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장 ‘애슐리 매디슨’ 정보유출 파문, 종교계도 술렁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 절실한 시대
불륜이라는 행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엄격하게 금기시되어 왔다. 하지만 그 금기는 끊이지 않았으며, 최근 불륜을 조장하는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이라는 사이트가 해킹되어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그 후폭풍이 교계에까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001년 캐나다에서 시작한 애슐리 매디슨은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라는 파격적인 문구와 함께 회원가입 대상자에 기혼자도 포함해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아오다 지난 7월 사이트가 ‘임팩트팀(Impact team)’에 해킹을 당해 최근 회원 신상 정보가 공개되면서, 이로 인한 자살·이혼·소송이 급증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8월 중순 18일께 해커들이 3200만명이 넘는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정보, 심지어 성적 환상에 대한 정보까지 담긴 9.7기가바이트(GB) 크기의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다.
해킹 여파로 협박·갈취·사기 등 추가 범죄 이어져
불륜을 조장하는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의 해킹 여파가 협박, 갈취 등 추
가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최소 2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토론토시의 현지 경찰관계자는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애슐리매디슨 해킹사태로 최소 2명이 자살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경위는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해킹사건으로 협박, 갈취, 사기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출된 신상 정보를 삭제해주는 대신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발됐다고 전했다.
애슐리 매디슨 회원 정보가 공개되면서 영국 등지에서는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한 이들이 가정법률 사무소에 이혼 문의를 하는가 하면 사이트 이용 사실을 배우자 등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과 국방부 직원을 포함해 공무원으로 추정된 회원이 1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캐나다 경찰의 요청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해킹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애슐리 매디슨 측은 범인 검거에 50만 캐나다달러(약 4억5000만원)를 내걸었다.
애슐리 매디슨 측의 수사 요청으로 끝은 아니다. 해킹 피해자의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법무법인 ‘차니 로여스’와 ‘서츠 스트로스버그 유한책임파트너십(LLP)’은 지난 8월 20일(현지시간) 애슐리 매디슨에 대한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캐나다인들을 대표해 7억6000만 캐나다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웃지못할 사실은 가입자의 90~95%가 남성이라는 점, 그 나머지 5~10%인 여성 가입자도 상당수가 가짜라는 사실이다. 사랑은 없고 거짓과 해킹 피해만 남은 꼴이다.
애슐리 매디슨 CEO, ‘노엘 비더만’ 결국 퇴진
불륜을 조장한다는 의혹을 받아가며 영업을 하다 해킹 공격을 받고 파장을 일으킨 애슐리 매디슨
의 최고경영자가 결국 물러났다.
애슐리 매디슨의 모회사인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는 성명을 통해 노엘 비더만 최고경영자가 지난 8월 28일 퇴직했다고 밝혔다.
한때 회원 수가 3천700만 명 이상이라고 내세웠던 애슐리 매디슨은 지난달 7월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데 이어 8월 중순께 해커들이 대량의 회원 개인정보를 공개하면서 자살과 협박, 집단소송 등 파문을 불러일으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美 조시 두거 목사와 신학자 스프로울도 회원으로 밝혀져
미국에서는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한 유명 기독교인과 목회자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에드 스테처 편집인은 “약 400명의 목사와 교회 지도자가 사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반동성애 기독교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행동’ 소속이었던 조시 두거 목사와 신학자 R. C. 스프로울 2세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 C. 스프로울 2세는 순간적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애슐리 매디슨에 지난해 접속했다고 8월 31일(현지시각) 고백했다. 스프로울 2세는, 저명한 개혁주의 신학자이자 리고노어선교회(Ligonier Ministries)의 설립자이기도 한 R. C. 스프로울의 아들이다. 칼빈주의 사역자인 스프로울 2세는 상처한 상태에서 호기심으로 애슐리 매디슨에 접속했다고 밝히고, 자신이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해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최근 로고노어선교회에 알려 내년 7월 1일까지 1년간 사역 정지처분을 받았다. 스프로울 2세는 노회에서도 이 사실을 알렸고, 외부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애슐리 메디슨 사태의 교훈, ‘코람데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 2001년 이 슬로건을 내걸고
영업에 들어간 애슐리 매디슨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불륜 조장 사이트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회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정확한 회원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약 4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슐리 매디슨은 올 2월 한국 헌법재판소가 간통죄를 폐지하자 4월에는 한국에도 상륙해 회원확보(?)에 힘썼다. 결국 애슐리 매디슨은 윤리적 비난과 폭증하는 수요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부를 취했지만 해킹파문으로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각국의 공무원은 물론 다수의 성직자가 회원이었음이 드러나면서 그 파장도 적지 않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불륜 조장 사이트 때문에 미국에서 사임하는 교계 인사의 수가 4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은 여러 언론에 회자되며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2014년 6월, 애슐리 매디슨은 사이트에 이용자들의 종교 분포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25.1%가 자신을 복음주의자(evangelical)라고 했고, 22.7%가 개신교인(protestant)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같이 불륜 조장 사이트에 기독교인 회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너무 쉽게 ‘용서’와 ‘죄사함’을 말하는 기독교의 풍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의 삶이 절실한 시대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