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주 목사의 원문중심 성경강해 시리즈
제34강 주안에 굳게 서라(빌 4:1-3)
1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2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3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블레이즈 파스칼 (Blaise Pascal)은39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까지 약 8년간 남은 생애를 온전히 하나님께 헌신한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 가운데 하나는 ‘인간은 한 줄기의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가장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기에 결코 연약하지 않다는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빌립보서 4장 1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그러므로….주안에 서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나 흔들리기 쉬운 연약한 갈대와 같은 존재들이기에 ‘주안에서 흔들리지말고 굳게 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글 성경은 ‘주안에 서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NIV 영어 성경은“stand firm in the Lord” (‘주안에 굳게 서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굳게 서라’는 두 단어로 번역한 것은 아주 적절합니다. 헬라어 원문에는 ‘스테케테’ (στήκετε)라는 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단어는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굳게 서있는 모습’이나 혹은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굳게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6장 13-14절을 보면, 우리의 신앙 생활을 영적전쟁으로 묘사하면서 두번이나 반복해서 ‘굳게 서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의: 여기서는 ‘서라’는 단어가 다른 헬라어 단어를 사용함). 다시말해서, 로마의 군인이 전쟁에 나가기 위해서 완전 무장을 하고 굳게 서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싸움에 승리하기 위해서 영적 무장을 잘하고 굳게 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별히4장 1절은 “그러므로” 라는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즉 이 권면의 말씀은 3 장 마지막 부분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말씀이고, 동시에 빌립보서 전체 내용의 결론에 해당 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때, 흔들리지 않는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에 사도 바울이 한 권면임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지만 사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크고 작은 시험과 유혹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을 하다가 쉽게 불평하거나 낙심할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신앙 생활을 하다 깊은 영적인 침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 우리는 ‘주안에 굳게 서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믿음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뿐만 아니라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도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히브리서 10 장38-39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우리가 제자리에 주저 앉아 있거나 퇴보하는 신앙 생활을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결코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구원받는 하나님의 자녀 답게 믿음에 굳게 서서 담대하게 전진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도 바울은 “굳게 서라”(4:1)고 빌립보 교인들에게 권면한 후에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고 4장2절에서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이 공개적으로 그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두 여인은 빌립보 교회안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로 생각되어집니다.
그래서 이들의 갈등과 불화가 교회의 위기를 가져올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사도 바울이 공개적으로 이 두사람을 거론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두 사람을 지지하는 교인들로 인해서 교회적인 분란이 점점 커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고 간절하게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사도 바울은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단순히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랑과 애정을 품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3절을 보면,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복음에 나와 같이 힘쓰던 부녀들’ 이라고 칭찬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비록 지금은 그들이 서로 불화하고 교회의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는데 많은 헌신을 했었던 중요한 인물들이었음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4장1절에서 이 두사람을 포함한 모든 빌립보 교인들에게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 이라고 깊은 애정을 먼저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사도 바울은 모든 빌립보 교회인들의 믿음과 사랑과 헌신의 삶들이 사도 바울 자신의 기쁨이요 면류관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성경에 자주 나오는 ‘면류관’이란 단어가 4장 1절에도 나오는데, 헬라어에서 ‘면류관’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실제로 왕이 쓰는 ‘왕관’을 의미하는 ‘디아데마’ (διαδήμα)이고 또 하나는 경기나 전쟁에서 승리한 자에게 주어진 ‘스테파노스’ στέφανός가 있습니다. 본문의 경우는 스테파노스(στέφανός)로서 경기의 승자에게 씌워 주는 녹색 파슬리(parsley)와 월계수의 잎, 혹은 야생 올리브(olive) 잎으로 만든 면류관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경우에 따라서 만찬이나 큰 기쁨의 축제시에 초대받은 손님들에게 씌워주는 관이었습니다.
그 다음 본문3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여기서 사도 바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사람에게 유오디아와 순두게 이 두 여인들이 서로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고 화목할수 있도록 도우라고 말씀합니다.
이 사람은 특정한 한 사람을 가르킬수도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은 빌립보 교회 전체를 가르키는 표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이 두 부인들은 바울과 함께 복음에 힘썼던 여인들이요 그들의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화해하도록 도우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도 바울이 말한 ‘생명책’은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된 책입니다 (계 20 :12, 15, 27). 즉,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피흘리신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성령으로 인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 받아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때로는 유오디아와 순두게처럼 서로 불화하고 다툼이 일어날수 있지만 서로 용서하고 사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본문3절을 좀더 살펴보면,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된 형제 자매들이 서로 돕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 예수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사도 바울은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고 빌립보 교인들에게 권면합니다. 다시말해서 교회에서 봉사하는 지도자들과 일꾼들을 돕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땅 히 할일 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복음에 협력하는 것이요, 복음을 위해서 주안에서 한 마음을 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너희가 한마음으로 굳게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2장 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성령안에서 하나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고, 3장에 가서는 ‘천국의 소망을 품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전진하는 신앙 생활을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장 1절에서는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고 말씀합니다.[1] 여러분의 신앙 생활이 이와같이 흔들리지 않고 주안에 굳게 서서 전진하는 신앙이 되어서 승리하는 신앙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이와같이” 라는 말은 WBC 주석(호돈)은 뒤4:3절이하의 내용으로 이해하고 NICNT주석(고든 피)은 앞의 3 장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다.
김곤주 목사(시드니새언약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