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호 칼럼
현 권력자들의 정신건강 수준은?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간혹 이상인격애자(Personality Disorders) 증세를 가진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상담을 신청해서가 아니라 필자와 상담하게 된 고객의 배우자이거나 그와 교제하고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부부상담일 경우에도 배우자(자기의 아내)의 요청에 의해서 할 수 없이 같이 오거나 이혼 소송상의 문제와 결부되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서 상담을 요청하게 될뿐 본인이 직접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담에서 진술되는 내용은 대체로 그가 자기 아내를 위해 얼마나 참고 양보해 왔으며 그것을 이해 못하는 아내의 잘못된 행위가 얼마나 심했었는지 등과 같은 “나는 옳았지만 상대방이 글렀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간혹 심리적으로 혼동되어 주제의 핵심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이런 설명을 할 때 이들은 정서적인 안정을 보여 진술하는 내용이 매우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나는 잘못이 없지만 상대방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란 주장의 강도가 심할 뿐, 모든 경우들이 다 그럴 듯하다. 따라서 전문지식과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전혀 잘못이 없는, 남편의 역할과 아버지의 의무를 아주 잘한 모범적인 가장인 것으로 믿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그간 접했던 아내의 스토리들이 거짓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자칫하면 인격장애자들의 특성인 자기 합리화적 화법과 주장에 상담자가 말려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술한 것들에 진실성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이처럼 아내나 가족원들을 돌보는 사람을 가족원들이 왜 그처럼 싫어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관찰 한다면, 그리고 혹시 이 분이 인격장애자는 아닌가 하는 진단적 마인드에서 임하게 되면 그의 진술 속에 인격장애적 특성이 있음을 서서히 알게 된다.
이처럼, 인격장애는 그에 대한 과거의 성장 정보를 알고 있지 않는 한 몇 차례의 상담으로서는 진단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설혹 심리검사를 실시해도 이런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문항에 답을 하므로 그 답안을 신뢰할 수 없다. 이들은 너무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설마 이런 것까지도 거짓일까 하다가 잘못된 분석을 하게 된다. 비도덕적이고 이기적이며 절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며 후회할 줄 모르는 증세가 바로 이들의 대표적 특성이다.
정신이상 증세는 인지와 정서적 영역에 동시에 다 발현하는 경우라면 이때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인지적 영역은 정상이나 정서적 영역이 조금 비정상적이라고 해도 초기 상태의 불안증이나 정신신체장애 같은 병은 2~4회의 면담과 심리검사로 발견할 수 있다. 우울증인 경우라면 좀 더 정밀한 면담이 요망되지만 대개 4회 정도 면담하면 불안증이나 조현증이 아님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비해 인격장애인 경우에는 인지영역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정서 영역에도 경미한 증세만 나타나므로 감정통제 능력이 좀 부족하다거나 감성이 매말라 타인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좀 냉냉하고 잔인한 사람 정도로 보일 뿐이다. 오히려 이들은 명석하고 상당히 열정적이고 투사적인 의지의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이들은 이익 추구적 욕구에 강하게 지배를 받고 있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므로 일시적으로는 성취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이 경원하게 되어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인들로부터는 멸시와 혐오를 받게 된다.
정신질환 분류 지침서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DSM에서는 인격장애자를 11유형으로 세분하여 각 형의 증세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격장애의 대표적 인물 중에는 스타린, 히틀러, 루마니아의 차우세스크, 유고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루안다의 이디 아민, 캄보디아의 폴 포트 같은 자들이 있다. 현 생존자로서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가 이에 해당된다. 기업가로서는 애플 컴퓨터의 Steeve Jobs가 있다.
대 권력가나 대 사업가 중에 인격장애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이들은 도덕성이나 윤리성이 낮고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므로 권력 투쟁을 할 때 온 불법과 잔인함을 거침없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선은 법보다 코 앞에 주먹이 최고다”란 말이 있듯이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사악한 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이런 자들은 처참한 결과를 맞는 것이 대부분이고 인류역사에도 잔악한 존재로 남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표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배후에 숨어서 교활하고 음흉한 술책과 온갖 비열한 공작을 다 꾸미는 자들이 또 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이런 인격장애자의 품성을 가진 자가 최소한 0.05~0.1%가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들의 특성은 거짓말을 수없이 반복하며 타인들에게 치명적인 피해와 손상을 범해도 죄악감이나 후회감이 없다는 것이다. 나만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이지음 박근혜의 탄핵을 계기로 한국 권력층에 이러한 인격장애자적 경향이 높은 자들이 상당히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박은 물론 김00, 조00, 최00, 우00 등이다.
DSM-5와 정신과학 전문지들이 기술한 증세와 그들의 행적을 대비하면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과연 이들이 인격장애자인지 아닌지를 판정하실 수 있을 것 같다(단, 이들은 필자에게 상담을 신청하지 않았으므로 필자가 이들을 진단할 경우 복잡한 법적 시비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진단의 결과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인격장애는 각기 고유의 증상이 더 많지만 지면상 대표되는 증세만을 요약하여 나열하겠다.
1. 편집성 인격장애
– 타인의 행동을 계획된 요구나 위협으로 보고 지속적인 의심과 불신을 하며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에 집착되어 있다.
– 원한을 오랫동안 풀지 않는다. 예를 들면 모욕, 상해, 혹은 경멸을 용서하지 않는다.
2. 분열성 인격장애
– 항상 혼자서 하는 행위를 선택함. 감정적 냉담, 유리 혹은 단조로운 정동의 표현을 보임.
– 가족과의 관계를 포함해서 친밀한 관계를 바라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음.
3. 분열형 인격장애
– 환청, 망상과 같은 심각한 정신병적인 에피소드는 없으나 언어표현이 괴이하고 우회적이며 가까운 친구가 없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음.
– 미신이나 유사종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있고, 혹은 자신이 특수한 사고나 통찰력을 가진 초능력자라고 믿는 경우도 있음. 환자가 속한 문화의 영향에 따라 점성가 또는 사교집단의 광신자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함.
4. 경계성 인격장애
– 어떤 위기 상황에 놓일 때 참을 수 없는 분노감을 나타내고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려함. 기분 변동이 심하며 대인관계가 불안정하고 강렬하며, 의존과 증오심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불안정하고 강렬하며 스스로도 조절할 수 없는 분노반응을 나타냄.
– 상대를 평가할 때 매우 좋은 사람 또는 매우 나쁜 사람으로 양극화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지나치게 친근감을 표현하다가도 금방 자신을 배신한 아주 나쁜 사람으로 평가 절하하여 부적절한 분노감을 표현함. 일반 인구의 1~2% 정도가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여자에서 더 많음.
5.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주의를 끌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하지만 실제 마음속으로는 의존적이고 대인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을 만큼 안정되지 못하여 지속적으로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함.
– 가벼운 자극에도 과장되게 반응하고 변덕스러우며, 불만이 있을 때에는 울거나 남을 비난하거나 자살소동을 일으켜 다른 사람으로 인해 죄책감을 일으켜 자기 멋대로 하려는 경향을 보임.
– 나이가 듦에 따라 증상이 감소하지만 말초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 법을 위반하거나, 약물남용, 성문란 등에 빠지기 쉽고 노인이 되서는 신체적인 불편함의 호소가 많고 우울해지는 양상을 보임.
6. 자기애적 인격장애
– 자신의 재능이나 성취정도, 중요성 등에 대해 과대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에 예민함.
– 자기를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기대함. 자존심이 불안정하여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얼마나 좋게 보고 있는지에 항상 집착되어 있고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을 요구함.
–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와 패배감, 열등감, 모욕감을 느끼고 우울감에 빠짐.
7. 반사회적 인격장애
– 자기중심적이고 교묘하며 계속해서 사회 규범과 법을 어기는 행위를 함.
– 겉보기엔 똑똑해 보이고 말도 합리적이지만 신의가 없고 성실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반복적인 반사회적인 행동을 함. 자기애적이며 가끔 남을 위하는 체 하지만 깊은 정서관계는 갖지 않음.
– 규칙위반, 거짓말, 불법행위 등을 뻔뻔하게 반복하며 전혀 죄책감을 못 느낌.
–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도 전혀 불안이나 우울을 나타내지 않음.
8. 강박적 인격장애
– 지속적이거나 반복되는 생각과 충동이 있음. 일정한 자기나름대로의 양식을 만들고 그것을 그대로 완전히 지키려고 함. 심히 완벽주의적임
– 질서정연, 정리정돈, 외형관리 등 자기 통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융통성이 부족하고 사소한 일에 집착하고 완고하여 새 변화에 잘 적응못함.
9. 연극성 Histrionic
– 사람들의 관심과 동정심을 끌기 위해 기절, 자살 기도와 같은 극적인 행동을 하기도 함.
– 남의 인기를 과도하게 의식하여 허식적 행위, 과장(거짓말)을 하며 사소한 사건도 극적인 전환을 시켜 과대 확장, 비통하고 인상적인 사건으로 만들려 함.
10. 피동공격성 인격장애
– 자신에게 권위를 행사하는 사람에 대해 분개함. 하지만 자신의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미묘한 저항 행위를 통해 공격함. 감춰진 분노를 피동적 저항으로 표현함.
– 우울증이 동반되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함.
11. 의존성 인격장애
– 자립성이 결여되어 스스로 하기보다는 외부의 지시와 보호를 받으려함.
– 권위자 앞에서는 지나치게 순종적, 복종적, 비굴하게 행동하여 그의 인정과 보호를 받고자 함.
이상의 증세들을 가진 자들은 이 외에도 상당히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치, 경제, 사회, 종교, 교육지도자들의 인성들을 평가할 때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강기호(호한카운셀링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