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엄마의 욕심이 부른 유치원 할로원 잔혹사 – 할로원과 문화
얼마전 SNS 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할로윈 데이’를 맞아 다양한 코스프레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유치원에 등장한 ‘가오나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유치원에서 진행된 행사에 모습을 나타난 꼬마 가오나시는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귀여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캐릭터인 가오나시로 분장한 이 어린이는 검정 가방까지 들고 완성도 높은 코스프레를 해 눈길을 끌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어린이는 가오나시를 한 친구의 모습에 대성통곡을 하는 다른 사진이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무서웠던 것입니다. 한편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젠 한국에서도 ‘할로윈데이’는 새로운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특별히, 유치원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데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귀신의 분장을 하고 그 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그저 하나의 축제나 문화로 볼 것인가? 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할로원데이의 시작은 고대 ‘켈트족’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치뤘던 ‘사원축제’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켈트족’에게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이 10월31일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해를 시작하는 11월1일에는 죽은 자들의 영혼들과 악마, 마녀, 유령 등이 인간세계로 올라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쫓기 위하여 자기들도 같은 모습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그 죽은 자들이 자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도 죽은자라 착각을 하고 그들과 함께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게 되는 일이 ‘할로원데이’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미국으로 넘어와 ‘성인의 날’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할로윈데이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할로윈의 색은 주황과 검정으로 주황은 가을을 검은색은 어둠과 악마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유래를 지닌 만큼 죽음과 악마, 악령과 같은 모습을 하며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할로윈데이의 확산에는 미국의 역할이 컸습니다. 19세기 중반에 대기근을 당해 미국으로 건너온 아일랜드인들에 의해 미국 땅에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할로윈 문화가 미국에 확산된 때는 1930년대라고 합니다. 대량 생산과 대중 소비 사회로 미국 사회가 전환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에 할로윈 문화가 미국 전역에 걸친 대규모의 축제로 확대되었다는 것은 기업의 상업적 전략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오하이오주 더블린은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들이 할로윈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9일에는 지역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지역의 업체들이 주관하는 할로윈 행사가 열렸습니다. 할로윈 행사를 자신들을 알리는 광고의 기회로 삼고자 한 것입니다. 지역의 업체 관계자들은 어린이들에게 사탕·초콜릿이나 장난감 등과 함께 광고 전단을 나누어 주었었다고 합니다.
도시 곳곳에서는 무덤이나 해골, 귀신들을 상징하는 모양 등 온갖 괴기스러운 분위기로 장식을 한 집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할로원 행사가 10월 마지막 날만이 아니고 여러 날 동안 이곳 저곳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열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악마나 마녀 또는 죽은 영혼을 상징하는 갖가지 무시무시한 차림을 하고 여러 날 동안 할로윈 축제에 빠져 든다고 합니다.
이런 문화에 대하여 미국 교회의 입장은 제각기 다릅니다. ANCF(All Nations Christian Fellowship)교회의 부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팀 월터(Tim Walter)는 자신이 문화적 상대성을 인정하는 사람이지만, 할로윈 축제가 기본적으로 악령들을 숭배하거나 무서워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고, 그러한 자세는 근본적으로 기독교인들에게 올바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위칸(Wiccan) 또는 ‘신이교도'(neo-pagan)라고 불리는 마녀나 사탄 숭배자들이 존재하며, 할로윈은 이들의 가장 큰 축제로서 이들은 ‘사탄 숭배’ 의식을 행하며 축제를 성대하게 벌인다고 합니다. 그들은 칼로 몸을 베어 피를 흘리고 어린이들을 해하는 기도를 올리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독을 묻힌 사탕을 주기도 하여 문제가 일어난 적도 있었다고도 합니다. 따라서 할로윈 행사에 참여할 때에는 반드시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곳인가를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할로윈에 대하여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목소리가 있지만 미국의 축제 중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는 할로윈 행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닙니다. 미국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할로윈 기간 중 학생들로 하여금 축제 복장을 입도록 하고 퍼레이드를 가지며 할로윈 행사를 치르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할로윈 문화에 대하여 별 다른 반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원에 괴기스러운 장면을 연출해 놓습니다. 할로윈 밤을 위하여 많은 과자들을 준비하며 이것은 단지 재미있는 놀이 문화일 뿐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사탄 숭배’와 관련 있는 축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이교도’들은 ‘위칸교회’를 만들고 자신들의 모임을 가지면서 중세 때부터 이어지고 있는 마녀나 마법사들의 비법을 계승하며 독특한 의식을 비밀리에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공공연히 이교도들로 규정하며 이교도의 의미를 ‘시대를 막론하고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할로윈에 대한 입장은 교회마다 신도들마다 다릅니다. 입장의 차이는 오늘날의 할로윈 행사를 종교적인 의미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에 달려 있는 듯 합니다. 할로윈을 찬성하는 쪽은 오늘날의 대중화된 할로윈 행사는 고대 할로윈 종교 의식이라든가 ‘신이교도’들의 사탄 숭배의식 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하는 쪽은 이 두 가지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경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다수 일반인들은 할로윈에 참여하면서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위칸 교도들 또는 ‘신이교도’들은 할로윈을 자신들의 최대의 축제로 간주하며 성대한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며 자신들을 고대 켈트족들의 종교적 지배자였던 영매(druid)와 동일시 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할로윈을 단순히 문화적인 행사 또는 놀이로 볼 수만은 없게 하는 대목입니다.
할로원 복장을 하고 아무런 생각이 없이 서 있는 아이의 사진과 옆에서 자지러지게 울고 있는 두 아이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냥 웃고 넘아가야 하는 일인지 분명히 알려줘야 할 일인지 난감했습니다. 또한, 할로원데이에 이상한 복장을 한 남자들에게 불쾌한 일을 당한 여자 청년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는 것은 목사의 책무라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문화는 결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모르게 이슬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 속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처럼, 그렇게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기독교 문화관을 심어주는 것이 바른 크리스챤 부모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글을 마칩니다.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 (사도행전 26: 18)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메시지 스쿨’을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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