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
G. W. F. 헤겔 / 서광사 / 2017.10.30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 백훈승 교수가 번역하고 해설을 붙인 헤겔의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를 출간하였다. 백훈승 교수는 독일 지겐 (Siegen) 대학교에서 헤겔의 자기의식과 욕망의 문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9년 지겐대학교 연구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국제헤겔연맹, 국제헤겔학회 미국 헤겔학회 회원이다
이 책에 실린 헤겔의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 라는 논문은 헤겔의 저작에서 거의 유일한 종류에 속하는 작품이며 즉흥적으로 쓴 글인데, 철학적, 학문적인 글이라기보다는 풍자적인 색조 (色調)를 띠고 있는 작품이지만, 결정적으로 철학적인 명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글은 원고의 형태로 전해졌다. 벤홀트-톰젠 (Anke Bennholdt-Thomsen)에 의하면, 헤겔이 이 글을 출간했는지의 여부, 그리고 출간했다면 언제 했는지 ― 만약에 출간했다면, 아마도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했을 텐데 ― 는 오늘날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1807년, 밤베르크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헤겔의 이 글은 우리가 실제생활에서 과연 어떤 종류의 추상적인 사유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어떤 종류의 사유가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사유인지를 헤겔의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 (“Wer denkt abstrakt?”)라는, 짧지만 많은 시사점들을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글을 통해 살펴보려는 의도로 쓰였다. 그러나 헤겔의 이 글은 비단 이 문제에 관해 사유하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통해 헤겔은 죄와 (형)벌과 용서와 화해, 관용의 문제, 자살의 문제, 인간 사이의 인정 (認定)내지 승인 (承認), 배려와 보살핌 등의 문제에 대해 숙고하도록 요구한다.

○ 목차
일러두기 5
들어가는 말 9
작품소개: 논문의 작성 연대 및 장소. 헤겔의 의도 23
헤겔의 텍스트: 1. 독일어 원문 2. 우리말 33
해설 55
맺는말 215
찾아보기 217
○ 저자소개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독일의 철학자이자 독일 이상주의 (理想主義, Idealismus) 철학의 이론을 완성한 거장. 1770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793년에 스위스로 가서 당시 베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인 폰 슈타이거 (von Steiger)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이 가문이 소장한 방대한 양의 서적을 읽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얻은 폭넓고 심오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훗날 그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1801년 독일 동부 예나 (Jena) 대학교의 강사직에 임명된 후 불후의 명저 ‘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 1807년)을 썼고, 이어서 두 번째 저서인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 1812년)을 출간하였다. 1816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로, 1818년에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대학교 교수로 임명되었고, 세 번째 명저인 ‘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1년)를 출간하였다. 대학 강사 시절인 1802년에 당시 독일문화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을 비롯해, 1822년 브뤼셀, 1824년 빈, 1827년 파리와 프라하, 칼스바트로 여행하면서 수많은 전시, 공연, 오페라 등을 관람하였고, 특유의 독창적이고 진지한 예술 감각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 (Ästhetik oder Philosophie der Kunst) 강의를 하였으며, 이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 (Heinrich Gustav Hotho)가 정리하여 그의 사후 출간한 것이 바로 ‘미학강의’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이다.
일찍이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열아홉 살에 직접 겪은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바탕을 둔 철학을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루소의 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웠다.
근대철학과 문화, 사회 안에서 주체와 지식의 대상인 객체,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을 헤겔은 ‘절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철학체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규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로 인정받던 헤겔은 1831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18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헤겔학파’를 통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면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 해설 : 백훈승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한신대 신학과 대학원을 중퇴한 뒤 전북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그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거쳐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Nordrhein-Westfalen)주 정부 장학생으로 지겐(Siegen)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헤겔에 있어서의 자기의식과 욕망의 문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9년 지겐 대학교 연구상 (Studienpreis)을 수상하였다. 현재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로 있으며, 범한철학회 및 대한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 헤겔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 국제헤겔연맹 (Internationale Hegel-Vereinigung), 국제헤겔학회 (Internationale Hegel-Gesellschaft) 미국 헤겔학회 (The Hegel Society of America) 회원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서양근대철학이며, 저서로는 『자기의식과 욕망, 헤겔에 있어서의 욕망의 구조, 발생, 전개에 관한 연구』(Selbstbewußtsein und Begierde. Eine Untersuchung zur Struktur, Entstehung und Entwicklung der Begierde bei Hegel, Peter Lang, 2002)와 『피히테의 자아론: 피히테 철학 입문, 신아출판사, 2004), 『칸트와 독일관념론의 자아의식 이론』(서광사, 2013), 『철학입문』(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2015)이 있고, 역서로는 『시간과 시간의식』(간디서원, 2006), 『피히테, 쉘링, 헤겔』(인간사랑, 2008)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헤겔 『정신현상학』의 생 개념」, 「누가 구체적으로 사유하는가?: 헤겔과 총체적 사유」, “Selbstidentit?t und Anerkennung bei Ch. Taylor und Hegel”(Hegel-Jahrbuch, Berlin, 2009), 「헤겔과 사변적 진술: 헤겔 『정신현상학』 서문 §§ 58~66의 분석과 비판」, 「역사와 발전」, 「피히테와 Tathandlung」, 「헤겔 『논리학』 ‘존재론’에서의 ‘Werden’의 문제」, 「헤겔에 있어서의 學의 始原의 문제」, 「헤겔 변증법과 모순」, 「헤겔 『법철학』에서의 Gewissen의 문제」 등 다수가 있다.
○ 출판사 서평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 백훈승 교수가 번역하고 해설을 붙인 헤겔의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를 출간하였다. 백훈승 교수는 독일 지겐 (Siegen)대학교에서 헤겔의 자기의식과 욕망의 문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9년 지겐대학교 연구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국제헤겔연맹, 국제헤겔학회 미국 헤겔학회 회원이다.
이 책에 실린 헤겔의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라는 논문은 헤겔의 저작에서 거의 유일한 종류에 속하는 작품이며 즉흥적으로 쓴 글인데, 철학적⋅학문적인 글이라기보다는 풍자적인 색조 (色調)를 띠고 있는 작품이지만, 결정적으로 철학적인 명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글은 원고의 형태로 전해졌다. 벤홀트-톰젠 (Anke Bennholdt-Thomsen)에 의하면, 헤겔이 이 글을 출간했는지의 여부, 그리고 출간했다면 언제 했는지 ― 만약에 출간했다면, 아마도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했을 텐데 ― 는 오늘날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1807년, 밤베르크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헤겔의 이 글은 우리가 실제생활에서 과연 어떤 종류의 추상적인 사유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어떤 종류의 사유가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사유인지를 헤겔의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 (Wer denkt abstrakt?)라는, 짧지만 많은 시사점들을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글을 통해 살펴보려는 의도로 쓰였다. 그러나 헤겔의 이 글은 비단 이 문제에 관해 사유하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통해 헤겔은 죄와 (형)벌과 용서와 화해⋅관용의 문제, 자살의 문제, 인간 사이의 인정 (認定)내지 승인 (承認), 배려와 보살핌 등의 문제에 대해 숙고하도록 요구한다.
‘누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가?’라는 논문에서 헤겔은 여러 일화 (逸話)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논의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화들은 철학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논증 (論證, argument)이며, 철학은 일련의 논증들로 이루어져 있고 철학은 특수한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결론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일화들은 특수한 것일 뿐이기에, 진리에 대한 철학자의 추구로부터 추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헤겔은 왜 여러 일화들을 끌어들이고 있는가?
‘철학사 입문’에서 헤겔은, 철학은 “자기의 시대를 넘어서지 못하며, 자기의 시대의 실체적인 것에 대한 지 (知)이며…”라고 말하며 철학의 업무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에 관계하여 그것을 개념적으로 포착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철학으로부터 일화들을 단순히 배제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옮긴이는 이 글의 이해를 위해 우선 “Wer denkt abstrakt?”라는 헤겔의 텍스트를 직접 번역하여 앞에 제시하여 전체의 내용을 독자가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총 14단락으로 구성된 이글을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 첫 번째 부분인 1딘락부터 7단락까지는 추상적 사유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인 8단락부터 14단락까지는 추상적으로 사유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7개의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옮긴이는 특히 1단락에서 7단락까지의 이해를 위해 거기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뒤이어 전체 단락에 대한 해설이 이어진다.
이 헤겔의 논문에서 나온 예들은 구체적이며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것이 많아 헤겔의 다른 글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 옮긴이는 이 글을 통해 헤겔의 핵심사상 가운데 하나인 ‘추상’과 ‘구체’, ‘반성’, ‘사변’ 등의 개념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사유를 하게 됨으로써 우리 각자가 살고 있는 사회를 아름답고 훌륭한 사회로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