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미술과 문학의 파타피지컬리즘 : 욕망하는 미술, 유혹하는 문학
이광래 / 미메시스 / 2017.4.25
『미술과 문학의 파타피지컬리즘』은 미술과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작가들의 통섭적 능력에 주목한다. 그들의 영향력이 현시대에까지 이어지고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통섭력에 있다는 것이다. 파타피지크 pataphysique는 프랑스 소설가 알프레드 자리가 만들어 낸 조어로 《전통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각해 낸 이상적인 세계관》으로 통한다. 저자 이광래는 거기에 경계나 장르를 넘나들며 모든 것을 융합하려는 욕망의 스펙트럼이라는 개념을 덧붙이고, 그것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정신 현상이었다며 《상호 통섭주의》, 즉 《파타피지컬리즘》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현대의 많은 작가들이 현실에 없는 시공간에로까지 그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데, 그것은 유행이나 새로 생긴 흐름이 아님을 시대의 아이콘이자 모멘텀이 되었던 작가들의 미술, 문학, 철학적 융합과 컬래버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며 증명한다.

○ 목차
머리말
제1장 / 욕망하는 미술
1. 욕망의 횡단성(가로지르기)과 조형 욕망
1) 가로지르기 욕망과 조형의 시원성
① 가로지르기 욕망
② 예술의 시원성과 상상력의 원천
2) 가로지르기 욕망과 미술에서의 미메시스
3) 가로지르기 욕망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사유
① 헤시오도스의 시원에의 욕망
② 오비디우스의 재현 욕망
2. 상상하는 미술과 문학에의 욕망
1) 그리스 신화의 추체험: 「라오콘 군상」
① 「라오콘 군상」: 추체험의 욕망과 고전미의 모범
② 「라오콘 군상」과 독일 고전주의
③ 《질풍노도》와 라오콘 증후군
2) 미술과 문학의 경계 긋기: 라오콘 전쟁
① 동일성에 대한 레싱의 비판
② 미술의 한계와 위계의 전도
③ 독일 계몽주의와 《미술을 위한 변명》
④ 격세 유전과 질풍노도
⑤ 비가시성과 미술의 한계
3) 선이해로서 문학: 단테의 『신곡』
① 선이해로서 『신곡』과 상상하는 미술
② 『신곡』의 예술혼과 정신 병리적 징후
③ 중세 말의 광기와 코메디의 역설
㈀ 세기말의 광기
㈁ 코메디의 역설
④ 19세기의 낭만주의와 단테 르네상스
4) 워터하우스의 상상하는 미술과 신화 미학
① 신화를 가로지르려는 욕망
② 문학에로의 욕망
㈀ 라파엘 전파 형제회
㈁ 내재적 지향성: 문학과 미술의 공감 예술
③ 삼투된 철학으로 미술하기
㈀ 영국은 왜 경험론의 나라였을까?
㈁ 낭만은 경험과 환상을 공유한다
3. 근원에 대한 조형 욕망: 철학의 둥지 속으로
1) 존재의 기원: 대타자주의(성상주의)와 원시주의
① 대타자주의
② 원시주의
㈀ 고갱의 신원시주의
㈁ 마티스의 야만적 원시주의
㈂ 피카소의 원시주의 증후군
㈃ 독일의 원시주의 증후군: 드레스덴 다리파와 철학의 둥지
2) 존재와 무: 실존과 죽음
① 피안에 대한 호기심
② 실존의 기호체로서 죽음의 미학
③ 전쟁과 실존: 참을 수 없는 욕망과 무거움
3) 존재의 근원으로서 절대 권력과 철학적 이념들
① 절대자(신)에서 절대 권력(왕)으로
② 존재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 이념들
4) 존재의 근원으로서 성과 사드주의
① 근원으로서의 성과 성애
② 불평등한 성 의식과 페미니즘
③ 도착된 욕구로서의 성

제2장 / 유혹하는 문학
1. 문학의 유혹성
1) 데자뷰 효과: 시와 소설의 회화적 기시감
① 예술의 시비: 동일에서 차별로
② 허구의 진화와 다빈치의 역설
2) 픽션의 가시성: 재현 욕망과 유혹(읽기에서 보기로)
① 허구의 가시성
② 허구에의 유혹과 재현 욕망
③ 허구적 의미의 해체와 차연
2. 미술의 흔적 남기기
1) 소박 미학의 공간으로서 자연
2) 통섭 미학 공간으로서 허구
3. 미술의 둥지 찾기
1) 둥지의 유혹 Ⅰ: 성서 속으로
① 대타자 콤플렉스와 블레이크의 창세 미학
② 소박미의 둥지들: 창세와 콰트로첸토 증후군
③ 통섭미의 둥지들과 살로메 신드롬
㈀ 콰트로첸토의 살로메 신드롬
㈁ 오리엔탈리즘과 살로메 신드롬
㈂ 20세기의 살로메 신드롬
2) 둥지의 유혹 Ⅱ: 문학 속으로
① 유혹의 야누스: 유혹하는 것과 유혹당하는 것
②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과 미술 작품들
㈀ 유혹 인자형의 둥지들: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현상
㈁ 유혹 인자형의 둥지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엘렉트라』 효과
㈂ 유혹 인자형의 둥지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현상
③ 페트라르카의 시적 둥지: 유혹당하는 파타피지컬 현상들
㈀ 인문주의와 월계관
㈁ 계관 시인의 고전주의와 인문주의
㈂ 페트라르카 현상과 상호 텍스트성
④ 보카치오의 《휴머니즘은 실존주의다》
㈀ 『데카메론』과 상상하는 미술
㈁ 보카치오의 단테주의
⑤ 셰익스피어의 문학 철학: 욕망의 계보학과 파타피지컬리즘
㈀ 욕망의 계보학과 비극의 탄생
㈁ 권력 의지와 셰익스피어의 비극
㈂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회화적 파타피지컬리즘
⑥ 피터르 브뤼헐의 유혹과 플로베르의 자화상
㈀ 플로베르는 사실주의자인가?
㈁ 성 안토니오 효과
㈂ 플로베르 증후군
㈃ 유혹하는 「성 앙투안느의 유혹」
⑦ 졸라와 세잔, 마네 그리고 르누아르
㈀ 결정론자 졸라
㈁ 졸라와 세잔: 감성적 공감과 이성적 반감
㈂ 졸라와 마네
㈃ 졸라와 르누아르
⑧ 통섭 인류 말라르메와 파타피지컬리즘:
드뷔시, 마네, 르동, 고갱, 마티스
㈀ 말라르메를 만나다
㈁ 「목신의 오후」: 교향악적 시와 드뷔시의 가곡
㈂ 말라르메와 마네의 상리 공생
㈃ 말라르메와 르동의 상호 주관성
㈄ 말라르메와 고갱: 같음과 다름
㈅ 마티스의 예술적 가로지르기와 말라르메의 『시선집』
⑨ 말라르메 증후군과 현대 철학
㈀ 말라르메의 글쓰기와 사르트르의 반감과 공감의 문학 비평
㈁ 말라르메와 바르트: 《저자의 죽음》
㈂ 말라르메의 텍스트와 크리스테바의 『시적 언어의 혁명』
㈃ 푸코의 《말라르메론》과 《저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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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이광래
저자 이광래는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과 국제 동아시아 사상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강원대학교 철학과와 중국 랴오닝 대학교 철학과 그리고 러시아 하바롭스크 대학교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랑스 철학, 서양 철학사, 사상사에 대한 여러 책을 쓰고 번역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대학원(박사 과정)에서 미술 철학을 강의하며 미술사와 예술 철학에 관해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에서 성의 역사까지』(1989), 『해체주의란 무엇인가』(편저, 1990), 『프랑스 철학사』(1993), 『이탈리아 철학』(1996), 『우리 사상 100년』(공저, 2001), 『한국의 서양 사상 수용사』(2003), 『일본사상사 연구』(2005), 『미술을 철학한다』(2007), 『해체주의와 그 이후』(2007), 『방법을 철학한다』(2008), 『미술의 종말과 엔드게임』 (공저, 2009), 『미술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공저, 2010), 『韓國の西洋思想受容史』(御茶の水書房, 2010),『東亞知形論』(中國遼寧大出版社, 2010), 『마음, 철학으로 치유하다』(공저, 2011), 『東西思想間の對話』(法政大出版局, 공저, 2014), 『미술 철학사』(2016, 전3권)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말과 사물』(1980), 『서양철학사』(1983), 『사유와 운동』(1993), 『정상과 병리』(1996),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2004), 『그리스 과학 사상사』(2014)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미술과 문학을 비교한 첫 번째 사람 (애호가)은 이 두 예술로부터 비슷한 영향을 느낀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였다. 그는 양자 모두 우리에게 없는 가상을 눈앞의 현실처럼 보여 준다고 느꼈다. 둘 다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그 환상은 모두 쾌감을 준다고 느꼈다. 두 번째 사람 (철학자)은 이 쾌감을 분석해서 그것이 미술이나 문학 모두 동일한 원천 (보편적 법칙)에서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 번째 사람 (예술 비평가)은 어떤 법칙들은 미술에 그리고 다른 법칙들은 문학에 더 많이 적용되었다는 것을, 다시 말해 후자의 경우에는 문학이 미술을, 그리고 전자의 경우에는 미술이 문학을 설명과 본보기로써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1장 욕망하는 미술》 중 14면
15세기의 미켈리노에서 20세기의 워터하우스나 마이클 파크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저마다의 시대와 지평에 따라 『신곡』을 세로내리기하며 상상하고 가로지르기하며 욕망했다. 그들은 베아트리체에 대한 단테의 편집증적 심상에 대를 이어 동화되거나 스스로 자아 동조적 기분에 감염되었다. 다시 말해 그들은 단테가 1304년부터 죽을 때 (1321)까지 17년 간 1만4천 233행으로 집필한 장편의 서사시 『신곡』의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세계 속에 빠져든 채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이라는 사후의 세계를 눈앞에 그리고자 했다. 《시간의 영원화》를 시도한 단테의 집념 못지않게 그들은 단테가 빠져든 지고지순한 사랑의 애상과 그 영원성마저도 표상화하여 확인시켜 보려 했다.
그런가 하면 많은 미술가들은 단테의 열혈 추종자인 로세티가 자신의 팜파탈이었던 연인을 모델로 하여 그린 「축복받은 베아트리체」를 비롯한 작품들에서도 보듯이 단테에게 천국에 이르도록 사랑의 승화를 가져다준 베아트리체에 대한 (일방적인) 순애보를 사실인양 재현시켜 보기도 했다. 이렇듯 단테와 『신곡』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뮤즈가 되어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유혹과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통시적, 공시적으로 투입된 그들의 정서와 의식은 단테와 『신곡』에 대한 상상의 유희를 역사 속에 계보학적으로 펼쳐 왔다. 천재적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단테도 그가 의도한 대로 미술사에서 『신곡』을 운반 수단으로 하여 하나의 미시권력을 행사한 것이다. 《워터하우스의 상사하는 미술과 신화 미학》 중에서, 104면
파타피지크 pataphysique는 가로지르려는 유혹과 소유하려는 욕망의 스펙트럼이다. 그러므로 《통섭 인류 pataphysical species》일수록 그의 욕망이 쫓으려는 스펙트럼의 폭은 더욱 넓다. 그것이 초논리적이고 초월적인 통섭을 지향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회화적 파타피지컬리즘》 중에서, 444면
이제까지 회화에서 그리고 플로베르의 소설에서 보았듯이 초기 기독교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성 앙투안느의 유혹》이라는 텍스트는 여러 모로 《유혹적》이다. 그것은 《유혹》이 지닌 감성적인 유인력뿐만 아니라 이성적 판단조차 가려 버리는 치명적인 감염성 때문에 더욱 그렇다. 『천로역정』보다 더한 성인 안토니오의 출가와 고행의 역정이 빛나는 까닭, 그리고 가로지르기 욕망이 강한 많은 감성주의자들이 그것에 매혹되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유혹하는 「성 앙투안느의 유혹」》 중에서, 466면
20세기의 미술이 재현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정도만큼 재현으로부터의 엑소더스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감행함에 따라 《살로메 신드롬》도 양식의 다양성을 실험했다. 오리엔탈리즘에 오염된19세기의 신드롬과는 달리 20세기의 신드롬은 주로 형식 미학적 혼성미를 이미지의 둥지를 위한 인자형 공간으로 삼았다. 더구나 일찍이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1905) 덕분에 영화계 최초의 섹스 심볼로 불리는 테다 바라의 무성 영화 「살로메」(1918)가 상영된 이후 양차 대전으로 소강 상태에 빠져 있던 영화계의 부활과 더불어 《살로메 신드롬》도 영화 속에서 되살아나기까지 했다. 다시 말해 1950년대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영화 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움직이는 영상 예술인 천연색 활동 사진이 공간 예술로서 캔버스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살로메 신드롬》도 스크린으로 옮겨 간 것이다. 《20세기의 살로메 신드롬》 중에서, 354면
예컨대 졸라는 영광과 명예에 초연한 말라르메나 발레리와는 달리 그것들에 굶주리고 목말라했지만 살롱과 관객에게 늘 외면을 당해 온 친구 세잔에 대해 《화가는 깊은 상처를 받고 분노로 울부짖었다. 그는 작품이 되돌아오자,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 불태워 버렸다. 이번 그림은 그냥 칼로 찢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았고, 그렇게 없애 버리고 나서야 속이 풀렸다》고 우회적으로 평하고 있다. 말라르메는 명예의 사원이란 단지 《통계의 전당》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가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시공간에로까지 사유의 지평을 넓힌 컬래버레이션의 선구자들 : 예술의 역사 속 변화의 모멘트가 되어왔던 작가들을 만나다, 예술 역사 속 파타피지컬리스트를 찾아가는 상호 통섭주의 실험서
이 책은 미술과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작가들의 통섭적 능력에 주목한다.
그들의 영향력이 현시대에까지 이어지고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통섭력에 있다는 것이다.
파타피지크 pataphysique는 프랑스 소설가 알프레드 자리가 만들어 낸 조어로 《전통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각해 낸 이상적인 세계관》으로 통한다.
저자 이광래는 거기에 경계나 장르를 넘나들며 모든 것을 융합하려는 욕망의 스펙트럼이라는 개념을 덧붙이고, 그것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정신 현상이었다며 《상호 통섭주의》, 즉 《파타피지컬리즘》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현대의 많은 작가들이 현실에 없는 시공간에로까지 그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데, 그것은 유행이나 새로 생긴 흐름이 아님을 시대의 아이콘이자 모멘텀이 되었던 작가들의 미술, 문학, 철학적 융합과 컬래버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며 증명한다.
오비디우스, 그리스 로마 신화, 라오콘, 단테의 『신곡』, 성경, 살로메, 그리스 3대 비극, 페트라르카, 데카메론, 셰익스피어, 플로베르와 피터르 브뤼헐과 『성 앙투안느의 유혹』, 졸라와 세잔과 르누아르, 말라르메와 고갱, 드뷔시, 마티스, 푸코, 피카소, 마티스, 독일 다리파, 양차세계대전, 롤랑 바르트를 키워드로 삼아 추적하고, 그들의 긴밀한 상호 교류의 방식을 보여 준다.
그들의 새로운 시도와 그 원동력의 원천을 찾아가는 이 여정은 작가와 미술 작품의 재발견의 순간이 되며, 앞으로 우리의 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새로운 지표이자 이념이 된다.
*파타피지크 pataphysique. 그리스어에서 형이상학을 뜻하는 《ta epi ta metaphusika》를 축약한 《Pata》를 접두사로 쓴 말인데 실제로 그런 접두사는 없다. 형이상학을 뜻하는 메타피직스 Metaphysics에 Pata를 붙여놓은 말장난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