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관자 평전 : 일생에 한번은 관자를 만나라
신동준 / 리더북스 / 2017.11.7
관중은 중국 춘추시대에 제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최강의 나라로 만들어낸 최고의 재상이며,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쓴 ‘관자’에는 유가, 도가, 법가, 상가, 병가 등 제자백가의 다양한 사상이 두루 녹아 있으며,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법률, 교육, 문화, 인간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지략이 담겨 있다. 지금 전 세계의 정치지도자와 글로벌 기업 리더들은 ‘관자’를 옆에 끼고 열독하는데, 그 이유는 부국강병과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방략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통찰했기 때문이다.
본서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관중의 생애와 ‘관자’에 담긴 정치경제학을 평전 형식으로 집대성했다. 동아3국을 통틀어 관자의 삶과 정치경제사상을 평전 형식으로 본격 추적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세계 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서 정치와 경제, 경영 등의 해법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고민하는 정치지도자, 기업 경영자, 사회 각계의 리더들에게 실용주의에 입각한 부민부국, 부국강병의 계책과 세상을 경영하는 해법을 알려줄 것이다.
○ 목차

추천의 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최명
저자서문 왜 관자를 읽어야 하는가?
들어가는 글 G2시대와 한반도의 정치경제학
1부 관중의 생애
1장 소절의 포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다
-불수소절(不羞小節)
01 군주의 횡사가 잇따르다
02 주군을 모시고 달아나다
03 혁대 갈고리를 맞추다
04 향을 쏘이고 몸을 씻다
05 사리를 가려 건의하다
2장 한 번의 거병으로 천하를 바로잡다
-일광천하(一匡天下)
06 제후들과 패업을 다투다
07 끊어진 후사를 잇다
08 천하의 패권을 잡다
09 이적의 침공을 막다
10 주나라 왕실을 지키다
3장 아름다운 명성을 만세토록 남기다
-유방만세(遺芳萬世)
11 근면한 정사를 당부하다
12 제자백가 사상을 낳다
13 후대의 성리학이 사실을 왜곡하다
2부 관자의 정치학
4장 인의를 기치로 천하를 다스려라
-인의지치(仁義之治)
14 난세의 이치를 터득하라
15 군신공치를 행하라
16 신의를 전면에 내세워라
17 예의염치를 가르쳐라
18 인간승리를 추구하라
5장 사사로움 없이 천하를 다스려라
-불사지치(不私之治)
19 무위의 자세로 임하라
20 기강을 훼손치 마라
21 권신과 붕당을 경계하라
22 군주의 위세를 보여라
23 강력한 권한을 놓지 마라
6장 계책을 구사해 천하를 다스려라
-벌모지치(伐謀之治)
24 부득이할 때 용병하라
25 강병으로 승리를 거둬라
26 계책으로 상대를 제압하라
27 전광석화처럼 움직여라
28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춰라
3부 관자의 경제학
7장 세상을 경영해 백성을 구하라
-경세제민(經世濟民)
29 경제가 곧 정치이다
30 상인의 폭리를 차단하라
31 자공을 흉내 내라
32 인기에 영합하지 마라
33 시의에 맞는 정책을 펼쳐라
8장 넉넉히 먹여 예절을 알게 하라
-족식지례(足食知禮)
34 백성에게 이익을 안겨줘라
35 먼저 창고부터 채워라
36 놀고먹는 백성이 없게 하라
37 시장을 활성화시켜라
38 좋은 상인을 장려하라
9장 염철 전매로 재정을 확보하라
-염철국축(鹽鐵國蓄)
39 인간경영의 요체를 찾아내라
40 고루 잘살게 만들라
41 부호의 사치를 권장하라
42 전매제도를 적극 활용하라
43 시장을 전장처럼 운용하라
나가는 글 4차 산업혁명시대와 관학의 활용
부록 『사기』 〈관중열전〉
관중 연표
○ 저자소개 : 신동준(申東埈)
학오學吾 신동준申東埈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는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전을 배웠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에서 10여 년 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이후 일본의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고려대·외국어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한·중·일 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경제 사상 등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시아 3국의 역대 사건과 인물에 관한 바른 해석을 대중화하기 위해 「월간조선」, 「주간동아」, 「주간경향」, 「이코노믹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판 경제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칼럼 ‘동양학산책’을 연재하면서, 채널A와 TV조선 및 연합뉴스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저서 및 역서 『삼국지 통치학』, 『조엽의 오월춘추』, 『전국책』, 『조조통치론』, 『중국 문명의 기원』, 『공자의 군자학』, 『맹자론』, 『순자론』, 『노자론』, 『주역론』, 『대학.중용론』, 『인식과 재인식을 넘어서』, 『열자론』, 『후흑학』, 『인물로 읽는 중국 현대사』, 『장자』, 『한비자』, 『조조의 병법경영』, 『귀곡자』, 『상군서』, 『채근담』, 『명심보감』, 『G2시대 리더십으로 본 조선왕 성적표』, 『욱리자』, 『왜 지금 한비자인가』, 『묵자』, 『고전으로 분석한 춘추전국의 제자백가』, 『마키아벨리 군주론』, 『관자』, 『유몽영』, 『동양고전 잠언 500선』, 『관자 경제학』, 『동서 인문학의 뿌리를 찾아서』, 『시경』, 『서경』, 『당시삼백수』, 『제갈량 문집』, 『국어』, 『춘추좌전』, 『인물로 읽는 중국 근대사』, 『풍몽룡의 동주열국지』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동양 전래의 군도(君道)와 신도(臣道)는 말 그대로 군주가 가야 할 길과 신하가 가야 할 길을 뜻한다. 21세기 현대 리더십 이론에서 말하는 1인자의 리더십이 ‘군도’, 2인자 리더십이 ‘신도’에 해당한다. ‘군신 상’은 ‘군도’와 ‘신도’의 차이를 군주와 신하의 역할 분담에서 찾고 있다. 해당 대목이다.
“재능을 논하며 덕행을 헤아려 임용하는 것은 군도이고, 한마음으로 직책을 지키며 의혹을 품지 않는 것은 신도이다. 군주가 아래로 관직의 세밀한 부분까지 간섭하면 관원은 책임질 길이 없고, 신하가 위로 군권(君權)을 침탈해 공히 명을 내리면 군주는 권위를 지킬 길이 없다. 군도를 지키는 군주가 덕행을 단정히 하여 백성에게 임하면서 자신의 지능과 총명을 추구하지 않는 이유이다. 지능과 총명은 신하의 몫이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군주의 몫이다. 군주가 군도를 명확히 밝히고, 신하가 신도를 신중히 지켜야 군신이 서로 다른 임무를 행하면서 다시 합쳐 완전한 하나의 몸을 이룬다. 사람의 재능을 잘 살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지인知人은 군주의 몫이고, 사안을 잘 꿰어 직접 나서 열심히 일하는 지사(知事)는 신하의 몫이다. 군주가 몸소 ‘지사’에 신경을 쓰면 공정하지 않게 되고, 군주가 공정하지 않으면 늘 포상을 후하게 하고 처벌을 단호하게 하지 못해 나라에 법도가 없게 된다. 나라에 법도가 없게 되면 신민이 붕당을 만들고, 서로 결탁하여 사리를 꾀한다. 나라에 늘 법도가 구비되어 있으면 신민이 붕당을 결성치 않고, 군주를 위해 충성을 바친다. 군주가 자신의 재능을 강구할 필요도 없고, 조정의 일 또한 절로 잘 이루어지고, 나라의 환란도 쉽게 해소되는 이유이다. 능력 있는 대신을 임명한 데 따른 결과다. 나아가 군주는 자신의 총명을 강구할 필요가 없고, 인재가 절로 천거되고, 간사하고 거짓된 행동을 일삼는 자들이 주살을 당한다. 국정을 감찰하는 눈이 많은 데 따른 결과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1인자의 리더십 즉 ‘군도’는 2인자의 리더십인 ‘신도’의 뒷받침이 없으면 빛을 발할 수 없고, ‘신도’ 또한 ‘군도’의 지원이 없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경서와 사서를 포함한 동양의 모든 고전이 ‘군도’와 ‘신도’를 동시에 언급하며 양자의 조화를 뜻하는 군신공치(君臣共治)를 역설하는 이유이다.
-pp. 194~195 ‘군신공치를 행하라’ 중에서
관중이 ‘이민’을 부국강병의 요체로 간주한 배경이다. 그가 ‘부민’을 생략한 채 곧바로 부국강병으로 나아가고자 한 제환공의 성급한 행보를 제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부민’이 이뤄져야 부국강병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구언〉 ‘치국’에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 나온다.
“무릇 치국의 도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이른바 필선부민(必先富民)에서 출발해야 한다. 백성이 부유하면 치국치민(治國治民)이 쉽고, 가난하면 어렵게 된다. 어떻게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백성이 부유하면 향리에 안거하며 가정을 중시하는 안향중가(安鄕重家)의 성향을 보이고, ‘안향중가’의 성향을 보이면 관원을 존경하며 범죄를 두려워하는 경상외죄(敬上畏罪)의 모습을 보인다. ‘경상외죄’의 모습을 보이면 치국치민이 쉽다. 백성이 가난하면 향리에 안거하지 못하고 가정을 경시하는 위향경가(危鄕輕家)의 성향을 보이고, ‘위향경가’의 성향을 보이면 관원을 능멸하고 금령을 어기는 능상범금(陵上犯禁)의 모습을 보인다. ‘능상범금’의 모습을 보이면 치국치민이 어렵다. 다스려지는 나라는 늘 부유하나, 어지러운 나라는 반드시 가난한 이유다. 치국치민을 잘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필선부민’을 행한 뒤 치국치민에 임한다. 무릇 치국의 길은 반드시 우선 백성을 잘살게 하는 데서 시작한다. 백성들이 부유하면 다스리는 것이 쉽고, 백성들이 가난하면 다스리는 것이 어렵다.”
관자사상을 관통하는 최고의 이념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필선부민’으로 표현된 부민(富民)을 들 수 있다. ‘부민’은 백성을 이롭게 하는 이민(利民)에서 출발해야 한다. 〈외언〉 ‘오보’에 이를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치국의 방법으로 백성에게 이익을 주는 것보다 나은 게 없다.”
통상 관중의 경제학을 ‘이민’ 내지 ‘부민’으로 요약하는 이유다. 백성에게 이익을 주는 ‘이민’ 정책을 펼쳐야 백성이 부유해지는 부민을 달성케 되고, 부민이 완성돼야 나라도 부유해지는 부국이 가능해지고, 부국이 돼야 강병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는 전 인민을 고루 잘살게 만드는 균부(均富)사상으로 요약된다. ‘필선부민’과 ‘균부’는 동전의 양면 관계를 이루고 있다.
-pp. 356~357 ‘백성에게 이익을 안겨줘라’ 중에서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오늘 왜 ‘관자’를 읽어야 하는가?
영원히 변치 않는 우정을 상징하는 ‘관포지교(管鮑之交)’만큼 인구에 회자하는 성어도 그리 많지 않다. 성어의 주인공인 춘추시대 중엽의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은 친구인 포숙아(鮑叔牙)와 함께 제환공(齊桓公)을 도와 사상 첫 패업을 이룬 당대 최고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이다. 삼국시대 제갈량은 평소 스스로를 관중에 비유하며 명군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갈량이 가장 닮고자 했던 ‘롤 모델’ 관중이 중국의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정치가이자 최고의 사상가로 활약했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관중에 대해 기껏 ‘관포지교’의 고사에 나오는 주인공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게 그렇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관중은 당대 최고의 정치가였을 뿐만 아니라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효시에 해당하는 매우 뛰어난 사상가였다. 공자의 사상적 스승인 정나라 재상 자산(子産)이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은 게 그 증거다. 실제로 자산은 관중을 그대로 흉내 내어 부국강병을 강력 추진한 덕분에 약소국 정나라를 ‘허브국가’로 변환시켰다. 같은 약소국인 노나라 출신 공자가 자산을 사상적 스승으로 삼게 된 근본 배경이 여기에 있다. 공자도 관중의 정치를 높게 평가했다. “관중이 환공의 재상이 되어 제후들의 패주(覇主)가 되게 하였고, 천하를 크게 바로잡아 백성들은 지금까지 그의 혜택을 입고 있다.”고 칭찬했다.
제환공의 패업은 전적으로 관중 덕분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주 왕실을 받들고 사방의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른바 ‘존왕양이(尊王攘夷)’와 패망한 중원의 제후국을 일으켜 세우고 끊어진 후사를 잇게 하는 ‘존망계절(存亡繼絶)’의 행보를 들 수 있다. 원래 ‘존왕양이’와 ‘존망계절’의 행보는 제자백가를 하나로 꾀는 ‘황금률’에 해당한다. 관중의 저서 『관자』에 ‘존왕양이’와 ‘존망계절’을 추진하게 된 이유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학계에서 관중을 두고 공자가 사상 최초의 학술단체인 유가(儒家)를 창설한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모든 제자백가의 효시에 해당한다고 평하는 이유다. 실제로 『관자』는 법가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도가?음양가?유가?병가?잡가 등의 다양한 사상도 발견된다. 다른 학파의 주장을 적대시하지 않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처럼 관중사상의 특징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있다.
.『관자』에는 난세 리더십과 경세(經世), 부국강병의 계책이 담겨 있다
『관자』에는 제자백가는 물론 그 이후의 제왕학 이론까지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조 정조 때 활약한 다산 정약용이 자신의 대표작인 『목민심서』를 저술하면서 『관자』의 첫 번째 편〈경언〉 ‘목민’에서 명칭을 따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관중이 상업을 통한 부국강병을 역설하며 다양한 방략을 제시한 점이다. 부국강병은 부민(富民)에서 출발하고, 이는 반드시 중상(重商)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고 역설한 게 그렇다. 다른 제자백가에서는 전혀 찾을 길이 없는 관자만의 독특한 사상이다. 21세기에 들어와 많은 학자들이 관중을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파인 이른바 상가(商家)의 효시로 간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자 정치경제학의 핵심은 창고가 가득 차면 백성이 염치와 예절을 알고 문화대국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와 실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쉽고,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 부의 균형을 통해 부국강병을 만들고자 한 관자 정치경제학의 기본 이념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가난한 자들이 부유한 자를 증오하지 않고, 부유한 자들도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가는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파에 속한다. 정치와 경제를 불가분의 관계로 파악하는 게 정치경제학의 특징이다. 동양의 정치경제학은 이미 관중이 활약하던 기원전 7세기에 태어난 셈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나오기 2,400년 전의 일이다. 열심히 갈고 닦으면 능히 『관자』에서 21세기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경제 패러다임을 찾아낼 수 있다.
.관자에 담긴 정치경제학은 한국의 정치와 경제에도 유효하다
관중이 살았던 춘추시대는 열국의 분열이 특징이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 요즘 말로 하면 국제관계가 중요시되던 시대였다. 국내정치가 안정되고, 백성들이 군주를 신뢰할 때 백성들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내 놓는다. 가까운 나라는 신의로 대하고, 먼 나라는 예의로 대한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이러한 일도 있었다. 제환공은 노장공(魯莊公)과의 회맹에서 가(柯)라는 땅을 주기로 약속했다. 조말(曹沫)이라는 노나라 자객의 협박 때문에 마지못해 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이행했다. 나라 사이에 믿음이 중요하다는 관중의 진언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주는 것이 곧 얻는 것임을 아는 것, 이것이 정치의 요체이다.”라고 관중은 말했다. 관중은 패자가 되게 하는 길을 제환공에게 가르쳤다. 그 결과 제환공을 춘추시대 최초의, 제일의 패자로 만들었다.
관중이 중시한 것은 훌륭한 군주를 만드는 일이었다. 중국에서는 고래로 내성외왕(內聖外王)사상이 있었다. 그러나 관중은 조금 다른 의미의 내성외왕을 주장했다. 내성은 개인이 수양을 통해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는 성군(聖君), 밖으로는 패자(覇者)로서 열국의 으뜸이 됨을 의미했다. 군주는 위엄과 동시에 은덕을 베풀어야 한다. 인자함만으로는 통치하기 어렵고, 위엄만으로는 백성들을 이끌 수 없다. 군주는 모름지기 평소에 음덕을 쌓고, 하늘의 도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인재들이 모여들고 백성이 따른다. 통치를 위하여 군주가 힘써야 할 일은 치란(治亂), 안위(安危), 부빈(富貧)이다. 통치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훌륭한 관리의 충원이 필수적이다. 인격과 재능을 관찰하여 관직을 주고, 공적을 판별하여 녹을 준다.
관중은 법을 중시했다. 나라가 잘 되려면 법이 공정하게, 또 엄격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물론 법다운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법이 법답다는 것은 합리적이어야 함을 뜻한다. 위정자만의 이익을 위해서는 안 된다. 백성들을 탄압할 목적을 지녀도 안 된다.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하되, 위정자가 솔선하여 법을 지켜야 한다.(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최명 추천사 인용)
.『관자』는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드는 길잡이
21세기의 G2시대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격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 4강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게 구한말을 방불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미국과 중국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는 21세기의 G2시대는 천하대란의 전형에 해당한다. 그 한복판에 한반도가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이때 이뤄질 공산이 크다. 최고 통치권자를 위시해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관학’에 대한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현재 세계의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 대한 이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21세기에 들어와 자금성 수뇌부와 기업 CEO들이 『관자』를 옆에 끼고 살다시피 하고 있다. 중국 지도층의 ‘관학’ 열풍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차원에서라도 이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관자』에는 천하를 호령하고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방략이 무궁무진하다. 동양의 역사문화는 모두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에서 비롯되었고, 그 효시가 바로 관중이다.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파에 해당하는 ‘상가’를 창시한 관중이야말로 제자백가사상의 알파이자 오메가에 해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 CEO와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국민에
이르기까지 21세기 G2시대의 한복판에 살고 있는 만큼 『관자』를 깊이 일독해야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