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열대예찬 : 정글을 헤매는 행복
최재천 / 현대문학 / 2011.6.13
.무더운 열대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지다! 시인의 마음을 간직한 생물학자 최재천의 에세이 ‘열대예찬’
이 책은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등 열대의 정글에서 저자가 관찰한 생물과 자연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저자의 성장과정과 자연현상 속에서 찾은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타잔 영화를 끔찍이도 좋아하던 저자는 1984년 여름 중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나라 코스타리카에서 열대를 처음 마주한다.
낮이고 밤이고 잠을 잊을 채 잎꾼개미들을 따라다니다 정글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나무에 올라타 나무껍질과 목질 사이를 벌리며 민벌레라 불리는 작은 곤충을 관찰하다가 몸길이가 무려 3미터에 이르는 살무사, 부시매스터를 코앞에서 마주하기도 한다.
이렇게 정글을 누비며 마주한 박쥐, 나무늘보 등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연의 순수성을 말하고 있다.
.열대의 자연과 뜨겁게 춤추며 생명의 존귀함을 몸으로 겪어낸 생물학자 최재천의 열대기행!
자연과학자로서의 끝없는 사색과 자연에 대한 애정, 그리고 지구 위에서 사라져가는 슬픈 생물들로 인한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에세이집이다. 생물의 관찰기에 가까웠던 저자의 다른 에세이들과는 달리, 20여 년간 열대의 진흙바닥을 뒹굴며 그가 경험했던 생생한 자연과의 교감이자 자신의 유년기로부터의 성장과정과 코믹한 웃음의 추억도 곁들여진 책이다.
저자는 열대에 도착해 비를 맞으며 ‘나는 행복하다’고 원숭이 가족 앞에서 외친다. 열대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무거운 짐이 사진기라는 저자는 영영 사라져갈 동물들의 영정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겁 없이 헤매던 정글에서 길을 잃어 침팬지처럼 야자수 이파리를 깔고 잔 저자는 알고 보니 등산길의 자락에서 밤을 새운 것을 알고 터덜거리며 연구소로 돌아간다. 이렇게 이 에세이집 곳곳에 숨어있는 열대생활에서의 에피소드와 인간보다 생각 깊은 동물들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유머러스하며 낭만적이기도 하나, 인간사회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는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는 말로써 다양성을 통해 이제껏 진화한 자연을 되짚어보며 그는 ‘섞여야 건강하다. 섞여야 아름답다. 섞여야 순수하다.’라고 주장한다. ‘순수혈통’만 부르짖는 인간들의 무지한 순수예찬에 대해 지적하는 저자는 차별 없이 다양하게 섞이며 변화하는 자연의 진정한 순수성을 말하며 그 곳이 꼭 보고 죽어야 할 세상이라고 예찬하고 있다.
– 목차
개정판 서문
서문
열대에서 드디어 행복을 찾다
정글에는 뱀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왜 사냐건, 어떻게 사냐건
자연과 함께 춤을
섹스와 기생충
축구, 수컷, 그리고 암컷
혀를 잘린 새
자식이 뭐길래
두번째 집을 짓고 싶다
자연의 뒷모습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우리 장례식엔 누가 올까
돌아오지 못하는 길
언젠가는 과학을 시로 쓰리라
– 저자소개 : 최재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 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 책 속으로
혼인비행을 준비하는 여왕개미와 수개미의 모습은 초조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출발을 기다리는 마라톤 선수들처럼 저마다 번갈아 굴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신호를 기다린다. ‘성에 관해 알고는 싶지만 쑥스러워 묻지는 못하는 질문들’이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흰 가운을 뒤집어쓰고 출동을 대기하던 정자들처럼. 물론 신호는 일개미들이 내린다. 혼인비행 시절이 오면 일개미들 몇몇이 굴문 밖에 나와 더듬이를 하늘로 치켜세운 채 무언가를 열심히 잰다. 흰개미와 개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 비밀을 캐려 연구를 거듭해왔다. 나 역시 벌써 몇 년째 서울대 교정 내 연구실 건물 옆개미나라의 혼인비행을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얻지 못했다. 우리는 일개미들이 무엇 때문에 열심히 무언가를 재는지는 안다. 다른 나라에서도 여왕개미와 수개미들을 날려보낸다는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재는 것이다. 다만 어떻게 어떤 신호를 재는 것인지를 모를 뿐이다. 일개미들은 때로 하루 온종일 법석을 떨고도 끝내 출발신호를 내리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며칠이 흐르면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들은 아예 굴 바깥에까지 나와 서성댄다. 그래도 저녁 무렵 ‘오늘은 아니다’라는 일개미들의 결정이 내려지면 투덜투덜 다시 굴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이런 일이 길면 한 달을 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갑자기 앞을 다퉈 하늘로 오른다. 우리는 미처 일개미들이 어떤 신호를 내렸는지도 모르는데 그들은 모두 떠나버린다. 그리곤 이웃 나라에서 날아 나온 처녀총각들과 함께 사랑의 군무를 춘다. 옛날 그리스시대 디오니소스의 오르기아가 이랬을까? —「자연과 함께 춤을」 중에서
섞여야 건강하다. 섞여야 아름답다. 섞여야 순수하다. 왜냐하면 자연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섞여왔기 때문이다. 자연은 언제나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다양해지기 위해 섹스도 생겨났다. 섹스란 다름 아닌 유전자를 섞는 과정이다. 그런데 요즘 자꾸 인간은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가는 것 같다. 섹스를 줄인다는 것은 아니다. 섹스는 온 사방에 넘쳐흐른다. 컴퓨터 화면에도 흘러넘친다. 기껏 불려놓은 다양성을 애써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유전자 조작 또는 치환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들 복제인간이 나타날까 봐 벌벌 떨지만 그건 사실 별게 아니다. 복제인간이란 그저 뒤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에 지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쌍둥이들이 좀 많아진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끔찍할까? 골목길 돌아서기 전에 본 사람을 골목을 빠져나오기 전에 또 만난다고 해서 그렇게 섬뜩할까? 나는 생물학자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복제인간은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군가는 어느 구석에서 복제인간을 만들고야 말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리 철저하게 통제한다 해도 이 지구의 어느 어두운 구석에서 누군가는 저지르고 말 것만 같다. 우리가 죽기 전에 복제인간이 이웃집에 이사 올지도 모른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열대의 자연과 뜨겁게 춤추며 생명의 존귀함을 몸으로 겪어낸 생물학자 최재천의 열대기행!
.개미핥기, 나무늘보, 뱀, 박쥐 등 수많은 생물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몸짓과 아름다움
.다양한 동물의 세계와 풍요로운 생명 현상을 연구한 한 자연과학자의 열대 이야기
자연과학자로서의 끝없는 사색과 자연에 대한 애정, 그리고 지구 위에서 사라져가는 슬픈 생물들로 인한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에세이집이다. 생물의 관찰기에 가까웠던 저자의 다른 에세이들과는 달리, 20여 년간 열대의 진흙바닥을 뒹굴며 그가 경험했던 생생한 자연과의 교감이자 자신의 유년기로부터의 성장과정과 코믹한 웃음의 추억도 곁들여진 책이다.
어린시절 타잔동네를 동경하던 저자는 열대에 도착해 비를 맞으며 ‘나는 행복하다’고 원숭이 가족 앞에서 외친다. 몸길이가 3미터나 되는 부시매스터와 맞닥뜨린 저자의 가족은 모두 뱀띠이다. 동물을 두려워하기보다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저자는 때로 무모하게 방울뱀을 사진기에 담기 위해 뱀의 길을 가로막는다. 어느 민벌레 한 쌍이 나누는 뜨거운 28번의 사랑을 두 시간 반 동안 관찰하느라 아침을 거르기도 한다. 열대의 할로윈 데이에 하루살이 수컷처럼 자연의 일부가 되어 야생의 춤을 춘다. 또 ‘최켄바우어’라는 별명까지 있는 저자가 열대를 이동하던 중, 한 마을에서 벌어진 축구경기에 뛰어 들어가 버스가 떠났는지도 모르는 채 공을 차기도 한다. 새들의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으며 저자는 자신이 노래로 언어를 전달하지 않아도 됨을 안심한다.
그래도 열대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느라 짖는원숭이의 울음흉내를 내는 행사에 참가해 이등만은 꼭 놓치지 않는다. 혼두라스 흰박쥐의 작고 가냘픈 생명의 온기를 느끼며 박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치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도 한다. 열대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무거운 짐이 사진기라는 저자는 영영 사라져갈 동물들의 영정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겁 없이 헤매던 정글에서 길을 잃어 침팬지처럼 야자수 이파리를 깔고 잔 저자는 알고 보니 등산길의 자락에서 밤을 새운 것을 알고 터덜거리며 연구소로 돌아간다. 이렇게 이 에세이집 곳곳에 숨어있는 열대생활에서의 에피소드와 인간보다 생각 깊은 동물들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유머러스하며 낭만적이기도 하나, 인간사회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는다.
고(故) 해밀튼 박사가 남긴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는 말로써 다양성을 통해 이제껏 진화한 자연을 되짚어보며 그는 ‘섞여야 건강하다. 섞여야 아름답다. 섞여야 순수하다.’라고 주장한다. ‘순수혈통’만 부르짖는 인간들의 무지한 순수예찬에 대해 지적하는 저자는 차별 없이 다양하게 섞이며 변화하는 자연의 진정한 순수성을 말하며 그 곳이 꼭 보고 죽어야 할 세상이라고 예찬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