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 페스티발, 한인중심의 Multi cultural팀이 패션쇼 선보일 예정
시드니대학 내의 Manning Bar에서 개최되는 RAW ARTIST 무대
오는 8월 1일(금) 저녁, 시드니대학 내의 Manning Bar에서 개최되는 RAW ARTIST 무대에서는 몇몇 한국인들이 주축이 된 Multi cultural팀이 아트 퍼포먼스로 확장된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RAW란 대중에게 인디· 언더그라운드의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결성된 예술기구로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이후 미국 전역 54개 도시로 진출, 2012년부터는 호주, 영국, 캐나다 등의 세계 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Visual Arts, Performing Arts, 음악, 패션 등의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능과 가능성이 풍부한 예술인들을 초대하여 매년 환상적인 이벤트 무대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을 가장 주된 사업으로 하며, 올해 호주에서는 시드니 대학에 무대를 마련하였다.
처음 RAW주최측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이번 쇼를 기획하기 시작한 아티스트는 S. Lee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여 최근 호주 패션계에 새롭게 등장한 신진 패션 디자이너 세리 리이다. RAW로부터 올해로 두 번째 초청을 받은 세리 리는 ARTARK Space 소속 작가로서 ARTARK의 지원 하에 ARTARK아트디렉터 장정윤씨와 구체적인 기획안을 마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예술인들의 협조 하에 이번 쇼를 선보이게 되었다.
‘기(氣)’라는 이번 디자인의 컨셉에 걸맞는 오리엔탈 무드의 의상 12벌을 총 11분 11초간 진행될 아트 퍼포먼스를 통해 선보일 이들의 쇼는 RAW주최 측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예외적으로 별도의 미팅 등을 가지면서 주목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의 쇼는 RAW 쇼의 가장 마지막, 즉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도록 선정되었다.
디자이너 세리 리는 이번 쇼의 컨셉에 대해 “이번 디자인의 컨셉은 기(氣)입니다. 기는 영어에선 Power 로 번역되는데, 이는 동양인들의 ‘기’에 대한 이해와는 좀 다른 듯하지만, 저는 기라는 개념을 바로 이 영어의 power 개념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인간 삶 속에는 분명 Dystopia 적인 것들과 Utopia적인 것들이 공존하고, 이 긍정과 부정의 음양적 요소들을 대면할 때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성품과 감정, 경험, 지식 등의 지극히 자기 고유의 요소들에 근거하여 자기만의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꾸며나갑니다. 그것이 각 개인의 개성을 이루게 되고 그것이야말로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 ‘파워’라고 보았습니다. 바로 그것, 즉 각 사람마다 갖고 있는 그 사람 고유의 기라는 것을 연구하고 의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인간 삶에 내재하는이 음양의 기를 의상으로 풀어보고자 한 것입니다. 바람이라는 기의 요소를 끌어들이기 위해 바람이 통할 수 있는 루스한 핏의 의상이 주가 되며, 컬러는 가장 기본이 되는 블랙 화이트 레드 블루를 주로 이용하여 기의 원형적 개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드레이핑 기법을 통해 오리엔털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느낌 또한 가미해 보았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아직 2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패션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벌써부터 만만치 않은 관록을 선보이고 있는 세리 리는 어렸을 적부터 한국을 떠나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온 디자이너로 단지 패션 디자이너이기보다는 아티스트로까지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그의 의상들은 이러한 세리 리 특유의 예술적 성향과 오리엔털적 요소들을 잘 드러내준다. 더불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에 거침 없는 젊은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은 한국인들과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껏 한국인들과 일해본 적도 없었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 한국 사회 특유의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작업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며 누가 누구를 부리고 누구 위에 군림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를 지극히 혐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이민자들 중에서도 한국을 떠나와서조차 그러한 경향을 고수하는 경우를 많이 봐온 세리 리에게 이번 행사는 지극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한다. “작년부터 Raw에서 참여 요청이 왔었는데 일반적인 패션쇼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아 참여하지 않았죠. 그런데 이번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ARTARK Space 덕분입니다. 일반적인 패션쇼가 아닌, 아트 퍼포먼스로서의 패션쇼를 여는 것은 제 꿈 중의 하나였고, ARTARK SPACE의 지원과 그곳의 아트 디렉터 장정윤 선생님의 도움으로 이를 실현시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25명에 가까운 팀원들이 같이 움직이고 있어서 막중한 책임감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 일을 같이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이번에 구성된 팀은 한국인이 주축이 되긴 했지만 누가 누구를 부리고 지시하고 하는 식의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지극히 호주적인 콜라보 형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금전적 이익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개개인의 능력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하나의 예술작품을 탄생시킨다는 것이 정말 보람되고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쇼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지닌 모델들이 세리 리의 의상들을 단지 워킹이 아니라 댄스를 통해 선보이며 ARTARK Space의 대표이자 아티스트인 김성종 작가는 Calligraphy 퍼포먼스를 공연하게 된다. 무대 중앙에서 드럼을 연주할 드러머 Aykho Akhrif는 20년 넘게 유명 뮤지션들과 활동해온 실력있는 연주가이다.
그 밖에도 놀랄만한 경력과 능력의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여하여 준비한 이번 쇼에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 세계적이며 주로 호주 로컬 사람들만 알고 즐기는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여,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일 이들의 행보가 한국 이민 사회의 문화적 발전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제공 = 임옥희(ARTARK Sp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