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알렉산드로스와 헬레니즘 : 동서융합의 대제국을 꿈꾸다
이근혁 / 살림출판사 / 2018.8.29
.알렉산드로스의 등장부터 몰락까지 일대기를 다루고 그의 제국이 꽃피운 헬레니즘 문화를 살펴본다.
지난 15년간 600종에 달하는 ‘살림지식총서’를 출간해오면서 한국 지식 문화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되려고 노력한 살림출판사가 그 노하우를 집약해 국내 최초로 테마 세계사 50권을 내놓았다. ‘진형준의 세계문학컬렉션’에 이어 ‘생각하는 힘 시리즈’ 두 번째 기획 출간작인 ‘세계사컬렉션’이다.
‘세계사컬렉션’은 인류 역사의 기원부터 미래의 역사까지 시대순으로 엮은 50가지 테마가 하나의 콜라보를 이루며 세계사의 대향연을 펼친다. 이 가운데 제7권 <알렉산드로스와 헬레니즘>는 알렉산드로스가 등장해 전성기를 구가하고 몰락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알렉산드로스 제국이 꽃피운 헬레니즘 문화를 살펴본다.
○ 목차

머리말|알렉산드로스는 ‘금수저’ 출신의 ‘상남자’였다?!
제1장 마케도니아의 통치자
01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그리스 세계가 약화되다
02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가 위세를 떨치다
03 알렉산드로스, 마케도니아의 왕이 되다
04 원정 떠나기 전 그리스 세계를 통일한 알렉산드로스
플립러닝 | 카이로네이아에 남아 있는 사자 상
세계사 바칼로레아 | 역사의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비석들
제2장 오리엔트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드로스 대왕
01 마케도니아 군대에 승리를 안겨준 전술
02 알렉산드로스, 헬레스폰토스해협 건너 오리엔트로 진출
03 이소스 전투에서 페르시아 제국 다리우스 3세, 패배하다
04 티로스를 정복하고 이집트마저 ‘해방’한 파죽지세의 알렉산드로스
05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중앙아시아까지 진출하다
06 충신 파르메니온 장군도 피할 수 없었던 토사구팽
플립러닝 | 알렉산드로스가 찾아갔던 페르시아 키루스 2세의 묘소
세계사 바칼로레아 | 세계 여러 인물들의 무덤
제3장 헬레니즘 제국의 시대
01 ‘헬레니즘’의 시대가 오다
02 알렉산드로스가 동서 문화 교류 정책을 실시하다
03 ‘아시아의 군주’로서 제국을 통치한 알렉산드로스
04 정상의 자리에서 갑자기 사망한 알렉산드로스
05 알렉산드로스 사후, 제국이 분열되다
플립러닝 | 폼페이에 남아 있는 알렉산드로스 모자이크화
세계사 바칼로레아 | 폼페이에서 모자이크화가 제작된 이유
제4장 헬레니즘 시대에 꽃핀 독창적인 문화
01 오리엔트 지역에 그리스 문화가 전파되다
02 헬레니즘 시대에 발생한 여러 가지 사회 문제
03 헬레니즘 시대에 새로운 철학이 발달하다
04 역동적이고 관능적인 예술 작품이 제작되다
05 헬레니즘 시대를 밝게 빛낸 학자들
플립러닝 |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세계사 바칼로레아 |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해본다면…
제5장 헬레니즘 제국의 멸망과 그 부활
01 세 왕국 사이의 전쟁으로 헬레니즘 세계, 혼란에 빠져
02 헬레니즘 제국이 멸망하고 로마가 번영하다
03 여러 역사가가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기록을 남기다
플립러닝 | 제2의 알렉산드로스를 꿈꾼 에피로스의 왕 피로스
세계사 바칼로레아 | 칭기즈 칸의 꿈을 계승했던 티무르
맺음말|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참고문헌
연표
○ 저자소개 : 이근혁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고등연구실습원(E´cole Pratique des Hautes E´tudes)에서 서양사 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 책 속으로

알렉산드로스는 그 용맹함과 추진력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그의 용기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등 수많은 후세의 정복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21세기를 사는 한국인은 탁월한 전술을 구사하며 전쟁터를 누빈 그를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아마도 ‘금수저’와 ‘상남자’, 이 두 가지 키워드로 알렉산드로스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알렉산드로스는 확실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군주였다. 기원전 356년, 마케도니아의 수도 펠라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는 아버지 덕분에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일종의 최고급 사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불과 스무 살의 나이에 아버지 필리포스 2세를 계승해 왕이 되었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에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필리포스 2세가 알렉산드로스로 하여금 정복 전쟁을 할 수 있도록 강력한 군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삼국시대의 여러 왕 가운데 고구려 땅을 크게 넓힌 광개토대왕과 그의 아들 장수왕이 떠오른다. 이들 부자가 활발한 정복 전쟁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선대의 소수림왕이 체제를 정비한 덕분이었다. 그는 한때 위기에 빠졌던 고구려를 살리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율령?불교?유학을 받아들였다. 소수림왕의 혁신과 철저한 준비 과정을 통해 고구려는 5세기에 동북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스의 업적 역시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가 만들어준 군대가 기반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알렉산드로스는 대단한 ‘상남자’이기도 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군사 정복 활동으로 20대를 보냈다. 여러 도시를 급박하게 몰아쳤던 그의 군사 작전은 파죽지세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해 보인다.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드로스는 늘 적을 압도했다. 초조함과 압박감, 스트레스를 받았을 상황에서도 그는 극도로 침착하고도 대담했다. _6~7쪽
오늘날 대한민국의 중등교육 과정에서도 알렉산드로스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세계사』 교과서를 보면 알렉산드로스 장군의 활동과 헬레니즘 제국의 특징에 잘 소개되어 있다. 또한 간다라 미술에 대해서도 한국의 석굴암 본존불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이야기는 2,3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유럽이나 오리엔트 지역이 아니라, 마케도니아로부터 저 멀리 떨어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이처럼 알렉산드로스가 세계사에 남긴 독특하고 광범위한 자취는 ‘전무후무’한 일대 사건이 되어 좀처럼 지우거나 가질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앞으로도 인류는 불꽃처럼 뜨겁게 살았던 이 인물의 이름을 계속 기억할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알렉산드로스로부터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불굴의 도전 정신을 배워 21세기를 적극적으로 개척해가기를 기대한다. _270~271쪽
알렉산드로스가 연 헬레니즘 시대는 약 300년 동안 지속되며 화려한 문화를 자랑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가 추구했던 꿈과 야망은 과연 그토록 많은 사람의 죽음과 희생만큼 가치 있는 것이었을까? 알렉산드로스의 군대가 살상했던 수많은 인명들은 과연 의미 있는 죽음을 당한 것일까? 알렉산드로스의 편에 서서 그를 위해 싸웠던 장병들은 과연 영광스럽게 전사했던 것일까?
알렉산드로스의 생애를 통해서 내가 배운 교훈은 이것이다. “인간은 불굴의 투지와 과감한 결단력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고도 허망하게 죽을 수도 있다.” 2,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이 처한 운명은 변함이 없다. 평생에 걸쳐, 온갖 노력을 기울여 목표를 이룬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_280쪽
○ 출판사 서평

– 동서융합의 대제국을 꿈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야기에서 오늘을 살아갈 교훈을 찾다!
역사상 알렉산드로스만큼 흥미로운 인물도 찾기 힘들다. 아마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도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인물일 것이다. 그는 넓은 지역을 빠르게 점령하여 대제국을 건설한 제왕이었다. 지금처럼 세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 않았던 고대 세계에서는 거대한 영토의 제국 건설이 가능할 수 있다. 어차피 월등한 군사력만 확보하면 주변 지역을 정복하는 건 시간 문제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 개인이 그토록 넓은 제국을 확장해나가면서 효율적으로 통치했다는 건 말 그대로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다!
저자는 알렉산드로스가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를 두 가지 비유로 설명한다. ‘금수저’와 ‘상남자’. 알렉산드로스라는 인물은 사실상 아버지 필리포스 2세라는 든든한 토대 위에 등장했다. 제국 건설의 기반이 이미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을까? ‘상남자’였던 알렉산드로스는 그야말로 야망의 화신이었다. 오리엔트를 정복해 ‘땅 끝’까지 제국을 세우고자 하는 야심의 ‘끝판왕’이었다. 또한 거대한 제국을 통치할 리더십이 없었다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야심과 리더십은 결국 세계사 속에서 놀라운 장면을 연출한다. 바로 헬레니즘 문화의 탄생이다. 동서 각 지역에서 발흥한 문명이 거의 최초로 융합하게 되었다. 물론 무력에 의한 제국 건설로 이루어진 융합이었지만, 한 문화가 다른 문화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알렉산드로스는 제국의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각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의 아이러니이지만 글로벌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로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알렉산드로스라는 한 사람의 인생에도 주목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알렉산드로스로부터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불굴의 도전 정신을 배워 21세기를 적극적으로 개척해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가 평생에 걸쳐, 온갖 노력을 기울여 목표를 이루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양면성은 2,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을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 추천사
세계사 교육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다급함’과 ‘의무감’으로 머리를 맞댔습니다.
세계가 이미 글로벌화되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사를 배우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 청소년들이 큰 꿈을 꿔야 할 때입니다. 그러려면 세계사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성찰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힘-세계사컬렉션’은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다급함’과 ‘의무감’으로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머리를 맞댔습니다. 세계사 속 주요인물의 생애와 사건을 다룬 ‘세계사컬렉션’이 청소년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어 21세기를 선도하는 글로벌 인재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사컬렉션’은 학부모나 일반시민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사에 대한 이해 부족이 단순히 교양문제를 넘어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교육당국만 탓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세계사컬렉션’이 청소년은 물론이고 학부모나 일반시민의 세계사 교육에도 이바지하여, 우리 모두가 세계 속의 교양인이 되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 김덕수 (역사학회 회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세계가 변하는 만큼 역사교육도 변해야 합니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세계 문제는 19, 20세기 사람들이 세계를 보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세계가 변하는 만큼 역사교육도 변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의 공간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입니다. ‘세계사컬렉션’은 한국사도 넓은 시야에서 세계사와 연결하여 공부하면서 세계 변화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사회 변화의 패턴들을 시·공간을 넘어 찾아보게 하면서 세계를 보는 눈을 키워줄 것입니다. ‘세계사컬렉션’은 여러 종류의 문제에 직면하여 판단을 내리고 선택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현명함을 관찰할 기회를 줌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필요한 삶의 지혜를 제공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세계사컬렉션’을 읽으면서 넓은 시·공간의 범위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강선주 (박물관교육학회 회장·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세계사컬렉션>이 세계사 교육의 위급한 상황 속 대안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최근 교육계는 문제 해결 능력 키우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다양하고 급격하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세계와 자신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사는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필수 과목입니다. 비록 ‘세계사 교과의 고사(枯死)’와 같은 자극적인 말마저 식상할 정도로 위태로운 처지이지만 세계사 교육이 지니는 실용적 가치는 충분합니다. ‘생각하는 힘-세계사컬렉션’ 발간이 세계사 교육의 위급한 상황 속 대안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 김칠성 (안양 백영고 역사 교사·서울대 교육학 박사 고대사 역사교육)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