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카를 만하임 / 김영사 / 2012.9.11
- 지식사회학의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연 기념비적 저서, 위대한 학자 만하임 사상의 정수를 만난다!
세계를 움직인 백 권의 저작 목록 속에 포함될 만큼 지금까지도 영향력 있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하임의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가 한국에 다시 소개되었다. 만하임은 인식이나 관심과 사회적, 존재적 배경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인 지식사회학을 개척한 사회학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마르크시즘의 영향을 받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사회학을 정립하려고 했다. 당시 사회집단과 계급의 정치적 투쟁의 도구로만 사용되었던 이데올로기 개념을 문화, 사회적 측면에서 재조명해 가치중립적 개념으로 새로이 정립했다. 그는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정당화하는 것이며 유토피아는 현실을 부정하고 미래를 지향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둘에는 계급적 요인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1929년 출간 당시 이데올로기의 난투장이었던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의 지성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지식사회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 특히 독일 나치즘 등 전체주의적 체제를 낳는 사회적 배경과 인식론적 구조를 파헤치고 있기에 히틀러 정권에 저항했던 집단들의 이념적 무기로 널리 읽혔다. 1960년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 책은 국내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실과 이념이 한데 어우러진 미래상을 창출해야 할 오늘날에도, 한세기 전에 쓰여진 이 책은 한국의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 목차
해제
독문판 서문
영문판 서문
초판 역자 서문
개정판 역자 서문
1_문제의 발단
2_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3_학문으로서의 정치는 가능한가
4_유토피아적 의식
5_지식사회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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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카를 만하임
지식사회학이라는 새로운 사회학 분야를 개척한 독일의 사회학자.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배우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강사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대학 사회학 부장이 되었으나, 나치 정권 확립 후 영국으로 망명하여 런던 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하였으며, 동 대학 교육연구소 교수와 유네스코의 유럽 부장으로 재직하였다. 역사주의에 기초하여 이데올로기의 존재 구속성을 강조하며 지식사회학을 창시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에 망명한 후로는 나치즘에 대항하는 전투적 민주주의자로서 시국적인 발언을 하는 등 시대진단학으로서 사회학의의미를 역설하였다. 또한 현대사회의 진단 및 교육·사회 계획을 중요시하여 사회심리학의 도입과 근대 합리적 사회의 대중사회화 현상과 자유를 위한 계획 등을 주장하며 미래사회의 계획화에 역점을 두었다.
– 해제 : 송호근 (SONG, HO-KEUN, 宋虎根)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사회발전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다.
저서로 『인민의 탄생: 공론장의 구조변동』(2011), 『시민의 탄생: 조선의 근대와 공론장의 지각변동』(2013), 『촛불의 시간: 군주·국가의 시간에서 시민의 시간으로』(2017), 『가 보지 않은 길: 한국의 성장동력과 현대차 스토리』(2017), 『혁신의 용광로: 벅찬 미래를 달구는 포스코 스토리』(2018) 등과 장편소설 『강화도: 심행일기』(2017), 『다시, 빛 속으로: 김사량을 찾아서』(2018)가 있다.
– 역자 : 임석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하굑 강사, 명지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헤겔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국내에 최초로 헤겔을 소개하여 『정신현상학』및『대논리학』, 『법철학』,『역사 속의 이성』등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헤겔에 있어서 노동의 개념』, 『시대와 변증법』, 『헤겔 변증법의 모색과 전망』등이 있으며, 그 밖의 옮긴 책으로 『세계철학사』,『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등이 있다.
○ 언론소개 1
명저 새로 읽기 : 카를 만하임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_ 김덕영 (독일 카셀대 사강사)
- 사회학의 고전… 20년전 판본 아쉬움
한국에서 카를 만하임은 사회학 전공자들에게나 좀 알려져 있는데, 그것도 지식의 존재구속성이 어떠니 그가 마르크스주의자니 아니니 하는 논의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일반인들이 만하임의 이름을 잘 모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고등학교에서 배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큰 배움, 즉 대학은 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의 몫이다. 고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모든 지식을 여과하고 정리하며 체계화한다.
만하임은 1893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철학을 공부한 다음 독일로 건너가 당시 지성계를 풍미하던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 및 (그 동생인) 알프레드 베버 등에게서 배웠다. 저명한 문화사회학자 알프레드 베버 밑에서 독일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한 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사강사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유대계인 관계로 1933년 해고되어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정경대학과 런던 대학에서 가르치다가 1947년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만하임은 게오르그 루카치처럼 독일의 지적·정신적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동구 지식인으로서 지식사회학이라는 새로운 사회학 분야를 개척했다.
지식사회학은 간단히 말해 인간의 지식이 역사적·사회적 상황 및 조건과 어떤 관계를 갖는가를 규명함을 그 인식목표로 한다. 이를 지식의 존재구속성이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지식이란 좁은 의미의 과학적 지식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 사고, 이념, 표상, 가치관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이번에 나온 번역서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김영사)는 만하임의 대표작이며 사회학의 고전으로 간주되는 저작이다. 이 고전의 ‘지식사회학적’ 배경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수많은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가 난립하고 있던 시대적 상황이었다. 이데올로기가 기존질서를 유지하려는 이념과 태도라면, 유토피아는 기존질서를 변혁하려는 이념과 태도이다.
만하임은 이를 엄밀한 경험과학적 관점과 방법에 의해서 규명해내고자 했던 것이다.
1929년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가 출간되자 독일 지성계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이를 ‘지식사회학 논쟁’이라고 부른다.
이 논쟁의 핵심은 만하임이 마르크스주의자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였다. 만하임은 마르크스주의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들였지만,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상호작용을 인정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를 넘어설 수 있었다. 요컨대 만하임의 지식사회학은 마르크스주의의 차안과 피안에 존재하는 사회이론인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이처럼 중요한 고전의 번역이 형식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이 번역서는 1975년에 초판이 나오고 1990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이번 판은 1990년 판을 그대로 낸 것 같다.
그렇다면 2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전혀 수정이나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더구나 새로운 역자 서문도 첨가되지 않은 상태이며 독자를 위한 역주도 하나 없다. 그리고 해제도 2003년 다른 책자에 실린 아주 작고 매우 피상적인 글 (이 글은 역자가 아니라 다른 학자가 쓴 것임)을 그대로 싣고 있다. 참고로 올해 출간된 마르틴 하이데거 번역서에는 700개에 달하는 역주가 달려 있으며, 에밀 뒤르켐 번역서에는 130쪽에 달하는 해제가 첨부되어 있다.
그건 그렇다 치고, 한국사회는 어떨까? 수많은 한국인들에게서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의 혼재를 관찰할 수 있다. 즉 그들은 한국의 전통문화가 서구의 전통문화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옛것을 극복하고 서구, 특히 미국을 따라서 경제발전을 이루어 이른바 ‘초일류 선진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한편으로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영어교육에 몰입한다. 이처럼 독특한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의 결합에서 오는 미래는 무엇일까? 화석화되고 박제화된 문화와 유물주의적 가치관이 어설프게 ‘동거’하는 사회는 아닐까?
○ 언론소개 2
카를 만하임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재출간 _ 황윤정
헝가리 태생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 (1893 ~ 1947)의 대표작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는 1929년 출간과 동시에 유럽의 지성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기념비적 저서다.
지식사회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열었던 만하임은 이 책에서 마르크스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데올로기의 개념을 가치중립적 개념으로 재정립했다. 마르크스가 이데올로기가 계급적 이해에 따라 규정된다고 봤지만 만하임은 계급적 이해뿐 아니라 문화, 사회적 요인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이념 갈등이 첨예하던 1970년대 소개돼 지식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 헤겔 사상을 처음으로 소개한 임석진 박사의 번역으로 1970년대와 1990년대 두 차례에 걸쳐 번역 출간된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가 이번에 재출간됐다.
이번 책의 번역도 임석진 박사가 맡았다.
해제를 쓴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는 세계를 움직인 백 권의 저작 목록 속에 포함될 만큼 영향력 있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독일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적 체제를 낳는 사회적 배경과 인식론적 구조를 파헤치고 있기에 히틀러 정권에 저항했던 집단들의 이념적 무기로 널리 읽혔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만하임은 지식사회학을 사상과 이데올로기의 존재 구속성에 관한 학문이라고 규정한다”면서 존재 구속성이란 마르크스의 경제결정론적 명제에서 출발하면서도 “존재와 의식 사이에 기계론적 대응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유관적, 상황 유관적 의미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기에 좀 더 열린 입장을 견지한다”고 설명했다. _ 황윤정 기자 (연합뉴스)
○ 언론소개 3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Ideologie und Utopie), 카를 만하임 (Karl Mannheim) 지음
- 책소개
팩트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사실이라는 우리 말을 두고 굳이 팩트 팩트 할 이유도 없다고 보지만 그 뜻은 내가 객관적인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일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인지는 정확하지 않고 사실이라는 것은 그저 우리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일 뿐이다.
우리의 인식 자체가 사회적 제약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지식 사회학의 출발점이다. 지식사회학은 사회에서 불확실하거나 모호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의심과 검토를 체계화하는 일을 하는데 그것은 서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상대는 물론 스스로의 관점까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은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나왔다. 극단적인 이념 갈등과 방황 속에서 상호이해와 동의의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였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미디어의 파편성이 짙어지는 현재에도 유효한 조언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스스로가 실천적 지식인이다 보니 지식계급에 있는 사람들이 종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자의 전공 분야에만 매몰되지 말고 그것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인들의 사회 참여가 과연 좋은 일인지 그리고 어디까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전공분야들을 통섭하여 사회에 긴요한 의견을 내는 것은 필수적인 일로 보인다.
저자가 철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보니 추상적인 내용 위주로 책의 내용이 전개되고 또 독일 책이면서 철학 책이라 그런지 문장의 호흡이 길다.
사회학 자체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을 어렵게 이야기한다는 편견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은 사회학 중에서도 지식사회학을 다루는 책이라 사회학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시절의 사회학을 다룬 지성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가 어떻게 사회학으로 연결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고 또 학문으로서의 정치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저자 : 카를 만하임 (Karl Mannheim)
카를 만하임 (Karl Mannheim)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Budapest)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헝가리계 유대인, 어머니는 독일계 유대인이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안정된 중산층 집안에서 부다페스트의 인문계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다페스트, 베를린, 파리, 하이델베르크 등지에서 공부했다. 당시는 정치적 혁명과 문화적 개혁의 사상이 일고 있었고 만하임은 사회과학회 (Social-Science Society)에 가담했다.
또 여러 지도적 사회개혁가들과 정당 지도자들을 포함한 급진적 지식인 모임인 프리메이슨단 (Freemasons)에도 참여했다. 1914년 게오르크 짐멜 (Georg Simmel)에 의해 출강한 만하임은 루카치 (Lukács)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당시에는 군주제적 봉건질서를 배격하는 1918년 혁명으로 수립된 중도파 사회주의 가톨릭 정권이 1919년에 붕괴되자 많은 학생들이 공산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만하임은 공산당에 입당하지 않고 헝가리에서 폭정이 일어나자 1920년 독일로 망명했다. 1922년 만하임은 ‘Structural Analysis of Epistemology’ 이라는 제목의 글로 박사학위를 받고 1922년부터 1925년까지 유명한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 (Max Weber)의 형제인 독일의 사회학자 알프레트 베버 (Alfred Weber) 밑에서 일했다.
1926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된 만하임은 이후 1930년에는 요한 볼프강 괴테 (Johan Wolfgang Goethe) 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가 됐다. 1933년 나치 통치를 피해 영국에 정착했는데 런던경제학회 (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사회학 강의를 맡기도 했다.
1946년 교육연구소에서 교육부장을 역임한 만하임은 1947년 런던에서 사망했다. 그는 20세기 전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며 고전적 사회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지식사회학의 창시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만하임이 중점을 둔 것은 미래사회의 계획화로 그의 일대기는 주로 헝가리 체류 시절 (1919년까지), 독일 체류 시절 (1919~1933년), 영국 체류 시절 (1933~1947년)로 나누어 평해진다.
만하임은 자신의 연구를 통해서 독일의 역사주의, 마르크시즘, 현상학, 사회학, 실용주의 등을 통합하려는 다양한 방법의 노력을 했다. 또한 당대의 어떤 정치적 이념에도 찬성하지 않고 기본적 평등과 자유를 사회 전체 수준에서 계획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만년에는 종교적 신상 문제와 미래계획 사회에서의 종교의 역할, 사회변동과 기독교 정신의 변화양상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는 영국에서 서구문명으로 전파된 전후 자본주의 사회의 설계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_ 권병찬 (한국경찰일보 편집국장)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