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절기
종려주일 (棕櫚主日, Palm Sunday)과 고난주간 (苦難週間, Holy Passion Week)
종려주일 (棕櫚主日, Palm Sunday)
종려주일 (棕櫚主日, Palm Sunday)은 예수께서 십자가형을 앞두고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군중들의 환영을 받은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매년 부활절 일주일을 앞둔 일요일로, 이 날부터 7일간은 성 (聖) 주간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고난주간 (苦難週間, passion week)으로 지킨다. 교회는 이때 성경를 읽고 묵상하며, 종파에 따라 종려 가지를 나눈다. 이 때 나눈 종려 가지는 집으로 가지고 돌아가 십자고상에 걸어 놓았다가 다음 해의 재의 수요일에 태워서 재를 만들어 사용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예수살렘 입성 기록은 사복음서 모두에 기록돼 있다 (마 21:1-11, 막 11:1-11, 눅 19:28-38, 요 12:12-19).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의와 아름다움, 승리 등을 상징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날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으며,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다. 이는 스가랴 9장 9절에 예언된 그대로였으며, 그래서 ‘호산나 주일’로 불리기도 했다.
종려주일에 대한 가장 오래된 역사적 문헌은 385년 에게리아 (Egeria)의 순례집에 나온다.
당시 동로마 교회에 속했던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축하의 의미로 ‘종려 행렬’이 나섰다. 반면 서로마 교회들은 축하 분위기 대신 애도의 성격도 갖고 있었다.
6세기경 스페인 의식서를 보면, 5세기경 동로마 교회의 종려주일 풍습이 전해졌음을 볼 수 있다.
이후 중세에는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다음, 가까이 있는 다른 교회로 걸어가는 것이 종려주일 관습이었다고 한다. 성도들은 종려주일이 되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되새겼다.
중세 교회에서는 종려주일에 사용하는 종려나무 가지에 축성 의식을 행했다. 축성된 종려나무 가지는 귀신을 추방하거나 질병의 치유와 재앙을 막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도 했다.
‘수난주간(受難週間)’으로도 불리는 고난주간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로, 종려주일 다음 날부터 부활 직전까지의 1주일 간을 말한다.
예로부터 성도들은 고난주간이 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냈다. 특히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기념하는 목요일, ‘세족 목요일 (洗足 木曜日)’과 주님이 십자가 달려 돌아가신 금요일인 ‘성금요일 (聖金曜日, Good Friday)’은 더욱 경건하게 보낸다. 오락을 금하고 금식을 하기도 한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 (Luther)는 고난주간에 행해지던 로마 가톨릭 의식들을 대부분 폐지했으나, 츠빙글리 (U. Zwingli)의 영향 아래 부분적으로 회복이 이뤄졌다.
고난주간 (Holy Passion Week)
고난주간이란?
예수께서 나귀를 타시고 군중들의 환호 속에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공식 선언하시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 주일로부터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신 부활 주일 직전까지를 절기로 삼아 주의 수난의 노고와 은혜를 경건히 기리는 한 주간의 절기가 바로 고난 주간이다.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한 주간이었던 이 고난 주간에는 예루살렘 입성, 성전 숙청, 감람산 강화, 성만찬 제정,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 등 그야말로 예수 공생애의 절정을 이루는 사건이요, 전 우주적 사건이기도 했던 대사건들이 숨막히게 전개 되었다. 이에 성도들은 주님의 사역의 모든 것이 응축적으로 담겨 있는 이 주간의 각 요일마다 그 요일에 있었던 사건들을 각각 기억하여 한 주간을 내내 엄숙한 절기로 보내게 된다.
‘고난 주간’ (Passion week) 또는 ‘성 고난 주간’ (Holy passion week) 등으로 불리는 고난 주간의 원래 명칭은 큰 주간, 즉 하나의 큰 일주일이라는 뜻의 ‘대주간’ (Great week)이었다. 이 명칭은 동로마 교회의 고난 주간 행사를 기록한 에게리아 (Egeria)의 순례집 속에 언급되어 있으며, 서로마 교회에서도 이 주일을 대주간이라고 불렀다. 로마 교회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이 주간의 공식 명칭으로, 대주간을 의미하는 ‘Hebdomada Magna)’ 또는 ‘Hebdomada Major’ 등을 사용한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한 의로운 인간의 고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태초부터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세워진 구속 (救贖)의 법을 성취하기 위해 구속주가 당하신 전 우주적 고난이었다.
태초에 인간은 선악과를 두고 맺은 언약을 어기고 범죄했다. 그리하여 원래의 규정대로 죽어 영벌을 받아야 했다. 더욱이 하나님은 절대 거룩한 공의 (公義)의 하나님이시므로 그분이 세운 법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사랑 (Love)의 하나님이시기도 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일단 사람이 지은 죄에 대해서는 공의의 원칙대로 처벌하시면서도 구원받을 새로운 기회를 주신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고난은 하나님의 주권과 사랑을 믿고 회개함으로써 구원을 얻게 되는 법을 궁극적으로 성취하기 위해 대속 희생으로서의 고난을 겪으셨던 것이다. 주님은 이런 구속의 법을 가장 처절한 사형수단이었던 십자가 (the Cross)위에서 마침내 하나님에게까지 버림받은 영육간의 처절한 고난을 통하여 성취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본래 제2위 성자 하나님으로서 영광과 주권을 버리고 죄인을 구하기 위하여 수난을 당하신 주님의 사역에 담긴 공의와 사랑을 마음 속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창 3:15; 사 53:1-12)
고난주간의 유래
고난 주간은 사순절 절기 내에 포함된 절기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겪으신 고난을 생각하며 지내는 주간이다.
이러한 고난 주간이 언제부터 지켜지게 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롬 6:3-5, 고전 11:23-26의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고난 주간이 전교인의 공식적인 절기로 공개적으로 지켜진 것은 A.D.313년 콘스타티누스 대제의 신앙 자유령이 포고된 이후였다.
목요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 (最後의晚餐) 또는 마지막 만찬, 주의 만찬은 기독교의 신약성서에 기술된 장면 가운데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하기 전날 밤, 열두 제자들과 함께 가진 저녁 식사 또는 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어났던 일을 말한다.
1. 공관복음서의 기록
목요 최후의 만찬 장소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전해 듣는다. 또 베드로는 닭이 3번 울기 전에 세 번 그리스도를 부인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며, 그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였다. 공관복음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해 빵과 포도주를 들어서 각각 이를 ‘자신의 몸’과 ‘자신의 피’라고 말하며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어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적혀있다. 성만찬 (성체성사)은 여기서 유해한 것이다.
2. 요한복음의 기록
공관복음서에서는 이 저녁 식사를 유대교의 신앙전통 가운데 하나인 유월절 (과월절) 날의 식사라고 적고 있지만, 요한복음서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의 어린양임을 강조하여 유월절 ‘전 날’의 사건으로 적고 있다. 이로 인해 동서 교회간에, 이 때의 빵이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인지, 아니면 누룩을 넣은 빵인지에 대해서 논의가 있기도 했다. 이로인해 지금도 동방교회 즉, 동방정교회에서는 서방교회에서 성체성사라고 부르는 성체성혈성사 집전 시 누룩을 넣은 빵을 사용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