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제르미니 라세르퇴
공쿠르 형제 / BOOKK (부크크) / 2018.10.30

– 프랑스의 작가 공쿠르 형제가 지은 장편 소설
고지식한 하녀로서 독신 여성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도 반면에 강렬한 성 본능을 이겨 내지 못하여 몸을 망치고 마는 히스테리 여성의 이중생활을 속속들이 파헤친 작품이다.
1865년에 발표되었다.
–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에 영향을 준 공쿠르 형제의 자연주의 초시작!
문학 속에서 금지되어 있었던 하층민의 삶을 수면 위로 끌어낸 작품 실화를 기반으로 파리 하녀의 삶을 조명한 공쿠르 형제의 소설로, 육체적 탐욕과 정신적 올곧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바랑듀이 부인의 삶을 통해 프랑스 혁명 당시의 시대상을, 제르미니의 삶에 나타난 고뇌를 통해 풍요 속의 빈곤을 병리학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인 『제르미니 라세르퇴』는 자연주의의 선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가 이 작품의 서문을 보고 그의 대표작 『목로주점』을 구상했을 만큼, 하층민을 문학의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고 했다.
○ 목차
서문
제르미니 라세르퇴
편집 후기

○ 저자소개 : 공쿠르 형제 – 에드몽 드 공쿠르 (Edmond de Goncourt, 1822∼1896) / 쥘 드 공쿠르 (Jules de Goncourt, 1830∼1870)
당시 명문가 출생으로 형 에드몽은 내향적인 공상가였고, 동생 쥘은 정열적인 활동가였다. 두 사람 모두 병적일 정도로 날카로운 감수성의 소유자였다.
이 형제는 동생이 죽을 때까지 합작의 형식으로 작품을 썼고, 주로 형이 작품을 구상하면 동생이 문체를 다듬었다.
그들은 “역사가는 과거를 이야기하고, 소설가는 현재를 이야기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정밀한 찰기록에 입각한 소설을 썼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묘사, 생물학적 접근으로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라고도 평가받으며, 특히 실제 파리 하녀의 삶을 그린 『제르미니 라세르퇴』는 자연주의 문학의 시작을 고하는 서문과 묘사가 인상적이다.
동생이 죽은 후로는 형이 단독으로 집필을 계속하여 소설을 썼다.
동생과 함께 썼던 『일기』는 19세기 후반기의 풍속과 문단에 관한 귀중한 자료이자 일기문학의 걸작이다.
‘공쿠르 상’은 에드몽의 유언에 의한 것으로 그들의 유산으로 1903년에 설립되었다. 매년 12월 파리의 드루앙 Drouant 레스토랑에서 ‘공쿠르 상’의 수상자가 발표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으로 50프랑을 수여한다.
2002년부터는 유로화로 바뀌면서 10유로로 결정되었다. 상금은 상징적인 액수에 지나지 않지만, 역대 수상작은 평균 60만 부 이상 팔리고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프루스트, 앙드레 말로, 시몬느 드 보부아르, 미셸 투르니에,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프랑스문학의 거장들이 공쿠르상을 수상했거나 공쿠르상 수상을 계기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 역자 : FRANSSU
FRANSSU는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소모임으로,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프랑스 문학을 번역한다.

○ 출판사 서평
– 프랑스의 작가 공쿠르 형제가 지은 장편 소설
고지식한 하녀로서 독신 여성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도 반면에 강렬한 성 본능을 이겨 내지 못하여 몸을 망치고 마는 히스테리 여성의 이중생활을 속속들이 파헤친 작품이다. 1865년에 발표되었다.
실화를 기반으로 파리 하녀의 삶을 조명한 공쿠르 형제의 소설로, 육체적 탐욕과 정신적 올곧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바랑듀이 부인의 삶을 통해 프랑스 혁명 당시의 시대상을, 제르미니의 삶에 나타난 고뇌를 통해 풍요 속의 빈곤을 병리학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이다.
–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에 영향을 준 공쿠르 형제의 자연주의 초시작! 문학 속에서 금지되어 있었던 하층민의 삶을 수면 위로 끌어낸 작품
실화를 기반으로 파리 하녀의 삶을 조명한 공쿠르 형제의 소설로, 육체적 탐욕과 정신적 올곧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바랑듀이 부인의 삶을 통해 프랑스 혁명 당시의 시대상을, 제르미니의 삶에 나타난 고뇌를 통해 풍요 속의 빈곤을 병리학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인 『제르미니 라세르퇴』는 자연주의의 선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가 이 작품의 서문을 보고 그의 대표작 『목로주점』을 구상했을 만큼, 하층민을 문학의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고 했다.
○ 독자의 평
『제르미니 라세르퇴』는 공쿠르 형제가 1865년에 쓴 소설이자 그들의 대표작이다. ‘제르미니 라세르퇴’라는 파리 하녀의 삶을 병리학적 분석을 통해 조명한 작품으로, 실제 그들의 하녀인 로즈 말랭그르 Rose Malingre를 모델로 한 것이다. 이 작품의 서문은 자연주의의 시작을 알린다고 평가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서문 이후의 문장들, 그러니까 소설 내부에는 어떤 사실주의적 요소가 자리 잡고 있을까?
그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저잣거리 입구에 파란 매대를 설치하고, 도금된 촛대, 상아색의 동그란 냅킨, 검은 바탕에 금빛 레이스 세공이 되어있는 석판화, 중간중간 비어있는 뷔퐁 백작의 책 서너 권을 신중하게 정리하고 진열했다. 그는 도금된 촛대가 안겨 검은색 부티크를 차렸다. 그리고 경매품 감정사들이 묵고 있는 호텔 아래 쪽 방들을 들락날락하며 수집품 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그릇부터 닭까지, 팔 수 있는 것이라면 모조리 내놨고, 장 자크 루소의 나막신 한 짝과 와토가 준 수입에 도취하였다. 그래서 그는 우산 수리공 맞은편 통로 오솔길에 와토가 서명한 발뤼의 수채화도 팔았다.
우선 이 대목에서 공쿠르 형제의 기자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들은 작품을 쓰는 것에 있어 직접 수집한 문헌과 취재한 것들을 기반으로 작품을 썼다. “공쿠르 형제의 전문분야는 그들이 평생 동안 변함없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예술 연구와, 자료에 의한 인물 연구라고 압축할 수 있다.” 공쿠르 형제는 작가이자 예술평론가였고, 소설 속에 등장한 안토니 와토 Antoine Watteau의 평전을 썼을 정도로 동시대의 작가와 화가, 예술가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루소나 와토, 발뤼 등 실제 그 시대의 예술가들을 소설 속에 삽입하면서,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당대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인물임을 부각했다.
그리고 『제르미니 라세르퇴』는 어린 제르미니가 15살 때 파리로 상경한 이후, 제르미니의 말년까지 작품은 파리를 배경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공쿠르 형제는 이 파리라는 공간의 묘사에도 힘을 쏟았다. 다음 대목은 작품 중 제르미니가 연인인 주피용과 함께 나들이를 가는 묘사 부분이다.

오른쪽에서 그녀는 생드니 대성당의 커다란 공간 을 보았다. 왼쪽에는 무질서하게 지어진 집들 너머로, 생-투앙 위에 누워 있는 태양의 체리 빛 불꽃이 전율하며 하늘을 받드는 붉은 기둥처럼 회색빛 하늘 아래 놓여있었다.
실제로 파리의 클리낭쿠르의 제방 위로 올라가면 왼편에는 생-투앙이, 오른편에는 생드니 성당이 보인다. 더욱 정확하게 보자면 다음과 같다. A점은 생-투안 벼룩시장을, B점은 생-드니 대성당을 가리키며, 화살표는 작중 묘사된 제르미니의 시선을 유추해본 것이다. 이처럼 공쿠르는 파리 하녀의 삶을 그리기 위해,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하층민의 삶을 묘사하기 위해 하녀 주위의 공간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며 사실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작품의 백미는 총 70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에서 2장에 속하는 부분이다.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제르미니’만큼이나 중요한 그녀의 주인 마드무아젤 드 바랑듀이 Mlle de Varandeuil의 삶을 다루고 있다. 마드무아젤 드 바랑듀이의 어린 시절은 프랑스 대혁명 속 귀족의 삶이었다. 어떻게 본다면 마드무아젤 드 바랑듀이의 삶에는 공쿠르 형제 혹은 그들의 아버지의 삶이 투영된지도 모르겠다. 샤를 10세로부터 ‘드 바랑듀이’를 받은 바랑듀이 씨의 모습에서 루이 16세로부터 ‘드 공쿠르’라는 이름을 받은 공쿠르 형제의 증조부가 보인다. 어쨌거나 프랑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혁명을 다루고 있기에 한 두 페이지의 짤막한 챕터들로 구성된 소설에서 작가가 가장 긴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쇼메트는 곧 이 ‘매우 유능해 제 몫을 하는’ 바랑듀이 씨와 약속했고, 사람들이 진행 중인 회합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어린 바랑듀이를 캐비닛으로 들어가게 했다. 그녀는 그 캐비닛 속에서 성별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가슴을 드러낸 두 중년 부인을 보았다.
쇼메트 Pierre Gaspard Chaumette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급진과격파였다. 작품 내에서는 귀족의 이름을 버린 드 바랑듀이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준 인물로, 마드무아젤 드 바랑듀이에게 세례명을 선사하고 나름의 반환점을 제시해준다. 이 대목에서 ‘가슴을 드러낸 두 중년’은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적인 가상 인물인 ‘마리안’을 가리킨다. 이뿐만 아니라 학문이나 예술을 취미로 삼는 경향을 가리키는 ‘딜레당티즘’을 언급하며, 19세기 프랑스의 허영심 가득한 계층을 풍자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하층민의 삶을 다루고 있다. 작품의 주된 테마는 성욕을 이기지 못하고 삶이 붕괴된 하녀의 이야기다. 2018년에서야 비루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예술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19세기 프랑스는 그렇지 않았다. 공쿠르 형제 이전의 사실주의 작가들, 그러니까 스탕달이나 발자크, 플로베르의 작품 속에서도 하층민이 주인공이 된 적은 없었다.
다시 왜? 아마도 내가 명문 태생의 문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민중 또는 달리 부르고 싶다면 하층민들이 내게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사람들의 매력, 여행자들이 찾아 나서는 이국 정서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귀족 태생의 공쿠르 형제가 하층민의 삶에 귀 기울인 것은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것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은 언제나 귀족 혹은 저명한 문인들과 함께였다. 하지만 문학의 독자층은 예전처럼 귀족과 살롱에 거주하는 사람에서 중간 계층으로, 더 나아가 하층민으로 나아갔다.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공쿠르 형제는 상류층과 독자들의 고상하고 우아한 취향에 반하여 사회 속에서 외면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했고,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제르미니 라세르퇴』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변화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의 가치를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찾는다고 해서 무리는 아닐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