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명신학협의회, ‘제27차 전문위원 세미나’ 개최
‘오늘날의 생명위기에 대한 신학적 대안’이란 주제로 실시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백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고, 윤일병 구타사망사건 같은 믿기 어려운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얼마나 생명을 가볍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이러한 때 지난 13일(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 진행된 생명신학협의회 ‘제27차 전문위원 세미나’에서 ‘오늘날의 생명위기에 대한 신학적 대안’을 주제로 장로회신학대학교 박성규 교수는 먼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문화에 대해 발제했다.
박성규 교수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양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생명위기의 상황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 존엄과 가치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 탑승자 476명 중 구조자 172명 사망실종자 304명으로 36%의 구조율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아직 진상파악을 위한 준비도 못하고 있는 세월호 사건을 시작으로 군부대 병사들의 집단 구타로 인한 윤일병의 사망 사건 외에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병사들의 타살 및 자살 사건들, 심지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들과 노인들의 자살 사건들, 최근 일어나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고 하여금 뭐라고 할 말을 상실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성서의 가르침이 설 자리를 잃어버릴 정도로 이 사회는 생명 존엄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 … 다른 사람의 생명에 대해서는 냉혈한처럼 무관심하다가도 정작 자신의 생명에 위협이 오거나, 자신의 생명의 존엄이 손상을 입었다고 생각될 때에는 가능한 모든 법적인 조치와 물질과 권력을 다 동원해서라도 지켜 나가려고 한다. 생명에 대한 가치도 점점 이기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며 이러한 ‘극단적인 생명 위기’에 대한 신학적인 대답을 모색하는데 이 발제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규 교수는 “고대 근동의 창조기사에서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평등한 사상을 찾아 볼 수 없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한 생명이라는 생명이해는 오직 구약의 창조기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사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약에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생명의 하나님으로 이해한다 … 모든 생명 즉, 하임(hajjim, 상황에 따라서는 네페쉬)은 하나님 안에 그 근원을 지닌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 안에 있다. 생명은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로 여겨진다. 또한 하나님이 그 숨을 거두시면, 생명체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간다(시 104:29)”고 강조했다.
박성규 교수는 “바르트에 따르면 하나님이 창조주요 주로서 인간에게 말씀하심으로써,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현존하는 것임을 하나님은 분명하고도 결정적으로 계시하시며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 생명의 주되시는 하나님이 인간의 창조주요 주님이 되어 주심으로써만, 인간은 그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인정받는 것이다. 피조물은 창조주를 앞서 갈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피조물은 더 이상 피조물이 아니다. 피조물은 창조주의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했다. “바르트의 화해론에 의하면,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의 자리에 오르려는 ‘교만’이 바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죄 중의 하나이다 … 창조주가 피조물에게 다가와서 스스로를 피조물의 창조주라고 말씀해 오실 때, 비로소 피조물은 창조주의 피조물로서 생명을 살게 되고 인정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르트에 따르면 오늘날의 생명의 위기의 재난에 직면하여 재난 그 자체로부터 시작해서는 문제의 해결책을 얻을 수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관점에서 그 재난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이다”고 말했다.
박성규 교수는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으로부터 인간의 생명위기의 재난을 바라볼 때 비로소 인간에게는 구원의 희망이 다가온다 … 우리 인간에게 삶과 죽음의 세계의 분리가 절망이요 고통이지만,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삶과 죽음의 세계가 모두 주님의 통치 아래 있다.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인간 생명의 희망이 있다”고 강조하며 발제를 마쳤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