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일리야 레핀 :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
일리야 예피모비치 레핀, 브로드스키 / 써네스트 / 2008.1.15
일리야 레핀은 세계적인 문호 레오 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 국민들이 국보로 생각하는 19세기말 러시아 최고의 리얼리즘 화가이다. 『일리야 레핀』은 평생 당시 러시아의 현실과 갈등을 휴머니즘에 기초한 시대정신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던 천재 예술가 레핀에 대한 책이다. 레핀의 글과 그림을 함께 담은 이 책은 그의 생애와 창작활동, 그리고 예술관과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일리야 레핀』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레핀의 생애와 창작과정, 작품들을 설명하였다. 2부는 창작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수록했다. 3부는 편지 형식을 빌려 자신의 세계관과 예술에 대한 견해를 밝혀 두었다. 러시아 회화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예술의 전장에서 열리고 있는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2007.11.27 ~ 2008.02.27)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 목차
제 1부 레핀의 생애와 예술
추구예프의 이콘 화가
예술 아카데미 시절
프랑스, 파리 그리고 인상주의
아, 러시아!
이동파 전시회
문화 엘리트를 기록한 화가
황혼의 레피노
제 2부 레핀의 작품 이야기
<볼가 강의 뱃사람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이반 뇌제, 자신의 아들을 죽이다 – 1581년 11월 16일>
<터키 술탄에게 편지를 쓰는 자포로쥐에 카자크들>
제 3부 예술에 대한 편지 (1893~1894)
첫 번째 편지
두 번째 편지
세 번째 편지
네 번째 편지
다섯 번째 편지
여섯 번째 편지
일곱 번째 편지
여덟 번째 편지
아홉 번째 편지
열 번째 편지
레핀 연보
○ 저자소개 : 일리야 예피모비치 레핀, 브로드스키 (I. A. Brodski)

– 저자: 일리야 예피모비치 레핀
세계적인 문호 레오 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 국민들이 국보로 생각하는 19세기말 러시아 최고의 리얼리즘 화가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주 추구예프 시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부나코프라는 성상화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1863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하여서 일 년 동안 미술 공부를 한 후 1864년에 황립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입학 후 5년 뒤인 1871년 〈야이로의 딸의 부활〉로 아카데미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이 돈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면서 유럽의 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귀국한 후에는 러시아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는데 관심을 갖고 활동을 했으며, 수많은 동시대인들의 초상화들을 그렸다.
대표작으로는 〈볼가 강의 뱃사람들〉, 〈쿠르스크 지방의 십자가 행렬〉, 〈터키 술탄에게 편지를 쓰는 자포로쥐에 카자크들〉, 〈황녀 소피야〉, 〈이반 뇌제, 자신의 아들을 죽이다〉, 〈무소르그스키의 초상〉, 등이 있다.
러시아 회화의 거장 일리야 레핀의 글은 『일리야 레핀』이란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 저자: 브로드스키 (I. A. Brodski)
레핀의 제자이다. 러시아의 화가로서 오데사의 미술학교에서 1902년부터 1908년까지 레핀에게서 미술을 배웠다.
소련 미술가 연맹 회원이었으며 레닌과 고리키의 초상화들을 그렸다.
– 역자 : 이현숙
러시아 상징주의를 전공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안드레이 벨르이의 ≪페테르부르크≫와 푸슈킨의 ≪청동기사≫의 상호텍스트성 연구” (1998)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논문으로는 “러시아 상징주의자들의 페테르부르크 텍스트 연구”, “러시아 미래주의 시학의 현대성”, “소설 ≪페테르부르크≫의 라이트모티프 연구” 등이 있고, ≪스크린과의 대화≫ (유리 로트만, 유리 치비얀 저, 2005), ≪페테르부르크≫ (안드레이 벨르이 저, 2006)를 번역했다.
현재 한양대 아태지역 연구 센터에 재직 중이며, 고려대, 부산외대 등으로 출강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역자 서문 중에서
러시아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같은 대문호들과 차이코프스키, 무소르그스키 등의 탁월한 작곡가를 배출한 문학과 예술의 나라이다. 그러나 러시아 화가와 그 작품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러시아 회화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학과 음악에 비해 뒤늦게 개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타당한 대답이 될 것이다.
레핀 역시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레핀은 러시아 회화가 서구식 기법에 경도되었을 때, 서구의 모방에서 벗어나 고유한 민중성과 사실성을 담지한 러시아 회화의 기초를 마련한 19세기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마을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난 레핀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황립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했던 그는 황실의 고답적인 취향에 부응할 것을 요구하는 정부와 현실에 입각한 사실성 짙은 창작을 원하는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직간접으로 겪어야 했다. 아카데미 졸업 후에는 세련되고 자유로운 파리에서 인상주의를 경험했는데, 여기서 창작 활동의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타문화에 대한 호감과 동요는 레핀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고민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레핀은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러시아의 지적 전통을 기억했다. 그리고 ‘진정한 러시아 회화란 무엇인가’를 창작의 화두로 삼았다. 이제 러시아의 역사와 민중이 그의 창작의 본격적인 주제가 되었고, 그러면서 러시아 사실주의 회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레핀의 걸작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리야 레핀: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은 화가 레핀의 생애와 예술, 창작 원칙에 대한 것으로,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레핀의 생애와 창작과정, 작품들을 살펴볼 것인데, 이는 Sjeng Scheijen의 “Ilya Repin’s Russia”와 민첸코프 (Ia.D.Minchenkov)의 <이동파 화가들에 대한 회고록> 등을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창작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2부는 브로드스키 (I.A.Brodskii)의 <위대한 캔버스>를 원본으로 하여 번역한 것이고, 레핀이 편지 형식을 빌려 자신의 세계관과 예술에 대한 견해를 밝힌 3부는 <멀고도 가까운>” (Khudozhnik RSFSR, 1982)에서 발췌하여 번역한 것임을 밝혀둔다. — 역자 서문 중에서
“어제는 성서를 주제로 그리고, 오늘은 민중이 등장하는 현대적인 장면을 그린다. 그 다음에는 환상적인 영웅서사시, 외국의 생활 풍속도, 민속학적 그림, 그리고 경향성 있는 신문 기사, 그 다음에는 심리학적 습작, 그 다음에는 멜로드라마를 그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한 장면을 그리는 식이다.” 자신의 그림이 난해하다는 비난을 받은 러시아 화가 레핀은 일정한 목적성도 없고 연속성도 없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리고 결론지었다. “옳은 것도 정당한 것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잃지는 않는다. 나는 다양한 것을 좋아한다.” — <제 1부, 레핀의 생애와 예술> 중에서
“‘민족을 초월한 예술은 없다’ – 투르게네프는 이렇게 말했지.
예술은 자신의 국가적 토양에서 성장했을 때만이 훌륭하고 완전하게 이해될 수 있네. 외적인 척도나 포상이 건강한 예술을 창조할 수 없고, 그 어떤 아카데미나 천재적인 예술가-스승도 재능을 창조하거나 이를 올바르게 발전시킬 수 없다네.
벌써 교양 있는 독자들의 불평소리가 들리는 것 같군. ‘모든 지도자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신선한 원동력도 있고, 재능 있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진정한 재능은 낡지 않습니다.’
저런, 항상 지도자로 선택되는 사람들은 벌써 노년에 들어선 사람들이라는 걸 간과했군. 바로 어제 이곳 뮌헨의 한 낡은 화랑에서 나는 티치아노의 최근작 <그리스도의 고통>을 보았네. 너무 낡았더군! 조야한 구성, 둔탁한 실루엣, 시들한 형상. 관람객은 물론 이 그림 앞에 멈춰 서서 화가의 이름을 읽을 것이네. 침침한 눈, 떨리는 손, 반대를 허용하지 않는 구십 세의 노인을 상상해 보게…
진정한 재능은 전혀 새로운 예술적 흐름의 맹아를 내포하고 있네. 전통적인 기관의 교육자들은 재능 있는 젊은이를 이미 준비된 숙련된 화가의 장으로 보내려고 하네.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그 흐름을 따라 아무 특징 없이 되고 말 걸세.” — <제 3부, 예술에 대한 편지>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일리야 레핀: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은 그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에 관한 책이다. 러시아는 문학과 예술의 나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 회화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것도 사실이다. <일리야 레핀>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통해 독자에게 익숙했던 러시아의 위대한 정신성을 회화 분야에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고향 추구예프에서 이콘 화가로서 자신의 경력을 시작한 레핀의 창작은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 <볼가강의 뱃사람들>이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등의 사실주의 기법의 그림을 비롯하여, <사드코>, <파리의 카페> 등의 인상주의 화풍, <황녀 소피야>, <이반 뇌제> 등의 역사화, <쿠르스크 지방의 십자가 행렬> 등의 종교화, 그리고 서구에도 널리 알려진 <무스로그스키의 초상>과 톨스토이의 이상화에 기여한 수많은 초상화 등, 레핀은 하나의 학파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한 화법을 구사했다. 이렇게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레핀의 그림 세계를 관통하는 화두는 ‘인물’이었다. 레핀은 특히 인물의 특징을 포착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는데, 이는 초상화 그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자포로쥐에 카자크들> (표지 그림)을 그리면서 레핀은 주제에 대한 연구보다는 스케치에 많은 시간을 할당했는데, 이와 같이 레핀의 그림에는 자신의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존경과 사랑, 환희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레핀의 글과 그림을 담은 <일리야 레핀: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은 바로 인간의 영혼에 대한 통찰력을 소지한 레핀의 생애와 창작활동, 그의 예술관과 예술작품에 관한 책이다. 1부는 레핀의 생애와 창작과정,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창작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3부는 레핀이 편지 형식을 빌려 자신의 세계관과 예술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레핀의 예술관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일리야 레핀: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의 발간과 더불어 때마침 예술의 전당에서는 <러시아 거장전>이 열리고 있다. 이제 한국의 미술 애호가들은 러시아의 신비를 숨결로 느끼고 러시아의 영혼을 호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