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이성과 혁명 : 헤겔과 맑스
원제 : Vernunft und Revolution (1962년)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 중원문화 / 2020.10.10
2018년 프랑스의 한 방송사에서 “마르쿠제의 철학은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철학”이라는 주제로 그의 일생을 다룬 다큐가 있었다. 아마도 프랑스혁명에 대한 아낌없는 찬양이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쟁이 시작될 무렵 영어판으로 재출간된 이 책은 1941년 첫출판된 책으로 자본주의에 의해서 정신적 사상이 망각되어 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정신의 부활, 곧 부정의 사고를 되살리는 데 목적을 갖고 저술된 도서이다.
이후 이 도서는 베트남 전쟁의 종식과 프랑스 68혁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저자는 철학상으로는 헤겔의 변증법, 사회이론으로는 맑스의 노동과 소외 사상, 문명론으로는 프로이트의 에로스 사상을 통합하여, 현대의 고도산업사회와 산업문명에 대한 변증법적인 부정의 철학이론인 ‘비판이론’을 개진하였다.
이 책에서는 헤겔 철학을 프랑스혁명 이념을 계승한 혁명적 철학으로 파악하고, 그에 있어서의 ‘이성’은 자유를 향한 도정인 역사를 지배하는, 그리고 현실변혁적인 ‘부정의 힘’으로 규정, 모순 개념을 역사를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견해의 토대 위에 그는 인간의 진정한 욕구를 억압하고, 인간의 노동을 소외시키는 현대 고도산업사회의 비인간적 합리성을 비판하며 동시에 그러한 현실 고착적인 세력을 대변하는 ‘긍정의 철학’인 실증주의에 대하여 근본에서부터 비판한다.
그리고 본서는 마르쿠제가 1960년 영어권 독자를 위하여 독일철학, 특히 헤겔철학을 소개하고, 실증주의자들이 헤겔과 맑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쓰인 책이다.
<이성과 혁명> 제3판. 헤르베르트 마르쿠제가 영어권 독자를 위하여 독일철학, 특히 헤겔철학을 소개하고, 실증주의자들이 헤겔과 맑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쓰인 책이다. 저자는 헤겔 철학을 프랑스혁명의 이념을 계승한 혁명적 철학으로 파악하고, 그에 있어서의 ‘이성’은 자유를 향한 도정인 역사를 지배하는, 그리고 현실변혁적인 ‘부정의 힘’으로 규정, 모순 개념을 역사를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견해의 토대 위에 저자는 인간의 진정한 욕구를 억압하고, 인간의 노동을 소외시키는 현대 고도산업사회의 비인간적 합리성을 비판하며 동시에 그러한 현실 고착적인 세력을 대변하는 ‘긍정의 철학’인 실증주의에 대해 근본에서부터 비판하고 있다.

○ 목차
서문 – 변증법에 대하여
초판 서문 · 22
제1편 헤겔 철학의 기초
서 론
- 사회 역사적 배경/26
- 철학적 배경/42
제1장 헤겔 초기의 신학적 저작들 · 58
제2장 철학의 체계를 향하여 · 74
- 최초의 철학적 저작들/74
- 최초의 정치적 저작들/82
- 인륜의 체계/89
제3장 헤겔의 최초의 체계 · 96
- 논리학/97
- 정신철학 /110
제4장 정신현상학 · 130
제5장 대논리학 · 169
제6장 정치철학 · 229
제7장 역사철학 · 297
제2편 사회이론의 발흥
서 론
제1장 변증법적 사회이론의 기초 · 338
- 철학의 부정/338
- 키에르케고르/343
- 포이어바흐/349
- 마르크스 : 소외된 노동/356
- 마르크스 : 노동의 지양/373
- 마르크스 : 노동과정의 분석/382
- 마르크스 : 마르크스의 변증법/402
제2장 실증주의의 기초와 사회학의 융성 · 414
- 긍정적 철학과 부정적 철학/414
- 생시몽/422
- 실증주의적 사회철학/434
- 실증주의적 국가철학/458
- 변증법의 사회학으로의 변형/473
결론 : 헤겔주의의 종언
- 영국의 신(新)관념론/491
- 변증법의 수정/502
- 파시스트적 ‘헤겔주의/506
- 국가사회주의 대 헤겔/516
편집자 후기/528

○ 저자소개 :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Herbert Marcuse)
1898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대학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였고, 192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호르크 하이머가 주도했던 사회조사연구소의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1933년 연구소를 따라 스위스 제네바로 망명했다가 1934년 미국뉴욕으로 이주하여 컬럼비아 대학의 사회연구소와 브랜다이스 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 등에서 강의한 바 있다.
1979년 유럽 여행 중에 사망하였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대표하는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서 마르쿠제는 헤겔과 마르크스, 그리고 프로이트의 이론들을 통합하여 현대 선진 산업 사회와 문명에 대한 변증법적인 부정 철학 이론을 전개하였고, 베트남 전쟁과 68 혁명 때에는 학생 운동과 좌파 이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말로 번역된 마르쿠제의 책으로는 『일차원적 인간』, 『에로스와 문명』, 『미학과 문화』, 『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이성과 혁명』등이 있다.
– 역자 : 김현일
경남 진주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본명은 김태경으로 민주와 운동관련으로 5년여 간 옥고를 치름.「도서출판 이론과 실천」 대표이사를 역임하였으며 2013년 타계하였다.
이 책 외에도 많은 역서와 논문을 남기고 있다.

○ 출판사 서평
헤르베르트 마르쿠제가 영어권 독자를 위하여 독일철학, 특히 헤겔철학을 소개하고, 실증주의자들이 헤겔과 맑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쓰인 책이다.
저자는 헤겔 철학을 프랑스혁명의 이념을 계승한 혁명적 철학으로 파악하고, 그에 있어서의 ‘이성’은 자유를 향한 도정인 역사를 지배하는, 그리고 현실변혁적인 ‘부정의 힘’으로 규정, 모순 개념을 역사를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견해의 토대 위에 저자는 인간의 진정한 욕구를 억압하고, 인간의 노동을 소외시키는 현대 고도산업사회의 비인간적 합리성을 비판하며 동시에 그러한 현실 고착적인 세력을 대변하는 ‘긍정의 철학’인 실증주의에 대해 근본에서부터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마르쿠제가 세계평화와 청년들의 정신적 해갈을 위하여 저술하였으며 한편으로 영미권에 독일 철학을 소개하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헤겔 철학의 부활보다는 오늘날 우리들 사이에 점점 망각되어 소멸할 위험에 처해 있는 하나의 정신기능, 즉 부정적 사유능력 (부정의 힘―역자)의 부활에 작으나마 공헌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쓰여 졌다. 헤겔이 정의했듯이 “본질적으로 사유란 우리 눈앞에 직접적으로 주어진 것에 대한 부정이다.” 그러면 헤겔 변증법의 중심적 범주를 이루는 헤겔의 이 ‘부정’이란 과연 무엇인가?
“상식과 전통적인 과학적 사상은, 세계를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사물들의 총체로서 파악하고, 인식하는 주체와 독립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대상에서 진리를 구한다. 이러한 것은 인식론적 태도에 그치지 않고 마치 일상적 습관처럼 세상에 팽배하게 번져 있는 태도로, 사람들로 하여금 객관적 사실들을 인식하고 논의할 때만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왜냐하면 결국 살아있는 주체와 본질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은 그리고 주체의 진리가 아닌 진리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러한 죽은 객관성을 파괴하지 않고 사물이나 법칙의 고정된 형식의 ‘배후에 있는’ 그 자신과 그 자신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 한, 세계는 소외된 그리고 비현실적인 세계로 남는다.”
2018년 프랑스의 한 방송사에서 “마르쿠제의 철학은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철학”이라는 주제로 그의 일생을 다룬 다큐가 있었다.
아마도 프랑스혁명에 대한 아낌없는 찬양이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쟁이 시작될 무렵 영어판으로 재출간된 이 책은 1941년 첫출판된 책으로 자본주의에 의해서 정신적 사상이 망각되어 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정신의 부활, 곧 부정의 사고를 되살리는 데 목적을 갖고 저술된 도서이다.
이후 이 도서는 베트남 전쟁의 종식과 프랑스 68혁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저자는 철학상으로는 헤겔의 변증법, 사회이론으로는 맑스의 노동과 소외 사상, 문명론으로는 프로이트의 에로스 사상을 통합하여, 현대의 고도산업사회와 산업문명에 대한 변증법적인 부정의 철학이론인 ‘비판이론’을 개진하였다.
이 책에서는 헤겔 철학을 프랑스혁명 이념을 계승한 혁명적 철학으로 파악하고, 그에 있어서의 ‘이성’은 자유를 향한 도정인 역사를 지배하는, 그리고 현실변혁적인 ‘부정의 힘’으로 규정, 모순 개념을 역사를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견해의 토대 위에 그는 인간의 진정한 욕구를 억압하고, 인간의 노동을 소외시키는 현대 고도산업사회의 비인간적 합리성을 비판하며 동시에 그러한 현실 고착적인 세력을 대변하는 ‘긍정의 철학’인 실증주의에 대하여 근본에서부터 비판한다.
그리고 본서는 마르쿠제가 1960년 영어권 독자를 위하여 독일철학, 특히 헤겔철학을 소개하고, 실증주의자들이 헤겔과 맑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쓰인 책이다.

○ 독자의 평 1
신간이 넘치는 요즘 과거의 책이 다시 회두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철학서에서 말이다. 마르쿠제가 1940년에 쓴 이 책은 18년도 프랑스에서 그의 철학을 칭송하며 다룬 일생 다큐를 통해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고 개정판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책 소개를 앞서 마르쿠제는 독일 베를린 출생으로 베를린 대학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이후에 호르크하이머가 있는 사회조사연구소에서 공동연구자로 일을 했고 이후에 컬럼비아 대학의 사회연구소와 브랜다이스 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표적인 사상가로서 헤겔과 마르크스, 프로이트의 이론을 재정립하여 설명하였고, 그가 쓴 책은 베트남 전쟁과 프랑스의 68 혁명 때에 학생 운동과 좌파 이론가들에게 큰 영행을 미쳤다고 한다.
역사의 한 부분에 큰 영향을 준 그가 쓴 책의 차례는 크게 헤겔 철학의 기초와 사회이론의 발흥으로 나뉘어있다.
그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나아가 많은 독자에게 독일철학 중 주로 헤겔철학을 소개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의 견해와 주장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떤 사고를 가지고 일을 임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철학의 중요성이 사그라지고 오로지 돈에만 집중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헤겔은 우리에게 정신적인 힘 (“본질적으로 사유란 우리 눈앞에 직접적으로 주어진 존재에 대한 부정이다.”(변증법))을 준다.
쉽지 않은 영역의 내용이지만 한번쯤은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독자의 평 2
‘부정적 사유’로서의 ‘철학’ : ‘변증법적 유물론’
- 이성과 혁명,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김현일/윤길순 옮김, <중원문화>, 1987.
“이 책은 헤겔 철학의 부활보다는 오늘날… 망각되어 소멸할 위험에 처해 있는 하나의 정신기능, 즉 ‘부정적 사유능력’의 부활에 작으나마 공헌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쓰여졌다. … 세계는 그 자체 모순적인 세계 … 상식과 과학은 이러한 모순을 스스로 피하려 하지만, ‘철학’적 사유는 사실이 상식과 과학적 이성이 강요하는 제개념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부터, 다시 말하면 상식과 과학의 개념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데서 출발한다.” – H.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1960년판 서문 – 변증법에 대하여>
독일 철학자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Herbert Marcuse)는 하이데거 영향 아래 헤겔 (Hegel) 철학을 연구했는데,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프랑크푸르트 학파’로 분류된다. 1941년 그는 독일 관념철학이 생소한 미국에 헤겔 철학을 소개하기 위해 [이성과 혁명]을 쓴다.
이 책은 끊임 없는 ‘부정의 변증법’을 논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철학적 기초를 헤겔 철학에서 재조명하는데, 1914년 레닌의 방식과 닮았으나 ‘실천’이 아닌 ‘철학’에 머무르는 ‘추상성’으로 비판도 받는다.
- 이성 – 헤겔
마르쿠제에 의하면, ‘변증법’이 상식과 과학 개념들에 적용하는 ‘부정 (negative)’이란 실재하는 ‘모순’을 거부하는 기존 ‘논리학’에 대한 비판이며 기존 사상과 체제에 대한 비판이다. ‘변증법’적으로 현실의 모순을 파악하는 것은 사물의 참된 ‘존재양식’을 파악하는 것인데, 현실의 ‘모순’, ‘부정합성’을 분석하는 도구가 바로 ‘부정적 사유능력’으로서의 ‘철학’이다.
이를 위해 이 독일 망명철학자는 기존 논리학을 뒤집은 헤겔을 연구하면서 ‘실증 (positive) 철학’과 투쟁하는 ‘부정 (negative)의 철학’으로서 ‘변증법적 유물론’을 논한다.
“진정한 ‘존재’는 진정한 ‘운동’이며, 진정한 ‘운동’은 주체가 객체와 완전히 통일되는 활동이다. 따라서 (헤겔에게) 진정한 ‘존재’는 사상이고 ‘이성’이다. … 헤겔은 모든 ‘존재’를 과정이나 운동으로 간주한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의 지극히 역동적인 성격을 재발견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 ‘변증법’의 양식은 ‘부정성’에 의해 관통된 세계, 모든 것이 그 실상과 다른 무엇이며, ‘대립’과 ‘모순’이 진보의 법칙을 이루는 세계를 표출하는 그러한 세계의 ‘진리’인 것이다.” –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1편 – 헤겔철학의 기초>
1914년의 레닌이 헤겔로 다시 돌아갔을 때처럼, 마르쿠제도 독일 관념론의 완성자 헤겔에게서 기존 관념론(형이상학)과 다른 요소를 발견하는데, 바로 제목에 명시한 주요 개념인 ‘이성’이다.
헤겔은 [법철학]에서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인 것이고,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다”라는 포괄적 명제를 내놓는데, 헤겔에게 ‘이성’이란 기존 형이상학이나 논리학에서 규정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운동’을 본질로 한다. 즉, ‘이성’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내포한 ‘현실’ 속 ‘가능태’ 또는 ‘맹아’까지 본다는 것이다. 물론 헤겔의 ‘존재론’은 ‘물질’보다 ‘정신’을 우선하는 관념론이므로 그의 [정신현상학]은 세계의 궁극적 본질인 ‘절대이성(정신)’을 향해 ‘자유’를 동기로 자기운동하는 ‘이성’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변증법’적 서술방식을 ‘유물론’으로 뒤집은 것이 바로 ‘상품’으로부터 시작하여 전체 자본주의 체제를 분석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니 헤겔의 ‘변증법’적 영향력은 크다.
마르쿠제는 이러한 ‘철학적 기초 개념’을 토대로 헤겔의 정신현상학, 대논리학, 정치철학, 역사철학 등을 분석한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인간 ‘개별 이성’이 ‘절대이성’이라는 ‘총체성’을 향해 경험하는 자기운동 과정으로 ‘자유’, ‘노동’, ‘소외’, ‘소유’ 등의 중요한 철학 개념들을 다룬다.
[대논리학]은 ‘절대지(이성/정신)’의 기초를 다루는데, 모든 사물은 “그 자체의 본성에 속하는 ‘부정성’으로 인해 ‘대립물’과 연결되어 있으며”, 사물이 “참다운 자기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것은 현재 ‘그것이 아닌 것’으로 되지 않으면 안된다.” 즉, 모든 사물은 그 내적 자기모순을 통해 운동하고 변화하며 발전한다는 ‘변증법적 논리학’으로서, 모든 것을 ‘불변’으로 전제하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논리학’을 ‘부정’한다. 여기서 그는 ‘모순’, ‘대립물’, ‘개별’, ‘보편’, ‘이행’, ‘운동’ 개념을 논하며 ‘현재 그것이 아닌 것’으로 ‘존재’하는 ‘개별자’의 ‘(변화)가능성’을 ‘실재성’으로 인식한다.
“… 가능적인 것은 또다른 실재의 ‘조건’으로서 파악된 주어진 실재성이다… ‘사실’은 ‘실존’하기 전에 ‘존재’한다는 헤겔의 유명한 명제는 이제 그 정확한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사실’은 ‘실존’하기 전에 수없이 흩어져 있는 현존하는 제자료 안에 하나의 ‘조건’의 형태로서 ‘존재’한다… ‘사실’은 아직 ‘사실이 아닌 것’, 그리고 아직 그 자체를 ‘실재적 가능성’으로서 주어진 현실로 현현하지 못한 것과 관계되는 한에서만 ‘사실’이다.” –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1편>
헤겔의 [정치철학]은 ‘국가’를 ‘절대이성(정신)’으로 상정하고 ‘사적 소유’와 ‘법의 지배’를 정당화했으며, 그의 [역사철학]은 지금까지의 ‘논리학’적 결론으로 ‘역사의 간지’를 끌어들여 그의 관념론적 ‘필연’을 완성시키므로 [정치철학]과 [역사철학]에서 물려받을 것은 별로 없다.
“기존 현실의 내용은 새로운 형태로의 자기전환의 맹아를 품고 있으며 그 전환은 그것이 우연적인 실재가 현실적으로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의미에서의 ‘필연의 과정’이다. 현실성에 대한 변증법적인 해석은 우연성, 가능성 및 필연성 사이의 전통적인 대립을 폐기하고 그 모든 것을 하나의 포괄적인 과정의 계기로서 통합한다. 필연성은 우연적인 실재를, 즉 기존의 형태에서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으로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필연성은 우연적인 실재가 그것에 합당한 형태를 획득하게 되는 과정이다. 헤겔은 이것을 현실성의 과정이라 부른다.” –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1편>
위와 같은 헤겔의 ‘부정(negative) 철학’은 모든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실재’만 ‘긍정’하는 ‘실증(positive) 철학’을 넘어 ‘철학’을 한 단계 진보시켰다. 여기서 중요한 철학적 방법론으로 ‘변증법’이 완성된다.
‘이성’은 헤겔에 이르러 ‘변증법’을 만나 일단 완성되었다.
- 혁명 – 마르크스
“헤겔은 주장하기를, ‘진리’는 어떤 단순한 요소 안에도 현존해야만 하는 전체이며, 따라서 만일 단 하나의 실질적인 요소나 ‘사실’이 ‘이성’의 과정과 결합될 수 없는 경우에도 전체의 ‘진리’는 파괴된다고 했다. 반면에 마르크스는 그와 같은 요소, 즉 ‘프롤레타리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프롤레타리아’의 ‘존재’는 이른바 ‘이성’의 현실과 모순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이성’의 ‘부정’을 증명하는 하나의 완전한 ‘계급’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프롤레타리아’의 존재는 ‘진리’가 실현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 역사와 사회적 실현 그 자체는 이처럼 ‘철학’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비판은 ‘철학’적 이론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역사적 ‘실천’의 작업이 된다.” –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2편 – 사회이론의 발흥>
마르크스주의 또는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헤겔이 완성한 독일 사변적 관념론은 그 ‘철학’의 기초가 되었고, 마르크스-엥겔스는 헤겔의 ‘변증법’을 계승하여, ‘물질’이 ‘정신’보다 우선한다는 ‘유물론’으로 뒤집었다.
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그 구조상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로부터 착취당한다는 현실을 분석하며 ‘노동’의 ‘소외’를 새롭게 정의한 바, 개별적이고 실존적 ‘노동’이 아니라 위와 같이 자본주의 체제 내에 구조적으로 편입되어 가동되는 ‘착취’당하는 ‘노동’은 ‘보편성’을 획득한다. 이러한 ‘철학’적 분석의 토대는 역시, ‘생산수단의 사유화’와 ‘총생산의 사회화’의 모순을 담고 있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자본가와 노동자를 계급으로 대립시키는 ‘생산관계’이다.
그러므로, 사회의 ‘현실’과 그 변화 ‘가능성’을 매개하는 것은 ‘노동’이고, 이 ‘보편’적 노동을 담지하는 다수의 ‘프롤레타리아’라는 ‘존재’가 이 체제의 ‘진리’를 담보한다는 것이다. 즉, 다수 노동계급 내에 그 자체로 체제 변혁의 ‘가능성’과 ‘운동’, 그리고 ‘이행’의 ‘진리’가 있으며, 이것의 형식이 ‘혁명’이다.
이렇게 철학의 ‘이성’은 마르크스에 이르러 ‘혁명’으로써 그 ‘진리’를 궁극적으로 완성한다.
- 이성과 혁명 – 레닌 혹은 마르쿠제
마르쿠제는 자본주의 변혁의 ‘철학’적 근거를 헤겔 철학의 ‘변증법’으로 운동하는 ‘이성’에서 찾고 있는데, 그 ‘현학적’ 논리를 빼면 결국 내용상 1914년 레닌의 [철학노트]의 반복일 수도 있다.
다만, 그의 초기 저작 [이성과 혁명]은 독일 관념론자 헤겔을 부활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현실을 불변의 것으로 선언해 버린 스탈린주의라는 ‘권위주의’, ‘전체주의’로 변질된 레닌주의를 넘어, 끊임없는 ‘부정’의 사유방식으로써 지속적인 ‘혁명’을 수행하는 새로운 ‘실천적 철학’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노력이었을 것이다.
오래전에 ‘헤겔주의’가 ‘종언’되었고, 얼마전에 ‘마르크스주의’도 ‘종언’되었다는 의견들도 있으나, 독점자본이 강화되고 ‘자본가’를 넘어 ‘자본’ 자체가 전세계를 지배하는 지금의 ‘자본의 제국’ 체제에서 ‘변증법적 유물론’은 역시 ‘부정의 철학’으로 끊임 없이 갱신되고 혁신되어야 할 ‘다수’의, ‘노동자의 철학’이다.
“사회의 자연법칙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인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며, ‘사회주의 혁명’은 이 법칙으로부터 ‘해방’을 가져오는 것… 헤겔에게서 정점에 달한 독일 관념론은 사회-정치적 제도들이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과 일치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던 반면, 권위주의 체제는 개인의 이해에는 개의치 않은 채, 모든 개인을 경제적 과정 속으로 강제로 끌어들이지 않고서는 사회질서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결론 – 헤겔주의의 종언>
[이성과 혁명(Reason and Revolution)], Herbert Marcuse, 김현일/윤길순 옮김, <중원문화>, 1987.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