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사랑을 묵상하는 한 주간, 고난주간 (Holy Passion Week)
적용 : 식탁에서 성 목요일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나누기 – 2020년 4월 9일
고난주간이란?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공식 선언하시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 주일로부터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신 부활 주일 직전까지를 절기로 삼아 주의 수난의 노고와 은혜를 경건히 기리는 한 주간의 절기가 바로 고난 주간이다.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한 주간이었던 이 고난 주간에는 예루살렘 입성, 성전 숙청, 감람산 강화, 성만찬 제정,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 등 그야말로 예수 공생애의 절정을 이루는 사건이요, 전 우주적 사건이기도 했던 대사건들이 숨막히게 전개 되었다. 이에 성도들은 주님의 사역의 모든 것이 응축적으로 담겨 있는 이 주간의 각 요일마다 그 요일에 있었던 사건들을 각각 기억하여 한 주간을 내내 엄숙한 절기로 보내게 된다.
‘고난 주간'(Passion week) 또는 ‘성 고난 주간'(Holy passion week) 등으로 불리는 고난 주간의 원래 명칭은 큰 주간, 즉 하나의 큰 일주일이라는 뜻의 ‘대주간'(Great week)이었다. 이 명칭은 동로마 교회의 고난 주간 행사를 기록한 에게리아(Egeria)의 순례집 속에 언급되어 있으며, 서로마 교회에서도 이 주일을 대주간이라고 불렀다. 로마 교회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이 주간의 공식 명칭으로, 대주간을 의미하는 ‘Hebdomada Magna)’ 또는 ‘Hebdomada Major’ 등을 사용한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한 의로운 인간의 고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태초부터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세워진 구속(救贖)의 법을 성취하기 위해 구속주가 당하신 전 우주적 고난이었다.
태초에 인간은 선악과를 두고 맺은 언약을 어기고 범죄했다. 그리하여 원래의 규정대로 죽어 영벌을 받아야 했다. 더욱이 하나님은 절대 거룩한 공의(公義)의 하나님이시므로 그분이 세운 법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사랑(Love)의 하나님이시기도 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일단 사람이 지은 죄에 대해서는 공의의 원칙대로 처벌하시면서도 구원받을 새로운 기회를 주신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고난은 하나님의 주권과 사랑을 믿고 회개함으로써 구원을 얻게 되는 법을 궁극적으로 성취하기 위해 대속 희생으로서의 고난을 겪으셨던 것이다. 주님은 이런 구속의 법을 가장 처절한 사형수단이었던 십자가(the Cross)위에서 마침내 하나님에게까지 버림받은 영육간의 처절한 고난을 통하여 성취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본래 제2위 성자 하나님으로서 영광과 주권을 버리고 죄인을 구하기 위하여 수난을 당하신 주님의 사역에 담긴 공의와 사랑을 마음 속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창 3:15; 사 53:1-12)
고난주간의 유래
고난 주간은 사순절 절기 내에 포함된 절기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겪으신 고난을 생각하며 지내는 주간이다.
이러한 고난 주간이 언제부터 지켜지게 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롬 6:3-5, 고전 11:23-26의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고난 주간이 전교인의 공식적인 절기로 공개적으로 지켜진 것은 A.D.313년 콘스타티누스 대제의 신앙 자유령이 포고된 이후였다.
목요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最後의晚餐) 또는 마지막 만찬, 주의 만찬은 기독교의 신약성서에 기술된 장면 가운데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하기 전날 밤, 열두 제자들과 함께 가진 저녁 식사 또는 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어났던 일을 말한다.
1. 공관복음서의 기록
목요 최후의 만찬 장소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전해 듣는다. 또 베드로는 닭이 3번 울기 전에 세 번 그리스도를 부인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며, 그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였다. 공관복음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해 빵과 포도주를 들어서 각각 이를 ‘자신의 몸’과 ‘자신의 피’라고 말하며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어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적혀있다. 성만찬(성체성사)은 여기서 유해한 것이다.
2. 요한복음의 기록
공관복음서에서는 이 저녁 식사를 유대교의 신앙전통 가운데 하나인 유월절(과월절) 날의 식사라고 적고 있지만, 요한복음서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의 어린양임을 강조하여 유월절 ‘전 날’의 사건으로 적고 있다. 이로 인해 동서 교회간에, 이 때의 빵이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인지, 아니면 누룩을 넣은 빵인지에 대해서 논의가 있기도 했다. 이로인해 지금도 동방교회 즉, 동방정교회에서는 서방교회에서 성체성사라고 부르는 성체성혈성사 집전 시 누룩을 넣은 빵을 사용한다.
적용 : 식탁에서 성 목요일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나누기 – 2020년 4월 9일
1. 초대
여러분의 식탁에서 일상적인 음식, 일용한 양식을 드시며 성 목요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커다란 준비할 필요없이, 여러분이 목요일에 그냥 드시는 음식 그대로 아무거나 다 괜찮습니다. 예수님도 그날 밤, 가정집 위층에서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시며 우리가 기독교인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이 굉장한 이야기를 여러분의 식탁에서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2. 시작하기 전에
+ 이건 안내서에 불과합니다.. 빼고 싶은 건 빼고 더할 건 더해,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 가능하다면 한 분이 진행자 역할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진행자는 오늘 저녁자리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신경 쓰며 성경읽기/나누기 시간에 모두 잘 참여하도록 독려해주는 역할입니다.
자녀분께 진행자 역할을 맡기는 건 어떨까요?
+ 이 안내서는 혼자 계신 분 포함, 가족, 커플 등등 모든 사람이 사용 가능합니다. 혼자 계신 분은 식사 하시면서 홀로 안내서를 잘 읽고 따라 하면 됩니다. 아니면 화상채팅을 이용하며 여러분들과 나눠도 좋고요.
+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시고 기도로 시작해 주세요. 안내서의 기도문을 사용하셔도 좋고 각자 기도를 해도 좋습니다.
+ 빨리 빨리 하지 마시고, 조금은 느리고 천천히,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나눌 수 있게 해주세요.
+ 그날 밤을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해 주시며 이건 우리가 잘아는 성서의 이야기를 체험해 볼까가 아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 밤에 행했던 행동과 이야기를 거룩하게 기억하며 그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3. 준비물
– 일상적으로 드시는 저녁음식
– 종이와 펜
– 진행자를 맡으셨으면 이 안내서를 한번 다 읽어보셨겠죵
– 성경책 아님 요한복음 13 장 1-17, 31b-35 절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텔레비전 컴퓨터, 전화기, 노래, 뉴스 등등은 다 껴주세요. 집안에 흐르는 조용한 정적, 밖의 시끄러운 소리를 찬찬히 들어보세요.
먼저, 식탁을 차려 봅시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도와주면 되겠죠. 음식도 나르고, 수저, 젓가락, 컵, 마실 물 등등 모두다 차렸나요?
아직 앉지 마세요, 먼저 손부터 씻어요.
[서로 손 씻어주기]
말 그대로 서로 상대방의 손을 씻어주세요. 편하신 방법을 선택하세요;
– 화장실 싱크대에서
– 빈 대하와 물을 채운 물병을 통해서 (식탁에서 상대방의 손 위로 물을 뿌려줍니다)
– 물 티슈나 손 소독제를 통해서…등등
부모는 자녀의 손을, 자녀는 부모의 손을, 부부는 서로의 손을, 또는 홀로 손을 닦으며 다음의 말을 해줍니다;
당신의 손을 닦아주며 예수께서 제자의 발을 닦아주셨던, 사랑의 행동을 기억합니다.
또는 당신의 손을 닦아주며 서로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식탁에서 나누기]
식탁에 서로 앉아서, 음식을 먹기 전 기도합니다;
예수님, 당신을 그날 밤 성전이 아니라 가정집에 당신의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당신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충분히 아시고도 당신의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즐겼습니다.
오늘밤 우리는 이 이상하고도 익숙한 이야기를 만나보려 합니다.
늘 함께 하시는 주님.
오늘 먹고 나누는 이 자리에 당신의 임재를 느끼게 하옵소서. 아멘.
음식을 서로 나누며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요한복음 13장 1-17, 31b-35절을 서로 나눠보세요.
한 사람이 봉독 하거나 여러 사람이 나눠서 크게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봉독합니다. 이 성경말씀을 총 3 번 중간 중간 질문할 시간을 주며 봉독합니다.
첫 번째 봉독 후에 서로 어떤 부분이 더 생생히 들렸는지 종이에 적어보며 나누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어떤 단어가 들리던가요?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오나요? 어떤 행동이 보이나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어떤 문장이 들리나요?
두 번째 봉독 전에 사람들에게 본인에게 첫 번째 봉독에서 들어왔던 단어나 테마, 이미지
중심으로 더욱 집중하여 들으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봉독 후에 잠시 침묵합니다.
당신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이미지와 생각을 적어주세요. 이 단어/문장/행동/이미지 등이 당신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당신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마지막 봉독에서는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에 나아가서 어떤 일을 하라고 하시는지 혹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지 묵상해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성경말씀을 3 번 읽는 게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럴 경우 성경말씀을 여러 단락으로 나눠서 아주 천천히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이때 아이들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충분히 읽고 묵상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아이들의 관점을 존중해주세요.
[기억하기]
지금쯤이면 저녁은 모두 드셨죠…
빈 접시, 반쯤 남은 음식, 빈 컵과 조금 남은 음료, 저녁은 끝나가고 밤이 찾아오네요, 아마 이때쯤 이였을까요, 식사 중에 예수께서 아주 특별하고도 평범한 일을 하셨죠, 기억하시나요?
오늘 저녁자리를 마무리하며 같이 기도합시다;
늘 함께 하시는 주심,
당신께서는 음식과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를 채워주십니다.
당신은 우리를 늘 당신의 식탁공동체로 초대하시며,
당신의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우리를 손수 먹이시고 배부르게 하십니다.
이 빈 접시와 컵을 통해 우리는 당신의 그 말씀을 기억합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 침묵 –
당신은 무엇을 기억합니까?
성 금요일 (Good Friday) – 2020년 4월 10일
성 금요일(Good Friday, 聖金曜日)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일이다.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주일(고난주일)로 시작되는 성 주간의 금요일이며, 부활절 직전의 금요일이다. 이때 주님 수난 예식으로 세상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한다.
이를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하면 33년 4월 2일 목요일~4월 3일 금요일, 그레고리력으로는 33년 3월 31일 목요일~4월 1일 금요일이 된다. 즉 음력 15일로서 보름달(만월)이 뜬 날이었다.
교회는 이 날 수난일 예배 및 수난의 길 의식을 하며 주의 사랑을 세상에 알린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성(聖)금요일, 교회들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로 경건하게 지낸다. 금식을 하거나 성금요일 예배를 통해 성찬식을 거행한다.
가톨릭교회는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오랜 전통에 따라 성찬 전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만 거행한다. 제대는 십자가도, 촛대도, 제대포도 없이 벗겨 둔다. 사목의 이유로 좀 더 늦게 할 수도 있지만 오후 3시쯤에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이날 영성체는 예식 중에만 하지만, 병자영성체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