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김점선 / 마음산책 / 2007.5.15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는 여성예술가이면서 동시에 딸이자 엄마, 그리고 아내, 며느리, 주부로서 한 시대를 호흡하는 김승희의 글과 김점선의 그림이 한데 어울린 산문집이다. 이 책은 2003년 10월부터 2004년 5월까지 김승희 시인이 조선일보에 김점선 화백의 그림과 함께 연재했던 산문 30편에 미발표 신작시 18편과 꾸준히 사랑받는 시 14편, 신작 산문 1편을 곁들여 총 31편의 산문과 32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그간 페미니스트 시인으로 각인되어온 김승희 시인이 새로이 천착한 ‘가족’과 ‘사랑’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고 여기에 풍부한 영감과 여성성을 드러내 보이는 화가 김점선의 그림이 어울려 여성의 일상, 더 나아가 남녀 구분을 넘어선 우리의 일상을 이성과 감성 두 눈으로 돌아보게 한다.
○ 목차

끝끝내 사랑하기
“땡 잡았다!” 결혼
하늘을 나는 버선
‘웅녀’도 ‘선녀’도 모두 아프다
팥죽 한 그릇과 리모컨 시어머니
오빠라는 이름의 남편
우리 마음속의 ‘델말와 루이스’
천 개의 손을 가진 여자
먼 제서 온 여자, 먼 데로 가는 여자
아가씨, 아줌마, 할머니
무지개 너머 어느 곳
도로 위, 오케이 목장의 결투
한석봉의 어머니가 난 무서워
명절이여, 넘치는 ‘해피 투게더’
엄마의 밥상에선 슈퍼 배추가 피어나네
‘온탕 사랑’이냐, ‘순간온수기’ 사랑이냐
‘계모’는 꼭 사악해야만 하나
굽이굽이 펼치는 여자의 옷
딴 남자, 딴 여자
사랑니를 앓는 딸에게
능동적 섹슈얼리티와 매니큐어
유리 천장, 유리 벽장, 유리 액자?
제1의 성, 여성의 지중해
세 여자, 혹은 봄날 오후 세 시 반
” ‘얼씨구’ 한마디면 인생은 된 거여”
나는 나의 잡초를 사랑해야 한다
‘서부영화’의 여인처럼
우산을 잘 만드는 여자
카네이션으로 이어진 세상
공주병과 페미니즘
주례사 속 ‘두 결혼’
○ 저자소개 : 김승희, 김점선
– 저자: 김승희
1952년생, 서강대학교 학사, 동 대학원 석사, 박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학교 한국학 전임강사,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그림 속의 물’로 데뷔, 2003년 제2회 고전희 상,,1992년 제5회 소월시 문학상 수상
1952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원에서 국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어바인 캠퍼스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면서 지적 모험과 자유주의의 분위기, 흑인이나 여성 등 소수 인종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평등을 위해 싸울 줄 아는 사람만이 꿈꿀 자격이 있다’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이 당선되었다.
시집 『태양 미사』『왼손을 위한 협주곡』『달걀 속의 생』『어떻게 밖으로 나갈까』『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 등을 냈으며, 산문집 『33세의 팡세』 『남자들은 모른다』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 『왼쪽 날개가 약간 무거운 새』등을 펴냈다.
– 그림: 김점선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987~19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83년 첫 전시회를 연 뒤 20년 이상 개인전만 60여 차례 열었으며, 2002년부터 디지털 판화전도 개최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외에도 KBS-TV 문화지대의 진행자를 맡는 등 문화 전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09년 3월 22일 향년 6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은 책으로는 《10cm 예술》 《나는 성인용이야》 《나, 김점선》 《점선뎐》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스타일》, 그림동화 시리즈 《큰엄마》 《우주의 말》 《게사니》 등이 있다. 2011년에는 추모 2주기를 맞이해 평소 그의 예술혼과 작품 세계에 공감하며 뜻을 같이했던 지인들이 모여 기념 화보집 《김점선 그리다》를 출간하였다.
○ 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47) _ 8월 12일자

“그래도”
저희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작은 대륙이면서 동시에 제일 큰 섬’이라 불리우는 호주에서 살고있습니다.
Australia is the smallest continent and the biggest Island in the world !
참 고맙게도 저는 이제까지 아름다운 섬들 여러 곳을 방문했습니다. 넓이가 거이 남한에 버금가는 타스마니아를 비롯하여 뉴질랜드의 남섬, 북섬, 남태평양의 바누이트와 뉴 칼레도니아로부터 타히티와 보라 보라, 그리고 하와이까지 다 돌아보았습니다.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일본, 영국은 물론, 지중해의 크레타섬, 밧모섬 등을 포함하여 한국의 제주도 까지 참 많은 섬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꼭 가보고 싶은데 아직 가보지 못한 섬이 하나있습니다. ‘그래도’라는 섬입니다.
서강대 국문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한 김승희 시인이 쓴 시 한편을 소개할께요.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일이 있더라도
묵숨을 끊지말고 살아야한다고
천사같은 착한마음,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뇌출혈로 쓸어져
말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 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 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떼목에 올라 서리라
어디엔가 근심 걱정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섬, 그래도,
거기서 만날수 있으리라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고 싶은 섬,
그래도.
시를 읽고 쓰면서 눈물과 기쁨이 겹쳐졌습니다. 김승희님은 제주도, 완도, 거제도, 강화도, 백령도, 울릉도, 독도 처럼,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우리 마음 속에 든든히 자리잡고있는 ‘그래도’를 찿아내셨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가슴은 아리고, 눈물은 흘렸지만, 그래도 때문에,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래도가 나를 행복하게해 주었습니다.
캄캄한 현실,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답답함 속에서도
‘아 그래도가 있잖아!’
참고 견디고 웃으면서
‘그래도’ 위에반짝이는
별빛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웃는 사람들,
그래도 져주는 사람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죽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들
그래도 말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 끝까지 말하는 사람들
데릭 레드몬드 (Derek Redmond)와 그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
오늘도 You raise me up을 불러주는 마틴 허켄스 (Martin Hurkens)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린 ‘그래도’ ‘그래도’를 조용히 속삭입니다.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