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이무열 / 가람기획 / 2009.7.15
– 세계가 주목한 혁명의 나라, 러시아! 키예프 러시아에서부터 소련의 붕괴까지 100개의 사건
러시아의 거대한 도전에서부터 실패까지를 다룬 역사서 『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이 책은 러시아사 100장면의 개정판으로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던 러시아의 격정적인 역사 중 가장 핵심적인 사건 100가지를 간추려 구성했다. 각각의 이야기를 독립적으로 꾸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도록 하면서도 큰 줄기의 러시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러시아 역사가 혁명이 많았던 이유는 근본적으로 러시아라는 나라의 지리적 특성에 있다고 한다. 산이 거의 없는 러시아 대지는 타민족의 침략이 빈번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세력 확장을 위해 러시아는 여러 민족을 끌어들여 다민족 사회로 발전하여 민족구성이 복잡해졌다. 또한 혹독한 기후는 농업을 발달시키지 못했고 이는 산업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지금의 러시아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러시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일본의 저명한 사학자 와다 하루키의 저서 「러시아·소련」서문을 축약, 보완한 해제성의 글을 역사 100장면 앞에 실음으로써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우리말로 출간된 러시아 역사책들만 가지고 사건을 재구성하였고, 장면을 비교적 독립적으로 기술하여 하나하나의 사건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 목차
책머리에
러시아, 러시아 인, 러시아 역사
1 러시아 역사의 시작 – 남러시아 초원의 그리스-이란 문화
2 거센 동풍 – 아시아계 이민족의 남러시아 지배
3 슬라브 인, 러시아 대지에 뿌리 내리다 – 슬라브인의 이동과 정착
4 ’루시의 나라’ 세워지다 – 키예프 러시아 건국
5 스뱌토슬라프와 블라디미르 – 키예프 국가의 확립
6 루시, 기독교를 받아들이다 – 그리스 정교를 국교로
7 루시, 자기 글자를 갖다 – 키릴 문자의 보급
8 지혜로운 자, 야로슬라프 – 키예프의 황금기
9 꺼져가는 키예프의 빛 – 키예프 러시아의 분열과 몰락
10 동방에서 들려오는 말굽소리 – 몽고의 침입
11 대 노브고로트와 시민의 힘 – 노브고로트의 민회
12 타타르의 멍에 – 몽고의 지배
13 작은 마을이 대공국으로 – 모스크바의 웅비
14 리투아니아와 우크라이나 – 리투아니아의 서남 러시아 경영
15 교회의 성장과 막강한 힘 – 러시아 정교회의 독립
16 몽고, 초원으로 물러나다 – 몽고 지배의 종식
17 동북 러시아의 통일과 전제군주의 등장 – 이반 3세, 동북러시아 통일
18 목공예술과 석공예술의 절묘한 조화 – 크렘린 개축, 바실리 성당 건축
19 이반 뇌제와 강력한 국가 이반 4세, 차르로 등극
20 피로 물들인 이반의 칼 – 오프리치니나 체제
21 시베리아로 진출하다 – 에르마크의 시베리아 원정
22 국민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다 – 보리스 고두노프와 동란시대
23 300년 왕조의 서막 – 로마노프 왕조의 출현
24 장하도다, 스텐가 라진 – 라진의 난
25 서유럽으로 창을 뚫다 – 표트르 1세의 집권과 북방전쟁
26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 표트르의 개혁
27 러시아, 대국으로 성장하다 – 제정 러시아의 성립
28 귀족의 천국, 농노의 지옥 – 예카테리나 2세 즉위
29 성난 카자흐와 농민 – 푸가초프의 반란
30 폴란드, 지도에서 사라지다 – 러시아의 팽창과 폴란드 분할
31 실패로 끝난 근대화의 시도 – 알렉산드르 1세와 초기 개혁정치
32 조국 전쟁 – 나폴레옹 격퇴
33 뜨거운 12월 – 데카브리스트의 반란
34 유럽의 헌병 – 니콜라이 1세와 반동정치
35 푸슈킨과 고골리 – 러시아 문학 황금기의 시작
36 한밤중의 총성 – 차다예프의 <철학서한> 발표
37 게르첸과 바쿠닌 – 지식인 혁명가의 등장
38 무너지는 제정 러시아 – 크림 전쟁
39 대개혁과 그 후 – 알렉산드르 2세, 개혁 착수
40 이름뿐인 해방이 가져온 것 – 농노해방
41 카프카스, 중앙아시아, 극동 – 제국영토의 완성
42 러시아의 문호들 – 만개한 러시아 문학
43 러시아 문학의 두 거봉 –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44 러시아의 대지를 적시는 음악 – 러시아 국민음악과 차이코프스키
45 오페라, 발레, 연극 – 러시아의 무대예술
46 멘델레예프와 파블로프 – 러시아의 과학자들
47 체르니셰프스키와 라브로프 – 잡계급 인텔리겐치아의 활약
48 인민 속으로… – 브 나로드 운동
49 사회혁명이냐, 정치혁명이냐 – ‘토지의 자유’와 ‘인민의 의지’
50 전제의 상징, 쓰러지다 – 알렉산드르 2세 암살
51 과거로의 회귀 – 알렉산드르 3세의 반동정치
52 노동운동의 성장과 마르크스주의의 보급 – 노동자 해방단 결성
53 깨어나는 시베리아 – 시베리아 철도 착공
54 비테와 공업화 – 뒤늦은 산업혁명
55 마지막 황제와 혁명가들 –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 창립
56 레닌과 러시아 혁명운동 – <이스크라>와 사상투쟁
57 사회민주당, 사회혁명당, 해방동맹 – 혁명정당의 결성과 분립
58 추락하는 러시아 제국 – 러일전쟁
59 차르의 환상은 깨어지고 – ‘피의 일요일’ 사건
60 혁명의 불길은 타오르고 – 제1차 러시아 혁명의 확산
61 소비에트와 무장봉기 – 제1차 러시아 혁명의 절정
62 입헌군주제의 시도 – 두마의 개설과 스톨리핀의 반동개혁
63 민중의 아들, 고리키 – 혁명 전야의 문학과 예술
64 침체의 늪을 건너서 – 다시 불붙는 혁명운동
65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 – 제1차 세계대전 발발
66 로마노프 왕조 몰락의 에피소드 하나 – 요승 라스푸틴의 전횡
67 제정 러시아의 붕괴 – 2월 혁명
68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 레닌 귀국과 4월 테제
69 이중권력의 틈바구니에서 – 연립정부와 7월 시위
70 볼셰비키, 세를 얻다 – 케렌스키 내각과 코르닐코프의 반란
71 세계최초의 사회주의 혁명 – 10월 혁명
72 인민의 권력 탄생 – 소비에트 정부와 제헌의회 해산
73 전쟁에서 빠져나오다 – 브레스트 강화와 소비에트 권력의 확립
74 ’혁명의 조국을 지키자’ – 내전과 외국간섭
75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 신경제정책 채택
76 러시아가 소련으로 – 소비에트 연방의 탄생
77 트로츠키와 스탈린 – 레닌의 죽음과 스탈린의 대두
78 ’대전환의 해’ – 공업화와 5개년 계획 착수
79 집단화의 명과 암 – 전면적 농업 집단화 착수
80 ’현실을 혁명의 발전 속에서 진실하게 묘사하라’ – 사회주의 리얼리즘 선언
81 사회주의 건설과 소련 헌법 – 스탈린 헌법 제정
82 ’스탈린 동지의 말은 옳다’ – 대숙청과 개인숭배
83 평화를 사랑하는 자는 반파쇼 깃발 아래로 –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4 시련을 이기고 승리로 – 대조국전쟁
85 소련, 강대국으로 떠오르다 – 종전과 소련의 국제지위 격상
86 위태로운 평화공존 – 동서냉전 시작
87 폐허의 잿더미를 딛고 – 전후의 경제부흥과 발전
88 흐루시초프와 새로운 프로그램 – 평화공존론과 스탈린 비판
89 핵전쟁의 위기를 넘기다 – 쿠바 위기
90 브레즈네프와 1970년경의 소련사회 – ‘발달한 사회주의’ 선언
91 미ㆍ소 공존, 중ㆍ소 대립 – 데탕트와 소련의 외교
92 소련의 반체제 지식인들 – 사하로프, 노벨 평화상 수상
93 무너져내리는 소련사회 – 경제위기와 노보시비르스크 각서
94 페레스트로이카와 ‘새로운 사고’ – 고르바초프, 개혁 착수
95 개혁과 개방의 진통 – 보.혁 갈등 시작
96 페레스트로이카의 가속화와 변질 – 시장경제로 전환하다
97 페레스트로이카와 동유럽 – 동유럽의 몰락
98 찢겨져나가는 소비에트 연방 – 민족문제의 심화
99 무너진 3일천하 – 좌익 쿠데타의 실패와 옐친의
100 소비에트 연방, 사라지다 – 소련 붕괴, 그 후
부록
러사아사 연표
참고문헌
– 저자소개 : 이무열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타임-라이프북스> 한국어판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저술 및 번역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 《그래도 사람은 하늘이다》,《세계가 시끌벅적 현대역사 100》이 있고, 편서로《세계사 작은 사전》이 있다. 역서로는《블링크》,《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발칙한 경제학》,《아마존》,《타임라인》,《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첫째는 후진성의 의식이다. 러시아는 주변의 선진국들에 비해 자기네가 후진국이라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선진국을 따라가려는 노력이 행해지고 발전을 가속시키려는 지향이 생겨났지만, 역으로 선진국에 동화를 두려워하고 그에 반발하면서 자기 것을 지키려는 지향도 나타났다. 표토르 대제의 근대화 정책과 그에 대한 민중적 반발, 19세기의 서유럽파와 슬라브파의 논쟁 등이 그 예다.
둘째는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지만, 외부의 침략에 대한 강한 경계심, 안전보장에의 강한 집착이다. 이 점을 가장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1931년 2월에 행한 스탈린의 연설이다.(중략)
셋째는 국가주의, 국가신앙이다. 후진적인데다가 외부 침략에 시달리다 보면 강력한 국가에 대한 관념이 형성되고 지지를 받게 되는 법이다. 러시아에서 강력한 국가권력은 사회의 내적 발전에 따라 생겨난 것이 아니라 외적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 나라를 군사적으로 방위할 필요에 따라 강력한 국가가 출현한 것이다. 이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는 사회조직을 창출하고 사회적 결합을 다져나갔다. —러시아, 러시아 인, 러시아 역사
‘루시의 위대한 고뇌자’ 도스토예프스키는 1821년 자선병원 의사의 둘째 아들로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폭군이었고, 그가 좋아한 어머니는 그가 16살 때에 죽었다. 그의 젊은 날은 실패의 연속이었고, 어려서부터 겪은 대도시의 밑바닥 생활은 그의 예민한 감수성에 깊은 굴곡을 남겼다. 그의 탁월한 의식 분석, 심리묘사 능력은 이런 토대 위에서 길러졌다.
1846년 그는 페테르부르크의 다락방과 지하실 주민들의 슬픈 운명을 그린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고골리와 네크라소프는 이 작품에 흥분했고, 벨렌스키는 문단에 대작가의 탄생을 알렸다. —러시아 문학의 두 거봉
10월 25일 밤, 스몰니 학원에서 열린 제2차 전 러시아 소비에트 대회는 임시정부가 타도되고 소비에트가 권력을 장악했음을 선포했다. 볼셰비키의 슬로건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가 마침내 실현된 것이다. 대의원의 구성은 볼셰비키의 완전한 승리를 확인해주었다. 60%가 조금 넘는 수가 볼셰비키였고, 약 15%가 볼셰비키 쪽으로 많이 기운 좌파 사회혁명당원이었다.
10월 26일, 대회는 즉각 <평화에 대한 포고>를 발했다. ‘포고’는 전쟁을 ‘인류에 대한 최대의 범죄’라고 선언하고, 러시아와 전 세계 인민에게 모든 나라와 무병합·무배상의 공평한 조건으로 즉시 강화할 용의가 있음을 천명했다.
대회는 이어 <토지에 관한 포고>를 발했다. 지주의 모든 토지가 몰수되어 무상으로 농민들에게 주어졌다. 오래전에 성안됐으나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던 사회혁명당의 안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농민들은 이미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스스로 토지를 장악하고 있었다. —세계최초의 사회주의 혁명
– 출판사 서평
.세계가 주목한 혁명의 나라, 러시아
러시아 역사가 그토록 거대한 혁명으로 가득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러시아라는 나라 자체가 지닌 지리적 특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러시아 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러시아 자체에 대해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것이 러시아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구 표면 육지의 약 1/6(현재의 러시아 공화국만 하면 약 1/7.5)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대지는, 좁은 땅에 어깨를 맞부딪치며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 크기를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동서로 약 1만km, 남북으로 약 4,000km에 걸쳐 유라시아 대륙의 약 40%를 점하고 있는 그 거대한 대지는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넓이의 약 100배이고 중국과 미국을 합한 것보다도 더 넓다. 그 넓은 영토와 그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제정 러시아 이래의 큰 숙제였다.
러시아 국토의 첫 번째 특징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이 펼쳐진 대지다. 해발 평균 500m의 낮은 우랄 산맥이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서쪽의 발트 해 연안에서 동쪽의 태평양 연안 가까이까지 산다운 산이 거의 없다. 군데군데 흐르는 강을 무시하면, 러시아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평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산다운 산이 거의 없는 거대한 러시아 대지는 지리적 특성상 타민족의 침략이 빈번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해발 평균 500m의 낮은 우랄 산맥이 러시아 대지에 모양을 냈지만, 그마저도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고 있어서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기에 좋았다. 거대한 러시아는 이웃나라의 침략에 필사적으로 대항하여 그 영역을 넓혀갔다. 이러한 과정은 러시아를 세계열강들과 마주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러시아 역사는 거대한 혁명으로 가득하게 됐다.
러시아가 다민족 사회로 민족구성이 매우 복잡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연결된다. 러시아 제국이 세력을 확장시키면서 여러 민족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민족 사회문제는 러시아의 큰 골칫거리였고, 소련이 붕괴한 데도 이러한 문제가 한몫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또한 러시아의 혹독한 기후는 농업 산업을 발달시키지 못했고, 이는 러시아의 전반적인 산업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러시아는 스스로 후진성의 의식과 외부 침략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갖게 됐다. 또한 외부 침략에 시달리다 보니 국가주의, 국가신앙이 생겨나게 됐다. 이런 요소요소들이 모여 지금의 러시아가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드넓은 대지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100가지 사건이 그간의 러시아 역사를 풀어헤쳐 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