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올해 최대 글로벌 리스크는 기상이변·난민·테러 문제
2017 다보스포럼, 기술위험사회 경고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 WEF)은 1월 17일(화) 다보스에서 개막식을 가졌는데, 11일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2017(Global Risks Report 2017)’ 보고서에서 올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로 기상이변과 난민, 대규모 테러를 꼽았다. 또한 향후 10년간 전 세계의 성장경로를 결정할 트렌드로는 빈부격차 확대와 기후변화, 양극화 심화 등이 지목됐다.
한편 17일 개막한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1,955명의 VIP가 공식 초청을 받았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등 이번 포럼에 큰 영향력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특히 55분 가량의 기조연설을 통해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라고 비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개적인 경고장을 보냈다.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은 이번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글로벌 리스크 2017, 기상이변과 난민, 대규모 테러 주목
WEF는 경제와 사회, 지정학, 기술 등 각 분야 전문가 745명을 상대로 30개 글로벌 리스크 중 올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기상이변이 1위였다고 밝혔다. 2~5위로 각각 비자발적 대규모 이민, 자연재해, 대형테러, 대대적인 데이터 사기나 절도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발생 시 가장 영향력이 큰 리스크로는 대량살상무기, 기상이변, 물부족 위기, 자연재해, 기후변화 완화 적용 실패 등을 꼽았다.
향후 글로벌 리스크를 증폭시켜 10년간 전 세계 성장경로를 결정할 트렌드로는 빈부격차 확대, 기후변화, 양극화 심화, 사이버 의존도 심화, 고령화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리스크들 간에 상호연관성이 큰 리스크로는 ‘실업과 사회적 불안정’을 꼽았다. 이어 ‘비자발적 이민과 국가의 몰락 또는 위기’, ‘기후변화 대응실패와 물부족’, ‘국가 행정 실패와 사회적 불안정’, ‘국가간 분쟁과 비자발적 이민’ 등이 상호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WEF는 보고서에서 이미 불평등 확대와 양극화 심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불러왔다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앞으로 고난과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트렌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더디게 회복하면서 빈부격차가 커지고, 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돼 포퓰리즘 정당이 부상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브렉시트와 트럼프로 대변되는 서구사회의 반체제 주의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극우정당의 지지에 힘입어 널리 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상위 1%가 벌어들인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미국은 10%에서 22%로, 중국은 5.6%에서 11.4%로, 영국은 6.7%에서 12.7%로 각각 늘었다.
클라우스 슈밥 WEF 설립자는 보고서 서문에서 “저성장 지속과 산더미 같은 부채, 인구구조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불평등 확대가 초래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 만연한 부패와 단기적 이익 추구, 성장 이익의 불균등한 분배는 자본주의 경제모델이 제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WEF는 보고서에서 “소득과 자산 분배를 둘러싼 우려는 점점 더 정치적으로 파괴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 보다 많은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재정불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좀 더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EF는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결부되면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 … 이는 우리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이 기반을 둔 사회적 연대를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다보스 포럼 2017’이 1월 17일(현지시각) 개막했다. 이번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 지난해 주제였던 ’4차 산업혁명‘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상황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안을 협의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첨단 기술이 인류 삶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위험관리 연구기관인 ‘마쉬 글로벌 리스크 앤드 스페셜티즈(Marsh Global Risk and Specialties)’의 존 더직(John Drzik)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17일 ‘IB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문제를 간과한 채 첨단 기기 개발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생명공학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개발에 큰 우려감을 표명했다.
무인차 역시 위험이 예상되고 있는 분야다. 더직 회장은 “미국에서 무인차가 거리를 달릴 경우 무인차로 인한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문제가 무인비행기(drone)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 누가 드론으로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면 서둘러 문제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리스크 2017’ 보고서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를 위협하는 다섯 가지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과 관련 ‘Weaponized AI, digital espionage and other technology risks for 2017’이란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위험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무기화 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함께 AI로 인한 다양한 스파이 행위 등 첨단 기술이 가져올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현장에서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이 보고서를 놓고 각국 정상 및 기업인, 학자, 엔지니어 등이 참여한 포럼이 이어졌다.
첨단 기술로 인한 고용난 문제도 다루어졌다. 더직 회장은 “호주 국적의 세계 3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Rio Tinto)가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고 이미 1200km 떨어진 곳에서 무인트럭을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직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듬이 은행, 보험 등 금융사는 물론 의료계에 이르기까지 화이트컬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과거 전례가 없었던 이 일자리 문제에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첨단기술에 대한 이 같은 지적에 반대도 만만치 않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버지니아 로메티(Ginni Rometty) IBM 회장은 17일 열린 포럼에서 “왓슨과 같은 성공적인 사례가 있는데도 인공지능의 위험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인공지능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데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에 불과하다 … 인간의 지시에 따라 수행되는 이 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