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바울논쟁 : 사도 바울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질문들
톰 라이트 / 에클레시아북스 / 2017.10.15

톰 라이트의 『바울 논쟁』은 사도 바울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질문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바울과 메시아, 예수를 이해하는 출발점, 묵시, 하나님의 의롭게 된 백성, 신학, 선교, 그리고 방법론으로 목차를 나누어 구성하였다.
○ 목차
서문 | 7
1장 바울과 메시아 | 13
“메시아의 이름을 아는 것” 대 “메시아의 마음을 가지는 것”
2장 예수를 이해하는 출발점 | 37
바울은 예수에 관한 무엇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3장 묵시 | 61
“언약적 내러티브” 대 “우주적 침입”
4장 하나님의 의롭게 된 백성 | 89
“메시아적 이스라엘” 대 “구원 받은 죄인들”
5장 신학, 선교, 그리고 방법론 | 123
바울과 우리
서평 목록 | 141

○ 저자소개 : 톰 라이트 (Nicholas Thomas Wright, N. T. Wright)
시대를 선도하는 신약학자, 초기 기독교 역사에 정통한 역사가, 목회 현장과 성도들의 삶에 깊이 관심하는 사제이다. 1948년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수학하고 (BA, DD) 케임브리지, 맥길,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신약성서학을 가르쳤으며, 웨스트민스터 참사회원 신학자이자 영국 성공회 더럼 주교를 역임했다. 2010년부터 스코틀랜드 소재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에서 신약학 및 초기 기독교 역사를 가르쳤고, 2019년에 자신이 수학했던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신약학 및 초기 기독교 교수로 있다.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의 문제’를 다룬 6부작 시리즈로 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역사적 예수 연구’와 ‘바울 신학’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로 인정받았다. E. P. 샌더스, 제임스 던과 더불어 이른바 ‘새 관점’을 대표하는 이로 알려져 있다. 모든 사람이 성경 읽기를 즐기고 유익을 얻도록 신약성경 각 권을 풀어낸 ‘에브리원 신약 주석 시리즈’를 펴냈다. 가장 대표적인 저서인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 (1992),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1996),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2003),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2013, 이상 CH북스 역간)은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에 관한 질문을 다룬 전 6권 시리즈 총서 (SPCK / Fortress Press)중 첫 네 권이다.
그 밖에도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 (2011, 새물결플러스 역간), ‘본래의 예수’ (1996),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1997, 에클레시아북스 역간), ‘언약의 절정’ (1992), 에브리원 성서주석시리즈(IVP 역간),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광장에 선 하나님’, ‘이것이 복음이다’, ‘혁명이 시작된 날’, 그리고 그리스-로마 세계 속에서 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실체를 재구성한 역작 The New Testament in Its World: An Introduction to the History, Literature, and Theology of the First Christians (비아토르 출간) 등 학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저작을 왕성하게 내놓고 있다.
– 역자 : 최현만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20대 중반에 톰 라이트를 접하고 하나님 나라에 관한 그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그의 저서를 번역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현재 마음을 치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옮긴 책으로는 『톰 라이트, 예배를 말하다』,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 『바울에 관한 새 관점』, 『목회, 톰 라이트에게 배우다』, 『예수, 바울,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은 어떻게 왕이 되셨나』, 『이렇게 승리하라』,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상 에클레시아북스 출간)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1장 바울과 메시아
p.15 바울 서신에서 헬라어 크리스토스(Christos)에 해당하는 ‘메시아’란 단어는 단순한 고유 명사가 아니다. 이 단어의 의미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다. 바울은 당시의 다른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이 단어를 오실 왕을 언급하던 이스라엘 성경의 본문들과 연결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우주의 창조주는 그 왕을 통해서 단지 이스라엘을 구출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 새로운 정의와 조화, 평화를 가져올 것이었다. 1 세기에는 메시아를 자처하는 이런 저런 인물이 등장했고 사람들은 그런 자들이 진짜 메시아가 맞는지 궁금해하곤 했는데, 이런 상황의 배경에 자리잡고 있던 것이 바로 그런 고대의 예언이다.
p.15 몇몇 메시아 후보가 왔다 갔다. 하지만 그들은 보통 폭력적인 죽임을 당했고 그런 결말은 그들의 메시아 주장이 틀렸다는 증거였다. 세례 요한이 혹시 메시아가 아닌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어쨌든 그 역시 유혈이 낭자 한 최후를 맞았다.
p.16 새로운 세계가 탄생한다는 바울의 믿음은 부활하신 예수를 그가 직접 마주친 그 극적인 사건의 직접적인 결과였다. 바울은 예수의 부활이 새 창조의 시작이라고 믿었다. 새로운 세계가 옛 세계의 태에서 출생하고 있었다. 예수의 부활은 일종의 발화점으로서, 어두운 밤에 갑자기 내리친 번 개처럼 사방의 모든 곳을 환하게 밝혔다.
p.24 바울이 우리가 후향적인 관점에서 기독교 신학이라 부를 수 있는 내용을 발명한 유일한 목적은 교회가 스스로 이 작업, 즉 하나님에 관하여, 하나님의 백성에 관하여, 하나님이 계획하신 미래에 관하여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작업에 열중함으로써 연합과 거룩함을 유지하고 활력을 얻도록 하는 데 있었다.
p.30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다는 바울의 새로운 믿음은, 따라서 하나님께서 역사의 마지막 날에 그분의 백성 전부에게 행하실 것으로 기대되었던 그 일을 역사의 한가운데서 한 사람에게 행하셨다는 의미였다. 바울의 사상 전체의 중심에는 본질상 종말론적인이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 메시아 시대가 동텄으니, 지금이 곧 그때다. 옛 것은 지나가고 새 것이 왔다.
2장 예수를 이해하는 출발점
p.45 바울은 진정으로 예수를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어떤 식 으로든) 동일시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내용에 뒤이어 훨씬 더 어려운 질문이 제기된다. 바울은 어떻게 이런 관점에 이르게 되었는가? 우리가 가진 가장 초기의 자료에 나타나는 ‘고 기독론 (high Christology)’은 어떻게 그렇게 신속하고 철저하게 발전 할 수 있었기에 그 운동의 첫 10년 동안에 아무 논란도 없이 수용되었던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p.45 역사적으로이 질문과 관련된 두 가지 관점은 다음과 같은 모습이었다. 첫째, 바울의 이런 입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더 오래된 관점이 있으니, 고 기독론은 탈 유대적인 주장으로서 이교의 철학이나 종교에서 끌어온 비유대적인 요소에 근거하여 세워진 게 틀림 없다는 관점이다.
p.46 이방 기독교는 유대교에서 단절해 나와 다른 종류의 종교를, 고 기독론을 포함하는 다른 종류의 신학을 발명했다고 생각한다. 둘째, 초대 기독교에 관한 글을 쓴 유대인 저자 대부분은 유대인은 유일신론자이기 때문에 그런 고 기독론과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해왔다. 따라서 우리는 바울 같은 유대인이 그런 내용을 받아들였을 때는 유대교의 입장에서 벗어나는 굉장히 큰 발걸음을 내 디딘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때때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예수와 바울이란 오랜 문제에 대해서도 덧붙이는 말로 살짝 언급한다.
p.46 정리하면, 첫 번째 역사적 견해는 고 기독론이 유대교에 선례가 없고 비유대적인 자료에 근거한 후대의 발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견해는 지난 세대 동안 급속하게 세력을 얻은 견해인데 방금 잠깐 살펴본 내용이다. 즉 바울이 이스라엘 하나님의 본체 내부에 예수를 자리 매김했다는 견해로서 그는 유일신론에 관한 특정 주장을 펼치기 위해 유일신론을 주장하는 특정 성경 본문들을 동원했고 그 본문들의 핵심에서 예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p.58 예수의 부활은 일단의 무리가 메시아로 믿었던 한 인물을 통해 죽음이 정복되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었고, 이 부활 때문에 예수의 제자들은 죽음에 대한 이 승리 자체가 몸소 오신 이스라엘 하나님 자신의 사역임이 틀림없다고 결론 내렸으며, 나아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귀환을 이야기했던 구약의 본문들을 새로운 주해 방식으로 종합 할 수밖에 없었다.
3장 묵시
p.69 하나님께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하신 행위와 그 행위의 온전한 효과를 바라보는 바울의 관점은 인류의 한 조각에 불과한 작은 세계에 한정될 수 없다. 또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죄로 인한 결과에서 탈출하기 위해 믿어야 할 내용을 알아 낸 소수의 집단에 의존하는 특정 구원, 체계에 한정 될 수도 없다.
p.77 하나님께서 전 세계를 다른 곳으로 바꾸어 놓는 (이미 그렇게 되었다!) 극적인 조치를 취하실 것이라는 이 개념을 바울 자신도 믿었다는 분명하고 풍부한 증거가 있다. 그런데 바울은 이 사건이 두 단계로 분리되었다고 보았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결정적인 순간이었지만, 부패와 사망 자체가 궁극적으로 타도될 예수의 파루시아(parousia)도 그 나름대로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순간일 것이다. 바울은, 현 시대를 다른 유형의 기간이라고 즉 시대가 겹친 기간이라고 믿었다.
p.79 우리에게 알려진 모든 유대 묵시 문헌은 세상이 추궁을 당하고 철저하게 탈바꿈될 위대한 새로운 순간 즉 하나님의 ‘침입’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망을 발생시킨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진정 세상의 창조주시며 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위해 하실 일은 어떤 식으로든 그분이 이스라엘을 위해 하실 일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었다.
4장 하나님의 의롭게 된 백성
p.102 예수가 이스라엘의 메시아셨으며 그분의 십자가 처형은 단지 그분의 왕적인 역할이 계시되기 전 발생한 불행한 서곡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하나의 계시’였다는 바울의 믿음에 이런 식으로 초점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갱신된 하나님의 백성에 관한 바울의 비전을 발견하게 된다.
p.103 바리새인으로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모든 이스라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역사의 중간 지점에서 예수라는 한 인물을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셨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전체를 위해 하시려고 했던 일을 한 인물 예수를 위해 하셨다고 결론 내렸다. 그렇게 해서 메시아로 선언된 이 예수는 따라서 이스라엘의 화신이셨다.
p.120 하나님의 백성에 관한 바울의 비전을 ‘구원받은 죄인들의 회합’이나 ‘이스라엘을 대신하는 존재’같은 용어로 축소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바울의 비전을 메시아 그분의 관점에서 이해야 한다. 즉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열방을 향한 빛이 되어야 할 이스라엘의 운명과 소명을 자신 안에 구현하신 분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이것은 비유대적인 비전도 아니며, 반유대적인 비전도 아니다. 도리어 기름 부음을 받은 왕에 초점을 맞추었던 전형적인 1세기 유대교의 이스라엘에 관한 비전이다.
5장 신학, 선교, 그리고 방법론
p.129 새 창조는 옛 창조의 폐기가 아니라 옛 창조의 갱신이다. 당연히 갱신은 복음 안의 모든 갱신과 마찬가지로 죽음과 부활을 통해 발생된다. 따라서 핍박이 존재할 것이며, 그러니 윤리적인 갈등과 도전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물러서지 않는다. 새 창조는 예 수의 부활 안에서 이미 태어난 실체로서 궁극적 목적을 보여주는 모델이자 그 목적으로 향하는 수단인 실체이다.

○ 독자의 평
1. 요약
이 책은 저자가 쓴 훨씬 더 두꺼운 어떤 책(『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우리말 번역본은 두 권의 양장본으로 2,313쪽이다)에서 핵심적인 주제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바울의 신학에 관한 몇 가지 대립적인 주장들을 소개하면서, 그가 유대교적 배경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으로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세워가려 하고 있다.
2. 감상평
톰 라이트라는 이름을 듣고 사버린 책이다.(요새 들어 자꾸 저자 이름만으로도 집어 드는 책들이 늘어난다. 뭐 어쩔 수 없는 건가) 게다가 책 제목마저 ‘바울 논쟁’이라는, 기독교인이라면 흥미를 끌만한 이름이 아닌가. 다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은 ‘에클레시아북스’라는 생소한 출판사 이름이었다.
이제까지 읽어왔던 톰 라이트의 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꽤나 힘들게 책장을 넘겨야 했다. 물론 책 자체는 그리 두껍지 않아서 시간으로만 보면 아주 오래 걸린 건 아니었지만,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이나 다시 읽거나 앞으로 넘겨보거나 하면서 책 두께에 비해 좀 많은 노력이 들어간 느낌.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이 ‘신학 서적’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저자인 톰 라이트가 신학자니까 그가 쓴 책들은 대개 신학서적이다. 하지만 다른 책들은 신학을 담고 있으면서 일반 신자들에게도 읽어볼 만한 내용과 문장들이었다면, (개인적으로 신학자와 일반 신자를 구분하거나, 신학과 신앙 사이에 큰 거리를 두는 걸 선호하지 않음에도) 이 책은 말 그대로 신학자들을 위한 책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난 독서가지 신학자는 아니니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논쟁적 주제들은 그 자체로만 두고 보면 너무 ‘전문적’이다. 그 ‘전문적’인 내용이 실제 신앙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가 좀 더 설명됐다면 읽기가 좀 나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책 자체의 짜임새가 그렇게 치밀하지(혹은 친절하지) 못하다. 오히려 각각의 논쟁적 주장들이 맥락과 상관없이 소개되고 있어서 앞선 책을 읽지 않은 상태라면 그 흐름을 잡는 데만도 시간이 꽤나 걸린다.
뭐 책의 구성은 저자의 선택이었겠지만, 번역 부분도 책을 어렵게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같은 저자가 쓴 다른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혔으니까.(흥미롭게도 톰 라이트의 책을 많이 펴내는 이 출판사의 번역은 거의 한 사람이 전담하듯 하고 있다)
바울에 관한 고전적 이해(그가 완전히 탈유대적이고, 종종 반유대적으로도 보이는 새로운 신앙을 만들어 냈다는)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충분히 보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