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3차원의 질문들
–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세 가지 질문의 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분석해보면 약 20%가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노벨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유대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유대인이 독식하는 자리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미국 대형 금융사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도 유대인이 세운 회사입니다. 또 전 세계 억만장자 3분의 1은 유대인이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도 유대인입니다. 모든 유대인이 천재거나 뛰어나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유대인 중 많은 이들이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 세계 인구 중 유대인은 약 0.2%에 해당합니다. 0.2%밖에 안 되는 민족이 노벨상은 물론 사회 여러 영역에서 맹활약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노력을 했다면 유대인들만 특별히 창의성이 우수한 유전자를 타고 나는 것일까요? 유대인들은 모계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이 유지 또는 보존됩니다. 부모 중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자식도 유대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유전자는 무작위로 섞이기 때문에 어머니 유전자만 보존돼 자식으로 전달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유대인이 특별히 창의성에 관련된 유전자를 타고난다고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유대인들이 말하는 비법은 토론입니다.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에서 부모와 토론을 많이 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격려 받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유대인을 분석하고 조사한 많은 책과 연구들에서도 공통으로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결국 유대인을 유대인이 되게 만드는 것은 질문의 힘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유전적인 부분도 무시할 순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뇌세포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의 뇌세포들은 혼자서는 일하지 못하고 서로 연결돼야 합니다. 뇌세포의 시냅스(synapse)가 다른 뇌세포와 연결돼 회로를 만들고 이때 유전자는 뇌세포 회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회로는 동일 동작을 반복하면서 굳어지고 거의 자동으로 그에 해당하는 생각이나 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습관이라고 부릅니다. 아무리 좋은 유전자를 타고났어도 반복해서 회로를 만들지 않으면 습관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뇌세포 회로를 만드는 일입니다.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문하는 습관을 만들면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창의력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부터 질문하는 것을 연습해서 뇌 속에 질문하는 회로를 만드는 셈이 된 것입니다. 질문을 반복하고 그것이 장려되는 문화에서 자라면서 질문하는 뇌세포 회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의 힘을 만드는 습관에는 ‘3차원 질문의 축’이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현실에 머물러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보면 ‘현재’라는 시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새로운 생각을 어렵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시간에 머물러 있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더 자유롭게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더 자유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2018년의 시간 축을 중심으로 현재 내가 가진 문제를 이동시켜 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 문제를 10년 후 또는 20년 후로 이동시켜 보거나 과거 10년 전으로 이동시켜 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종이컵을 만들 때에 10년, 20년 후의 사회를 생각하면 일회용 컵 보다는 분해되는 플라스틱 컵,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컵, 음료수를 마신 후 먹을 수 있는 식용 컵, 재사용이 가능한 위생적인 컵 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현실에 머물러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있는 지역을 떠나서 다른 위치에 가면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질문을 얻게 됩니다.
앞에서 봤던 종이컵에 공간 이동을 적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알래스카처럼 추운 곳에서도 이런 모양일까? 사막에서는 어떤 형태의 컵을 사용할까? 선박이나 항공기 속에서는 어떤 형태의 종이컵이 편리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종이컵 모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였습니다. 그러나 후발주자 페이스북에 밀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양한 분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유 중 하나로 글로벌화하지 않고 폐쇄적인 정책을 썼다는 점입니다. 지역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 확대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한 채 국내에만, 회원 가입자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입니다. 당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설계했더라면 소셜네트워크 업계의 판도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셋째는 분야입니다. 생각이 특정 분야에 고정돼 있으면 새로운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처럼 위대한 발견을 한 과학자가 아니고, 에디슨이나 테슬라처럼 새로운 것을 만든 발명가도 아니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서로 융합해 우리의 삶과 산업 지형을 바꿔놓았습니다. 컴퓨터와 전화기, 카메라가 만나서 스마트폰이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소셜 커머스 역시 소셜네트워크와 전자상거래의 융합에서 비롯된 것입이다.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면 충돌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K팝 스토리입니다. K팝을 준비한 사람들은 지금 당장의 성공을 생각하지 않고 10년 후를 생각했고 한국을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공간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했으며 노래와 연기, 댄스 등을 종합해 새로운 분야로 승화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K팝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질문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연습을 많이 한다면 누구나 창의력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질문이야말로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시간, 공간, 분야 라는 3차원의 질문으로 생각을 확장해 보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메시지 컬리지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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