운영합니다. 그러니 자본주의에서는 정부가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정책을 추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늘 기업의 보이지 아니하는 손에 조종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 한 마디로 지식인이란 잘 훈련된 개 입니다.
* 항상 의심하십시오. ‘권력은 어떻게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가? 생산과 소비는 누가 결정하고 있는가?’ 항상 의심하십시오. 국가는 믿음을 강조하는 종교단체가 아닙니다.
* 미국은 폭력적 테러국가 입니다. ‘국제법과 유엔 헌장은 우리에게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총으로 다스리겠다’는 것이 미국의 공공연한 정책입니다.
인도 법학자협회는 미국과 영국을 전범으로 국제 사법 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만 미국과 미국의 언론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 우리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라는 존재가 정의되는 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는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은 존재 그 자체가 없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소유와 소비가 인간과 사회의 가치관을 결정하는 시대가 우리 시대의 민 얼굴 입니다.
* 매스 미디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에다 가면을 씌웁니다. 매스 미디어는 현실을 변화시키거나 민주적 참여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체념과 무관심을 부추깁니다.
*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난쟁이와 어린아이를 혼돈케 만듭니다. 겉으로 보면 난쟁이와 어린아이의 키는 비슷하지만 그 원인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어린아이는 언젠가 클 수 있지만 난쟁이는 일종의 신체적 장애인이기 때문에 클 수가 없습니다. 가난한 나라들은 구조적으로 클 수 있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난쟁이 입니다. 몬테비데오가 세월이 지나면 로스 안젤리스가 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은 선천성 장애인 같은 가난한 나라들을 향하여 계속 거짓말을 합니다. ‘노력하면 클 수 있어 ! 노력하면 잘 살수 있어 !’
* 나는 중립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나는 인기가 없더라도 그래도 연약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 핍박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은 나라들 편에 서는 데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겠습니다.
Carpe diem !!!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