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6.4 지진 강타, 9월 17 ~ 18일 이틀 내내 요동
또 다른 지진 우려 높아 “서남부 인구밀집지역 위험성” 경고
대한민국 울산 동쪽 해역에서도 규모 4.6 지진, 쓰나미 위험은 없어
대만 동부 지역에서 9월 17~18일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고 있어 많은 대만인들이 불안에 떨었다. 17일 밤 발생한 지진을 시작으로 50차례가 넘는 지진이 이어지며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18일 오후 규모 6.7의 지진이 비슷한 지역을 강타해 급기야 편의점 건물이 붕괴됐다.

17일 밤 9시 41분 대만 동부 타이둥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대만 중앙기상국이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올해 최대 규모의 지진은 지난 3월 23일 대만 동부 화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이었다.
진앙지는 대만 본섬 내륙으로 타이둥현 관산에서 발생했다.
지진은 북위 23.08도, 동경 121.16도에서 관측됐다. 진앙의 깊이는 7.3㎞였다. 이 지역은 49년 만에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타이둥 츠상 지역에서는 무려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대만은 7단계로 흔들림을 분류하고 있다. 북부 지역인 타이베이와 신베이시에서도 각각 진도 2,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날 밤 10시 37분까지 규모 6.4 지진의 진앙지 인근에서 11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토요일 밤 대만이 요동쳤다.
이로 인해 관산 지역의 바오화대교는 균열이 갔고, 지역 납골당에 안치된 항아리 800여 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부 유가족은 고인의 유골이 다른 이와 섞였다며 오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타이둥 지역 편의점 및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진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남부 가오슝시 지하철 운행은 일시 중단됐다. 가오슝 유명 쇼핑몰인 드림몰에서는 건물과 건물을 연결한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 타이둥현, 가오슝시, 타이난시의 일부 지역의 수도관이 파열됐다.
18일 오전 기상국은 여진은 규모와 빈도가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한 달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봤다. 천궈창 중앙기상국 지진예측센터 주임은 이 지점에서 이러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며 과거에 방출된 에너지의 30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했다.
지진은 18일에도 계속됐다. 전날 규모 6.4 지진 발생 이래 이날 오전까지 지진은 50차례 이상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44분 전날 진앙지와 비슷한 지점인 타이둥 츠상향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7㎞로 측정됐다. 올해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앞서 오후 1시 19분 규모 5.9, 오후 2시 32분 규모 5.6의 지진에 이은 것이었다.
이로 인해 화롄현 위리 지역 편의점 건물이 붕괴되며 4명이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인근을 지나던 기차의 일부도 지진으로 기울며 탈선했다. 또, 이 지역 가오랴오대교도 붕괴됐다.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수색구조 작업 중이다.
천궈창 지진예측센터 주임은 이 지진이 본진에 해당한다며 전날 밤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과 이에 따른 여진들은 모두 이날 지진의 전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천다이 지진예측센터 과장은 이러한 지진이 과거에 발생한 적이 있다며 중앙산맥 단층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가운데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지진 발생 우려가 나온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9월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학계는 동부 타이둥현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서남부 자난 (嘉南) 평원 등 단층이 있는 지역의 위험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자난 평원은 본섬의 서남부 장화, 윈린, 자이, 타이난, 가오슝에 걸쳐 있는 대만 최대 평원으로 면적은 4천550㎢에 이른다.
천궈창 기상국 지진예측센터장은 인구가 밀접한 자난 평원에 10개 정도의 단층이 있으며 이중 잠재력이 높은 3~4개의 단층이 분명히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밀집된 활성단층이 활동하지 않아 오랜 시간 축적된 에너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잠재력이 높은 단층을) 밝힐 수 없다”면서 기상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보는 잠재력이 높은 3개의 단층은 류자, 추커우, 무지랴오 등으로 30년 안에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최대 50%라고 전했다.
궈카이원 전 지진예측센터장은 지진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이 자난 평원은 지진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란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 등 지각판이 인접해 에너지 축적이 가장 빠른 동부 지역이 가장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신짜이친 전 기상국장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해 2천415명이 숨진 ‘921 대지진’을 일으킨 처룽푸 단층의 움직임을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다음 지진의 발생 지역 예측보다는 재해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경제부 중앙지질조사소의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 전역에 36개의 활성 단층이 있다. 수도인 북부 타이베이 분지 아래에는 산자오 단층이 있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바닷물 유입으로 침수되는 곳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대한민국 기상청은 9월 19일 (현지시간) 오후 8시40분께 울산 동구 동쪽 144㎞ 해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날 일본 기상청(JMA)의 발표 정보를 인용해 “울산 동구 동쪽 144㎞ 국외 해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깊이는 10㎞로 국내 일부 지역에서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울산, 부산, 경남, 경북, 대구에서 진도 2의 흔들림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진동을 말한다.
김명수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국내 지진관측소 4곳 이상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감지됐을 때 국내 지진으로 발표하고, 그 범위 밖의 지진은 국외지진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울산 동구 기준으로 국내 지진으로 감지할 수 있는 범위는 동쪽 130㎞ 해역까지이다.
국외지진의 경우 북위 21∼45도, 동경 110∼145도 범위는 구역내 국외지진으로 분류해 규모 5.0 이상이거나 예상진도 2 이상일 때 발표를 한다. 구역외 국외지진은 규모 6.0 이상일 때 발표한다. 김 지진전문분석관은 “이번 지진의 경우 규모에서는 발표 대상이 아니지만 예상진도가 2여서 국외지진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대만 지진현장 사진들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