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을 베어 뱀을 놀라게 하다.
적에게 어떤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자세한 정찰 후에 비로소 행동해야 한다. 반복하여 정찰해야만이 적의 숨겨진 음모를 발견할 수 있다. – 손자병법 제13계
어느 한쪽을 공격하여 다른 한쪽을 경고하기도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본질을 까발리는게 어려울 때 곁가지를 쳐서 일을 도모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주변을 파헤쳐 본심을 파악하는 계책으로 써먹기도 한다.
힘 없는 사람이 권력자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도 유용하다.
중국 당나라 때 단성식이 엮은 수필집 ‘유양잡조’에도 그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도현의 현령 왕로는 탐관오리였다.
어느 날 백성들이 연명하여 왕로의 측근 주부를 고발했다.
법을 어기고 남의 재물을 횡령했다는 것이었다.
그 고발장을 본 왕로는 자신도 적지 않게 재물을 횡령했고, 주부의 횡령 또한 자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기에 제발이 저린 나머지 “너희들은 비록 덤불을 건드렸지만 나는 이미 놀란 뱀이 돼버렸다”고 반성했다고 한다.
상대방의 본심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심이 생기면 확실하게 정찰하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반공사조 완화정책으로 명방운동을 펴, 지식인과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도록 보장해준다고 선포했다.
이 명방운동은 ‘온갖 꽃이 같이 피고 많은 사람들이 각기 주장을 편다’는 ‘백화제방 백가쟁명’이란 구호로 표현되었다.
중국공산당은 또 ‘말한 자는 죄가 없고 들은 자는 반성해야 한다.’며, 온 국민이 공산당 숙당운동을 도와줄 것을 제기했다.
즉, 잘못이 있다고 생각되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과감히 비판하라고 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지식인들이 공산당을 소리 높여 비판하자, 마오쩌둥은 윤곽이 드러난 지식인들을 즉시 체포하고 정풍운동이란 명분 아래 줄줄이 숙청해버렸다.
마오쩌둥은 뱀으로 비유되는 지식인들을 동굴로부터 끌어내기 위해 백화제방과 백가쟁명이라는 미끼를 던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