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적소개
김정은의 숨겨진 비밀 금고 : 노동당 39호실장 전일춘 딸과 사위 증언
류현우 / 동아일보사 / 2025.10.25
– 수령의 금고, 36국의 정체 : 김정은 비밀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다
김정은의 비자금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는가. 이 책은 그 오랜 물음에 답한다. 저자는 공개 자료의 반복이 아니라, 권력의 심장부에서 포착한 조각 증언과 문서, 관찰을 촘촘히 엮어 김정은의 ‘개인 금고’가 어떤 조직과 절차로 움직이는지 전체상을 최초로 공개한다.
– 36국: 사적 비자금의 허브
핵심은 국무위원회 36국 (구 본부서기실 36과)이다. 36국은 당·국가의 공식 예산 통제선 밖에서 작동하는 사적 비자금의 허브로, 김씨 일가의 생활·의전·물자 조달과 직결된 ‘비밀 금고’다. 이 책이 포착한 도면에 따르면, 널리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이 ‘당 자금 (공적 비자금)’을 다룬다면 36국은 ‘혁명 자금 (사적 비자금)’을 관리한다. 두 지갑은 성격도 회계도 다르지만, 최종 의사결정은 한 사람에게 수렴된다. 이 근본적인 비대칭과 불가시성 때문에 김정은의 금고는 어떤 기관에서도 제대로 감사받지 않고, 허락받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 성역’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36국의 기능을 ‘조달-집행-보위’의 삼중 구조로 설명한다. 본부서기실은 원래 일정·의전·문서 정리 같은 일상 지원을 맡되, 36과 (현 36국)를 축으로 비자금 관리와 해외 물자 조달까지 끌어안아 김씨 일가의 사생활 보호와 통치 환경 유지에 관여한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전 동선 점검처럼 외부 일정의 세부 보안까지 서기실 라인이 직접 챙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정책 보좌 기구라기보다 ‘수령 개인 비서실’이자 ‘그림자 재무부’로 기능한다.
36국과 39호실의 기계적 분업 또한 이 책이 밝힌 내부 작동 원리 중 하나다. 36국의 현금 인출과 계정 운영은 대체로 39호실 창구를 타고 흐르며, 해외 과업을 수행하는 파견 인력은 주재 대사관의 당 조직 통제선 바깥에서 움직인다. 이들이 평양으로 보내는 물품·화물은 운송 수단을 불문하고 ‘최우선’으로 처리된다. 김씨 일가의 방탄 차량과 사치품부터 특정 식료품, 의류·향수 같은 생활재에 이르기까지 ‘생활 유지 사슬’이 전 세계 공급망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책의 장점은 이 ‘검은 회계’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떻게 은닉·세탁되는지에 관한 추적을 핵·미사일 재원 문제와 한 화면에 걸어놓는 데 있다. 저자는 “혁명 자금은 어디에서 발생하며, 어디에 은닉되고, 어떻게 관리되는가. 핵과 미사일에 쓰이는 자금은 어느 주머니에서 나오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의 앞에 고정시킨다. 답은 단선적이지 않다. 다층의 비공식 경제, 우회 거래, 대외 네트워크, 조직 간 ‘교차 회계’를 통해 재원이 이동하며, 그 과정 전체를 쫓는 일은 결국 권력의 내부 문법을 해독하는 일과 맞닿아 있음을 이 책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목차
| 저자의 말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 Prologue | 나는 왜 탈북을 선택했나
PART 1 핵보유국의 ‘꿈’
1 생존을 위한 핵 외교
– 북한은 가격만 적절하면 친할머니도 팔아넘겨ㆍ두바이 우주대회 참가를 성사시켜라ㆍ“왕진 승인 바람”… 북·미 회담 중재 나선 사우디아라비아ㆍ국제사회에 우리 핵 보유에 대한 면역을 조성하라ㆍ김일성의 4강 외교 유훈ㆍ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 참여자들의 불운한 운명ㆍ북·미 정상회담에서 외무성이 배제된 이유ㆍ‘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으로 둔갑ㆍ매일 아침 9시, 김정은 책상 위에 놓이는 미국 정세 보고서ㆍ북한 외교 양대 산맥, 당 외교와 국가 외교ㆍ이명박 ‘비핵·개방·3000’ 북한 외교관들의 반응ㆍ3·1절 100주년 쿠웨이트 공동 행사에서 드러난 위장 평화의 진실
2 외교관의 고된 일상
– 50만 달러 ‘구걸 외교’로 1급 훈장을 받다ㆍ시리아가 지원한 인광석 20만t과 김정일의 구두 친서ㆍ김정일 지시로 변화된 외교관 양성 체계ㆍ‘쿠웨이트 왕자’ 구워삶은 리수용의 ‘개별 외교’ㆍ갹출한 3만 달러로 김정은에게 ‘정성품’ 진상하다ㆍ김정일 김정은의 말 사랑… 아랍 순종마 가격 알아보라ㆍ기적의 3일… 북한 17세 이하 여자월드컵대회 우승ㆍ삼시세끼 소꼬리탕·우족찜·천엽무침을 대접하다ㆍ‘불경죄’로 혁명화 거치며 ‘폐인’ 되다ㆍIS가 리비아에서 납치한 의사 부부 몸값 3000만 달러ㆍ양 정액조차 냉동 보관 못 하는 북한의 전력 실태ㆍ김정은에게 보낼 ‘축전’ 구걸하는 북한 외교관ㆍ북한 외교관들이 불법 장사에 나서는 이유ㆍ쌍둥이 자매의 생이별로 바뀐 외교관 자녀 해외 파견 규정ㆍ 앞목은 짧고 뒷목은 길어야 한다ㆍ‘자유의 물’ 먹은 자녀들 탓에 골머리 앓는 외교관ㆍ노동당 39호실이 외무성에 할당한 주체사상 선전비 30만 유로ㆍ간부 출장 경유지로 뜬 ‘쇼핑 천국’ 두바이ㆍ암호 전문 OS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붉은별 2.0’ㆍ북한-이스라엘 비밀 회담
3 국제사회의 냉혹한 무시, 국제적 고립
– 나를 보고 ‘은둔의 지도자’라는데 밖에 나가 소리 좀 내도록 해야겠소ㆍ한국 장관은 만나고 북한 국가 수반은 안 만난 이집트 대통령ㆍ박근혜 우간다 방문이 초래한 외교 고립ㆍ검둥이들은 겉만 시커먼 게 아니라 속도 시커먼 놈들이오ㆍ아부다비 주재 북한대사관 개설 승인 철회한 UAEㆍ국가수반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전승 60돌 행사ㆍ중국이 북한에 주는 3대 원조ㆍ코트라 맹활약에 신경 곤두선 북한 외무성ㆍ얼굴 없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정동학ㆍ사우디아라비아에 주체사상 전파하라ㆍ축전이 원수님에게 와야지, 왜 김영남에게 오냐?ㆍ김정은의 변덕스러운 직함 바꾸기ㆍ류경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으로 바뀐 인사 규정ㆍ멀쩡한 탈북자 다리 부러뜨려 호송하는 보위원들ㆍ외무성 면담실에 설치된 국가보안성 도청기ㆍ알바데르 그룹 회장의 일침 “어린 학생 집단체조 동원은 인권유린”ㆍ두바이 서점에서 팔리는 탈북민 수기 《평양의 어항》- 교과서 부족해 대물림하는 북한 초등학교ㆍ김정은 존함을 책에 모시는 방법ㆍ오토 웜비어의 불쌍한 죽음과 ‘인질 외교’ㆍ북한인권결의안은 김정은의 아킬레스건
4 대북제재가 몰아온 궁핍의 쓰나미
– 북한 돈줄 깡그리 말려버린 대북제재ㆍ고려항공 평양-쿠웨이트 노선 폐쇄ㆍ거주 비자 발급 불허된 해외 북한 노동자들ㆍ“대사는 한 달 내로 쿠웨이트 떠나라” 삿대질에 고성까지 오간 면담ㆍ손님 없는 국경절 연회, 외교단의 집단 보이콧ㆍ마식령스키장 리프트와 곤돌라 구입하라!ㆍ김계관 “개혁개방은 말조차 꺼내지 말라”ㆍ이집트 오라스콤의 북한 투자는 어떻게 시작됐나ㆍ김정일 “나기브 선생, 류경호텔에 유리를 씌워줘서 고맙소”ㆍ강석주와 리수용은 사이 나쁜 개와 고양이 관계ㆍ오라은행에서 사라진 100만 유로ㆍ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전용’ 겨울 오락장ㆍ‘에이즈 청정국’이라고 자랑하더니…ㆍ피자보다는 냉면 한 그릇 더 먹겠다는 평양 시민
5 중동에 범람하는 평야의 무기
– 외교행낭에 담겨 평양으로 운반된 2160만 유로ㆍ두바이의 암호화폐 탈취 전문 해커 전사 19人ㆍ하마스 자금 운반한 공작원 최진명ㆍRPG-7 로켓 1만 발 이란으로 운반하라!ㆍ로켓추진식 RPG 2만4000발 이집트로 운반한 ‘지선호’ㆍ알제리 특수부대에 훈련교관 파견하다ㆍ외국 정보기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항로 바꿔라!ㆍ북한 군부가 “알을 낳는 리비아”라고 일컬은 이유ㆍ카다피의 핵 포기 요구에 분노한 김정일 “양대가리 새끼가…”ㆍ리비아 외화벌이 되살린 ‘용기 있는’ 인민군 군의국장ㆍ“무관부는 7개 국가에만 남기고 모두 철수시키시오”
6 평양 엘리트의 이중생활
– 간부 사모님들 “남조선 물건이면 모두 OK”ㆍ‘1등 신랑감’ 외무성 총각에게 인기가 ‘꽝’인 간부 따님들ㆍ대동강반에서 열린 맥주 축제… 북한산 ‘대동강맥주’의 비밀ㆍ‘솔soul 푸드’ 찾아 한국 식당·마트 찾는 북한 사람들ㆍ북한 외교관이 일하고 싶어 하는 나라는?ㆍ“정성품은 봉건시대 왕에게 상납하던 진상품과 같다”ㆍ남조선 영화 시청한 ‘죄’로 노동혁명화 간 여직원들ㆍ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방에 침입한 신원불명자 2人ㆍ청사에서 날아간 이상한 전파… 외무성에 ‘간첩’ 있다ㆍ최선희 북미국장 인사 둘러싼 알력 다툼ㆍ베이징 공연 직전 평양으로 되돌아간 모란봉악단ㆍ돈 주고 평양으로 ‘모셔 오는’ 러시아 예술단ㆍ김일성·김정은기금 헌금액으로 충성도 평가ㆍ당 세포비서는 북한판 ‘홍위병’ㆍ인터넷이 끊기면 평양은 어떻게 교신하나요?ㆍ당 고위간부 태우고 덜커덩 멈춘 엘리베이터
PART 2 백두혈통
1 통제받지 않는 권력, 백두혈통
– “주애는 나에게 포도당이야” 김정은의 딸 김주애ㆍ목란관에서 열린 김여정 결혼식 “공주님 남편이 미남이더라”ㆍ김정은 생모 고용희 묘소에서 만난 김여정 부부ㆍ김정일 생일 파티 빛낸 ‘큰 대장’ 김정철ㆍ김정철, 아편 달라고 떼쓰다ㆍ정치범 수용소로 사라진 ‘김정일 넷째 부인’ 김옥 일가ㆍ40년 유랑 생활 끝내고 평양으로 귀환한 김평일ㆍ한국 영화·드라마 마니아는 다름 아닌 김씨 일가ㆍ김정일이 달아준 장인의 별명 ‘고압밥가마’ㆍ“실장 아바이…” 병원에서 만난 ‘대장 동지’ 김정은ㆍ“경애하는 장군님, 고맙습니다” 김정일·고용희가 준 결혼 선물ㆍ끊이지 않는 김정은 건강 이상설, 그리고 봉화병원 의료진ㆍ김정은의 만취로 생사 갈림길에 서다ㆍ“동무, 오늘 이 닦았소?” 입냄새 영감들은 나타나지 말라ㆍ북한 간부들은 왜 김정은 앞에서 무릎 꿇을까ㆍ“왜 그랬어!” ‘애주가’ 김정은에게 뺨 맞은 한광상
2 보이지 않는 실세들
–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왜 힘이 막강한가ㆍ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서기실의 사명ㆍ김정은의 숨겨진 비밀 금고, 국무위원회 36국ㆍ수령을 전지전능한 하느님으로 만드는 노동당 문서정리실ㆍ조용원은 어떻게 2인자로 등극했는가ㆍ김정은 후계 체제 확립 ‘일등 공신’ 황병서ㆍ김양건·리제강 사망은 암살 아닌 교통사고ㆍ김정일 용인술 “금처럼 영원히 변치 말자”ㆍ김정은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영도전화기’ㆍ존경과 신뢰 받는 ‘북한 외교 사령탑’ 김계관ㆍ명야복야命也福也, 연거푸 생기는 행복 최선희ㆍ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 사건으로 곤경 겪은 장인ㆍ‘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선생께 감사와 존경 전한다ㆍ김정은이 언급한 북한 내 ‘강경파’는 누구일까ㆍ60세 넘은 노대기들은 다 물갈이해라ㆍ‘항일 투사’ 황순희가 바로잡은 노동당 간부 정책
2 김정은의 공포정치
– 장성택 숙청의 진실 세상에 고발한다!ㆍ김정은 ‘역린’ 건드린 장성택ㆍ경축 파티에서 나온 장성택 ‘폭탄 발언’ㆍ김정은 돈주머니에 눈독 들이다ㆍ최고사령관 명령은 안중에도 없어ㆍ김정은 노발대발 “병사들이 민간인들에게 매 맞아 죽어?”ㆍ장성택 운명 예고한 리룡하·장수길 처형ㆍ‘아내’ 김경희에게 버림받다ㆍ김정은 “장성택 화형 지시” 실토ㆍ잔재 청산 위한 반종파투쟁… 연루자 3000명 大숙청ㆍ3개월간 강제된 ‘비판서 쓰기’ 캠페인ㆍ‘토사구팽’당한 김정일의 사람들ㆍ김정남 피살 전보는 ‘제1부상 친전’으로 보내라ㆍ‘김정남 암살’ 기획은 누가 했나ㆍ집행 시까지 유효한 명령,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ㆍ김정일 키운 황순희 아들까지 처형한 김정은ㆍ국가보위성 물갈이한 ‘혜산 사건’ㆍ화풀이로 처형된 ‘외화벌이 영웅’ 황영철ㆍ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졸다가 ‘총살’ㆍ도청으로 목숨 잃은 총참모장 리영호ㆍ여학생 성 상납 ‘황해남도당 사건’ㆍ국가반역죄로 총살당한 부총리 김용진ㆍ대동강자라공장 ‘선물 중단’과 지배인 총살 내막ㆍ‘외무성 간첩 사건’ 진실과 미국통 한성렬 처형ㆍ조직지도부에 끌려간 후 사라진 ‘민족공무원’ㆍ‘심화조 사건’으로 풍비박산 문성술家
PART 3 나의 이야기
1 고난의 청춘 시절
– 자강도에서 겪은 고난의 행군과 아사자ㆍ마취제, 항생제도 없는 병원 수술실에서ㆍ사흘 굶어 도둑질 안 할 놈 없다ㆍ김일성종합대학 기숙사 앞 어머니의 만두 장사ㆍ‘코란 경전’ 해설집 때문에 집안 풍비박산 날 뻔ㆍ삐라 통해 안 ‘남조선 국호’ 대한민국ㆍ눈 오면 고역 치르는 공군ㆍ‘영실’이 만난 ‘달기 모가지’ 인민군들ㆍ군과 주민에 스며든 ‘성조기’와 ‘대한민국’
2 탈북 전야의 번뇌
– ‘100일 천하’로 끝난 외무성 제1부상 서기ㆍ북한 외교관의 ‘웃픈’ 농담 “너희 나라는 왜 그러냐?”ㆍ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피습사건의 진실ㆍ‘김정은 방침’도 못 막는 외교관의 불법 장사ㆍ스스로 북한 간첩이 된 ‘빨갱이’ 한국인ㆍ서울에서 다시 만난 개성공단 사람들ㆍ김일성·김정일 ‘배지’ 탓에 곤경에 처하다ㆍ일생 바쳐 충성한 대가가 6개월치 감자 2㎏
| Epilogue | 새날은 반드시 온다

○ 저자소개 :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북한의 외교관. 1972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평양외국어학원 (중·고등학교 6년제), 평양외국어대학 (아랍어과)을 졸업했다.
조선인민군 공군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외무성 중동과에 배치됐다.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로 일하던 2019년 9월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아내는 ‘김씨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39호실 실장 전일춘의 외동딸. 장인 집에서 17년간 처가살이를 했다.
처가는 현철해, 박재경, 김양건, 오극렬, 박남기, 강석주, 김계관을 비롯한 당과 군부의 최고위층이 거주하는 평양 대동강구역의 ‘은덕촌’이라는 60평형대 아파트 단지였다.
탈북을 계획한 후 가족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이었으나 아내 역시 탈북을 결심한 상태였다.
아내, 딸과 함께 입국해 국가정보원 조사를 마치고 2019년 12월 말 한국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2024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1기 상임위원으로 위촉됐다.
김씨 일가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무조건적 복종에 세뇌돼 ‘수령의 노예’로 살아온 지난날을 부끄럽게 여긴다.
지금은 마음껏 자유를 향유한다.
자유는 저절로 차려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운명의 희롱 같던 탈북은 하나님이 선사한 기적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다.

○ 책 속으로
남북 소통 TV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면서 결심을 굳히기 시작했다. 많은 탈북민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주민이 겪는 참혹한 인권 상황을 세상에 폭로했다. 비로소 많은 외국인이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됐고, 유엔에서도 북한 정권을 단죄하며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요구했다. 그들의 용기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렇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북한을 변화시키고 사랑하는 북녘 동포들을 위해 나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 p.8
대사는 우리도 국제우주연맹 회원국인데 대회 참가를 불허하는 것은 연맹의 창설 목적과도 다르지 않으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부위원장은 눈을 크게 뜨며 귀국이 언제 국제우주연맹에 가입했느냐고 되물었다. 대사가 2015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연맹 제66차 총회에서 가입이 승인됐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귀국이 가입 신청을 했지만 계속되는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가입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 p.33
2009년 어느 날 뉴욕 주재 유엔 북한대표부에서 외무성으로 긴급 전보가 날아왔다. 유엔 주재 사우디아라비아대사가 북한대표부를 찾아와 자기들이 북·미 회담을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고위급 인사들이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것과 모든 내용은 극비리에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 p.34
나는 2022년 11월 러시아산 오를로프종 말 30마리를 실은 화물열차가 러시아의 하산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뉴스를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북한은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3년 넘게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있었다. 내가 화난 것은 한쪽에서는 국경 봉쇄로 생활필수품을 들여오지 못해 고통을 겪는데, 다른 쪽에서는 김정은이 탈 말을 수입하고자 국경을 열었다는 점이다. 김정은에게 북한 주민의 고통은 향락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뜻 아닌가. — p.76
북한에서 ‘서기실’이라 할 만한 곳은 본부서기실뿐이다. 김정은의 오른팔로 알려진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담당비서나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서기비서 1명만 둘 수 있다. 본부서기실은 한국의 대통령비서실 같은 정책 보좌 기관이라기보다는 김정은의 개인 비서실 성격이 강하다. — p.296
각 부서에서 김정은에게 올라오는 문건은 본부서기실이 부문별, 용건별로 분류해 집무실 책상 위에 올린다. 문건은 ‘주보’와 ‘일보’로 나뉜다. 주보는 매주 수요일에 올리는 정기 보고로, 중앙당과 내각·국방성·외무성 등 전 부문의 비준 문건이 이날 집중된다. 일보는 당일 비준이 필요한 긴급 보고다. 이런 문서 정리 역시 본부서기실의 핵심 업무다.
김정은의 경호를 맡은 중앙당 6처는 서기실 소속이지만 서기실장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김정은의 동선 보안이 곧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국의 별장 관리와 경비도 6처가 독자 관할한다. 이밖에 36과, 81과 등 일부 과도 본부서기실 소속이지만 업무 내용을 서기실장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6처장과 36과장, 81과장은 서기실장과 사실상 동급이다. — p.297
노동당 39호실은 비공식 경제에 속하는 김정은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알려져 왔다. 국가 예산과 별개로, 오로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독자적으로 집행되는 비자금이 곧 통치 자금이다. 그런데 이런 비자금에도 공적 비자금과 사적 비자금이 존재한다. 여기서 내가 밝히려는 핵심 내용은 김정은의 사적 비자금을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 부서가 바로 본부서기실 36과다.

통상 39호실 자금을 ‘당 자금’, 그리고 별도의 본부서기실 36과 자금을 ‘혁명 자금’이라 한다. 당 자금과 혁명 자금은 엄연히 다른 지갑이지만, 둘 다 김정은의 지배 아래 있다. 한마디로 혁명 자금은 김정은이 숨겨둔 개인 비자금인 셈이다. 2016년 6월 국무위원회 신설 이후 본부서기실 36과는 국무위원회 36국으로 개편됐다. 36과의 존재가 노출되면 김정은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간판만 바꾼 것이며, 임무는 종전과 동일하다.
36국은 김정은의 경호 장비와 방탄차, 요트, 고급 시계, 의류, 향수뿐만 아니라 제비집과 상어지느러미, 고베 와규, 남방 과일 같은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김씨 일가 관련된 모든 물품의 해외 구매와 공수를 맡는다. 또한 김정은의 지시로 완공된 시설과 설비, 예컨대 2015년 건조된 대동강 유람선 ‘무지개호’와 2017년 7월 문을 연 ‘능라곱등어관’, 2013년 10월 개장한 ‘문수물놀이장’ 등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설비의 수입 실무도 담당한다. 36국이 집행하는 자산 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한다. — p.298
영도전화기를 가진 고위 간부들은 각자 고유 번호가 있다. 원칙상 김정은 발신 전화만을 받는 체계이지만, 번호를 알고 있으면 영도전화기 소지자끼리 상호 통화도 가능하다. 한번은 파티에서 장인이 리수용 외무상의 영도전화 번호를 받아 등록해 뒀다가, 호기심에 전화를 걸어본 적이 있었다. 뜻밖에도 리수용이 “경애하는 원수님, 건강하십니까. 외무상 리수용 전화 받습니다”라고 응대했고, 장인이 “수용 동무, 나야. 전일춘이야”라고 답하자 둘이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고 했다. — p.311
장성택은 김정일의 힘을 업고 실권자로 부상했지만, 어디까지나 김 씨가 아닌 장 씨였다. 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줄기 밖에 선 존재였다. 김 씨라는 나무가 더 곧게 자라려면, 곁의 장 씨 나무는 언젠가 뿌리째 뽑혀 밑거름이 돼야 했다. 어린 조카 김정은이 최고권력자로 떠오른 순간, 장성택은 북한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운명을 이미 부여받은 셈이었다. 그의 결말은 사실상 ‘지옥행’으로 결정돼 있었다. — p.330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기지 종업원들은 군복을 입은 총정치국 54부 소속 군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 행정부 산하 사회기관으로 전환돼 군복을 벗은 민간인이었다. 양측의 말다툼은 곧 몸싸움으로 번졌다. 기지 종업원들이 몽둥이와 삽, 곡괭이 등을 들고 나왔고, 충돌 과정에서 군인 2명의 정수리를 몽둥이로 내려쳐 즉사하게 했다. 군인 2명이 민간인에게 맞아 사망한 사건이었기에, 인민군 총정치국과 당 행정부에 각각 보고됐다. — p.336
김정은은 동행한 간부들에게 “장성택의 오만방자함이 도를 넘어 참을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고, 당과 수령의 권위에 정면 도전했기 때문에 가차 없이 죽였다. 장군님 김정일께서 생전에 오냐오냐해 줬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내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려 했다. 원래 3년상을 치른 뒤 처리하려 했으나, 하루하루 놀아나는 꼴이 가관이라 부득이하게 처리했다. 그놈은 이 땅에 묻힐 자격이 없으니 화형으로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총알도 아깝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p.343
2014년 1월부터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장성택과 그 측근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반종파 투쟁이 전당적으로 이어졌다. 장성택 사건으로 피해를 본 인원은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 연루자 다수는 ‘죄책’에 따라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됐고, 지방 전출과 좌천 조치도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등 대숙청의 피바람이 불었다. — p.344
나는 사건 당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항공편 전광판을 바라보는 현광성의 영상을 봤다. 암살조의 항로와 출발 시각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지점에서 나는 김정남 암살이 정찰총국 공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직감했다. 안전대표 현광성이 용의자 4명의 입국과 숙소 제공, 출로 확보까지 임무 수행 전 과정을 모니터링한 정황이 분명했고, 리지현이 외무성에서 정찰총국으로 전환한 이력도 있었다. ‘김정남 암살’이라는 드라마는 시나리오부터 연출까지 정찰총국이 세팅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p.352
김정은이 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김정남을 아예 제거해, 누구도 자신을 대체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정남 암살은 ‘스탠딩 오더 (standing order)’, 곧 집행될 때까지 유효한 명령이 됐다. 임무가 수행되면서 그 스탠딩 오더는 막을 내렸다. 김정남 역시 장성택과 마찬가지로 이미 ‘지옥행’이 예고된 상태였다. — p.357
일명 혜산 사건은 중앙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김정은에게 직보됐고, 중앙당 내부의 국가보위성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김정은도 장성택 사건 이후 체제 강화 명목으로 실어준 국가보위성의 권한이 과도하게 비대해졌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더 방치하면 당 권위와 위신이 추락하고, 나아가 김정은 개인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었다. 김정은은 당시 노동당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이었던 최룡해에게 국가보위성에 대한 전면 검열을 지시했다. — p.363

○ 출판사 서평
– 책의 구성: 3부 구조
구성은 세 갈래로 나뉜다. PART 1 ‘핵보유국의 꿈’에서는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외교적 공방과 제재 환경, 중동·아프리카에서의 무기·외화 네트워크, 국제기구·과학행사 무대에서의 ‘외교적 위장’ 시도를 현장감 있게 복원한다. PART 2 ‘백두혈통’에서는 본부서기실과 조직지도부, 36국·81과 같은 서기실 라인의 실체, ‘영도전화기’로 상징되는 직통 보고 체계, 그리고 장성택 숙청 등 공포정치의 메커니즘을 내부 증언과 문서 흐름으로 재구성한다. PART 3 ‘나의 이야기’는 저자의 탈북과 한국 정착기, 그리고 ‘왜 지금 이 증언을 기록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를 고백한다. 이 삼중 구조 덕분에 독자는 자금·권력·폭력이 어떻게 서로를 정당화하며 순환하는지, 구조와 인간의 서사가 어떻게 얽히는지 동시에 보게 된다.
특히 PART 2는 본부서기실을 둘러싼 일반적 오해를 정면으로 다룬다. 한국에서 흔히 ‘실세 중의 실세’로 묘사되는 본부서기실이 실제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조직이 아니라, 수령에게 상신되는 문건의 분류·비준 동선, 일정·의전·경호, 그리고 ‘사생활·비자금 관리’ 등 통치 환경 전반을 관리하는 ‘수평 허브’라는 점을 근거와 함께 제시한다. 이때 36국과 일부 부서는 서기실장에게조차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김정은에게 직보하는 별도 통로를 갖는다. 통치 시스템의 핵심은 ‘보안과 집중’이며, 자금은 그 핵심을 밀착 보좌한다.
– 폐쇄된 북한 체제 심층 해부!
서술의 신뢰도는 ‘접근’에서 나온다. 이 책은 노동당 39호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가족 증언, 즉 최상층의 생활과 금고에 가장 근접했던 사람들의 관찰을 통해 폐쇄된 체제의 내부를 해부한다. 단편적 풍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된 업무 관행과 전화·문건의 흐름, 각 부문 간 보고 체계를 통해 그림을 맞춘다. ‘김정은의 숨겨진 비밀 금고’라는 제목이 과장이 아님을, 독자는 ‘누가 돈을 움직이고, 어떤 문으로 오가며, 누가 장부를 보는가’라는 작동 질문을 따라가며 확인하게 된다.
읽는 재미도 분명하다. 중동 외교 현장에서의 ‘왕진 승인 바람’식 암호 전문, 국제우주연맹 가입·참가를 둘러싼 외교적 해프닝, 제재 국면에서 파생된 ‘외화벌이’의 우회로 등은 건조한 내부 문건을 넘어 사건의 결을 살린다. 이 에피소드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지닌다. 모든 길은 결국 ‘금고’로 통한다는 것. 제재가 촘촘해질수록 우회로는 늘어나고, 우회로가 늘어날수록 36국의 필요성과 영향력은 비대해진다는 냉정한 역설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비밀’ 자체보다, 비밀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사람이 만드는 시스템을 겨냥한다. 장성택 숙청의 전후 맥락, ‘비판서’ 캠페인과 대숙청, 보위·경호 라인의 분기와 직보 체계, 서기실 내부의 직제·거주·보고 관행에 대한 기술은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모인다. 북한 통치는 ‘보안-직보-자금’의 삼각편대로 유지되고, 36국은 그 삼각형의 밑변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 장성택 숙청과 대숙청의 파장
남한 사회에 최초로 공개된 내용도 주목된다. 장성택 처형의 전후 맥락을 복원하면서 저자는 공포정치가 어떻게 ‘돈의 통로’와 맞물려 작동했는지, 그 결과 조직 전체가 어떤 계열 정비에 들어갔는지를 보여준다. 장성택 사건 이후 당 행정부가 ‘종파의 본산’으로 지목돼 전면 해산됐고, 전당·전사회 단위의 반종파투쟁과 ‘비판서 쓰기’ 캠페인이 일제히 전개됐다. 이어진 잔재 청산 과정에서 처형·정치범수용소 이송·좌천이 광범하게 일어났고, 피해 인원은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일화들은 권력의 무자비함을 전한다. 장성택 주변에서 ‘아부·상납’의 통로로 지목된 기관 책임자들이 사형을 당했고, 수사 개시 직후 자택에서 가족과 동반 극단적 선택을 한 운전기사, 고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서기비서의 비극적 결말이 이어졌다. 권력 핵심부에서 벌어진 이 체포·처형·자살의 연쇄는 공포의 양식을 통해 충성과 침묵을 강요하는 체제의 실물을 증언한다.
대외 공작과 보위 라인의 분기도 책의 중요한 축이다. 해외 암살·파괴 공작과 첩보활동은 정찰총국과 통전부 문화교류국이 주도해 왔고, 김정남 암살 역시 그 맥락에서 읽힌다. 저자는 ‘김정남을 암살할 이유가 있는 쪽은 북한, 더 정확히는 김정은밖에 없다’는 결론이 국제 수사·재판의 굴곡 속에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았음을, 현지 보위 간부들의 발언과 인사 이동, 그리고 사건 직후의 외교 네트워크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의 디테일은 냉혹하다. 김정남 얼굴에서 치사량을 넘는 VX가 검출됐고, 현장에서 도주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과 체포된 여성 2명을 둘러싼 공방이 장기간 이어졌다. 전 세계 언론이 연일 톱뉴스로 다루는 가운데, 각국 북한 대사관은 밤샘 체제로 보도를 취합해 평양에 올렸다. 불과 이틀 뒤, 평양은 ‘대사 친전’ 지시로 보고 접수 창구를 좁히며 정보 흐름을 중앙으로 집중했다. 이 ‘보고의 수축’은 사건의 국제 여파를 통제하려는 체제의 본능을 드러낸다.
– 결국 역사를 움직이는 건 ‘사람’과 ‘선택’
저자는 왜 지금, 이 기록을 세상에 내놓았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고백에서 출발한 이 책은, 가족과 고향을 뒤로한 탈출 이후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침묵’과 ‘증언’ 사이의 내적 갈등을 담담하게 전한다. 개인 서사의 울림은 곧 이 책 전체의 윤리적 근거가 된다. 권력의 언어로 쓰인 문서와 암호, 물류 전표와 예산의 그림자 너머에서, 결국 사람과 선택이 역사를 움직였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김정은의 숨겨진 비밀 금고’는 북한을 보는 시선을 바꾼다. ‘핵-외교-제재’라는 큰 프레임의 이면에서, 실제로 통치를 떠받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회계와 그것을 움직이는 소수 조직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회계의 실무·보안·생활이 한 덩어리라는 사실을 하나의 서사로 증명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질문하게 된다. 국가의 금고가 아닌 ‘수령의 금고’로 흘러들어 간 돈, 그 돈을 둘러싼 삶과 죽음, 충성과 배신의 기록을 앞으로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북한 독재 정권과 그 아래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처형과 인권 말살에 대한 ‘면역’이 아니라 그 ‘책임’을 묻는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구체적인 출발점을 제공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