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다보스포럼, 신기후체제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강조
에너지전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신흥국 전력산업 투자 필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회의가 지난 1월 23일(현지시각)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1971년 독일의 클라우스 슈밥이 설립한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참석해 핵심 주제와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다룬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지만 기후변화, 저성장 기조에 돌입한 세계 경제 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WEF는 포럼 전 75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세계 위험 보고서 2016’에서 “지구온난화로 지난해 지표면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 시대보다 처음으로 1도 올랐다”며 올해 가장 큰 위험요소(영향력 측면)로 기후변화대응 실패를 선정했다.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위험이 대량살상무기의 그것보다 더 크다는 진단이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총회 이후 출범한 ‘신 기후체제’ 관련 문제가 심도있게 다뤄졌다.
‘에너지의 변환’(Transformation of energy)이란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신재생에너지가 가져올 새로운 혁명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세션에 참여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신재생에너지가 이제 모든 새로운 에너지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설비의 3분의 2 이상은 대부분 신흥국가들에서 설치되고 있다 … 기후변화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고, 경제성장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전 세계 에너지의 약 40%가 탄소배출 없는 무공해 기술로 생산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히로아키 나카니시 히타치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해내고자 하는 노력은 더 나은 에너지시스템을 갖기 위한 노력으로 변하고 있다 … 태양광이나 풍력발전단지와 전력수요처가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 또한 고려해야 하는만큼 보다 체계적인 접근으로 신재생에너지원을 스마트그리드에 통합시킬 필요가 있다”며 “향후 25년동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기술은 물론 전력계통과 분산전원 시스템 구축에도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로 참석한 루오 신 국제청정에너지 CEO는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변환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전체 에너지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 현재 세계 태양전지 패널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등 중국은 이미 청정 에너지 기술의 주요 수출국”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계속된 유가 폭락으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한 배출가스 감축 전략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비롤 총장은 “석유와 가스 비용이 대폭 떨어져 각국 정보의 에너지 효율 제고 노력은 물론 신규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에 대한 동인이 사라지고 있다 … 이와 관련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은 환경에 대한 관심보다는 비용을 절약하려는 데서 추진되는 것 … 화석연료가 한층 저렴해지면서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노력의 추진력이 상실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은 선진국보다 전력산업에 두 배 더 투자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포럼에서 발표된 ‘전기의 미래’(the Future of Electricity)라는 주제의 보고서는 “IEA에 따르면 브라질, 중국, 인도로 대표되는 신흥국은 2040년까지 연료 공급, 발전, 전력기간망 구축,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약 13조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들이 투자하는 7조달러의 2배 가까운 금액이다.
보고서는 “신흥 국가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경제에 발맞추고, 최근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해진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큰 투자가 필요하다 … 향후 20년동안은 OECD 소속 선진국보다 전력산업에 두 배 더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시장의 에너지 신규투자의 70%는 민간투자자가 전담할 것”이라며 현재는 민간 투자 비중이 30% 정도다. 태양열이나 풍력 에너지는 기존의 발전방식보다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민간투자자의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들의 에너지정책을 위해 중앙집중발전, 분산발전 사이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 개발,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구성, 탄소저감 비용을 포함한 방식으로의 전력시장 구조 개편 등을 제시했다.
적극적인 지식·인적자본 구축을 위해 교육과 R&D에 투자하고, 혁신적인 인재 양성을 전담할 연구기관의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