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철학의 문제들
버트런드 러셀 / 이학사 / 2000.2.29
화이트헤드와 함께 <수학원리>를 저술함으로써 현대 논리학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 버트란드 러셀의 책. 1912년 발간된 이 책은 일반 독자와 철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철학 입문서로서 대중성을 확보해왔다.
러셀은 이 책에서 철학의 모든 문제들을 다루기보다 당시 그가 관심을 가졌던 인식론에 관한 문제를 주로 설명했다. 인식론은 ‘우리가 안다고 하거나 이치에 맞게 믿을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이다. 그는 인식론을 중심으로 현상과 실재, 존재와 사물의 본성, 관념론, 귀납, 보편자, 진리와 거짓, 철학적 인식의 한계와 가치 등의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답한다.
철학적인 사유 훈련을 받지 않은 철학의 초보자라도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식론의 여러 문제를 중심으로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러셀의 사유를 따라서 인식론에 관한 문제들―현상과 실재, 존재와 사물의 본성, 관념론, 직접 대면에 의한 인식과 기술구에 의한 인식, 귀납, 선천적 인식의 가능성, 보편자, 진리와 거짓, 철학적 인식의 한계와 가치 등―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철학적인 사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나아가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물음들에 답할 수 있는 기초적인 소양을 얻을 수 있다.

○ 목차
1. 현상과 실재
2. 물질의 존재
3. 물질의 본성
4. 관념론
5. 직접 대면에 의한 인식과 기술구에 의한 인식
6. 귀납에 대하여
7. 일반적 원리들에 관한 우리의 지식에 대하여
8. 선천적인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가
9. 보편자들의 세계
10. 보편자들에 관한 우리의 인식(지식)에 대하여
11. 직관적인 지식에 대하여
12. 진리와 거짓
13. 지식, 오류, 그리고 개연적 견해
14. 철학적 지식의 한계
15. 철학적 사유의 가치
부록: 독일어 번역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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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B.A.W. 러셀)

철학자, 수학자, 사회운동가, 교육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영국 수상을 두 차례 지낸 존 러셀 경의 손자로,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1910년에 화이트헤드와 함께 『수학 원리』를 출간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세계에 영향을 줬을 뿐 아니라 분석철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논리학·인식론·존재론·윤리학·사회철학 등 철학 전반에 분석적 방법을 적용해 독창적 견해를 발표했고, 기호논리학도 확립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전쟁과 징병을 반대하는 글을 써서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쫓겨나고, 6개월간 옥고를 겪었다. 1927년에는 아내 도라 블랙과 함께 영국에 진보적인 대안 학교를 설립했고, 1938년부터 하버드대, 뉴욕시립대 등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철학을 강연했다. 1950년에 『러셀 서양철학사』, 『인간 지식』, 『결혼과 도덕』 등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과학의 힘을 믿는 무신론자이자 개혁적 자유주의자인 그는 1955년에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러셀 아인슈타인 성명’을 발표하고, 각국의 과학자와 함께 군축 평화 문제를 논의하는 ‘퍼그워시 회의’를 개설했다. 이후 ‘100인 위원회’를 결성하여 88세에 대중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했고, 1963년에 ‘버트런드 러셀 평화 재단’을 설립했다. 그 외에도 베트남 전쟁, 인도·중국 국경 분쟁, 쿠바 미사일 위기 등 당대 많은 현안에 적극 참여했다.
주요 저서로는 『러셀 서양철학사』를 비롯하여 『철학의 문제들』, 『행복의 정복』, 『권력』,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러셀의 교육론』, 『자유와 조직』, 『러셀 자서전』 등 70여 권이 있다.
– 역자 : 박영태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5년부터 현재까지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1996년에는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철학과와 과학철학연구소의 방문연구원으로 있었다. 지은 책으로는 『논리연구』(문학과지성사, 1985, 공저), 『과학철학』(창비, 2011, 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현대분석철학』(서광사, 1997), 『철학의 문제들』(이학사, 2000), 『과학철학의 이해』(이학사, 2003), 『더 나은 세상을 찾아서』(문예출판사, 2008),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해제』(서광사, 2011)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이론용어와 과학적 성공에 관한 실재론적 해석」, 「과학적 실재론과 기적의 논증」, 「과학적 실재론과 이론 미결정성」, 「에딩턴의 두 책상과 과학적 실재론」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철학이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나 과학에서 취하는 태도처럼, 그러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조급하거나 독단적으로 대답하지 않으려고 하는 단순한 시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철학은 그러한 물음에 대해 쉽게 대답할 수 없도록 골치 아프게 만드는 모든 요인들을 밝혀내고 우리의 상식적인 생각 속에 숨어있는 모든 모호성과 혼동을 파악한 후에 이를 비판적으로 설명하여 대답하려고 한다. — pp.36-37
철학은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어떤 확정적으로 단정을 내린 해답을 찾기 위해 탐구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단정적인 해답들도 대개 일반적인 참이라고 인식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문제 자체를 찾기 위해 탐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철학을 탐구해야 하는 주된 이유는 철학이 관조하는 우주의 위대성에 의해 정신도 역시 위대하게 되며, 우주와의 결합도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결합이야말로 정신의 최고선이다. -본– p.209
철학의 가치는 사실상 그 불확실성 속에서 대부분 찾게 된다. 철학적 사유를 조금도 하지 않는 사람은 상식, 그 시대나 그 나라의 관습 적인 믿음들, 신중한 이성의 작용이나 생각이 없이 그의 마음속에서만 생겨난 확신들로부터 나오는 편견 속에 갇혀 일생을 보낸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온 세계가 단정적이고 유한하며 분명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그러한 사람은 보통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대상들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으며, 이러한 대상들의 모습과 친숙하지 않은 가능성들은 쉽게 거부한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가 철학적 사유를 시작하자마자, 첫 장에서 본 바대로 가장 일상적인 사물들조차도 매우 불완전한 대답만이 주어질 수 있는 문제들로 나타난다. 철학은 그 것이 제기한 의문들에게 참된 해답이 되는 것을 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의 사유를 확장하고 관습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많은 가능성들을 제시할 수는 있다. 그래서 사물들이 존재하는것에 대한 우리의 확실성의 느낌을 감소시킬지라도, 철학은 존재할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크게 증가시킨다. 철학은 회의적 의심을 통하여 자유분방한 사유의 영역을 전혀 여행하지 못한 사람들 이 가지고 있는 오만한 독단주의를 어느 정도 제거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하지 못했던 측면에서 친숙한 것들을 보게 함으로써 우리의 경이 감을 생생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나 더 나아가 만약 철학적 사유의 가치를 판단하려는 우리의노력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먼저 우리의 마음들이 소위 잘못된 ˝실용적인 practical˝ 사람들을 선호하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실용적인˝ 사람이란, 이 말이 자주 사용되듯이 오직 물질적인 필요성만을 인지하는 사람, 신체에는 먹을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정신에도 먹을 것을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을 망각한 사람이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부족한 것 없이 잘 살더라도, 또 가난과 질병의 발생이 가장낮은 상태로 되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현존하고 있는 세계에서 정신적인 재산은 적어도 신체의 재산만큼 중요하다. 철학의 가치가 발견될 수 있는 곳도 오로지 정신적인 재산 가운데서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정신적인 재산들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은 사람들만이 철학에 대한 탐구는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행복이 불행보다, 지식이 무지보다, 선의지가 증오보다더 바람직하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그러한 판단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즉각적이고 선천적이어야만 한다. 우리가 앞서 논의한 이전의 선천적인 판단들처럼 그것들은 경험에 의해 촉발될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약 똑같은 종류의 어떤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어떤 사물이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판단들이 경험에 의해 증명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확실하다. 왜냐하면 한 사물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 선하거나 악하다고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제를 탐구하는 것은 윤리학에 속한다. 윤리학에서는 가치를사실로부터 연역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한다.
현재의 맥락에서 볼 때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에 관한 인식은 논리학이 선천적인 것과 같은 의미에서 선천적이다. 즉 그러한 지식의 진리는 경험에 의해 증명되거나 반증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선천적이다.
이성을 가지고 사리에 맞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의심의여지가 없이 확신할 수 있는 지식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을 처음 대할 때에는 어렵게 여겨지지 않지만,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생각하면 이 물음은 실제로 아주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물음에 대해 올바르게 그리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이 사람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는 가운데 이미 철학적인 사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철학이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나 과학에서 취하는 태도처럼, 그러한 근원적인물음에 대해 조급하거나 독단적으로 대답하지 않으려고 하는 단순한 시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철학은 그러한 물음에 대해 쉽게 대답 할 수 없도록 골치 아프게 만드는 모든 요인들을 밝혀내고 우리의 상 식적인 생각 속에 숨어 있는 모든 모호성과 혼동을 파악한 후에 이를 비판적으로 설명하여 대답하려고 한다. — 본문 속에서
○ 출판사 서평
.지난 100년 동안 전세계적인 스테디 셀러로 사랑받은 철학 입문서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이자 반전반핵 평화운동가로서도 유명한 버트란드 러셀이 1912년에 펴낸 책이다. 화이트헤드와 함께 『수학원리』를 저술함으로써 현대 논리학의 기틀을 세우고, 나아가 논리적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현대 분석철학의 문을 연 러셀이 대중 독자와 철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 바로 『철학의 문제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세대가 지날지라도 계속해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철학에 관심을 가졌거나 철학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반드시 읽어야 될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에서 러셀은 철학적인 사유 훈련을 받지 않은 철학의 초보자라도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식론의 여러 문제를 중심으로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러셀의 사유를 따라서 인식론에 관한 문제들―현상과 실재, 존재와 사물의 본성, 관념론, 직접 대면에 의한 인식과 기술구에 의한 인식, 귀납, 선천적 인식의 가능성, 보편자, 진리와 거짓, 철학적 인식의 한계와 가치 등―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우리는 철학적인 사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나아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물음들에 답할 수 있는 기초적인 소양을 갖게 된다.
즉, 우리는 이 책에 있는 순수 이론적인 철학적 문제에 관한 논의를 따라감으로써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훈련을 하게 된다. 이러한 사유 훈련을 통하여 우리는 여러 철학적인 문제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과 학문들의 문제를 개념적,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되며, 나아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현상들도 체계적, 비판적으로 분석, 종합할 수 있는 토대를 갖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따분하고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순수 이론적인 철학적인 문제를 용어의 정확한 사용,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 명쾌한 설명 등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철학은 우리의 사유를 확장하고 관습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많은 가능성들을 제시한다
러셀은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철학은 다른 모든 탐구들과 마찬가지로 지식을 목표로 한다. 철학이 목표로 하는 지식은 과학의 체계에다 통일성과 체계성을 부여하는 종류의 지식이며, 이것은 우리의 확신, 선입견, 믿음의 근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간의 지성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채로 남아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주는 어떤 통일된 계획이나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원자들의 우연한 집합에 불과한 것인가? 의식은 지혜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에 우주의 영원한 일부분인가? 아니면 생명의 영원성이 불가능한 조그만 혹성 위에 있는 덧없이 무상한 하나의 우연에 불과한 것인가? 선과 악은 우주에 대해 중요한가? 아니면 사람에게만 중요한가? 이러한 물음들은 철학에 의해 제기된다. 이러한 문제들의 중요성을 우리들이 알 수 있도록 해주고, 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모든 접근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철학의 임무의 한 부분이다.
철학적 사유를 조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상식, 관습적인 믿음들, 편견 속에 갇혀 일생을 보낸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온 세계가 단정적이고 유한하며 분명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그러한 사람은 보통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대상들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가 철학적 사유를 시작하자마자, 가장 일상적인 사물들조차도 매우 불완전한 대답만이 주어질 수 있는 문제들로 나타난다. 철학은 그것이 제기한 의문들에게 참 해답이 되는 것을 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의 사유를 확장하고 관습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많은 가능성들을 제시한다. 그래서 철학은 우리의 지식을 크게 증가시키고, 회의적 의심을 통해 자유 분방한 사유의 영역을 전혀 여행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고 있는 오만한 독단주의를 어느 정도 제거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하지 못했던 측면에서 친숙한 것들을 보게 함으로써 우리의 경이감을 생생하게 유지한다.
결국, 철학은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어떤 확정적으로 단정을 내린 해답을 찾기 위해 탐구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은 문제 자체를 찾기 위해 탐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철학을 탐구하는 주된 이유는 철학이 관조하는 우주의 위대성에 의해 정신도 역시 위대하게 되며, 우주와의 결합도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결합은 정신의 최고선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