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개 민족이 흐르는 호주, 다시 부흥의 파도를 타라”
엄용희 목사, 아시아 태평양 다민족 컨퍼런스에서 설교를 통해 ‘모든 민족 제자화’의 거룩한 청사진 제시
남태평양의 중심, 다문화의 용광로라 불리는 호주 땅에 다시 한번 성령의 강력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4월 15일(2026년), 20개국 이상의 다민족 리더 6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 태평양 다민족 컨퍼런스’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호주 교회의 영적 지형도를 바꿀 선교적 변곡점이 되었다.
전 세계 가정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Every Home For Christ’ 선교 단체가 주관하고 호주 부흥교회(Revival Church)에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온 각국 대표 리더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거룩한 회복: 1959년의 영광을 넘어 21세기의 연합으로
이날 강사로 나선 엄용희 목사(모든 민족 제자화 대표, 체스터힐 침례교회 담임)는 호주 교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엄 목사는 1959년 빌리 그래함 목사의 방문 당시, 호주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 명이 복음을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듣고 많은 사람들이 무릎 꿇었던 경이로운 역사를 회고했다.
“호주는 부흥의 기억을 가진 땅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불어닥친 포스트모더니즘과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호주 교회는 영적 몸살을 앓으며 쇠퇴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다시 일어설 길은 하나입니다. 250개 이주 민족이 모여 사는 이 땅을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교 현장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는 마태복음 28장 19절의 지상명령을 선포하며 설교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침례)를 베풀고.” 엄 목사는 이 말씀이 오늘날 다민족 국가인 호주에서 어떻게 실체적인 선교 전략으로 구현되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역설했다.

문화적 지능(CQ): 담을 허물고 다리를 놓는 선교 전략
엄 목사는 고(故) 팀 켈러 목사의 ‘상황화 (Contextualization)’ 이론을 바탕으로, 현대 도시 선교에서 ‘문화적 민감성’이 승패를 가르는 열쇠임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문화적 지능 (Cultural Intelligence)’ 전략은 각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깊이 파고든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공동체 문화’: 권위와 관계를 중시하는 집단주의(Collectivists) 정서에 맞춰 함께 먹고 마시며 예배하는 ‘식탁의 교제’가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의 도움이 되고 강력한 메시지와 나눔이 많은 도움을 준다.
서구 사회의 ‘개인주의 문화’: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개인주의 (Individualists) 문화권에서는 1:1의 깊은 만남과 인격적인 설득을 통해 복음의 합리성을 전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축제 문화’:춤과 노래, 음식이 어우러진 이벤트 중심 (Event-oriented) 문화를 존중하며 그들의 삶의 양식 안으로 복음을 녹여내야 한다.
엄 목사는 “각 나라의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들의 음식과 스포츠를 이해하는 작은 배려가 ‘라포 (Rapport)’를 형성하며, 결국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이끄는 거룩한 통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 96년의 전통과 다민족의 생동감이 만난 ‘체스터힐 모델’
엄 목사가 시무하는 96년 전통의 체스터힐 침례교회는 이러한 목회 철학이 현실로 구현된 살아있는 현장이다. 호주 백인 중심의 유서 깊은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재 15개국 민족이 한가족처럼 어우러지는 ‘다민족 공동체’로 탈바꿈했다.
교회는 호주 스타일의 예배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다민족 식사와 환영 모임을 통해 문턱을 낮췄다. 엄 목사는 아내 이자영 목사와 함께 기차역과 쇼핑센터에서 버스킹 전도를 하며 소외된 이방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각자의 문화에 맞는 신앙 공동체로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을 하며 각 나라의 교회로 연결해 주기도 한다.
■ 개인의 증언: 한 알의 밀알이 싹틔운 ‘모든 민족’의 비전
설교 전반부, 엄 목사는 개인적인 간증을 통해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형님의 별세 이후 경기도 가평의 기도원에서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났던 순간부터, 호주의 250개 민족을 가슴에 품으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부르심까지, 그의 사역은 오직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라’는 소명에 기반하고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저에게도 큰 울림이었습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붙들고 각국의 리더들과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호주 땅에 새로운 부흥의 파도가 시작될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컨퍼런스 설교를 마친 후, 각국 리더들은 뜨겁게 엄목사에게 개인적으로 와서 큰 은혜를 함께 나누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호주 내 250개 민족이 각자의 언어와 문화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들이 다시 자기 민족을 향한 선교사로 역파송되는 ‘선교의 선순환’을 꿈꾸게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록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