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정원일 목사님 (호주이스라엘연구소)
2026년 5월 15일
진실을 둘러싼 전쟁의 중심에 선 이스라엘과 유대인들
이스라엘과 유대 민족은 오늘날 전 세계적 ‘진실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 역사적 사실은 점점 왜곡되고 조작되고 있으며, 무엇이 선전(propaganda)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거짓의 아비’ 사탄은 하나님 백성에 대한 증오와 경멸을 부추기며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주장과 정보에 대해 신중하게 검증하고 분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누구의 잔혹성이 더 심각한가
2026년 5월 12일, ‘10월 7일 하마스 범죄 시민위원회 (Civil Commissionon October 7 Crimes by Hamas)’는 약 2년 반에 걸친 조사 끝에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자행한 공격과그 이후 발생한 범죄 행위를 다루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약 1만 건의 사진 및 영상 자료, 피해자와 목격자 인터뷰, 그리고 법의학적 증거를 토대로 당시의 조직적 폭력 양상을 분석했다보. 고서의 핵심 결론은 성폭력이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하마스의 의도적 전략이었다는 점이다. 보고서 공동 책임자인 코하브 엘카얌-레비 (Kohav Elkayam-Levy)는 “10월 7일과 인질 억류 과정에서 발생한 성폭력은 하마스의 계획적 전술이었다” 고 밝혔다. 보고서는 강간, 신체 훼손, 공개적 모욕이 전쟁 수단으로 체계적으로 활용됐다고 결론 내렸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성폭행당한 사례, 생식기 절단, 시신 훼손 등의 증언도 포함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마스 스스로가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증거 제공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격에 가담한 무장대원들이 자신들의 범행을직접 촬영해 온라인에 배포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대인에 대한 극단적 증오를 전 세계에 드러낸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유엔과 주요 인권단체들에 대한 비판
이번 보고서는 유엔과 일부 국제 인권단체들의 기존 입장과도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조직적 성폭력 정황에 대해 “징후 (indications)가 존재한다”는 수준의 제한적 표현을 사용해 왔다. 보고서는 또한 일부 전통 언론 (legacy media)이 이스라엘을 “비도덕적이며 해체되어야 할 국가”로 묘사해 왔다고 비판한다. 특히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악”이라는 프레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 것이 5월 11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칼럼이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칼럼니스트 Nicholas Kristof는 기사에서 팔레스타인 측 주장을 인용하며 이스라엘이 남성·여성·아동에 대해 광범위한 성폭력을 자행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심지어 “이스라엘이 군견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한다”는 주장까지 소개했는데, 이는 온라인 반이스라엘 음모론 커뮤니티에서 유통되던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칼럼은 주로 익명의 증언과 반이스라엘 성향 NGO들의 자료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이스라엘 NGO로 지목된 Euro-Mediterranean Human RightsMonitor의 자료 활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균형 맞추기”라는 이름의 프레임전쟁
일부 분석가들은 《뉴욕타임스》 칼럼의 게재 시점에도 주목한다. 하마스 범죄 보고서 발표 직전에 이스라엘 측 의혹을 부각함으로써, 양측의 잔혹성을 동일선상에 놓으려 했다는 해석이다. 기사에 따르면, 크리스토프는 하마스의 잔혹 행위에 대응해 “이스라엘 역시 동일하게 타락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글을 전개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양측 자료의 신뢰성과 검증 수준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마스 범죄 보고서는 1차 자료와 법의학 증거를 기반으로했지만, 반면 뉴욕타임스 칼럼은 검증되지 않은 증언과 정치적 목적성을가진 NGO 자료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베테랑 언론인 Matti Friedman역시 이번 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학대 의혹은 철저히 조사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검증 불가능하거나 유대인 혐오 및 이스라엘 국가 존재 자체를부정하는 단체들의 주장에 기반한 극단적 비난은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중동 정세
한편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해 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이란과의 갈등 및 중동 정세였다. 출국 직전 MarcoRubio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 위기 상황을 해결하도록이란을 설득할 이해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중국 경제는 수출 중심 구조이며,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중국 수출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강경 발언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는 “협상 진전 (progress)”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 이후 외교적 타협 국면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현재 갈등의 핵심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Strait of Hormuz) 이다. 이번 주에는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Fujairah) 인근에서 무장 세력이 상선을 나포해 이란 영해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 (UKMTO)는 이를 공식 보고했다. 중동 전문가 Amir Taheri는 최근 칼럼에서 중국이 중재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행동 장기화에 따른 부담, 해상 봉쇄의 실효성, 미국 의회의 승인 문제, 중간선거 부담 등을 고려해 “일시적 휴전” 및 협상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이 이란 측 15개항 제안과 미국 측 10개항 역제안을 절충하는형태의 중재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나크바’ 시위와 이스라엘 존재 부정논란
5월 11~12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서안지구 전역에서 ‘나크바 (Nakba,대재앙)’ 기념 집회를 열었다.‘나크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팔레스타인 측이 부르는 표현이다. 라말라 (Ramallah)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수백 명이 ‘귀환의 열쇠’를 들고 행진하며 “우리는 매일 새로운 나크바를 경험한다”, “귀환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러한 기념행사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도 반복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국가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한다. 특히 “강에서 바다까지 (from the river to the sea)”라는 구호는 이스라엘을 대체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요구와 연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베니 모리스의 해석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연구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역사학자 Benny Morris는 나크바 논쟁이 분쟁의 복합성을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모리스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1948년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피난하거나 추방당했다고 기록하면서도, 그것이 단일한 ‘추방 마스터플랜’의 결과는 아니었다고 분석한다. 또한 데이르 야신 (Deir Yassin) 학살과 같은사건들이 공포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최근 모리스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전쟁을 “1948년부터 이어져 온아랍·팔레스타인 진영의 이스라엘 거부 (rejectionism)의 연속선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에 대한 감정적 상처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은 궁극적으로 유대 국가 수립 거부와 그에 따른 전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제공 = 호주이스라엘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