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사관 칼럼
채스우드 시대를 열다
구세군 교회는 신앙 공동체이며 선교 공동체이다.
신자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고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예배와 기도를 통해 영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다양한 봉사 활동과 사회적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를 통해 신자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세군 교회는 행동하는 교회이다.
1. 콩코드 시대
2019년 호주 구세군 본부는 남쪽에 위치한 기존 교회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시드니 북쪽 지역에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로 결정하였다.
저희 부부는 개척 사관으로 임명되었으나, 예배를 드릴 장소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
2019년 4월 14일 첫번째 주일 예배를 콩코드 사택에서 드렸다.
요한복음 15장 26절과 디모데후서 3장 16-17절 말씀을 바탕으로 ‘성경과 성령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며 대망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개척 당시의 표어였던 ‘성경과 성령과 함께’는 지금도 동일하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말씀이고,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영이며, 우리 교회는 ‘성경과 함께 성령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교회이다.
2. 라이드 시대
2019년 10월 6일, 콩코드 시대를 종료하고 라이드로 이전하였다.
2019년 12월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교회는 ‘모이는 교회’(에클레시아)와 ‘흩어지는 교회’(디아스포라)를 넘어 ‘임하는 교회’(바실레이아)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되었다.
2020년 9월 27일에는 여러 제한 속에서도 대면 예배를 재개할 수 있었다.
2022년 말, 하나님께서는 옥태호와 천은미 사관 후보생을 보내주셨다.
두 사람은 오랜 기도와 깊은 말씀을 바탕으로 구세군 사관으로 헌신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해 교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찬양팀이 조직되었고, 2024년에는 다민족 청년 그룹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청년부는 통역의 도움을 받아 아침 예배를 함께 드리고, 오후에는 독립적으로 성경 공부를 진행하였다.
3. 채스우드 시대
2025년 1월 1일, 우리 교회는 라이드 시대를 마치고 채스우드에 위치한 호주 구세군 교회로 이전하게 되었다.
채스우드 시대를 열면서, 우리 교회는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품고 있다.
첫째로, 우리는 호주 구세군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신자들이 함께 모여 연합하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이 예배 공동체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둘째로, 다음 세대에 대한 강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청년 그룹의 성장은 새로운 신앙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며, 이들이 신앙 안에서 강하게 세워져 공동체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발견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성경과 함께 성령과 함께’ 하는 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항상 변화하고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를 갈망한다. 고정된 틀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요구와 상황에 맞춰 복음 전파의 방법을 끊임없이 새롭게 모색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이러한 기대와 소망을 바탕으로, 채스우드 시대에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기원과 정신
구세군 자선냄비는 연말 연시에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부 상징물로,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세계적인 문화적 아이콘이다. 빨간색 냄비와 삼각대, 구세군의 방패 로고로 이루어진 디자인은 기부와 봉사의 정신을 상징하며,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세군 사관 조셉 맥피(Joseph McFee)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그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항구에 큰 쇠솥을 설치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호소했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는 곧 여러 도시와 국가로 확산되었으며, 기부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1928년 서울 명동에서 처음으로 자선냄비가 등장했으며, 이는 당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희망을 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1. Sharing is Caring (미국)
미국 자선냄비의 슬로건은 ‘Sharing is Caring’(나눔이 돌봄이다)로, 나눔이 단순한 물질적 기부를 넘어 마음과 시간, 관심을 나누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의 삶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를 상징한다. 로마서 12:1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했다. ‘너희 몸’은 우리의 삶 전체를 의미한다.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삶의 예배로 이어져야 한다. 자선냄비는 현대 사회에서 물질적 나눔을 넘어 신앙적 헌신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거리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단순히 기부를 요청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눔의 본질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로 작용한다.
2. Helping the Poor (한국)
한국 자선냄비는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한다. 이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적 행위로 해석된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시며, 이웃 사랑을 강조하였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와 자신을 동일시하셨다. 한국에서의 자선냄비 운동은 전통적 기부 방식 외에도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포함하여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부 방식이 도입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참여의 문을 열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3. Hope (호주)
호주의 자선냄비는 ‘Hope’(희망)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운다.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희망의 종소리’로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성경에서 희망은 하나님의 말씀과 신실함에 뿌리를 둔 신앙적 확신으로 정의된다. 호주에서는 자선냄비 운동과 함께 지역사회의 필요를 반영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부 운동을 넘어,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통합적 접근 방식이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단순한 기부 상자가 아니다. 이는 나눔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웃 사랑의 가치를 실천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자선냄비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연장선이며,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다. 이는 지역적 차이를 넘어 보편적인 하나님의 나눔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년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며, 함께하는 나눔의 기쁨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매년 겨울철에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부 상징물입니다. 이 자선냄비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의 일환으로 사용되며, 그 디자인은 빨간색 냄비와 삼각대, 그리고 구세군 로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선냄비의 역사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구세군 사관이었던 조셉 맥피(Joseph McFee)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항구에 큰 쇠솥을 설치하고 기부를 요청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한국에서는 1928년 서울 명동에서 처음으로 자선냄비가 등장했습니다.
자선냄비의 디자인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겪었지만, 기본적으로 빨간색 냄비와 삼각대, 그리고 구세군의 방패 모양 로고가 특징입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은 자선냄비를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해주며, 기부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한국 구세군은 올해는 11월 26일 – 12월 31일까지 전국에서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자선냄비 통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의 세계적 주방용품 회사인 Fissler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국에 316 자선냄비 통을 설치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부의 확산과 함께 자선냄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QR 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기부나 온라인 자선냄비 캠페인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부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단순한 기부 상자가 아니라, 이웃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아이콘입니다. 매년 겨울,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마음을 일깨워줍니다.
사관학교 다닐 때 ‘방문모금’을 하였습니다. 1987년 12월에 유한킴벌리의 인력개발부 이덕진 부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갈보리 교회 집사였습니다. 그가 한 기부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가 한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은 부업이고, 저의 본업은 선교입니다.” 그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유한킴벌리 회장으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BAM이란 말이 있습니다. Business As Mission입니다. BAM은 사업을 통한 선행이나 자선 활동을 넘어, 비즈니스 자체를 사역의 한 형태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히브리어 ‘아보다’는 ‘예배와 일’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과 한국 그리고 호주의 자선냄비 슬로건을 통해서 자선냄비의 정신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1. Sharing is Caring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 13:16)
미국 자선냄비 슬로건은 “나눔이 돌봄이다”입니다. 나눔은 물질을 넘어서, 마음과 시간, 관심을 나누는 행위로 이어집니다. 선을 행함과 나눔은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위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는 표현은, 선행과 나눔이 단순한 인간에게 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너희 몸”은 우리의 육체와 삶 전체를 의미합니다. 이는 내적인 신앙뿐만 아니라 외적인 행동과 삶의 태도까지 포함합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자비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과 예배의 삶을 살라는 초대입니다. 이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넘어, 매일의 삶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과 생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산 제물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삶의 예배로 이어져야 합니다. ‘아보다’란 말은 ‘예배와 일’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 Helping the poor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 19:17)
우리나라에 자선냄비가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1928년 12월 15일입니다. 당시 조선의 상황은 일제 강점기 시절에 흉년과 가뭄, 뒤늦게 쏟아 부은 홍수피해로 양곡추수가 실패한 해였을 뿐 아니라, 1929년에 불어 닥칠 세계적인 경제공항과 일제는 만주 침략 준비로 어려웠던 해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종소리를 울리며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합니다.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성경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그 사람을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24장은 종말장이고, 25장은 심판장입니다. 25장에는 3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10 처녀의 비유, 달란트의 비유 그리고 양과 염소의 비유입니다.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와 자신을 동일시 하였습니다.
3. Hope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 15:13)
호주에는 모금을 할 때 ‘Hope’란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희망의 종소리입니다. 호주에서는 3가지 모금 행사가 있습니다. ‘자선냄비모금’, ‘극기헌금’ 그리고 ‘붉은방패모금’입니다. ‘소망’의 성경적 의미는 단순히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넘어,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함에 대한 기반을 둔 신앙의 중심 요소입니다. 소망은 믿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믿음은 현재의 확신이라면, 소망은 미래에 대한 확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는 것이 소망의 본질입니다. 성경에서 소망은 인간의 노력이나 상황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계획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모든 기쁨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충만하게 주셔서,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여러분에게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신애라씨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다가 딸 두명을 입양했습니다. 그녀는 입양을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기 의식이 생기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육원에는 갓 태어나서 온 아이도 있지만, 엄마가 위탁한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엄마가 다시 곧 올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다고 합니다. 엄마가 찾아 올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을 때, 아이들의 자존감은 곤두박질 치고, 결국 정체성의 상실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진 희망은 오늘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소망은 ‘영혼의 닻’입니다(히 6:19). 닻은 바람이 불거나 풍파가 치더라도 배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신의 영혼의 닻을 어디에 내리시겠습니까? 흔들리는 물질에 내리시겠습니까? 사라지는 권력에 내리시겠습니까? 변하는 사람에 내리시겠습니까?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편 39:7) 시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자선냄비의 정신은 구세군의 정신이고 그리스도의 정신입니다. 구세군에는 두개의 표어가 있습니다.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한손에는 빵 한손에는 성경’입니다. 구세군은 교회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을 위한 행동하는 교회입니다.
사진 = 김환기 사관
김환기 사관 (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