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공공선을 위하여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원제 : The Common Good
노암 촘스키 외 / 시대의창 / 2017.07.03
.21세기의 언어로 다시 번역한 촘스키, 그리고 ‘권력’의 실체
이 책은 미국의 독립방송 ‘얼터너티브 라디오’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세 차례에 걸쳐 촘스키와 진행한 대담을 편집하여 펴낸 책 가운데 The Common Good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2004년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로 처음 출간되었고, 2013년 『공공선을 위하여』로 개정 출간되었다. 이 책을 다시 3판으로 펴내면서 국제 관계의 맥락을 꼼꼼하게 살폈고 부정확했던 정치사회 용어를 비롯한 개념어를 명확히 밝혔다.
– 목차

옮긴이의 글 - 강주헌
편집자의 글 - 아서 네이먼
1. 공공선
위험한 급진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
우리들의 일그러진 도서관
자유와 자본주의의 거짓말
2. 미국의 현실
자본이 넘치는 결핍의 시대
기업 지원 정책과 공공자금
스위트룸 범죄와 길거리 범죄
여론조작
높은 선거비용, 낮은 투표율
기업의 독재적 권력
3. 위협받는 세계
세계자본주의의 확대
제3세계 부채의 비밀
멕시코와 쿠바 그리고 과테말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칠레
서남아시아, 부침하는 평화 과정
동티모르, 언론 권력의 외면
인도, 미국의 이중 잣대
미국에 휘둘리는 국제기구
4. 민낯의 미국 지식인
의미 없는, 좌익과 우익
작은 차이의 나르시시즘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
언론의 외면과 숙명의 트라이앵글
5. 더 나은 세계를 위하여
변화의 징후들
세상을 바꾸는 힘, 저항
인터넷과 마법의 열쇠
행동하는 조직의 힘
촘스키 연보
찾아보기
– 저자소개
.저자 : 데이비드 바사미언 (David Barsamian)
1945년생 아르메니아계 미국 언론인, 저술가.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진보적 매체 ‘대안 라디오(Alternative Radio)’의 설립자이자 연출자로서 독립 언론의 지형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놈 촘스키를 비롯해 하워드 진, 타리크 알리, 아룬다티 로이, 에드워드 사이드 등 세계적 지성과의 통찰력 있는 대담으로 유명하다.
.저자 : 노암 촘스키 (Avram Noam Chomsky)

1928년생 유대계 미국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가이자 정치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창시자로서 20세기 언어학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학자로 꼽힌다. 1955년부터 MIT에서 강의를 시작해 현재는 MIT 언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언어학뿐 아니라 철학, 사상사, 당대의 이슈, 국제문제와 미국의 외교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해왔다. 국내 번역된 저서로 『촘스키의 통사구조』『촘스키, 사상의 향연』『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불평등의 이유』『파멸 전야』등 다수가 있다.
.그림 : 김용민
1995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만평 〈김용민의 그림마당〉을 맡고 있다. 다양한 구도와 리얼한 그림체로 거침없는 풍자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패한 사회구조와의 적당한 타협을 단호히 거부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는 만평 세계를 지향하고자 노력한다.
– 책 속으로
“다른 식으로 표현해볼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친 부자와 지나친 빈자가 공존하는 사회를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는 오늘날 우리가 복지국가라고 칭하는 사회일 수도 있겠지만, 금세기에 이룩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적인 형태의 복지국가를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내가 마요르카의 한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지적하자, 그날 에스파냐의 언론들은 ‘오늘날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아 있다면 위험한 급진주의자라고 비난받았을 것이다’라는 논조의 기사를 실었더군요.” — p.18~19
“거대 다국적기업은 민주주의의 기능을 훼손시키더라도 자유를 축소시키려고 합니다. 이들의 기반이 바로 민주 사회인데도 말입니다. 또한 다국적기업은 자신들을 지켜주고 지원해줄 수 있는 강력한 정부를 원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실제의 시장이론really existing market theory’입니다. 자유 시장의 옹호자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계급에만 그 원칙을 적용하려고 했습니다. 현대 경제의 발전 과정을 쭉 훑어보면 언제나 그랬습니다. 정부는 보조금으로 기업의 비용을 부담해주고, 시장의 위험에서 기업을 보호해주며,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p.30
“물론 CIA와 마약 사이에는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중앙아메리카 곳곳에서 일어나는 국제 테러에 끼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은밀히 진행되었습니다. 정부와 언론의 고위급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았지만, 모른다고 발뺌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추적할 수 없는 자금을 마련하고 잔인한 암살자들을 고용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정부는 노리에가와 같은 마약 밀매자들에게 눈을 돌렸던 것입니다. 물론 노리에가도 미국에 등을 돌리기 전까지는 미국의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이제 이런 사실은 비밀도 아니고 놀랄 일도 아닙니다.” — p.60
“독일 산업계는 몇 년 전부터 미국을 제3세계 국가처럼 취급해왔습니다. 미국의 임금이 더 낮습니다. 세금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외 기업을 유치시키려고 주 정부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온갖 혜택을 제공합니다. 독일의 노동조합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미국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둘 모두 상처를 입었을 뿐입니다. 소비에트 제국의 붕괴도 이런 현상과 적잖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측했듯이, 동유럽이 과거 500년 동안 겪었던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원조 제3세계’로 말입니다. … 대부분의 동유럽은 제3세계처럼 처절한 가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먼 옛날처럼 서유럽에 종속되고 말 것입니다.” — p.93
“중요한 사건이 미국 언론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미국과 호주가 1975년 인도네시아의 티모르 침공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국과 호주는 티모르의 풍부한 원유 자원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침공을 지원했습니다. 지금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파렴치한 조약을 맺고 그 ‘검은’ 원유를 약탈합니다. 물론 미국의 원유 회사들도 개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아직까지 진지하게 논의된 적이 없습니다. 간혹 지엽적인 사건으로 언급될 뿐입니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만 합니다.” — p.130
“프로파간다 시스템이 목표로 삼는 것의 하나가 바로 본연의 의미를 없애는 것입니다. … 최근에 내가 주목하는 극적인 예는 ‘이익profit’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제 이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자리job’만이 존재합니다. 클린턴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대가로 400억 달러의 계약서를 엑슨에게 선물보따리로 주었을 때, 미국 언론은 미국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이익은 엑슨이 차지할 거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엑슨의 주가가 올랐지만, 오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투자자들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p.160~161
“좌파에 속한 평론가라면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이 숙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모든 단어마다 주석을 붙이지 않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한다고 욕을 먹을 것입니다. 반대로 모든 단어마다 주석을 붙이면 쓸데없이 현학적인 체한다고 비난받을 것입니다. 오웰이 지적한 대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회에서도 권력자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 p.176
“콜롬비아에서는 끔찍한 조건에서 일하는 인권 운동가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습니다. 이런 곳의 사람들은 ‘내가 뭘 해야 합니까?’라고 묻지 않습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합니다. …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넋 놓고 앉아 마법의 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마법의 답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한편 엘리트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는 ‘해결책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곧잘 받습니다. … 이들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신속하게, 그것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열쇠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런 해결책은 없습니다.” — p.200
– 출판사 서평
촘스키, 언론과 결탁한 세계 자본의 위험을 비판하다
.우리 시대에 없는 두 가지
촘스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거론하며 첫 장을 시작한다. 바로 ‘공공선’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완전한 참여민주주의’를 당연히 여겼으며, ‘지나친 부자와 지나친 빈자가 공존’하는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촘스키는 오늘날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아 있다면 위험한 급진주의자라고 비난받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시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두 가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오히려 갈수록 그 요건과 멀어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세계 자본과 언론의 결탁, 그리고 지식과 민중의 길
자유와 자본주의가 마치 동의어처럼 사용되는 현실을 분석하고, 다국적기업과 경제기구 등 경제 권력의 실체를 비판한다. 특히 거대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경제적 정책적 지원과 혜택을 받으면서 겉으로 떠들어대는 ‘자유’ 시장이란 말이 얼마나 탐욕에 가득 찬 것인지를 비꼰다. ‘자본이 넘치는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는 미국인들을 돌아보며, 탐욕의 재물로 바쳐지는 자국의 공공자금, 사회통재에 악용되는 길거리 범죄의 수치, 정치적 무관심이 낳은 낮은 투표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방관한 채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권력과 결탁한 언론의 여론조작의 실태를 파헤친다. 미국을 넘어 세계를 위협하는 ‘세계자본주의’의 확대에 가려진 제3세계의 현실과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미국에 휘둘리는 국제기구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런 세계 질서 속에서 지식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민중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촘스키는 역설한다.
.21세기의 언어로 다시 번역한 촘스키, 그리고 ‘권력’의 실체
이 책은 미국의 독립방송 ‘얼터너티브 라디오’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세 차례에 걸쳐 촘스키와 진행한 대담을 편집하여 펴낸 책 가운데 The Common Good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2004년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로 처음 출간되었고, 2013년 『공공선을 위하여』로 개정 출간되었다. 이 책을 다시 3판으로 펴내면서 국제 관계의 맥락을 꼼꼼하게 살폈고 부정확했던 정치사회 용어를 비롯한 개념어를 명확히 밝혔다. 그 과정에서 놀라웠던 것은,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의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사회 환경이 변했고 미국 역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정권이 들어섰지만, 이 책의 내용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다. 아니, 더 나아가 지금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내용으로 읽힌다는 점이다. 시간은 흘렀지만, 시대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언론 권력, 경제 권력이 주축이 된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가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사회 현실에 비춘다면 마지막 책장까지 저린 가슴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