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오 박사의 또박또박 준비하고 가는 유학과 해외체험(15)
앞으로 여러 회에 나누어 연재될 이 글은 ‘김삼오 박사의 또박또박 준비하고 가는 유학과 해외체험’에서 저자의 양해를 얻어 일부 업데이트하고 전재한 것입니다.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편집자 주
제2장 조기 유학 부모들을 위한 조언
6. 영미국가의 초·중·고등학교 생활
이때까지의 설명에서 영미 중·고등학교의 특징으로서 학생이 선택하는 느슨한 학업과 영재교육과 상급반으로 가면서 커지는 공부 압력 등 혼합된 학업환경을 지적한 셈이다. 결론으로 아래와 같은 우리와 조금 다른 몇 가지를 더 들어볼까 한다.
사립, 공립을 막론,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기율 위반으로는 모르나 공부를 못해 유급이나 퇴출되는 일은 드물다. 나쁜 점수를 받을 뿐이다. 그러므로 영미국가에서 어렵게 명문교에 들어가 졸업을 했다고 해서 공부 잘했다는 일률적인 판단은 할 수 없다. 실제 명문 사립고를 나와서도 인기 대학 또는 학과 입학이나 사회 전문직 진출에 실패하는 사례는 흔하다. 이점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간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학의 경우는 입학보다도 졸업이 더 어려운 편이다.
다만 비싼 수업료를 부과하는 사립학교는 학생이 공부에 열의가 없거나 소질이 전혀 없다면 부모에게 보충수업이나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권하는 일은 있다. 한국에서도 초등학교는 말할 것 없고, 중고등학교에서 공부 못하여 낙제하는 일은 드물지만, 이는 점수를 신축성 있게 운영하는 결과이지 학칙 자체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또 많은 영미 학교가 교복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획일적인 기율이나 단체 활동 및 행사가 한국에서보다 적다. 특히 공립학교는 그렇다. 개인주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 우리와 같은 선후배간 위계질서 같은 건 없다. 그러나 학교는 출석을 철저히 단속하고 학부모와 긴밀한 협조 아래 학생들을 철저히 감독하는 편이다. 학생이 결석을 하면 학부모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 아팠었다면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하다. 학교가 초등학생을 피크닉 등 학교를 떠나 하는 과외활동에는 부모 아니면 가디언의 동의를 얻어서 한다.
원래 [과외활동/extra-curriculum activities]이란 서방식 교육에서 나온 개념이므로 영미 학교에서 더 활발할 것 같지만 대부분 공립학교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각자 취미에 따라 가입하는 스포츠클럽이나 토론 동아리 등 몇 가지 자율 활동이 고작이다. 방과 후 가정에 돌아가서는 더 그렇다. 한국처럼 거의 집집마다 피아노가 있고 자녀들을 악기나 미술 레슨, 태권도 코칭, 영수 과외나 사설학원에 내모는 일은 보기 어렵다. 그러나 약간의 회비면 되는 동네 스포츠클럽에 가입, 주말 또는 주 몇 번 저녁 시간에 야외 운동을 많이 한다.
학교는 도심의 중심가에도 있으나 대개 밀집 상가가 아닌 조용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처에 불건전한 위락시설이 오지 않게 법으로 정하고 있다. 조기유학생들의 경우, 외로움이나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심적 갈등 말고는 한국보다 학교 환경이 좋은 편이다. 여기 학생들은 방과 후 별로 거리에서 나와 몰려다니면서 놀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모가 옆에 있어 주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면 공부에 집중하고 잘 적응할 확률은 크다.<다음호에 계속>
김삼오 박사(커뮤니케이션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