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열두 명의 카이사르 : 고대 로마 역사가가 쓴 황제이야기
The Twelve Caesars
수에토니우스 / 다른세상 / 2009.9.3
고대 로마의 유명한 역사가이자 학자인 수에토니우스가 종신 독재관의 자리를 차지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첫 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를 시작으로 열한 번째 황제인 도미티아누스까지, 총 열두 명의 황제들의 삶의 모습을 일화 형식으로 다룬 특이한 형태의 전기문이다. 저자인 수에토니우스는 자신의 견해를 거의 드러내지 않으면서 황제들에 대한 평가를 독자들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이 책은 각 황제의 특징을 탁월하게 짚어내어 들을 황제라는 직책을 가진 단순한 통치자가 아닌, 독특한 개성을 가진 한 인간의 면모를 바라볼 수 있도록 그려낸다. 각 황제마다 출신 가문의 계보와 출생, 황제가 되기까지의 경위, 황제로 즉위한 후 행한 정책, 세간의 평판, 저술한 책이나 연설의 내용, 금전관계, 치정관계, 생김새에 대한 묘사, 황제가 될 징조와 그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나타난 징조 등의 사료를 당시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께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역사가가 방대한 자료를 모아 정리한 역사는 수많은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는 시대, 과거에 일어난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시대에 역사읽기의 지침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연표
왕조계보
1. 율리우스 카이사르
2. 아우구스투스
3. 티베리우스
4. 가이우스(칼리굴라)
5. 클라우디우스
6. 네로
7. 갈바
8. 오토
9. 비텔리우스
10. 베스파시아누스
11. 티투스
12. 도미티아누스
용어설명
○ 저자소개 : 가이우스 수에토니우스 트란퀼루스 (Gaius Suetonius Tranquillus, 69 ~ 130이후)
수에토니우스는 서기 69년 기사 계급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90년대부터 로마에서 지내며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소 플리니우스의 후원 아래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뛰어난 학자이자 역사가인 그는 일찍부터 학문에 헌신하여 많은 책을 저술했다. 그는 트라야누스 황제 밑에서 황실 비서로 연구와 장서를 담당하였다, 또 하드리아누스 황제 밑에서는 칙서를 관리하는 황실 비서로 일했는데, 당시에『열두 명의 카이사르』를 집필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의 저작 가운데 현재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유일한 책이다. 130년 이후 사망했으나 그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 역자 : 조윤정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글쓰기와 번역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차트로 주식투자하는 법』, 『캔들차트 투자기법』, 『차트 패턴』, 『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투자기법』, 『역발상의 기술』, 『아우구스투스』,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잡식동물의 딜레마』, 『모던타임스』,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우리를 위한 경제학은 없다』 등이 있다.
– 영역자 : 로버트 그레이브스 (Robert Graves)
1895년 잉글랜드 윔블던에서 태어나 시인, 소설가, 번역가, 옥스퍼드대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1985년 스페인 마조르카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14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아버지는 아일랜드 작가 앨프레드 그레이브스이고 어머니는 저명한 독일의 역사가 레오폴트 랑케의 조카인 아말리아 랑케다. 차터하우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1차 세계대전 때는 장교로 복무했다. 전쟁 기간에 세 권의 시집을 썼는데, 그의 서정시는 예이츠와 더불어 20세기 영국 시단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1961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시를 가르쳤고, 1971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 세인트존스칼리지의 명예박사가 되었다. 13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1985년 아흔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그레이브스가 작품을 집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마요르카 섬 언덕 위의 집은 그레이브스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나, 클라우디우스>와 <클라우디우스, 신이 되다>, <벨리사리우스 백작>, <황금 양털>, <하얀 여신>, <그리스 신화>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카이사르는 큰 키와 흰 피부, 다부진 몸집과 약간 넓은 얼굴에 암갈색의 예리한 눈을 가졌다고 한다. 건강했지만,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며 말년으로 갈수록 악몽으로 자주 고통을 겪었다. 전투 중에 두 차례 갑자기 간질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몸의 다른 어떤 부분에 난 털을 족집게로 제거한다는 의심도 샀다. 정적들은 그가 대머리라는 것을 떠들어대 그를 화나게 했다. — p.51-52
아우구스투스의 눈은 맑고 깨끗했다. 그는 자신의 눈에서 성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고 믿고 싶어 했다. 그래서 누군가를 뚫어지게 바라볼 때 그 사람이 마치 태양에 눈이 부신 듯 고개를 떨어뜨리면 무척 기뻐했다. 하지만 그는 왼쪽 눈의 시력이 좋지 못했다. 이는 작고 수가 적었으며, 썩은 이가 많았다. 머리는 금발에 곱슬머리였다. 코 위에서 눈썹이 한일자를 이루고 있었고, 귀는 보통 크기였고, 코는 매부리코였다. 안색은 검지도 희지도 않은 중간이었다. 율리우스 마리우스는 아우구스투스의 해방 노예이자 기록 담당자였는데 그의 키가 5피트 7인치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키는 이보다 작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팔다리가 길고 몸의 균형이 잘 맞았기 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였다. 누군가 옆에 가까이 서지 않는 한 그가 얼마나 작은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 p.147-148
가이우스는 학식이 풍부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수사학을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누군가를 고발할 때면 현란하고 명민한 언변을 자랑했다. 분노는 그에게 말과 생각을 분출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그는 말을 할 때 매우 흥분했고, 그의 큰 목소리는 멀리까지 또렷이 들렸다. 연설을 시작할 때면, 그는 “밤사이 벼린 사고의 칼을 꺼낼” 것이라고 군중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우아하고 세련된 방식은 모두 경멸했기 때문에,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세네카를 단순히 ‘교과서적 웅변가’나 ‘석회 없는 모래’라며 무시했다. 그는 종종 소송 사건에서 성공적으로 변론을 한 웅변가들의 논설을 출간했다. 또 원로원에서 재판을 받은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기소문이나 변론을 작성하기도 했다. — p.266-267
소년 시절 네로는 대부분의 인문 교양 분야를 공부했지만, 철학책은 읽지 않았다. 아그리피나가 미래의 통치자에게 철학은 적당한 학문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 가정교사 세네카는 그에게 초기 수사학자들의 작품을 보여 주지 않았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기 혼자만 네로의 존경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네로는 시 쪽으로 관심을 돌렸고, 열정적으로 시를 썼다. 그에게는 시 쓰기가 어려운 일 같지 않았다. 그가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자기 것으로 속였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내가 입수한 종이와 공책들 가운데 네로의 가장 잘 알려진 시 몇 편이 육필로 씌어 있다. 이곳저곳을 지우고 줄을 그어 다른 단어들을 써 놓은 것을 보면, 그가 다른 사람의 시를 베껴 쓰거나 받아쓰지 않았으며 창작을 하는 여느 사람들처럼 고뇌하면서 글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로는 또한 그림과 조각에 취미 수준 이상의 관심을 갖고 있었다. — p.362-363
○ 출판사 리뷰
“내 생각에는 연대기 순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주제별로 하는 편이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 수에토니우스
“지배자가 많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 호메로스
호메로스의 유명한 시 구절의 인용처럼 지배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권력을 가지고 주체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사실상 많지 않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전 세계 어느 곳의 정치·사회 양상을 살펴봐도 이러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을 내려야 할까? 타인에 대해 평가를 내릴 때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면 수에토니우스의『열두 명의 카이사르』를 반드시 읽어봐야 할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역사를 미시적인 관점에서 새로 다루려는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프랑스의 아날학파가 이러한 움직임을 대표적으로 주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이 일어난 이유는 연대기 흐름만을 좇아 역사를 분석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간에서 평하는 역사란 흔히 기득권의 관점에서 올바르게 여겨지는 내용만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관점만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이면에 밑바탕이 되어준 역사의 세부적인 측면 역시 현재의 역사를 이루어 낸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편중된 시각이 아닌,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틀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만 과도한 정보가 떠도는 정보화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균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시각을 키우는 길잡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역사에서 부정적으로만 혹은 긍정적으로만 평가되었던 통치자들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카이사르의 경우 탁월한 정치적 수완과 놀라운 관대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돈과 권력으로 얻을 수 있는 영예를 끝없이 추구하는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부의 자리에 오르면서도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아우구스투스는 한편으로는 복잡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며 딸과 손녀의 치정문제로 평생 골머리를 앓았다. 광기의 황제 칼리굴라(가이우스)나 폭군 황제의 대명사로 알려진 네로는 통치 초기 때만 해도 선정을 베풀었다. 통치 후기의 폭정으로 그 둘을 원망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네로의 경우 사후에도 그를 기리는 시민들이 제법 있었다고 한다. 모든 시작과 끝이 의지대로만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증명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단면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어느 하나 겹치지 않는 개성을 지닌 황제들의 생애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일화와 함께 다룬 이 책을 보며 우리는 역사가 하나의 현실이며 인간의 참모습을 마주하는 계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역사에 대한 관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유명한 역사가이자 학자인 수에토니우스가 종신 독재관의 자리를 차지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첫 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를 시작으로 열한 번째 황제인 도미티아누스까지, 총 열두 명의 황제들의 삶의 모습을 일화 형식으로 다룬 특이한 형태의 전기문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문이라 하면 대상으로 한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기 마련인데, 수에토니우스는 이 책에서 자신이 제시한 사료들을 밑받침하는 이야기를 덧붙일 뿐 자신의 견해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황제들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들에 대한 평가를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에 돌린다.
저자는 각 황제의 특징을 탁월하게 짚어내어 독자들에게 그들을 황제라는 직책을 가진 단순한 통치자가 아닌, 독특한 개성을 가진 한 인간의 면모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는 각 황제마다 출신 가문의 계보와 출생, 황제가 되기까지의 경위, 황제로 즉위한 후 행한 정책, 세간의 평판, 저술한 책이나 연설의 내용, 금전관계, 치정관계, 생김새에 대한 묘사, 황제가 될 징조와 그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나타난 징조 등의 사료를 당시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께 생생하게 기록해 놓았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를 모아 정리한 역사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균형 감각은 현재도 유효하다. 수많은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는 시대에, 과거에 일어난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갈피를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종합하여 평가를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다 하더라도 정보는 끊임없이 솟아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 내리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수에토니우스가 역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균형 잡힌 시선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함께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수에토니우스라는 작가는 재담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딱딱한 역사적인 내용만을 다루기보다는 황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스캔들과 당시에 떠돌았던 소문을 수록하여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때때로 저자가 이 책에서 직접 개입하거나 작가 자신이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 들은 말을 인용하는데, 이러한 대목에서 책의 내용에 대한 신빙성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나를 주목하라!” _ 율리우스 카이사르
카이사르(Caesar)는 원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성으로, 아우구스투스가 그의 양자로 간택되면서부터 이름으로 쓰기 시작했다. 이 명칭은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최초의 황제로 즉위한 이후 황제들이 제위에 오르거나 양자나 후계자로 지명이 되었을 때 이름의 일부로 취해지면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후손을 뜻하는 이름에서 후에는 황제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현재 황제를 뜻하는 말인 독일의 카이저나 러시아의 차르의 어원이기도 하다.
– “조용하고, 학구적이며, 서술에 헌신하는 사람, 수에토니우스.” _ 플리니우스
『열두 명의 카이사르』[원제 : 황제들의 생애(De Vita Caesarum)]는 가이우스 수에토니우스 트란퀼루스가 부지런한 자료 수집의 연구 결과로 집필해 낸 열두 황제의 전기이다. 로마의 뛰어난 학자이자 역사가였던 그는 귀족 가문출신으로 법학을 공부하였다. 그는 제국의 궁정에서 황실 연구 비서와 도서관장을 역임하였고, 황제의 서한을 책임지는 일 등을 맡았다. 사무관의 지위를 활용하여 황제의 문서보관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그는 일대기, 황제들의 연설과 서신, 보고서, 원로원 문서, 일화와 소문 등의 풍부한 자료를 통해 5현제(五賢帝)가 통치하기 이전의 열두 명의 황제들의 생애를 깊이 연구하였다. 당시 로마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플리니우스는 수에토니우스와 깊이 교우를 나누었는데, 그를 ‘조용하고, 학구적이며, 서술에 헌신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였다.
– 고대 로마 초기의 모든 사료는 이 책에서 시작된다!
『열두 명의 카이사르』 는 45년 남짓의 기간 동안 통치하며 로마 제정의 기틀을 다진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최초의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시작으로 5현제 시대 직전에 로마를 통치한 도미티아누스까지, 총 열두 명의 황제들의 생애를 당시의 여러 사료들로 재구성한 특이한 형태의 전기문이다. 국내외에 로마 황제들의 생애를 알 수 있는 1차 사료는 그리 많지 않다. 황제의 행적뿐만 아니라 그의 외모와 성격, 당시 귀족과 시민들, 속주에서의 평가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이 사료는, 황실 도서관의 자료를 자유롭게 탐독하며 황제들의 연구에 활용한 수에토니우스의 성실한 열성 아래 빛을 발한다.
시오노 나나미의『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한 로마 황제에 대한 2차 사료들 역시 이 책에 나온 사료를 바탕으로 황제와 당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풍속을 재현한 것이다. 타키투스의『연대기』는 동시대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티베리우스에서 네로의 시대까지의 이야기만을 다루었다. 또한 에드워드 기번의『로마 제국 쇠망사』는『열두 명의 카이사르』에서 언급하는 황제들의 치세가 끝난 직후부터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사이에 비어있는 시기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알 수 유일한 책이 바로『열두 명의 카이사르』이다. 그러므로 고대 로마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 역사는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바라볼 때 현장감과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호기심 많은 황제 전기 작가 수에토니우스는 황제들의 외양과 습관,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과정, 그가 이룬 업적 등의 사항을 수집하고 선별하여 그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정리하였다. 그는 방대한 지식과 정확한 인물 묘사에 세간의 평판을 덧붙여 황제들을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완벽하게 복원해 냈다. 그의 풍부한 묘사는 연대기 중심으로 서술이 이루어진 동시대의 저작에서는 거의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의 서술 방식은 현대의 시각에서 봤을 때에도 개성적이다. 황제를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한 그의 방식은 오늘날의 아날학파에서 쓰는 소재 중심 서술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엄격한 객관성을 발휘하여 등장인물이 보여 주는 서로 다른 특징들을 연속적으로 다루며 문학적 역량을 드러냈다. 그는 글을 쓰는 동안 인위적인 요소를 가미하지 않았으며, 당시에 그리스나 로마 전기나 역사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악의 평가를 삼갔다. 그는 상반되는 주장을 신중하게 다루었고, 로마의 당시 사회상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실마리를 함께 제공하였다.
○ 추천평
수에토니우스는 카이사르부터 도미티아누스에 이르는 로마사를 상세하게 다루면서, 역사에서는 크게 주목되지 않은 작은 사건과 황당한 이야기를 함께 수록했다. 이 책의 가장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그는 여느 전기 작가처럼 주인공의 인품과 업적을 긍정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공의 내면과 사생활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노력하였다. 덕분에 우리는 로마 황제들의 통치자로서 면모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면모까지 깊이 살펴볼 수 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정기문 (교수, 서양사학자)
최근의 프랑스의 아날학파 등이 개인적?미시적 일상사에 학문적 관심을 갖게 되면서 수에토니우스의 글은 세월의 간극을 넘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열두 명의 카이사르』는 당시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풍속사 사료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로마 황제 열두 명에 관한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로, 무엇보다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조윤정 (역자)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