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영희의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의 단상 (斷想)
리영희는 (李泳禧) 1929년 12월 2일 평북 운산군 북진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필자보다 9살위인 리영희는 앞선 세대이지만 젊은 시절에 영향을 준 인물은 아니었다. 같은 또래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인사들은, 사상계 (思想界)의 집필진이었던 장준하, 함석헌, 지명관 등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리영희는 유시민, 노희찬, 강준만, 김지하 등 소위 운동권세대에게 정신적 지주 였던 것 같다. 지난달 4월에 “리영희의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휘하여”를 구입하여 읽었다. 감겼던 한쪽 눈을 뜨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충격이었다. 한쪽 눈을 감은채로 세상을 바라본 것 같다. 뜬소문에 가까운 도청도설 (道聽塗說)에 얽매어서 북한을 바라보고, 중국, 러시아, 일본, 베트남, 미국, 독일 등의 인식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코로나의 캄캄했던 터널을 헤쳐 오면서 그 잔인한 역사를 간직한 5월을 또 맞이하고 있다. 5월에는 유구한 역사속에서 무수한 사건이 있겠지만 5.18광주민주항쟁을 으뜸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 5.18민중항쟁은 억압받던 민중들의 저항이 지진처럼 분출 (噴出)된 역사적 사건이다.

광주 (光州)는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언제나 전라도의 빛이었다. 또한 그 빛은 전라도의 빛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한민족 (韓民族)의 빛으로 타 올랐으며 리영희는 세계사의 ‘KWANGJUISM’으로 철학화 (哲學化)까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514page).
재작년 (2021년) 초에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5.18과 유사한 미얀마 민주시민들의 저항운동이 있었으며 시드니에서도 미얀마 교민들이 항의 집회를 한일이 있었다. 뜻있는 한국교민들 수십 명이 격려 참여를 하였었다. 미얀마 교민들은 5.18광주민주항쟁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때 미얀마 교민들과 함께 5.18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였었다.
억압과 착취 위선과 부정 항의의 함성은 동서고금을 통해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것이며 광주는 지금 이 시각에도 무도한 군부독재에 시달리고 있는 제 3세계의 많은 시민들에게도 영감 (靈感 – inspiration)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1871년 5월에 파리 시민들이 대항했던 저 빠리꼬뮌 (Paris Commune)의 피의 1주간과도 같은 것이다 (5.15page).
빠리꼬뮌은 그 후 수십 년 사이에 전 유럽 나라들 사이에서 억압과 착취 부정에 항의해서 일어서는 혁명의 신호탄이 되 것과 마찬가지로 5.18민주항쟁은 미안마로, 홍콩으로 숭고한 저항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광주 (光州)는 한민족 (韓民族) 만의 정신문화적 빛이 아니라 21세기의 ‘빠리꼬뮌’이며 ‘민주항쟁의 불꽃’으로 살아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 광주민주항쟁을 부정하고 폄하하는데 온몸을 불사르다 시피 하였던 인사 (人士)가 사과랍시고 한마디 하고 지방선거에 출마선언을 하였다. 한국인 중에는 광주 (光州)라면 빨갱이의 본고장으로 착각하며 얼빠진 채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꽤 있다.
광주 (光州)는 한국의 아우슈비츠였다. 한국의 나치주의자(?)들은 1948년 4월 제주도에서 1951년 2월 거창, 문경, 함평 등… 수많은 곳에서 양민 (良民)들을 유태인으로, 마녀로 낙인찍으면 살육 (殺戮)을 자행하였다. 퇴색되긴 한 것 같지만 아직도 이와 같은 향수 (鄕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북한과 평화를 도모한다고 대통령을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통일운동가들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는 정치가들이 있는 게 현실이다. 해방 후 한국의 히틀러들은 친일반만족 행위를 일삼아오던 비열한 분자들의 직계 후예들이다. 아직도 그 잔당들의 카르텔은 한국사회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적개심과 증오심을 부추기는 야수 (野獸) 같은 자들이다. 이들이 개처럼 훈련시킨 부대가 5.18때 광주에 출동했던 특전사 (特戰司) 병사들이다. 병사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그들을 야수 (野獸) 처럼 증오심과 멸시감을 부추긴 히틀러 광신자 지휘관들의 심리상태가 문제인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은 0.73%p 표차이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선거기간중 대통령 입후보자들이 광주 (光州)를 방문해서 지지를 호소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광주의 5.18정신을 헌법조문에 담겠다고 약속하였다. 한국의 여야의 주요정치인들이 목소리 높이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헌법조문에도 5.18정신이 담길 것 같다.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진실을 밝히고 실천하는 정치, 통치 (統治)가 아닌 평화를 구현하는 정치 (政治)가 긴요 (緊要)하다.
광주 (光州)시민들이 부르짖은 것은 자유와 정의 평화이며 그중에서도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다. 5.18정신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올 때까지 민주주의 대오 (隊伍)가 흔들리지 않아야 겠다.

박광하 (호주민주연합 수석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