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사관 칼럼

사이에 끼여 있는 인생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에 세운 유럽최초의 교회이다. 빌립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며 로마의 식민지’(행 16:12)라 소개된 이곳은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립 2세가 자기 이름을 따서 ‘빌립보’라고 명명했다. 동방 정벌의 교두보였던 빌립보가 유럽 선교의 관문이 되었다.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으로 알려져 있다. 빌립보서 안에 기쁨의 메시지가 풍성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바울 자신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감옥 밖에서 성도들에게 기뻐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계속해서 기쁨의 삶을 살도록 권면하고 있다.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
1. 바울의 소망(20절)
베드로 전후서는 소망의 서신이다. 베드로전서 1장 3절에 ‘산 소망'(A living Hope)란 말이 있다. 산소망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소망이다. 산 소망이란 의미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미래의 소망이요 다른 의미는 지금 생명을 주는 소망이다. 바울이 궁극적으로 소망했던 것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예수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20절)
2. 바울의 상태(23절)

자신의 상태를 삶과 죽음 사이에 끼어 있다고 했다.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23a) 지금 바울은 옥에 갇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죽을 수도 있고 무죄로 석방될 수도 있다. 바울은 자신의 상태를 삶과 죽음사이에 끼어있다고 했다. 하지만 바울은 죽고 사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바울은 산다면 살아서 좋고, 죽으면 죽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바울은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했다.(21절)
3. 바울의 선택(24 -25절)
인생의 고민은 선택에 있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나이고,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내가 되기 때문이다.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죽는 것이 훨씬 더 나으나(23b), 내가 육신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할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확신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발전과 믿음의 기쁨을 더하기 위하여 여러분 모두와 함께 머물러 있어야 할 것으로 압니다.”(24-25) 바울은 살아야할 이유를 자기에게서 찾은 것이 아니라 빌립보 교인들에게서 찾았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짐이 아닌, 힘이 되기를 원했다. 우리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사는가? 존재와 실존은 다르다. 존재는 있는 것이고, 실존은 있음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의미를 세상에서 찾으면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이고, 하나님에게서 찾으면 유신론적 실존주의자이다.
바라크와 바라크
성경은 66권으로 되어 있다. 구약 39권, 신약 27권이다. 구약은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록하였고, 신약은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록하였다. 구약은 신약을 준비하고 신약은 구약을 완성하였다.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눅 24:44) 성경에서 가장 긴장은 시편 119편으로 176절, 가장 짧은 장은 시편 117편으로 2절, 가장 가운데 있는 장은 시편 118편으로 29절이다. 시편 118편은 감사로 시작하여, 감사로 끝을 맺는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1절),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29절)
1. 여호와는 내편이라(6절)
하나님은 창조자이고 보존자이며 통치자이시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사화복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전지하시고 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다. 하나님은 하나님은 ‘Omni-Potent, Omni-Present, Omni-Scient’ 하시다. 하나님이 짓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것은 단 하나도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의 주권이란 하나님께서 절대적 권리와 권위를 가진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가지도 세시고, 세상에 아주 경미한 일하나까지도 불꽃과 같은 눈동자로 살피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 시인은 “하나님이 내 편이시라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권력자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낫다”고 고백하고 있다.
신학에 이신론(Deism)이 있다. 이신론자들은 하나님이 존재하며 세상을 창조하였으나 피조물에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믿으며, 삼위일체, 성경의 영감, 그리스도의 신성, 기적, 구속과 구원의 초자연적 행위를 부정한다.
2. 나는 여호와 편이라(8절)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8절) 기도란 하나님을 변화시켜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되어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다. 시편 103편은 “송축하라”(1절)로 시작하고 “송축하라(22절)”로 끝난다. 송축은 사랑과 감사를 동반한 찬양으로서 이것은 피조물인 인간이 가지게 되는 가장 큰 의무임과 동시에 인생의 행복과 축복의 문을 여는 가장 위대한 열쇠이기도하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바라크’, 영어성경에는 ‘Bless the Lord’, ‘Praise the Lord’란 말로 ‘송축하라’는 뜻을 표기하고 있다. ‘바라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쓸 때는 ‘복 주다’란 뜻이고, 인간이 하나님에게 쓸 때는 ‘무릎 꿇다’이다. 인간이 하나님에게 ‘바라크’ 하면, 하나님도 인간에게 ‘바라크’ 하신다.
3. 여호와가 살리신다(17절)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17절) 시인은 죽음의 위기에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구원하사 살리셨고,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일을 선포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시인을 심히 경책하여도 죽음에는 넘기지 않으셨다. 시인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을 믿기에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감사할 수 있었다. 지난 주 웨신대 정인찬 총장이 아오나 신학교의 초청을 받아 사모님과 같이 시드니에 방문했다. 그는 학자이며 목회자로 지성과 영성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었다. 사모님의 간증을 들었다. 7년이 최장암 말기의 판정을 받아 3개월 뿐이 살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정총장은 성경의 3곳의 말씀을 의지하여 기도하고 선포하여 지금은 완치 되었다. 첫번째는 출애굽기 15:26, 둘째는 시편 118:17, 셋째는 누가복음 1:38절이다. 정총장은 주님의 말씀은 사건이고, 말씀을 의지하여 선포할 때 사건이 일어난다고 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
‘우연’이란 아무런 인과 관계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이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측면에서 볼 때 ‘우연’이란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은 전지하시고(Omni-scient) 전능하시고(Omni-potent) 무소부재하신(Omni-present) 분이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차이점은 ‘우연과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과 필연 사이에는 ‘인연’이 있다. 인연(因緣)은 사건이 일어나는 직접적 원인인 ‘인’과 간접적 원인인 ‘연’이 어우러진 말이다. 인이란 단어는 필연을 닮았고, 연이란 단어는 우연을 닮았다. 어리석은 자는 인연을 우연으로 전락시키고, 지혜로운 자는 인연을 필연으로 승화시킨다. 필연은 섭리(Providence)이다. 섭리란 창세기 22장 8절에 이삭에게 “내 아들아 번제할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다'(provide)”란 의미이다.
1. 길르앗 라못

여호수아서의 땅 분배와 관련하여 실로에서 있었던 마지막 조치는 레위인들의 거주도시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와는 달리 레위인들에게는 생활의 기반이 되는 토지가 분배되지 않았다. 그들은 땅을 분배받은 다른 지파들이 바치는 십일조를 받아 생활하였다. 레위인에게 주어진 48개의 성읍 가운데 6곳이 도피성이다. 요단강 동쪽에 세 개(바산골란, 길르앗라못, 베셀) 요단강 서쪽에 세 개(게데스, 세겜, 헤브론)가 있다. 도피성의 목적은 원한 없이 부지중에 살해한 자를 그곳으로 도피시켜 생명을 보호하도록 하는 것이다. 길르앗 라못은 도피성이 있었던 중요한 곳이다.
2. 길르앗 라못의 1차 전쟁 – 아합과 여호사밧 동맹
남유다왕 여호사밧은 아합과 이세벨의 딸인 아달랴를 아들 여호람의 아내로 삼게 하였다. 아합은 유다 여호사밧 왕과 동맹을 맺은 후 길르앗라못을 치자고 제안한다. 아합의 제안을 흔쾌히 승낙한 여호사밧은 길르앗라못을 치러 올라가기 전에 아합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보자고 한다. 아합은 자신에게 속한 선지자 사백 인을 불러 모아 물었다. 모두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여호사밧은 그들의 말이 의심스러웠던지 아합에게 다른 선지자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때 참 선지자 미가야가 등장한다. 아합은 죽을 것이고, 전쟁에서 질 것이라고 했다. 아합은 왕복을 벗고 변장까지 하였지만 우연히 날아온 화살에 맞아 전사하게 된다.(역하 18:33, 왕상 22:34) 우연이란 단어를 썼지만 출정전에 선지자 미가야는 아합이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우연이 아니라 섭리이다.
3. 길르앗 라못의 2차 전쟁 – 요람과 아하시야 동맹
아달랴의 아들 유다왕 아하시야는 다윗의 길로 행치 않고 아합의 길을 좇았다. 외삼촌인 이스라엘 왕 요람과 매우 친밀하게 교제했다. 그는 요람과 군사적인 동맹을 맺어 길르앗 라못으로 가서 아람왕 하사엘과 더불어 전투를 벌였다. 이것은 그의 조부 여호사밧의 실수를 재연하였다. 요람은 큰 상처를 입고 퇴각하고, 아하시야는 무사히 도망쳤다. 아하시야가 외삼촌 요람의 병문안을 갔다가 예후에 의하여 둘 다 죽는다. 북이스라엘은 오므리 왕조가 무너지고 예후 왕조가 세워지고, 남유다는 아합의 딸 아달랴가 손자들을 죽이고 여왕이 된다. 6년 후에 혁명을 일으켜 아달랴는 죽고 요시야가 7살에 왕위에 올랐다.
시공간의 한계를 가진 인간이 시공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섭리를 믿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자신의 백성을 불꽃과 같은 눈동자로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감당치 못할 시험을 주시니 아니하시면, 시험을 하실 때에 또 피할 길을 예비하시기 때문이다.







사진 = 김환기 사관
김환기 사관 (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