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 :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뛰어난 여성 예술가 57인의 삶과 작품
플라비아 프리제리 / 시그마북스 / 2020.1.15
- 미술사를 다시 쓴 여성 미술가들의 삶과 작품
지금까지 미술의 역사는 남성들의 이야기였다.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는 특히 그랬다. 하지만 그 사실이 뛰어난 여성 미술가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한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매너리즘 화가 라비니아 폰타나를 시작으로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의적인 주제로 자신의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여성 미술가 57인을 소개한다. 그들의 치열한 삶과 사랑,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보다 폭넓고 평등한 시각으로 미술사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목차
들어가는 말
편견을 깨고 나오다
1550년~1850년에 태어난 예술가들
라비니아 폰타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클라라 피터스
로살바 카리에라
앙겔리카 카우프만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르 브룅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
로자 보뇌르
베르트 모리조
메리 커샛
아방가르드의 개척자
1860년~1899년에 태어난 예술가들
힐마 아프 클린트
파울라 모더존-베커
가브리엘레 뮌터
버네사 벨
소니아 들로네
조지아 오키프
한나 회흐
류보프 포포바
티나 모도티
베네데타 카파 마리네티
타마라 드 렘피카
루이즈 네벨슨
환희와 격동의 시기
1900년~1925년에 태어난 예술가들
앨리스 닐
바버라 헵워스
프리다 칼로
마리아 헬레나 비에이라 다 실바
루이즈 부르주아
게고
아그네스 마틴
암리타 쉐어-길
리어노러 캐링턴
캐럴 라마
조안 미첼

고정관념에 도전하기
1926년~1940년에 태어난 예술가들
알리나 샤포치니코프
헬렌 프랑켄탈러
쿠사마 야요이
니키 드 생 팔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오노 요코
실러 힉스
에바 헤세
조안 조나스
주디 시카고
캐롤리 슈니먼
현대적인 관점들
1942년~1985년에 태어난 예술가들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
그라시엘라 이투르비데
마사 로슬러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나 멘디에타
신디 셔먼
프란체스카 우드먼
올가 체르니세바
레이철 화이트리드
트레이시 에민
리넷 이아돔-보아케
아말리아 피카
게릴라 걸스
연표
용어 해설
참고 자료
작가별 찾아보기
이미지 출처
○ 저자소개 : 플라비아 프리제리 (Flavia Frigeri)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로 현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미술사학과에서 대학원생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 테이트 모던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며 전시와 작품 구매, 영구 전시용 작품 수집 업무를 담당했다.
‘아트 에센셜 (Art Essentials)’ 시리즈 중 『Pop Art』의 저자이기도 하다.
– 역자: 김영정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다 년간 로컬리제이션 회사에서 번역을 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블랙 팬서 얼티밋 가이드』, 『게임이론 경영 전략』, 『놀라운 기억력 향상법』(출간 예정)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전통적 오브제에서 능동적 창조자로-액자 속을 걸어 나온 57인의 여성 미술가들
1989년 게릴라 걸스로 알려진 한 페미니즘 단체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고 뉴욕 거리에 등장했다.
“여성들은 옷을 벗어야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는가?”
그들이 문제를 제기했듯이 여성은 전통적으로 미술사에서 즐겨 표현된 오브제였다.
여성과 그들의 벗은 몸은 미술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술을 창조하는 주체로서 그들의 작품은 여전히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대가 바뀌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작품에 이름을 드러내지 못하거나 남성의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은 면했다 해도 미술 작품의 생산자로서 여성의 역할과 지위는 남성보다 못한 것으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한 예로 플랑드르의 화가 클라라 피터스는 자신이 그린 정물화에 자화상을 숨겨놓음으로써 존재를 드러내고자 한 여성들의 열망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했다.
이 책은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미술사를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해당 시기에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보인 여성 미술가 57인을 선정해 그들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본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조지아 오키프, 프리다 칼로, 루이즈 부르주아 등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작가적 매력, 개성 넘치는 작품을 본문으로 만날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선구적 여성들의 기념비적인 활동을 시대순로 정리한 연표와 함께 미술 용어 해설, 미술가 색인이 제공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많은 여성 미술가들이 관조되는 수동적 오브제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창작자가 되었는지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시대별로 이어진 57인의 삶과 작품을 통해 미술사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역할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인 플라비아 프리제리 박사는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로, 현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미술사학과에서 대학원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 테이트 모던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 독자의 평 1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Why Have There Been No Great Women Artists?)” 1971년 미국의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 (Linda Nochlin)은 이 도발적인 제목의 논문으로 남성 중심의 세계 미술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녀는 예술이란 오로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한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대한 여성 미술가가 나올 수 없었던 원인은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 환경과 교육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술뿐 아니라 모든 영역의 예술이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왜 위대한 여성 아티스트는 없었는가?”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에 부제를 붙인다면 이런 이름이 적합하지 않을까.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는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위대한 여성 예술가 57인의 삶을 조망한 책이다.
연대순으로 여성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 관련 정보를 요약하여 서술했다. 이 책은 여성 화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사진작가, 조각가, 행위예술가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동시대 예술을 선도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술사는 남성 중심, 서구 중심으로 기록되었다.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에 아시아, 남미 출신의 여성 예술가들이 나오는데, 이런 구시대적 경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유럽과 영미 출신 여성 예술가와 비교하면 아시아, 남미 출신의 여성 예술가의 수는 적은 편이며 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예술가는 단 한 명도 없다. 또 아쉬운 점은 여성 건축가도 없다는 것이다.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50여 명이 넘은 여성 예술가를 하루 만에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미술 지식이 없는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입문서이다.
독자들이 짧은 시간에 여성 예술가들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작품 분석은 과감히 생략했고, 여성 예술가들의 주요 업적과 대표작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미술에 대한 관심도가 중급 이상인 독자들은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예술가 몇 명이 빠진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 예술가가 이 책에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쉬움이 크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무슨 기준으로 ‘위대한 3인’을 제외한 채 57인의 여성 예술가를 소개했는지 궁금하다. 내가 생각하는 ‘위대한 3인’은 너무나도 유명한 여성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안으로 이들이 누군지 설명하는 글을 공개하겠다) .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는 분명 좋은 책인데,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
※ Trivia
.책 뒤에 ‘여성 중심의 세계사 연표’와 ‘용어 해설’이 있다.
.<용어 해설> 170쪽에 ‘입체파’를 설명한 내용이 있다. 그 내용의 첫 문장은 이렇다.
조지 바로크와 파블로 피카소로부터 시작된 현실 표현에 대한 접근법 중 하나. 조지 바로크가 아니라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다.

○ 독자의 평 2
‘예술가’하면 떠올리는, 보편적이고도 한 곳에 머물러 있는 듯한 생각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걸까. 아름다움을 상징했던 오브제로써의 여성은 전통적 틀에 갇혀 진정한 예술가로 인정받지 못했고, 수동적 존재일 뿐이었다. 미술의 역사에서 그 시대의 흐름을 주도한 예술가들은 ‘남성’으로 정의돼왔다. 그러나 그러한 흐름에는 남성뿐만이 아닌, 자신만의 언어로 예술을 말하는 뛰어난 여성 미술가들도 존재했다. 매너리즘 시기의 라비니아 폰타나부터 현시대의 동시대미술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자신만의 주체성을 띄고 꿋꿋이 예술이라는 언어를 창조하며 시대 속에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그들은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그들이 어떤 행보를 걸어왔고, 어떠한 작품을 창조해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며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큰 변화를 만들듯, 예술계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사람들의 생각이 차차 변해갈 때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큰 틀도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라비니아 폰타나 (1552~1614)는 이탈리아의 매너리즘 화가로 독립적으로 활동한 최초의 여성 직업 화가이다. 그녀는 초상화를 주로 그렸고, 당시 남성 화가들에게만 주어지곤 했던 개인·공공장소를 위한 그림을 의뢰받기도 하며 명성을 얻었다. 폰타나의 후원자는 여성이라는 한계를 넘어선 그녀를 뛰어난 화가라고 말하며 매너리즘 분야에서 보기 드문 예외적인 인물이라 칭하기도 했다.
작품 중 <비앙카 데글리 우틸리 마셀리와 여섯 아이>(1600)는 대상을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폰타나의 능력이 잘 드러나 있다. 남자들만이 예술가로 인정받았던 시대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진정한 화가. 폰타나의 예술은 미술사의 흐름에 등장한 용기 있는 언어이자 목소리였고, 후대의 많은 여성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된다.
어쩌면 아티스트 앞에 ‘여성’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 자체도 모순일 것이다. 이때까지의 미술사는 남성이 주류였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라는 명칭은 그들에게 적합하다고 여겨졌다. 그 세 글자에 여성 아티스트들이 속하지 못했기에 예술가라 불릴 수 없었던 사실은, 그야말로 미술을 창조하는 주체의 범위를 제한해버린 것이다.
앞서 말했듯, 르네상스 이후 등장한 여성 예술가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끊임없는 예술적 창조를 해왔다. 그러나 고전의 고정 관념으로 정의되어버린 ‘아티스트’의 개념은 그들을 인정받을 수 없도록 만들어버렸다.
여전히 여성 아티스트들은 ‘예술’이라는 언어를 가지고 여러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생각도 확장되어 다양성을 가졌듯, 예술가를 정의하는 개념을 받아들임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시대 여성 아티스트들은 보다 더 강하고 독립적인 방법으로 세상의 논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시대 여성작가들의 작업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그들을 여성 아티스트가 아닌 ‘아티스트’로써 수용하게 될 것이다.
인식이 나아진 현재까지도 여성 아티스트의 비율과 예술계에서의 그들의 입지는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동시대적 관점에서 예술, 그리고 예술가는 그 가치와 다양성을 존중받고 있다. 그에 맞는 다양한 예술의 분야적인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 개봉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영화 속의 대사, 행위의 묘사를 통해 남성 중심의 예술 문법을 무너뜨리려는 의지를 확실히 나타내려 한다. 한편, 화장품 회사의 소속인 코리아나 미술관은 여성 전문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며 15년간 지속적으로 여성과 여성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시를 개최했다.
2018년 선보인 ‘히든 워커스’ 전시는 사회적 구조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풀어내 주목받았다. 또한 다른 전시에서 확고한 신념을 밝히며 작업했던 게릴라 걸스의 포스터도 선보였다. 이렇듯 영화, 전시 등 여러 예술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존재는 현시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아트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다. 그로인해 예술에 대한 여성 아티스트들의 신념은 미술계, 더 나아가 큰 틀의 예술계 안에서도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가치 있는 인물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책이자, 거시적 관점에서 시대에 따라 주체가 되는 여성 아티스트의 예술가적 변화도 이끌어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특정 계층이 향유해왔던, 고차원의 분야이기에 아무나 쉽게 누릴 수 없다고 생각됐던 예술도 이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누려야할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예술은 높고 낮음으로 매길 수 없는 분야로 우리 안에 속해있다. 과거와 비교하여 전환된, 그리고 앞으로 더욱 전환될 인식이 빛나는 예술의 가치를 만들어나가길 고대하고 바라며 책을 덮는다.
“전 세계 주요 아티스트에 대한 탁월한 조사, 이 중요한 여성들은 우리 미술사의한 부분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중요한 재발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제시카 모건, 예술 디렉터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