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장소의 재발견 : 우리가 살고 있는 곳들에 숨겨진 비밀
앨러스테어 보네트 / 책읽는수요일 / 2015.7.24
아마존 에디터 선정 올해의 책. 우리가 지금 이곳에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일까? 각박한 삶을 뒤로하고 자유롭게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토포필리아, 즉 ‘장소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을 일깨우고 향수를 자극하는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장소들로 여행을 떠난다. 길모퉁이 골목에서 뉴욕의 빌딩 숲 사이, 아무도 살지 않는 도시를 지나 어린 시절 비밀 장소까지. 탐험의 낭만과 머묾의 의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며, 아직 우리의 흥미를 끌 만한 장소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몇몇 지도에서만 발견되거나, 어떤 지도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장소, 즉 ‘지도 바깥에 있는(off the map)’ 곳을 찾아내어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의 경관들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 목차
서문
제1장 잃어버린 곳에 관하여
첨단기술이 빼앗은 것들 | 샌디 섬
도시의 이름에 담겨 있는 것들 | 레닌그라드
상실된 삶과 평화의 역설 | 아르니
종교와 소비주의, 그리고 권력의 야심 | 메카
가라앉은 섬이 남긴 생존의 지혜 | 뉴 무어 섬
도시와 자연의 공존에 관한 딜레마 | <시간의 경관>
갈팡질팡하는 지리학 | 아랄쿰 사막
제2장 숨어 있는 곳에 관하여
도시는 우리들의 놀이터다 | 미궁
자발적 고립의 심리학 | 젤레즈노고르스크
누가 이들을 땅 밑으로 내몰았나 | 카파도키아의 지하 도시
도시와 동물의 생태학 | 여우 굴
주거에 관한 상식을 깨다 | 마닐라의 북공동묘지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다 | 노스 센티널 섬
제3장 주인 없는 땅에 관하여
자유와 경계 사이의 거리 | 기니와 세네갈 국경 초소 사이
영토에 얽힌 이기적 논리 | 비르 타윌
버림받은 사람들의 전쟁 | 나후아테리크
왜 그들은 정착할 수 없는가 | 트와일 아부 자르왈
방향상실의 공간 | 교통섬
제4장 죽은 도시에 관하여
도시는 기억을 먹고 산다 | 위테눔
왜 아무도 살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가 | 캉바시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한 도시학 | 기정동
서로 다른 종교가 만든 폐허의 도시 | 아그담
인간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것들 | 프리피야티
방치된 도시의 미학 | 시칠리아 미완성 고고 유적 공원
제5장 예외의 장소에 관하여
나라 안에 또 다른 나라 만들기 | 제이스트 공군 기지
창고와 예술이 만든 경제학 | 제네바 자유무역항
비밀의 장소를 만드는 완벽한 방법 | 브라이트 라이트
하늘의 주인은 누구인가 | 국제 공역
한 줌의 토지에 얽힌 욕망 | 자투리 공간
도시에 지친 사람들의 공동체 | 풍요의 마을
여성을 배척하는 수도원의 궤변 | 아토스 산
노예의 후손들이 되찾은 정체성 | 새싹 농장
게릴라들이 영토에 집착하느라 놓친 것들 | 콜롬비아의 FARC 통치 지역
야만의 도시를 만든 우리들의 무관심 | 호비오
제6장 고립 영토와 분열 국가에 관하여
국경 없는 세계의 유쾌한 미래 | 바를러나사우와 바를러헤르토흐
감옥으로 변해버린 국경 지대 | 치트마할
나만의 나라를 세우는 데 필요한 것 | 시랜드
제2의 영국은 탄생할 수 있을까 | 룬다 초크웨 연합 왕국
국가는 얼마나 더 세분화될 것인가 | 가가우지아
제7장 떠 있는 섬에 관하여
바다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왕국 | 부석과 쓰레기 섬
왜 가라앉을 섬에 부자들이 몰리는가 | 떠 있는 몰디브
지도를 바꾸려는 인간의 상상력 | 니프터크 P-32 분무식 얼음 섬
집에 앉아 세계를 여행하는 법 | 더 월드 호
제8장 일시적 장소에 관하여
에로티시즘의 지리학 | 호그스 백 레이바이
왜 항공사 직원들은 주차장에서 잘까 | LAX 주차장
일주일간의 유토피아 | 노웨어 축제
아이들의 비밀 기지에서 가상현실게임 심즈까지 | 스테이시네 골목
결론 | 장소를 좋아하는 생물 종을 위한 공감
감사의 말
참고문헌
○ 책속에서

“이 책에서 소개한 47개 장소는 그 각각이야말로 장소에 관해서 내가 아는 바를 다시 생각하게끔 만든다. 단순히 색다르거나 멋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극을 주고 혼란에 빠지게 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가장 이국적이고 가장 웅장한 프로젝트에서부터, 내가 사는 동네의 수수한 모퉁이에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쳐 있지만, 모든 장소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형성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곳들은 모두 이 세상이 더 낯선 장소에서 발견과 모험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_서문 중에서
○ 추천글
서병훈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옛날에는 장소가 우리 삶의 토대이고 배경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장소가 이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늘날 보편주의가 세상을 휘저으면서 사람들이 장소에 대해 관심을 잃어버렸다. 지리학상의 경쟁자인 ‘공간’ 개념이 대두하면서 장소는 더욱 강등되고 추방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장소의 특별함이 잊혀졌다. 그러나 인간은 장소를 만들고 장소를 사랑하는 종(種)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장소가 중요하다. 장소가 사람을 만든다. 장소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자는 자신의 고향이 도시화되면서 ‘어디도 아닌 곳’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파한다. 개성이 없고 천편일률적인, 그래서 무(無)장소적인 곳에 산다는 것이 그를 우울하게 만든다. 마치 자신의 일부가 사라지는 듯 한 느낌에 빠져든다. 그래서 이 책은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무관심한 장소의 확산에 경고를 보낸다. 그 대신 ‘토포폴리아(topophilia)’, 즉 장소에 대한 본질적 애착을 강조한다. 추억의 비밀 장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다. 보네트는 각박한 삶을 멀리하고 싶은 욕망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토포폴리아를 일깨우기 위해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장소 47개를 소개한다. 잃어버린 곳, 숨어 있는 곳, 주인 없는 땅, 죽은 도시, 예외의 장소 등 항목으로 나누어 레닌그라드, 메카, LA공항 주차장, 국경 초소, 공군기지 등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근본 문제의식은 ‘탈출의 욕망’이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익숙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대한 멀리 여행을 떠나보자. 저자가 안내하는 이곳들은 얼핏 기기묘묘한 장소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불편하고 섬뜩한 곳이 곧 매혹적인 장소이다. 그런 곳을 찾는 것이 진정한 토포필리아이다.
커커스 리뷰: 탐험의 낭만과 머묾의 의미들을 되새기게 해준다.
더 애틀랜틱: 보네트는 누구보다 훌륭한 여행 동반자다.
시애틀 타임스: 오래된 지도책을 넘겨보거나 구글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멋진 책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그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다.
마더 존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곳에도 수많은 비밀이 있음을 알려준다.
○ 저자소개 : 앨러스테어 보네트
뉴캐슬대학교 사회지리학과 교수. 주된 관심사는 고유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런던 교외인 에핑(Epping)에서 자란 그는 런던이 확장하면서 고향 마을을 포함한 주변 마을의 개성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획일화된 풍경이 채우게 된 끔찍한 현실을 목격한다. 쇼핑몰과 커다란 도로로 이루어진, 일종의 밋밋한 경관이 범람하게 된 현실에 씁쓸해하며 장소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토포필리아(topophilia), 곧 ‘장소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이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글은 이 같은 장소에 대한 인간 본연의 사랑을 핵심으로 하며, 비밀스러움, 향수, 상실감 같은 정서를 줄기 삼아 펼쳐진다. 어릴 때 즐겨 읽던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 Invisible Cities』에서 상상 속 도시들을 섬세하게 탐구한 것처럼, 기이하고 당혹스러운 장소들을 감각적으로 그려 내며 장소의 의미를 통찰하고자 한다.
저서로는 『장소의 재발견 : Off the Map』, 『논쟁하는 법 : How to Argue』, 『지리학이란 무엇인가 : What is Geography?』, 등이 있다. 최근에는 세계 인구 문제와 과거에 대한 향수의 급진주의적 표출 등 다양한 주제로 역사 및 시사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도시의 기억과 현대 정치에서의 상실과 갈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 역자 : 박중서
출판 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으며 「책에 대한 책」을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에베레스트』, 『용감한 선장들』, 『커럼포의 왕 로보』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탐험의 낭만과 머묾의 의미를 찾아 떠난 이색적인 여행
구글 어스는 인공위성에서 찍은 고화질의 사진으로 우리가 사는 마을의 작은 골목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덕분에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곳들에 대한 탐험과 발견이 이미 끝났고, 더 이상 미지의 장소를 향해 떠나는 모험은 필요 없다고 믿기 쉬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며, 아직 우리의 흥미를 끌 만한 장소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몇몇 지도에서만 발견되거나, 어떤 지도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장소, 즉 ‘지도 바깥에 있는(off the map)’ 곳을 찾아내어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의 경관들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 인간은 장소를 만들고, 장소를 사랑하는 종(種)이다
옛 정취와 고유한 이야기를 간직한 골목에 도시인들이 몰리고 있다. 여유롭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자신들의 정체성이 사라진 공허한 도시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네트도 자신의 고향이 도시화되어 ‘어디도 아닌 곳’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마치 자신의 일부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애착은 토포필리아, 즉 ‘장소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이라 정의할 수 있으며, 토포필리아는 추억의 비밀 장소가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 한 줌 땅을 차지하기 위한 열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 우리가 지금 이곳에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
보편주의적 사고가 주목을 받고 지식인들과 과학자들이 세상 어디에도 적용 가능한 이론에 눈을 돌리는 사이, 장소에 대한 관심은 점차 줄어들었다. 급기야 이동 수단의 혁명과 현대적인 공간 개념의 등장은 ‘장소에 있는 것보다 장소로 가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게 만들었다. 보네트는 수수한 골목 모퉁이 너머, 도시의 빌딩 숲 사이, 사라져버린 섬들, 옛 도시의 숨겨진 터널, 공동묘지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도로와 도로 사이의 주인 없는 땅, 국제 공역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곳에 인간의 다양한 정체성과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확인시켜 주며, 장소 고유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탐색한다. 정착하지도 탈출하지도 못하는 도시인들의 향수와 욕망에 관한 인문학적 해설과 세계의 이색적인 장소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