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신앙과 형제살인 : 반유대주의의 신학적 뿌리
원제 : Faith and Fratricide: The Theological Roots of Anti-Semitism
로즈메리 류터 (Rosemary Radford Ruether) / 대한기독교서회 / 2001.8.20
– 지난 2천년 동안 유대인들에게 행한 폭력과 살인에 관한 기독교적 반성 및 고찰 : 기독교 역사 속에 성서적으로 정당화되었던 반유대주의의 실상과 포괄적 이해
신앙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권력집단의 이데올로기로 변질되면 폭력과 억압을 불러온다. <신앙과 형제 살인>은 기독교가 동일한 성서신앙에 기초를 두고 발전해 온 유대교에 대하여 저지른 억압을 폭로하고 있다. 기독교는 유대교와 형제자매의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그 복음을 이데올로기화해서 유대인들을 살해했던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의 그 반유대인적 성향의 출처와 기원을, 예수를 그리스도로 선포했던 교회의 메시지에서 찾아내고 있다. 로즈메리 류터가 `기독론의 좌파`라고 보았던 기독교의 반유대교적 사상은 이미 신약성서 안에 형성되어 있었고, 교부들을 통하여 반유대인 전승으로 발전되었으며, 마침내는 로마 시기부터 나치의 유대인 학살 시기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인종차별적인 사회-정치적 반유대주의로 변질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만일 기독교회가 오늘날 자기의 생명과 메시지를 진정으로 살리기를 원한다면 이 좌파적인 기독론을 제거해야만 된다고 주장한다.
<신앙과 형제 살인>은 그런 의미에서 종교 사이의 권력과 물질 지향적인 세속적 현대교회의 억압된 역사를 직시하며, 참된 신앙을 갖기 위하여 고민하는 평신도, 신학생,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공동체 의식과 신학적 지평을 열어주는 길잡이다. 저자는 이 책으로 미국에서 저술상을 수상했다.

– 목차
제1장 유대인들에 대한 부정적 신화의 그리스적 근거와 유대적 근거
1. 이교적 반유대교 : 기독교적 반유대교의 한 요소
2. 보편화와 영화(Spiritualizing) : 그리스 유대교의 긴장관계
3. 예언자와 메시아 : 종파적 유대교의 긴장관계
4. 유대인의 하나님에 대한 악마화 : 유대 영지주의
5. 제2성전 멸망 후 그리스 유대교와 종파적 유대교에 대한 바리새인의 반응
제2장 삼화된 반목 : 유대인들에 대한 신약성서의 배척
1. 공관 복음서, 사도행전의 ‘하나님의 참 백성’과 ‘유대인들’에 대한 배척
2. 바울, 히브리서, 그리고 요한복음의 반유대교적 철학화
제3장 유대인들에 대한 교부들의 반증
1. 교부들의 반유대인 전승의 특색
2. 유대인들의 배척과 이방인들의 선택
3. 유대인의 율법, 제의, 그리고 성서 해석에 대한 비판
4. 교부 시대의 신학적 논쟁과 유대 – 기독교 관계
제4장 유대인들에 대한 부정적 신화의 사회적 결합
1. 콘스탄틴부터 유스티니안까지 기독교 로마 제국의 유대인들
2. 6세기로부터 십자군까지 비잔티움과 서방의 유대인들
3. 십자군으로부터 해방까지 : 게토의 시기
4. 계몽운동으로부터 홀로코스트까지 : 해방의 실패
제5장 기독교의 반유대교적 신화에 대한 신학적 비평
1. 심판과 약속의 분리
2. 특수주의와 보편주의의 분리
3. 문자와 영의 분리
4. 근본적인 문제 : 기독론
5. 새로운 계약신학을 향하여
6. 새로운 관계형성을 위한 교육
역자 후기
찾아보기
1. 인명
2. 성구

– 저자소개 : 로즈메리 류터 (Rosemary Radford Ruether)
로즈메리 래드퍼드 류터 (Rosemary Radford Ruether, 1936년 11월 2일 ~ 2022년 5월 21일)는 미국의 페미니스트 학자이자 가톨릭 신학자이다.
스크립스 (B.A), 클레어몬트 (M.A.,Ph.D.) 졸업, 에든버러, 웁살라 등 세계 10여 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개렛 신학대락 (일리노이 주 에번스턴 시 소재)의 조지아 하킨스 응용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곳에서 26년간 여성신학과 생태신학을 가르친 후 2002년 6월 은퇴했다.
류터의 연구는 페미니스트 신학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Beverly Wildung Harrison 및 Pauli Murray 와 같은 학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지은책으로 <새여성 새 세계>, <성차별과 신학>, <여성교회>, <여성과 구원>,<가이아와 하느님> 등이 있다.
.역자: 장춘식
배재 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M.Th.), 미국 드류 대학교 (M.A.), 호주 시드니 대학교 (Ph.D.)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하였다. 한강감리교회에서 목회하였고, 배재 대학교에서 교수로 정년퇴임을 하였으며, 현재는 라오스 복음주의 교회 글로벌 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교회력과 절기에 따른 설교 모범: 구약 설교 노트』 (대한기독교서회, 공저),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00주년 기념 성서 주석: 에스라·느헤미야』(대한기독교서회), 『인물로 보는 선교 이야기: 한국을 사랑했던 빛의 전령사들』(올리브나무), 『인물로 보는 선교 이야기 2: 어두움을 밝힌 빛의 사자들』 (올리브나무)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로즈메리 류터, 『신앙과 형제 살인: 반유대주의의 신학적 뿌리』 (대한기독교서회), 로버트 쿠트·메리 쿠트, 『성서와 정치 권력』 (한국신학연구소), 알리스 라페이, 『여성 신학을 위한 구약 개론』(대한기독교서회) 외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늦은 4세기 경 유대인의 사회적 신분은 새로운 유형의 법령들이 첨가되기 시작함으로써 철저하게 격하되어 버렸다. 유대인들은 모든 공직과 군 고위직에서 배제되었으며 점차적으로 아무 공직도 맡을 수 없게 되엇다. 후에는, 변호사와 판사도 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은 법정에서 기독교인에 대하여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유대인들이 제국의 명예직(cursus honorum)으로부터 모든 공민권을 강등당한 것은 원칙적으로 유대인은 기독교인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데오도시우스 칙령에 요약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높으신 하나님과 로마법의 원수들’인 자들이 ‘우리 법의 집행인들이되는 것’이나 권위를 가지고 기독교인들을 재판하거나 판결을 내리는 것은 ‘우리의 신앙에 대한 모독’이라고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이 유대인들에게 기독교인들을 하인들로 부릴 수 있는 권리도 금지해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유대인은 정치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기독교 사회의 밑바닥으로 전락해 버리는 한편 경제적으로 번성 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되어 버리고 말았다.
유대인들의 운명은 또한 이 제국의 법령 속에서 다른 방법들로 특별한 경제적 착취를 당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콘스탄틴 치하에서의 첫 번째 반유대교적 법령들 가운데 하나는 이전에 유대인들에게 면제되었던 징수관(decurion)의 역할을 그들이 수용하도록 강요한 것이다. 이 지방세 징수관의 직무는 특별히 실패한 경제 속에서 터무니 없는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었으며, 도시의 중류층을 순식간에 파산하게 하는 제도였다. 기독교인들은 사제나 수도승이 됨으로써 이 지구를 기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제국의 법령은 유대인들이 이 직무를 수용하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유대 성직자들도 기독교 성직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법규로부터 면제를 받았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이 특권은 사라져 버렸고, 유대인들은 그 신분에 상관없이 이 직무를 받아들이도록 강요받았다. — pp.265~267
계몽운동으로부터 홀로코스트까지 : 해방의 실패
유대인의 중세 신분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중세의 반 유대교와 나치주의 사이에서 상상되었던 불연속성은 불쾌하게 가까운 사이로 좁혀진다. 우리가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은 나치주의가 소생시킨 것은 오래 전에 죽은 태도와 관습이 아니라, 다만 서방에서 최근 해체되었으며, 동방에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던 세계였다는 사실이다. 그 신화들은 여전히 살아 있었으며, 시뻘겋게 타다 남은 것들은 새로운 불길로 쉽게 타올랐던 것들이었다. 더욱이 해방의 과정 자체들, 그 기초를 이루었던 논쟁들, 유대교에 바랐던 대가는 반유대교를 새로운 모습들로 다시 살아나게 했으며, 유대교인에 대한 모멸의 근거를 신학적으로부터 국수주의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인종차별적인 이유들로 변형시켰다.
중세가 종교적 이방인을 관용하지 못했던 곳에서, 근대 국가는 외국 국적의 사람을 관용하지 못했다. 중세의 협동국가 속에서 가능했던 것이 유대인의 자치 정부를 위해서는 설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근대 국가 속에서 민족주의자들은 유대인을 `국외자`로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신학적 근거의 변화 속에는 동일한 모습, 동일한 유형이 심리학적 태도들이 보존되어 있었다. 철학적 자유주의는 노예해방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주었지만, 동시에 종교적 반유대주의로부터 국수주의적 반유대주의 운동으로서의 이 전이에 대한 근거도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개신교 신학과 성서학은 이 문화적 반유대주의 운동을 수용했으며 심화시켰다.
나치주의는 종교적 반유대주의와 세속적 반유대주의 이 모든 유산이 최종적으로 보존되어 있던 곳으로 판명이 되었으며, 유대인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하여 동시에 책임을 지게 하지 않았는가! 인종상의 이론은 새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증오의 모습은 옛것 그대로였다. 영적으로 기독교 신앙과 구원에 대하여 영원토록 음모를 꾸미는 불구대천의 원수, 가공의 유대인은 과거에 중류 계층을 형성했었으나, 이제는 그 계층의 사람들이 전통종교, 문화, 사회 계급조직, 그리고 삶의 양식이 와해되는 것에 대하여 두려워하며 혐오했던 세속적 산업 사회 속에서 모든 것에 대한 속죄양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표현되어 있었다. – 제4장 유대인들에 대한 부정적 신화의 사회적 결합 p. 303 중에서

역자 후기
로즈메리 류터는 본서에서 유대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형벌을 받은 백성이라는 반유대교적 신화의 역사적 그리고 이론적 배경을 분석하며, 신약성서에 기초되어 있는 신학적 반유대교 (anti-Judaism)사상이 교부시대와 중세시대를 거쳐오면서 어떻게 정치-사회적 반유대주의(anti-Semitism)로 전이되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류터는 또한 기독교가 지나간 2000년 동안 한 형제 자매였던 유대인들에게 행한 폭력과 살인을 신앙의 이름으로 합리화시켜 왔던, 그 이데올로기적 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본서는 우리에게 기독교와 유대교의 기원, 복음서와 교부 문서, 그리고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성서적으로 정당화되었던 반유대주의 실상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가져다 주며, 새 천년 시기를 맞이한 기독교의 새로운 선교 자세를 제시해 주고 있다. 로즈메리 류터는 본서로 인하여 미국에서 저술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 역자 후기 中에서
– 출판사 서평
유대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형벌을 받은 백성이라는 반유대교적 신화의 역사적, 이론적 배경을 분석하며, 신약성서에 기초되어 있는 신학적 반유대교 사상이 교부시대와 중세시대를 거쳐오면서 어떻게 정치, 사회적 반유대주의 로 전이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는 책. 기독교와 유대교의 기원, 복음서와 교부 문서, 그리고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성서적으로 정당화되었던 반유대주의 실상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가져다 주며 기독교의 새로운 선교 자세를 제시해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